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지음 | 그린애플 펴냄

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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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

출간일

2024.10.21

페이지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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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낯선 숲속에서 눈을 뜬다면? 누구라도 덜컥 겁부터 날 것이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려면 두렵더라도 일단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 스벤 누르드크비스트의 최신작 《집으로 가는 길》은 낯선 숲속에서 깨어난 한 아이가 낯모르는 이들의 도움을 받아 집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

아이는 북유럽 신화, 《성경》처럼 아주 오래된 이야기부터 《걸리버 여행기》, 《해저 이만 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전 문학 속 등장인물들과 마주친다. 이들은 까닭 없이 아이를 위협하기도 하고, 또는 바라는 것 없이 도와주기도 한다. 마치 우리네 인생 같지요? 아이는 이런 과정을 겪으며 점점 성장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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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엄마곰

@k_jin

이번 주는 우리 꼬맹이가 학교에 혼자 갔다. 2학년이니 친구들에 비해 늦을지 모르겠지만, 아침에 데려다줄 시간이 되기도 하고, 아이랑 손을 잡고 걷는 게 좋아서 데려다주다 보니 그렇게 됐다. 아무튼, 교문 앞에서 하던 인사를 엘리베이터 앞에서 하니 뭔가 아쉽고 아까운 마음이 들어도 하염없이 창문 밖을 내다보는 중이다. 아이가 혼자 가기로 한 전날 밤, 아이와 『집으로 가는 길』을 읽었다. 『아주 특별한 생일케이크』의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작가님의 그림책이다 보니 기대감도 크고, 당연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 들어있을 것도 알지만, 아이가 걷는 순간들이 『집으로 가는 길』처럼 용기와 응원이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모든 아이가 걷는 걸음걸음이 용기와 응원, 즐거움과 발견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 담긴 그림책, 『집으로 가는 길』을 소개한다.

『집으로 가는 길』을 열고 들어가면 풀숲에 누운 아이를 만날 수 있다. 아이는 마치 걸리버처럼 작은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고, 자신이 왜 여기 누워있는지를 모른다. 아이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작은 사람들, 다 알아 아주머니, 까마귀, 버스 기사, 선원, 선장님, 강아지, 화가 등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는 사이 다양한 일을 겪기도 하고, 여러 위험에 빠지게 되기도 하지만 아이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친구와 축구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줄거리를 적어놓고 보면 별 것 아닌 이야기처럼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집으로 가는 길』에는 수많은 이야기와 깨달음 등이 숨어있으니 꼭 천천히 읽으시길 추천해 드린다.

먼저 『집으로 가는 길』의 손꼽히는 매력은 무척이나 섬세한 일러스트다. 작가님의 전작도 그랬지만, 『집으로 가는 길』에서는 무척 섬세하고 깊이 있는 일러스트를 만날 수 있다. 여백이 하나도 없이 꽉꽉 눌러 담아진 그림 속에는 수십 가지 이야기, 수많은 모습이 담겨있기에 아이와 관찰하는 재미, 숨은 이야기를 발견하는 재미가 엄청나다. 일상에서 만나는 크기보다 크고 작게 표현된 사물, 동물들을 바라보다 보면 생각이 전환되기도 하고, 여러 상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우리 아이는 거인이 짓고 있는 성을 바라보며 사실은 우리가 사는 세상도 밤사이에 거인들이 뚝딱 만들어놓는 것은 아닐까 상상하며 즐거워했다. 일러스트뿐 아니라 스토리에서도 기발한 상상력을 만나볼 수 있다. 작은 사람들, 트롤, 커다란 버섯 그늘 등 아이들의 상상을 자극하는 소재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그것들을 둘러싼 모험이 이어져 아이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렇듯 즐거움이 가득한 그림책이지만 『집으로 가는 길』에는 상상력만 담긴 것은 아니다. 몇몇 문장은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 하기도 했다. “길은 아주 많단다. 집도 많아. 어릴 때는 늘 길을 잃게 마련이지. 나도 그랬단다. 하지만 결국에는 무사히 도착할 거야”라는 문장을 읽으며, 우리 삶이 때때로 길을 잃기도 하고 멀리 둘러가기도 하겠지만 결국은 다다른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아 마음이 푸근해졌다. 그 외에도 그림으로 들어갈 수 없을 것 같다고 좌절하는 아이에게 “왜 못 해? 들어가 봐”하는 화가의 말은 우리 아이가 삶을 사는 내내 잊지 않길 바라는 응원의 문장이라 생각했다. 아이가 무엇인가 망설여지고 두려울 때, “내가 왜 못해! 시도해봐”하는 마음이길 간절히 기도했다.

섬세한 일러스트와 기발한 스토리가 만나, 마치 한편의 판타지 영화를 보듯 심장이 뛰었다. 또 느려도, 오래 걸려도 결국 다다를 수 있다는 내용은 아이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응원이라 생각한다. 아직은 집에서 길만 건너면 되는 등굣길을 혼자 걸을 뿐이지만, 아이에게는 큰 모험일지도 모르겠다. 또 앞으로 아이가 경험할 세상은 매 순간이 모험일지도. 하지만 그 순간마다 씩씩하게 길을 찾은 아이처럼, 용기를 내고 멈추지 않길 바랐다.

『집으로 가는 길』은 아이들에게 모험 같은 세상, 다양한 경험, 예상할 수 없는 위기와 도움 등을 모두 간접 경험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하루 끝에 집으로 돌아와 평온한 마음으로 맛있는 것을 먹고, 사랑하는 사람과 즐겁게 지내는 소소한 행복을 아는 아이로 자라주길 바라며 오늘도 우리아이의 “집으로 오는 길”을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해본다.

집으로 가는 길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지음
그린애플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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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숲속에서 눈을 뜬다면? 누구라도 덜컥 겁부터 날 것이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려면 두렵더라도 일단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 스벤 누르드크비스트의 최신작 《집으로 가는 길》은 낯선 숲속에서 깨어난 한 아이가 낯모르는 이들의 도움을 받아 집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

아이는 북유럽 신화, 《성경》처럼 아주 오래된 이야기부터 《걸리버 여행기》, 《해저 이만 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전 문학 속 등장인물들과 마주친다. 이들은 까닭 없이 아이를 위협하기도 하고, 또는 바라는 것 없이 도와주기도 한다. 마치 우리네 인생 같지요? 아이는 이런 과정을 겪으며 점점 성장해 나간다.

출판사 책 소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 수상 작가
스벤 누르드크비스트가 신화와 고전을 넘나들며 그려 내는 인문학적 모험담!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숲속에서 눈을 뜬다면? 누구라도 덜컥 겁부터 날 거예요.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려면 두렵더라도 일단 첫발을 내디뎌야 하지요. 《집으로 가는 길》 속 주인공처럼요!
스벤 누르드크비스트의 최신작 《집으로 가는 길》은 낯선 숲속에서 깨어난 한 아이가 낯모르는 이들의 도움을 받아 집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을 다루고 있어요. 아이는 북유럽 신화, 《성경》처럼 아주 오래된 이야기부터 《걸리버 여행기》, 《해저 이만 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전 문학 속 등장인물들과 마주치지요. 이들은 까닭 없이 아이를 위협하기도 하고, 또는 바라는 것 없이 도와주기도 해요. 마치 우리네 인생 같지요? 아이는 이런 과정을 겪으며 점점 성장해 나가지요.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을 세련되게 녹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유머러스하면서도 세밀한 일러스트는 자연스럽게 장면 밖 이야기를 상상하게끔 만들어요. 글과 그림 모두 ‘과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 상, 독일 아동청소년문학 상 등 유수의 문학상 수상자답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거예요.
어린이가 스스로 고전 문학에 흥미를 느끼고,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작은 장면 하나, 등장인물 한 명에 흥미를 갖고 상상해 보는 경험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지금 당장 《집으로 가는 길》을 펼치고 흥미진진한 인문학의 숲속으로 모험을 떠나 봐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의 최신작!

전 세계 55개 언어로 번역, 1500만 부 이상 팔린 <핀두스 시리즈>를 쓰고 그린 스벤 누르드크비스트의 최신작 《집으로 가는 길》이 그린애플에서 출간되었어요. 풍성한 볼거리가 특징인 누르드크비스트의 그림책답게 이 책도 다채로운 공간 배경과 다양한 캐릭터로 독자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지요. 새들이 사람처럼 말하고, 딱정벌레가 새처럼 짹짹거리는 숲속을 지나가면 발 디딜 틈도 없는 어수선한 마녀의 집이 나와요.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는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다 보면 실재의 환상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바닷속 풍경을 감상할 수 있지요. 장면 하나를 10분 넘게 보고 열 번 넘게 봐도, 또다시 새롭고 흥미로운 걸 발견할 수 있을걸요?

삶을 충만하게 만들어 줄 인문학적 지식의 첫걸음

《집으로 가는 길》의 놀라운 특징 중 하나는 배경 속에 신화와 전설은 물론 각종 고전 문학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는 점이에요. 이 책에는 어딘지 익숙한 존재들이 끊임없이 등장하지요. 이야기가 시작되자마자 주인공을 도와주는 작은 사람들과 뒤이어 나오는 거인의 모습에서는 《걸리버 여행기》가, 흉측한 트롤의 모습에서는 북유럽 신화가 떠올라요. 언젠가 쏟아질 장마를 대비해 배를 만드는 목수 아저씨를 만나는 장면에서는 《성경》이, 지나가는 잠수함을 바라보며 분홍색 돌고래와 티타임을 즐기는 공주님의 모습에서는 《인어 공주》가 연상되지 않나요? 《거울 나라의 앨리스》로 유명하지만 사실 영국 전래 동요 속 주인공인 험프티 덤프티, 《해저 이만 리》와 《피노키오》를 동시에 연상시키는 잠수함 속 함장 아저씨 등도 그냥 지나칠 수 없겠죠. 이처럼 익숙한 존재들을 통해 작가가 전하고 싶었던 바는 과연 무엇일까요?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의 의미

‘아이가 집으로 가기 위해 모험을 한다’는 것은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과 예상치 못한 경험을 통해 성장해 나간다는 뜻일 거예요. 안전한 울타리인 집을 떠난 아이는 각종 사건과 맞닥뜨리며 고생하지만 때로는 상상하지 못한 호의를 받기도 하지요. 갑자기 나타난 작은 이들이 꼭 필요한 것들만 들어 있는 배낭을 선물해 주는 것처럼 말이에요. 기관사는 차비 대신 막대 사탕을 받아 주고, 풍랑 속에서 불쑥 잠수함이 올라와 구해 주기도 하지요. 주인공은 이 같은 호의 덕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을 거예요.
한 아이가 진정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도움이 필수예요. 부모의 지원과 친구의 우정, 낯모르는 이의 친절함까지! 때로는 울적할 때 미소를 주는 새소리나 꽃 한 송이까지 아이들에게는 도움의 손길이 될 수 있지요. 이 같은 도움의 손길 중 ‘독서’를 빼놓을 수는 없을 거예요. 책은 마음이 힘들 때 적절한 위로를 건네기도 하고, 막막한 문제 앞에 멋진 해결책을 선보이기도 하잖아요. 그럼에도 날이 갈수록 독서 인구가 주는 까닭은 아마도 어릴 때 ‘재미있는 인문학 독서’를 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겠지요.
매 장면 작가의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이 꾹꾹 눌러 담긴 《집으로 가는 길》을 통해 아이가 한시라도 빨리 고전 문학과 인문학의 매력에 눈을 뜨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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