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사춘기 대 갱년기

제성은 지음 | 개암나무 펴냄

아들 사춘기 대 갱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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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4.11.20

페이지

1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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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유쾌한 성장기를 그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사춘기 대 갱년기'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간의 작품들과 달리, 사춘기에 들어선 남자 주인공 수호가 갱년기를 맞이한 엄마와 티격태격하며, 가족 안에서 낯설게 느껴지는 서로의 변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린다.

사춘기와 갱년기라는 특별한 시기를 통해, 자녀는 엄마가 누군가의 엄마이기 전에 한 사람임을, 엄마는 자녀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주체임을 깨닫게 된다. 서로의 변화를 존중하며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는 부모와 자녀, 모든 세대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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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kles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패널들이 나와 이야기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한 집에 사춘기와 갱년기가 혼재하고 있는데, 둘 중 갱년기를 이길 수 없다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당시에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땐 웃고 넘겼는데, 막상 갱년기에 들어서니 그런 말이 나올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나는 갱년다. 우리 집엔 사춘기를 지나 안정적인 성인이 된 놈이 하나 있고, 존재감을 뽐내며 자신이 사춘기임을 내세우는 놈이 하나 있다. 둘을 겪으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누가 누구를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아들 사춘기 대 갱년기>라는 책은 <사춘기 대 갱년기>라는 책에서부터 시작된 책이다. 중간에 <사춘기 대 아빠 갱년기> 등의 책으로 모두 세계관을 공유한다. 그만큼 이제 막 세상을 알아가려는 마음과 내 맘대로 되지 않는 몸으로 고민하는 아이들과 인생의 또다른 영역으로 들어서며 늙어감을 인지하기 시작하는 부모가 서로 많은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예민한 딸들과 달리 아들과 엄마는 또 어떤 갈등을 일으킬지 시작부터 재미있다.



주인공 수호는 <사춘기 대 갱년기>의 주인공 이루나의 5학년 때 첫사랑이다. 여름방학이 끝난 후 키가 훌쩍 자라 멋있어진 수호로 등장했었는데 이번 책에선 직접 본인인 1인칭으로 등장하여 사춘기 변화를 보여준다. 조금씩 신체 변화가 일어나 자신이 사춘기에 돌입했음을 알아차린 수호이지만 가족들에게 그 사실을 밝히기도 전에 엄마가 갱년기라고 선언해 버린다. 몇 번의 투닥거림 속에서 자신의 마음과 다른 막말을 엄마에게 뱉게 되고 "선 넘었네" 이후 엄마는 집안일에 관심을 끊어버린다.



개인적으로 딸만 키우고 있는 입장이라 너무 건방지고 너무 짜증나는 수호의 태도가 아주~ 열받게 했다. 나는 이미 꼰대인가~ 하는 생각이 불쑥불쑥 드는데, 사실 이 책은 아이들이 읽는 책이므로 최대한 아이들의 공감과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겠지란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엄마의 행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관심이 전혀 없는 상황이 아마도 아들들의 행동과 같지 않을까. 무엇보다 자신을 돌아보고 한층 성장하는 엄마가 훨씬 와 닿았던 건, 내가 부모라서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사춘기는 가족과 본인의 테두리 안에 있다가 이제 조금씩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시기다. 나 혼자가 아닌, 다른 이들과 함께, 적당한 거리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준비. 따라서 "선 넘네"라는 말은 각자의 선을 지키자는 말로 이어지고 나만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도 살필 줄 아는 것을 뜻할 것이다. 무엇보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 편은 가족 뿐이라는 사실! 좌충우돌 밖에서 치이고 힘들어도 가족만큼 나를 위로하고 사랑해 줄 이들은 없다. 아이들이 그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아들 사춘기 대 갱년기

제성은 지음
개암나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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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가족의 유쾌한 성장기를 그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사춘기 대 갱년기'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간의 작품들과 달리, 사춘기에 들어선 남자 주인공 수호가 갱년기를 맞이한 엄마와 티격태격하며, 가족 안에서 낯설게 느껴지는 서로의 변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린다.

사춘기와 갱년기라는 특별한 시기를 통해, 자녀는 엄마가 누군가의 엄마이기 전에 한 사람임을, 엄마는 자녀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주체임을 깨닫게 된다. 서로의 변화를 존중하며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는 부모와 자녀, 모든 세대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할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좁혀지지 않는 평행선을 두고
아슬아슬 밀당하는
사춘기 아들과 갱년기 엄마!


《아들 사춘기 대 갱년기》는 가족의 유쾌한 성장기를 그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사춘기 대 갱년기'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간의 작품들과 달리, 사춘기에 들어선 남자 주인공 수호가 갱년기를 맞이한 엄마와 티격태격하며, 가족 안에서 낯설게 느껴지는 서로의 변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립니다. 사춘기와 갱년기라는 특별한 시기를 통해, 자녀는 엄마가 누군가의 엄마이기 전에 한 사람임을, 엄마는 자녀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주체임을 깨닫게 되지요. 서로의 변화를 존중하며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는 부모와 자녀, 모든 세대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할 것입니다.

사춘기 아들과 부모와의 관계는 사춘기 딸과는 또 다른 결을 갖고 있습니다. 관심사도, 표현하는 방식도 사뭇 다르지요. 많은 부모가 살갑던 아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점차 거리를 두고 대화를 거부한다고 말합니다. 제성은 작가는 이러한 부모들의 고민을 담아 이번 작품에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냈습니다.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사춘기 대 갱년기》에서 루나의 첫사랑으로 등장했던 수호입니다. 큰 키와 매력적인 외모로 루나를 설레게 했던 수호를 통해 사춘기에 접어든 남자아이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변화하고, 어떤 고민을 갖고 있는지 남자아이의 시선에서 새롭게 조명하지요.
집안의 귀여운 막내인 수호는 사춘기에 접어들며 하루가 다르게 몸과 마음이 변해 갑니다. 예전에는 ‘우리 수호’라는 애칭이 익숙했지만, 이제는 부모님의 간섭이나 애정 표현이 성가시고 짜증스럽게 느껴졌지요. 게임에 집중하고 싶은 순간에 엄마가 말을 걸면 “선 넘네!”라고 할 만큼 화를 내기도 합니다.

‘귀여워’라는 소리는 칠판을 손톱으로 긁을 때 나는 끼익 소리와 비슷하다. 진짜 비호감에, 우웩이다. 참아 줄 수 없는 행동은 시시각각 바뀌었다. ‘우리 수호’도 별로고, 엉덩이를 토닥이는 것도 정말 ‘극혐’이다. 꿀 떨어지는 눈빛 발사, 제발 이것도 그만하면 좋겠다.
- 본문 11쪽

한편, 엄마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이해심 많고 다정하던 엄마가 가을에도 땀을 흘리고,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지더니, 이제는 밥도 각자 챙겨 먹으라고 하고, 밤낮없이 외출하지요. 수호는 텅 빈 화장실 휴지걸이와 차려지지 않은 아침 식탁을 보며 집안의 변화를 실감하지만, 엄마가 왜 이러는지 쉽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수호에게 엄마란 언제나 밥을 차려 주고 집안일을 맡아 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오랜 시간 가족을 돌봐 온 엄마는, 자신만의 세계를 넓혀 가는 아이들과 달리 자신만이 제자리에 멈춰 있는 듯한 허전함을 느낍니다. 엄마로서의 역할을 잠시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차츰 커져 갔지요. 하지만 이런 엄마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수호는, 첫사랑과의 데이트 중 땀을 흘리며 새로운 일에 몰두하는 엄마와 마주치고 당황해합니다.

아니, 휴지는 화장실에 무조건 있는 거 아닌가? 누가 항상 가져다 두었나? 설마 애덤 스미스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휴지를 걸어 놓고 갔던 건 아니겠지? 그럼 도대체 누가 그런 수고를 했단 말인가. 보이지 않던 그 당연한 수고가, 하필 오늘 왜 이렇게 티가 나는지. 떠올리고 또 떠올려도, 그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해답은 하나뿐이었다. 엄마가 집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
- 본문 75쪽

제성은 작가는 아들과 엄마의 각기 다른 성장기를 따뜻하고 섬세한 언어로 그려 내며, 세대 간의 갈등과 화해를 유머와 감동으로 풀어냅니다. 사춘기와 갱년기의 복잡한 마음을 들여다보고, 서로 다른 두 세대의 언어를 통역하듯 진솔하게 담아내지요.
사춘기에 들어선 아이들은 점차 자신과 타인의 거리를 의식하기 시작합니다. 이전까지는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았다면, 이제는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신경을 쓰고, 자신을 어디까지 드러내고 어디까지 감출지를 고민하지요. 수호가 첫사랑 래나에게 잘 보이려 애쓰고, 엄마에게는 말 못 할 비밀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거리를 두려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거리감이 오히려 가까운 사람을 진솔하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사춘기라도 그렇지, 엄마한테 ‘선 넘는다’가 뭐야? 내 아들인데, 어떻게 엄마한테 선 넘는다고 하지? 그런데 배달 일을 하면서 생각해 봤지. 선을 긋는 거, 그거 꽤 자연스럽고 당연하더라? 사람마다 자기만의 구역이 있어야 하더라고.”
- 본문 166쪽

가족이라는 관계에서도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순간이 있습니다. 오해와 갈등을 거치며 서로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성숙해 가는 수호와 엄마의 이야기는 진정한 존중의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수호는 엄마를 단지 ‘엄마’가 아닌 꿈과 열정이 있는 한 사람으로, 엄마 역시 수호를 ‘아들’이 아닌 독립적인 존재로 바라보며 수호의 성장을 응원하지요. 《아들 사춘기 대 갱년기》는 엄마와 아들이 서로의 변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여 가는 여정을 감동적으로 담아냅니다. 우리 가족의 특별한 성장을 함께 느끼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 문학의 즐거움
동화 읽기 단계를 마치고 가치관과 사고, 인류와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본격적으로 넓혀 가려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문학으로써 그 깊이와 다양함을 전하고자 기획된 시리즈입니다. 문화적 다양성과 이야기의 창의성에 중점을 두고 한국과 일본, 노르웨이, 미국, 캐나다 등 세계 각 나라의 문화권에서 모험, 우정, 성장, 상상, 역사 등 다양하고 폭넓은 주제를 선정하였습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때로는 친구와 함께 성장해 나가듯 자연스럽게, 때로는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배우듯 견고하게 삶의 이치와 소중한 교훈들을 깨우치며 사고의 깊이와 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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