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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24.11.28
페이지
252쪽
상세 정보
산문집 《연중무휴의 사랑》과 《헤아림의 조각들》로 2030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임지은이 신작 《이유 없이 싫어하는 것들에 대하여》를 출간했다. 전작에서 냉철하고, 때론 따뜻한 연민과 너른 헤아림을 보여줬다면 이번 산문집에서는 작가 자신의 깊은 내면에 숨겨진 질투와 열등감, 욕망과 좌절, 위선 등의 감정을 진솔하게 마주해본다.
누구나 한번쯤 특별한 이유 없이 무언가를 미워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싫음’이라는 감정은 과연 무엇일까. 숨기고만 싶은 이 복잡 미묘한 감정을 들여다볼수록 작가는 거기에 어떤 선망이나 외로움, 부끄러움 같은 것들이 들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 한편으론 자기가 가진 것 중 가장 소중한 것을 돋보이게 하려는, 서툰 사랑의 마음이기도 했다.
작가는 슬픔과 기쁨과 외로움이 버무려진 이 “혼탕과 같은 삶”에 깊게 몸 담그며, 미움과 사랑 사이의 낙차를 발견한다. 엄마를 통해 흉보는 마음과 사랑이 때론 붙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온 세상과 자기 자신을 고루고루 아낌없이 사랑한다는 사람들 옆에서 홀로 투덜거리며 자신의 ‘싫음’을 통해 타인의 ‘싫음’ 또한 이해하게 되는 세계를 경험한다. 좋은 것은 당연하게 제 것이라 누리는 동거인에게 꼬인 마음이 드는 자신을 들여다보며 좋은 것을 좋은 것이라 수긍하기까지의 내면의 갈등과 고통을 인정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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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님
@chanim
이유 없이 싫어하는 것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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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yo
@limhyo
이유 없이 싫어하는 것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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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산문집 《연중무휴의 사랑》과 《헤아림의 조각들》로 2030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임지은이 신작 《이유 없이 싫어하는 것들에 대하여》를 출간했다. 전작에서 냉철하고, 때론 따뜻한 연민과 너른 헤아림을 보여줬다면 이번 산문집에서는 작가 자신의 깊은 내면에 숨겨진 질투와 열등감, 욕망과 좌절, 위선 등의 감정을 진솔하게 마주해본다.
누구나 한번쯤 특별한 이유 없이 무언가를 미워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싫음’이라는 감정은 과연 무엇일까. 숨기고만 싶은 이 복잡 미묘한 감정을 들여다볼수록 작가는 거기에 어떤 선망이나 외로움, 부끄러움 같은 것들이 들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 한편으론 자기가 가진 것 중 가장 소중한 것을 돋보이게 하려는, 서툰 사랑의 마음이기도 했다.
작가는 슬픔과 기쁨과 외로움이 버무려진 이 “혼탕과 같은 삶”에 깊게 몸 담그며, 미움과 사랑 사이의 낙차를 발견한다. 엄마를 통해 흉보는 마음과 사랑이 때론 붙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온 세상과 자기 자신을 고루고루 아낌없이 사랑한다는 사람들 옆에서 홀로 투덜거리며 자신의 ‘싫음’을 통해 타인의 ‘싫음’ 또한 이해하게 되는 세계를 경험한다. 좋은 것은 당연하게 제 것이라 누리는 동거인에게 꼬인 마음이 드는 자신을 들여다보며 좋은 것을 좋은 것이라 수긍하기까지의 내면의 갈등과 고통을 인정하기도 한다.
출판사 책 소개
★ 오은 시인 추천 ★
“어쩌면 ‘싫음’은 곡절 없이 좋아하는 것을
몇 곱절 더 소중하게 만들어주는 게 아닐까”
《연중무휴의 사랑》 《헤아림의 조각들》 임지은 작가가
모노톤의 일상에서 발견한 미움과 사랑의 ‘낙차’
산문집 《연중무휴의 사랑》과 《헤아림의 조각들》(2023년 문학나눔 선정도서)로 2030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임지은이 신작 《이유 없이 싫어하는 것들에 대하여》를 출간했다. 전작에서 냉철하고, 때론 따뜻한 연민과 너른 헤아림을 보여줬다면 이번 산문집에서는 작가 자신의 깊은 내면에 숨겨진 질투와 열등감, 욕망과 좌절, 위선 등의 감정을 진솔하게 마주해본다.
누구나 한번쯤 특별한 이유 없이 무언가를 미워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싫음’이라는 감정은 과연 무엇일까. 숨기고만 싶은 이 복잡 미묘한 감정을 들여다볼수록 작가는 거기에 어떤 선망이나 외로움, 부끄러움 같은 것들이 들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 한편으론 자기가 가진 것 중 가장 소중한 것을 돋보이게 하려는, 서툰 사랑의 마음이기도 했다.
작가는 슬픔과 기쁨과 외로움이 버무려진 이 “혼탕과 같은 삶”에 깊게 몸 담그며, 미움과 사랑 사이의 낙차를 발견한다. 엄마를 통해 흉보는 마음과 사랑이 때론 붙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온 세상과 자기 자신을 고루고루 아낌없이 사랑한다는 사람들 옆에서 홀로 투덜거리며 자신의 ‘싫음’을 통해 타인의 ‘싫음’ 또한 이해하게 되는 세계를 경험한다. 좋은 것은 당연하게 제 것이라 누리는 동거인에게 꼬인 마음이 드는 자신을 들여다보며 좋은 것을 좋은 것이라 수긍하기까지의 내면의 갈등과 고통을 인정하기도 한다.
이처럼 작가는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건 그것대로 멋진 일이지만, 무언가를 미워한다는 것 또한 때로는 좋은 일이라고 말한다. 작가의 시선을 따라 ‘이유 없이 싫어하는 것들’을 톺다 보면 이 책을 추천한 오은 시인의 말처럼, “곡절 없이 좋아하는 것들을 몇 곱절 더 소중하게 만들어주는” 생경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곧 있으면 닥쳐올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직진하는 용기가 느껴지는 책이다.
“무언가 이유 없이 싫어지는 날이면 그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대체로 거기에 있는 건 내가 가진 진실이다. 내가 좋은 것의 집합이 아니라는 진실, 때로는 너무 중요한 것이 생김으로써 나쁜 마음이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진실, 나쁜 마음은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만큼이나 자연스럽다는 진실, 그럼에도 사람은 미움이 스스로에게 향하는 걸 두려워한다는 진실…. 그 진실로 나는 적어도 나에 대해 풍요롭게 알게 되었다. (…)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건 그것대로 멋진 일이다. 그러나 무언가를 미워한다는 것 또한 때로는 좋은 일이다. 거기에는 거기서 찾아낼 수 있는 것들이 있다.”(프롤로그 중에서)
“내 사랑이 이토록 옹졸하고 좀스러울 줄이야”
‘짙은 애정’과 미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쌍이다
총 2부로 이루어진 이 책의 1부에서는 ‘나’를 둘러싼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는 “이건 이래서 문제고 저건 저래서 문제”라며 균질하고 온화한 사랑만을 미덕으로 여기는 세상에 반기를 들기도 하고, “세상 제일의 개 호두”를 위해 엄마가 다른 개를 흉보는 것에서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돋보이게 하려는 사랑의 감정을 발견하기도 한다. 하나뿐인 동생을 향한 자신의 독점욕·집착 등을 마주하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를 옭아매려는 자신에서 벗어나 소중한 이가 끝내 자신을 “배반”하고 홀로 설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한편 작가는 타인을 이유 없이 혐오하는 사람의 마음 또한 들여다보는데, 딥페이크 범죄를 당한 작가 자신의 내밀한 경험을 낱낱이 밝히며 여성을 향한 그릇된 혐오감에서 저지른 범죄자의 훼손된 영혼을 고발하기도 한다. 작가는 사람을 방해하는 것도 사람, 버티게 하는 것도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자신의 삶과 맥락을 공유할 수 있는 지인들을 통해 치유를 얻는다.
2부에서는 작가의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러준다. 양극성 장애를 앓는 동생을 보며 심장이 너덜너덜해지기도 하고, 때론 삶을 저버리려고 하는 동생에게 “죽여버린다”며 깊은 사랑에서 오는 두려움을 분노로 드러내기도 한다. 화실 강사로 일하며 만난 초등학생 아이에게는 “나무는 갈색이지만 갈색이 아님”을 익히는 법을 알려준다. 눈 오는 날 한없이 고요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곤 반대로 위태로운 장소에 서 있는 타인을 상상하며 눈물짓기도 한다. 핼러윈 이태원의 한 거리, 완벽하고도 어색한 옷차림으로 자기 자신을 한껏 꾸민 젊은이들에게 평소와 다른 오늘을 허락해주는 것. 그 승인으로 인해 무언가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줄 것을 상상하며 그 어떤 거대한 슬픔과 비난에도 맞설 수 있을 만큼 그날의 이태원을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한때는 내 사랑이 너르고 깊은 줄만 알았다. 하지만 동생을 향한 내 사랑은 깊긴 하되 목구멍마냥 좁은 모양이다. 때론 목구멍 안쪽부터 뜻하지 않은 말들이 울컥 올라오고, 그럴 때마다 나는 거울 앞에서 서서 입을 벌리고 그 안을 들여다본다. 거기 누군가를 옭아매려는 컴컴한 심연이 있기라도 한 것처럼. 들켰다간 나를 곤란하게 할 심연이. 입을 닫으며 생각한다. 내 사랑이 이토록 옹졸하고 좀스럽고 짜칠 줄이야.”(60~61쪽)
“미움받을 용기만큼 미워하는 마음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삶에 도사린 갖가지 모순과 양가적 감정에도
더욱 세게 용기를 움켜쥐는 책
한때 베스트셀러 도서에서 비롯된 ‘미움받을 용기’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미움받을 용기만큼 무언가를 미워하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대체로 싫어하는 것보다 사랑하는 것들을 내세운다. ‘미움’을 드러내는 이를 종종 곤란하게 여기기도 한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마음은 나쁜 것이고, 부정적인 감정은 품지 말고 털어버리라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괜찮은 사람이라면 필수적으로 쌓아야 하는 ‘스펙’처럼 세상을 향해 긍정적인 마음을 품지 않는 이는 ‘별로’인 사람이 된다.
하지만 작가는 “사실 그래서 곤란한 건 내 쪽”이라고 말한다. 마음먹은 대로 감정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다. 유복한 환경에서 부족함 없이 자라온 사람들과 달리 일찍이 세상 모든 풍파와 쓴맛을 겪어본 이들에게는 매번 긍정해야 하는 마음이란 때론 가질 수 없는 강요가 될 수도 있다. 누군가 온전한 사랑을 받을 때, 그것을 공평하게 받지 못하는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늘이 자란다. 사랑과 욕망하는 것 앞에서 가질 수 없음을 인지할 때 결코 아무렇지도 않을 사람은 없다. 그렇게 사랑과 관심은 차별을 포함한다.
작가는 무언가를 부러워하는 마음에 생기는 미움 탓에 찌질하고 옹졸한 스스로가 싫다가도 자신이 좋은 것의 집합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자기 안의 미움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곰곰이 들여다본다. “삶의 도사린 갖가지 모순과 양가적인 감정”에 위선을 떨기보다 ‘미움’에서 찾아낼 수 있는 진실을 발견한다. 너무 중요한 것이 생김으로써 나쁜 마음이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것과, 나쁜 마음은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만큼이나 자연스럽다는 것, 그럼에도 사람은 미움이 스스로에게 향하는 걸 두려워한다는 것을. 그 진실을 품은 채 작가는 오늘도 한 발 나아갈 용기를 움켜쥔다.
“어떤 자연스러움은 누군가에게 훈련의 영역에 있지. 그런 게 언제나 조금씩 나를 상하게 만든다고, 개를 쓰다듬으며 생각한다. 아무 불편도 모르는 얼굴, 그래야 한다고 주장하는 멸균된 얼굴은 역시 내 것이 아니다. 훈련해봤자 조금 상한 얼굴을 더 자연스럽게 여기는 내 관점은 아무래도 끝내 바뀌지 않을 모양이다. 그래선지 어떨 땐 사람들의 얼굴이 다 조금씩 상한 것처럼 보이곤 한다.”(105쪽)
“대중교통을 오가며 힐끗힐끗 사람들을 본다. 사람들이 상처 입거나 불행하지 않길 바라면서. 그러나 나는 어쩐지 그들 각자의 상처나 불행이 없어지길 곧장 바라지는 않는다. 거기서 오는 고통과 모순 같은 것들은 한 사람을 감싸는 오래된 맥락이므로. 나로선 그 안에 새겨진 것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싶다. 그들의 완두콩들을 헤아려보고 싶다. 그런 건 사람이 상처와 불행 속에서도 그럭저럭 버티며 살아갈 수 있는 존재임을 알려준다.”(1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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