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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24.11.20
페이지
364쪽
상세 정보
2023년 부커상 수상작. 전체주의에 휩쓸린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작가가 “시리아 난민에 대한 명백한 무관심”이 집필의 발단이 되었다고 밝혔듯, 명백한 현실을 허구로 전복함으로써 통렬한 소설을 완성해냈다. 부커상 심사위원장은 “그 어떤 것에도 개의치 않고 국가 폭력과 내몰림의 현실을 그렸다”고 선정 이유를 밝히며 “오늘날 많은 정치적 위기와 공명하면서도 오로지 문학성으로 승리한 책”이라고 덧붙인 바 있다.
반복되는 모티프와 의도적 생략, 따옴표와 문단 나눔을 없애는 형식까지, 작가는 대담한 시도를 통해 실로 물리적이라 할 만큼 독자들을 문장 속에 붙들어둔다. 그렇게 주인공의 고통과 고뇌를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작가는 거대한 시스템의 비극을 개인의 차원으로 치환한다.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은 세상의 종말 같은 더 큰 혼란의 전조이기 이전에 수많은 개인의 종말임을 뼈저리게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악화되는 국내외 정세 속에서 그 울림이 더해만 가는 책이다.
상세정보
2023년 부커상 수상작. 전체주의에 휩쓸린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작가가 “시리아 난민에 대한 명백한 무관심”이 집필의 발단이 되었다고 밝혔듯, 명백한 현실을 허구로 전복함으로써 통렬한 소설을 완성해냈다. 부커상 심사위원장은 “그 어떤 것에도 개의치 않고 국가 폭력과 내몰림의 현실을 그렸다”고 선정 이유를 밝히며 “오늘날 많은 정치적 위기와 공명하면서도 오로지 문학성으로 승리한 책”이라고 덧붙인 바 있다.
반복되는 모티프와 의도적 생략, 따옴표와 문단 나눔을 없애는 형식까지, 작가는 대담한 시도를 통해 실로 물리적이라 할 만큼 독자들을 문장 속에 붙들어둔다. 그렇게 주인공의 고통과 고뇌를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작가는 거대한 시스템의 비극을 개인의 차원으로 치환한다.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은 세상의 종말 같은 더 큰 혼란의 전조이기 이전에 수많은 개인의 종말임을 뼈저리게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악화되는 국내외 정세 속에서 그 울림이 더해만 가는 책이다.
출판사 책 소개
2023 부커상 수상작
““오늘날의 많은 정치적 위기와 공명하면서도
오로지 문학성으로 승리한 책”
_부커상 심사위원장
“조만간 고통이 두려움보다 더 커질 것이고,
두려움이 사라지면 이 정권도 사라질 것이다”
전체주의에 휩쓸린 아일랜드, 가족을 지키기 위한 한 여성의 선택들
주인공 아일리시의 집에 어느 날 사복 경찰이 찾아온다. 그들은 교원 노조인 남편을 찾고 별일 아닐 거라고 불안을 달래보지만 이내 남편이 붙잡혀 가고 만다. 변호사 접견, 불법 구금에 대한 항의, 그 모든 상식선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눈을 떠보니 그녀는 전체주의에 휩쓸린 국가 한복판에 네 아이와 함께 놓여 있다. 나날이 치매가 악화되는 아버지, 국방군 징집 통지서를 받은 큰아들, 여권 발급이 거부된 막내. 도망도 기다림도 선택할 수 없는 삶에서 그녀는 어떤 답을 찾아낼 것인가.
2023 부커상·2024 데이턴문학평화상 수상작
명백한 현실을 허구로 전복해 완성한 통렬한 소설
폴 린치는 “아일랜드 문학의 르네상스를 이끄는 빛”(<뉴욕저널오브북스>)이라고 평가받는 작가로, 콜레라 팬데믹 시기 비극적 죽음을 맞은 이주노동자들의 삶을 다룬 첫 작품 《아침의 붉은 하늘》, 아일랜드 대기근을 살아낸 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그레이스》 등을 통해 이방인과 내몰린 삶에 주목해왔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적으로 알린 2023 부커상 수상작 《예언자의 노래》 역시 그 출발은 ‘시리아 내전에 대한 서구 사회의 명백한 무관심’이라고 밝힌다. 그리고 이야기의 무대를 통째로 아일랜드로 옮겨와 통렬한 소설을 완성했다. 어딘가의 명백한 현실을 가장 허구가 되는 공간에 풀어놓음으로써, 그 자체로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이 책은 급진적 공감을 위한 시도”
독자를 문장 속에 가두는 시적 필치와 문학적 장치
“문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접 경험해봐야 한다. 때문에 고도의 리얼리즘을 도입하여 디스토피아를 심화하고자 했다. 독자들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문제를 알 뿐만 아니라 직접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몰입도를 높이고 싶었다.”_작가의 부커상 인터뷰 중에서
작가는 이 책을 급진적 공감을 위한 시도라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그는 반복되는 모티프와 의도적 생략 등 다양한 장치들을 절제된 시적 문장 속에 녹여냈다. 예컨대 정치적 소요의 실체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채, 어제는 켜졌으나 오늘부터 켜지지 않는 옆집 불로, 오늘부터 나오지 않는 직장 동료로 서서히 주인공의 삶에 파고든다. 또한 작가는 따옴표와 문단을 없애고 문장을 쉼표로 계속 연결하는 형식적 시도를 통해 독자들을 말 그대로 문장 속에 묶어둔다. “주인공이 숨을 쉴 틈도, 악몽 속에 잠깐의 휴식도 없는”(<가디언>) 문장을 읽으며 독자 역시 주인공의 고통과 고뇌를 생생하게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형이상학적인 것”이라는 저자의 설명과 부커상 심사위원장의 “정치적 이슈와 공명하면서도 오로지 문학성으로 이룬 성공”이라는 평가는 거대한 시스템의 비극을 개인적 차원의 경험으로 치환하는 이런 시도를 염두에 둔 것이다.
세상의 종말은 얼마나 자주 예언되는가
그러나 개인의 종말은 얼마나 쉽게 묵과되는가
악화되는 국내외 정세 속, 가장 시의적절한 작품
이처럼 작가는 한 개인의 비극에 ‘급진적 공감’을 가능케 함으로써, 우리가 큰 혼란의 전조로서 불안하게 바라보는 전쟁과 재앙이 사실은 이미 수많은 개인의 종말임을 강력하게 환기한다. 끝나지 않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확산되는 이스라엘 공습, 전 세계적으로 뚜렷해지는 우경화 등 악화되는 세계정세 속에서 집필 당시보다 출간 이후 더 시의적절해지고, 그 의미가 깊어지는 작품이다. 더욱이 국내 독자들에게는 현대사의 여러 장면이 겹쳐지면서 긴 여운을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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