한 움큼의 외로운 영혼들

강덕구 지음 | 을유문화사 펴냄

한 움큼의 외로운 영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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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4.12.10

페이지

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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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 태어나 밀레니얼 세대에 해당하는 강덕구는 ‘밀레니얼의 마음’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는 평론가다. 지금까지 이 세대의 내면에 자리 잡은 새로운 종류의 방황과 외로움을 조명하는 데 주력했던 그가 드디어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외부에서 가하는 폭력과 내부에서 솟아오르는 자기 불신 속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까?” 강덕구가 제기한 이 질문은 곧 현대 사회의 중추가 될 밀레니얼 세대에게 주어진 가장 절박한 주제이며, 동시에 그 세대에 속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성장하려는 강덕구 자신의 열망을 담은 자전적 시도이기도 하다. 『한 움큼의 외로운 영혼들』은 21세기 초의 혼란 속에서 어떻게든 빛줄기를 찾아내려는 간절한 시도로 채워져 있다.

검정치마와 세르주 갱스부르, 아리 애스터와 웨스 앤더슨 등 그가 소개하는 예술가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현실에 맞서고 있다.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세계에서 실패에 기반한 멜랑콜리의 후계자가 된다는 것, 독자들은 이 어려운 숙제를 진행 중인 예술가들을 바라보며 이 세계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깊이 고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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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움큼의 외로운 영혼들 
 
야수의 심장을 지닌 예술가가 사라진 자리를 무해한 표정의 디제이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 책 작가의 서문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범상치 않은 철학적 향기가 있는 글귀에 책 내용이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결론은 이렇다.
한 분야에 전문가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어느 정도의 방대한 지식의 아카이브가 있어야 하는지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영웅들에 매료된 작가의 시선으로 그려내는 영화 이야기다.
지극히 철학적 담론을 담고 있다. 
 
"우리가 단 하루만이라도 영웅이 될 수 있다면 그렇게 붙잡은 하루는 영원히 우리의 것이 될 수 있다고 노래한다.
시간을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은 영웅이 되는 것이지만, 그 영웅으로서의 시간은 하룻밤이라는 실제 시간과 그것이 각인되는 영원이라는 시간 사이에 매달려 있다.
영웅은 영원과 사라짐 사이에서 투쟁한다." 
 
글을 읽으며 작가가 궁금해 졌다.
네이버 검색을 통해 비평의 장르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행보를 엿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젊은 세대의 작가의 글이 난해하면서도 점점 몰입되게 하는 중독성이 있다.
나는 이런 류의 글을 좋아한다. 
 
책을 읽다 글귀가 이해가 안되어 다시 앞으로 넘겨 읽기를 반복하는 시간이 오히려 즐거움으로 다가온 것은 책을 통해 내가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범죄를 저지르는 남자의 손과 사랑하는 여자가 입 맞춤하는 남자의 손은 같다."
영화에는 마술 같은 힘이 있다.  이중의 의미를 부여해 그것을 별종의 아름다움을 지닌 사물로 보이도록 한다. 
 
영화를 얼마나 파고 또 파면 이러한 느낌의 글귀가 나올까?
아니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한 분야의 전문가라는 한 꼭지에 머물러 생각을 하고 또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소재는 비극이며, 지난 세기를 풍미했던 미국 영화다. 누아르와 하드보일드 장르에 때로는 클리셰와 멜랑꼴리가 있다. 
 
책을 읽으며 영화를 만들어내는 감독의 세계관이 궁금해 졌다.
상상를 초월하는 잔인성을 영화에 담아내는 감독은 도대체 그것을 어디서 가져오는 것일까?
영화의 색깔과 감독의 색깔은 일맥상통하는 지점이 있을까? 
 
에서 사랑은 기술하기 어려운 것일까?
사랑은 언어나 이미지로 표현될 수 없는 것일까?
책에서 사랑의 매혹 과정은 보다 쉽게 묘사할 수 있으며 사랑은 아름다움과 파멸의 교환이라는 숨겨진 의미를 담아내기도 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보편적 독자들은 영화를 통해 슬픔, 기쁨, 감동을 느끼고 보이는 그대로 생각하고 접고 넘긴다.
영화평론가의 시선은 정말 남다르다.
주인공 손 마디 하나 하나, 사물의 순간마져 놓치지 않는다. 
 
작가는 유독 영웅에 관심을 보인다.
20세기의 예술이 추구하는 무드 속에 숨은 영웅주의를 다룰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비천한 세계를 끌어안으며 순수성을 보존하려고 하는 데서 영웅의 멋이 나온다고. 
 
20세기를 매력적으로 보는 작가의 시선은 그렇다고 과거에 집착하고 안주하지도 않는다.
영화를 이렇게 세밀하게 분석하고 사유하는 직업이 영화평론가라는 사실을 각인시키게 만드는 책이다.
어떻게 그러한 시선을 가질 수 있는지 부럽다.
작가의 필체도 크게 한 몫 했을 것이고, 그의 방대한 지식이 한 몫 했을 것이다. 
 
영웅 시리즈의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해석해 주는 책이 있으니 또 얼마나 다행인가! 
 
영화평론가의 시선으로 따라가 본 영화 이야기다.
그렇지만 범인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글귀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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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움큼의 외로운 영혼들

강덕구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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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1990년대에 태어나 밀레니얼 세대에 해당하는 강덕구는 ‘밀레니얼의 마음’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는 평론가다. 지금까지 이 세대의 내면에 자리 잡은 새로운 종류의 방황과 외로움을 조명하는 데 주력했던 그가 드디어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외부에서 가하는 폭력과 내부에서 솟아오르는 자기 불신 속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까?” 강덕구가 제기한 이 질문은 곧 현대 사회의 중추가 될 밀레니얼 세대에게 주어진 가장 절박한 주제이며, 동시에 그 세대에 속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성장하려는 강덕구 자신의 열망을 담은 자전적 시도이기도 하다. 『한 움큼의 외로운 영혼들』은 21세기 초의 혼란 속에서 어떻게든 빛줄기를 찾아내려는 간절한 시도로 채워져 있다.

검정치마와 세르주 갱스부르, 아리 애스터와 웨스 앤더슨 등 그가 소개하는 예술가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현실에 맞서고 있다.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세계에서 실패에 기반한 멜랑콜리의 후계자가 된다는 것, 독자들은 이 어려운 숙제를 진행 중인 예술가들을 바라보며 이 세계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깊이 고민하게 될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인간의 안팎이 함께 흔들리는 오늘날,
이 혼란의 뿌리를 찾아 20세기로 향하다

밀레니얼 세대는 근대화 이후 최초로 경제적으로 역성장한 세대이며, 그나마도 지속적인 경기 악화로 인해 생활 방식을 더욱 보수화할 수밖에 없는 세대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들은 인권과 정치적 자유에 관한 감수성을 제도적으로 가장 강하게 학습한 세대이기도 하다. 여기에 SNS 문화를 비롯한 인터넷의 확산은 기존의 아날로그적 세계관 자체를 뒤흔들며 범지구적인 변환을 일으켰다. 결국 밀레니얼 세대는 서로 상충하는 세계관을 동시에 학습하면서 문명의 대전환에 해당하는 격변까지 받아들여야 했던 이들이다.
1990년대에 태어나 밀레니얼 세대에 해당하는 강덕구는 ‘밀레니얼의 마음’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는 평론가다. 지금까지 그가 출간한 『밀레니얼의 마음』과 『익사한 남자의 자화상』은 이 세대의 내면에 자리 잡은 새로운 종류의 방황과 외로움을 조명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던 그가 드디어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외부에서 가하는 폭력과 내부에서 솟아오르는 자기 불신 속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까?” 강덕구가 제기한 이 질문은 곧 현대 사회의 중추가 될 밀레니얼 세대에게 주어진 가장 절박한 주제이며, 동시에 그 세대에 속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성장하려는 강덕구 자신의 열망을 담은 자전적 시도이기도 하다. 『한 움큼의 외로운 영혼들』은 21세기 초의 혼란 속에서 어떻게든 빛줄기를 찾아내려는 간절한 시도로 채워져 있다.

오늘 우리가 잃어버린 멜랑콜리를 찾아
20세기 필름 느와르를 뒤적이다

강덕구는 오늘의 세대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확인하면서 이 책을 시작한다. 그가 가장 먼저 선택한 장르는 영화, 그중에서도 미국의 필름 느와르와 거기에서 파생된 유럽 영화들이다. 강덕구는 필름 느와르 속 주인공들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해 내는데, 바로 무력함과 그에 기반한 도덕적 순진함이다. 교활한 세계를 관찰하는 순진한 탐정들은 언제나 현실 앞에서 패배하고, 느와르의 주인공들은 이 패배를 통해 비정한 세계와 대조되는 인간성을 획득한다. 그들은 기꺼이 아웃사이더가 되기보다는 불가피한 운명처럼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범속한 이들 가운데 선택받은 자라는 고전적인 영웅 서사를 독특한 방식으로 재연하게 된다.
강덕구는 이러한 느와르 속 영웅들을 뉴 할리우드 시대의 명감독들과 연관시키면서 현실과 연결시킨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와 마이클 치미노처럼 엄청나게 커다란 야망과 예술적 비전만으로 거대한 자본을 움직였던, 스스로 실패를 향해 뛰어들었던 기인들은 이제 다시는 출현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 그다음 세대가 주로 활동하고 있는 현재의 영화계는 더 이상 순수한 예술적 야망에 자본과 기회를 주지 않는다. 이제 실패를 선택한다는 것은 실패에 기반한 멜랑콜리를 획득하는 행위가 아니다. 실패는 그야말로 파멸을 뜻하며, 따라서 멜랑콜리는 허용되지 않는다. 강덕구는 여기에서 현재 세대의 비극 혹은 절망이 시작된다고 본다.

길을 잃은 우리들의 거울상
21세기의 문화 아이콘들

2부는 현재 세대의 예술가들을 살펴보며 그들의 예술 작업이 어떤 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확인해 본다. 특히 강덕구는 한때 같은 동인이었던 작가 정지돈과 박대겸이 서로 다른 노선을 선택하면서 세계를 바라보는 양상이 달라진 점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각 작가의 문학론이 그의 세계관과 이어져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젊은 소설가들이 각자 세상의 벽을 돌파하려는 방식이 얼마나 다른지 보여 줌으로써 예술이 가진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다. 『한 움큼의 외로운 영혼들』은 이러한 패턴을 점점 확장해 자신만의 방식대로 막막한 현실에 맞서는 현세대의 배우와 감독들, 국내외의 젊은 음악가들을 소개한다. 검정치마와 소피, 아리 애스터와 웨스 앤더슨 등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예술가들 역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현실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세계에서 실패에 기반한 멜랑콜리의 후계자가 된다는 것, 독자들은 이 어려운 숙제를 진행 중인 예술가들을 바라보며 이 세계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깊이 고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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