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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24.9.20
페이지
304쪽
상세 정보
더 많은 것, 더 빠른 것을 우선시하는 지금 이 시대, 서울 한복판에 이상한 미술관이 있다.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의 주인공 ‘호수’는 더 많은 것, 더 빠른 것을 겨루는 취업 경쟁에서 수년째 낙오한 상황에서 이 미술관으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는다.
서울의 중심에 자리했으면서도 ‘너무 조용하고’ ‘교통도 불편한’ 지역인 부암동 언덕 위의 ‘랑데부 미술관’은 언제나 단 하나의 작품만 전시한다. 작품으로 만들어지길 바라는 사연들을 신청받아 그중 채택된 한 가지를 소재로 미술관 소속 작가가 전시를 준비하는 것. 소설 속 가상의 미술관이라기에 너무도 현실적인, 우리의 이야기가 군데군데 스며 있고 겹쳐 있는 랑데부 미술관의 사연과 작품들은, 각박하고 때로는 비정한 세상과 멀리 떨어진 듯한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우리 삶을 가까이서 다른 눈으로 들여다보게 하는 공간으로 의미화한다.
상세정보
더 많은 것, 더 빠른 것을 우선시하는 지금 이 시대, 서울 한복판에 이상한 미술관이 있다.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의 주인공 ‘호수’는 더 많은 것, 더 빠른 것을 겨루는 취업 경쟁에서 수년째 낙오한 상황에서 이 미술관으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는다.
서울의 중심에 자리했으면서도 ‘너무 조용하고’ ‘교통도 불편한’ 지역인 부암동 언덕 위의 ‘랑데부 미술관’은 언제나 단 하나의 작품만 전시한다. 작품으로 만들어지길 바라는 사연들을 신청받아 그중 채택된 한 가지를 소재로 미술관 소속 작가가 전시를 준비하는 것. 소설 속 가상의 미술관이라기에 너무도 현실적인, 우리의 이야기가 군데군데 스며 있고 겹쳐 있는 랑데부 미술관의 사연과 작품들은, 각박하고 때로는 비정한 세상과 멀리 떨어진 듯한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우리 삶을 가까이서 다른 눈으로 들여다보게 하는 공간으로 의미화한다.
출판사 책 소개
“희망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단 한 사람의 관객을 위해 단 하나의 작품만 전시하는 미술관
당신과 나를 만나게 해줄 이야기가 여기 숨어 있다!
세계문학상 수상 작가 채기성 신작 소설
“힘드시죠, 그 마음 저도 알아요.”
■ 속도와 효율의 시대에 지친 우리 모두를 위한 힐링성장소설
■ 가장 복잡한 도시에 자리한 가장 소박한 미술관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이야기들
더 많은 것, 더 빠른 것을 우선시하는 지금 이 시대, 서울 한복판에 이상한 미술관이 있다.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의 주인공 ‘호수’는 더 많은 것, 더 빠른 것을 겨루는 취업 경쟁에서 수년째 낙오한 상황에서 이 미술관으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는다. 서울의 중심에 자리했으면서도 ‘너무 조용하고’ ‘교통도 불편한’ 지역인 부암동 언덕 위의 ‘랑데부 미술관’은 언제나 단 하나의 작품만 전시한다. 작품으로 만들어지길 바라는 사연들을 신청받아 그중 채택된 한 가지를 소재로 미술관 소속 작가가 전시를 준비하는 것. 소설 속 가상의 미술관이라기에 너무도 현실적인, 우리의 이야기가 군데군데 스며 있고 겹쳐 있는 랑데부 미술관의 사연과 작품들은, 각박하고 때로는 비정한 세상과 멀리 떨어진 듯한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우리 삶을 가까이서 다른 눈으로 들여다보게 하는 공간으로 의미화한다.
2021년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채기성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은 다가가기 어렵지 않은, 누구에게나 어떤 이야기에나 열린 미술관, 그리고 현실의 삶에 다시 나서도록 위로를 건네는 미술관을 그린 특별한 미술관 소설이자 감동적인 힐링성장소설이다.
우주에 하나뿐인 존재들이 모여든 그곳에서
잊고 있던 겹겹의 내 얼굴을 마주치다
해마다 반복되는 시험과 낙방에 지친 호수는 미술관 업무를 위한 아무런 조건도 못 갖췄다고 여겨지는 자신이 어째서 이곳에 들여졌는지 알지 못한 채 일을 시작한다. 취업뿐 아니라 가족관계를 비롯한 일상 전반이 무너진 상태였던 그는, 자신의 내밀한 고민과 소원을 털어놓는 방문인들의 이야기를 미술작품으로 만나면서 서서히 변화해간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들을 통해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되고, 자신의 적성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고, 다른 이들의 감정을 헤아릴 줄 알게 된다. 그러나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은 호수 한 사람만이 아니라 여기에 등장한 모든 사연 신청자들의 변화와 상호작용을 따라가는 소설이다. 즉 잃어버린 젊음을 그림으로 보여달라는 칠십 대, 오랫동안 인연 끊고 지낸 아빠 얼굴을 그려달라는 스트리트 댄서. 문신을 지워달라는 조직 폭력배, 성대결절로 첫 뮤지컬 주연을 포기한 가수, 어머니의 반대에도 국밥 장사를 하고 싶다는 전직 야구선수. 세상이 화나는 일투성이라는 젊은 가장과 그 주변 사람들, 나아가 작품을 만드는 정체불명의 미술관 작가까지 서로 바라보고 다독이며 물들듯, 이 ‘마법의 성’ 같으면서도 소박한 문화 공간에서 치유와 성장을 이뤄간다. 복잡한 도심을 내려다보는 언덕 위 단출한 미술관에서 삶의 희망을 발견하는 여러 주인공들에 우리도 속해 있음을 책장을 넘기며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속도와 효율이 중요시되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일상은 수많은 정보와 디지털 콘텐츠, SNS로 둘러싸여 있다. 오프라인에서 진정으로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 어려운 세상에 살고 있다.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은 여백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설 속 이야기들을 통해 독자가 자기 자신과 대화할 수 있다면, 더 나아가 관계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_‘작가의 말’에서
“어떤 마음의 이야기든 꺼내어 들려주세요.
당신의 사연이 작품이 됩니다.”
호수는 출근 첫날부터 미술관에서 특별한 경험을 한다. ‘오로지 당신만을 위한 사적인 예술 공간’이라고 소개된 ‘랑데부 미술관’에는 관객과의 ‘소박하지만 운명적인 조우’를 위해 특별한 것을 마련해두었다. 자유롭게 감상을 적는 ‘방명록’이 있고, 관람 후 자기만을 위한 미술 작품을 신청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사연의 방’도 있다. 단 한 사람의 사연으로 제작한 단 하나의 작품만 전시되는 미술관에 어떤 사연이 들어와 있을까?
인생을 걸었는데도 실패했습니다. 희망이라는 게 뭔지 알 수 있을까요?
호수는 이 문장 아래 적힌 사연을 읽어내려간다. 직장 생활로 모은 돈으로 창업해 이끌어오던 카페를, 근방에 새로 생긴 프랜차이즈들과 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결국 폐업하게 된 안타까운 사연을 읽고 난 호수는 곧 작품으로 눈길을 돌린다. <저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에 덧붙여진 ‘자전거에 올라타 페달을 구르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설명에 따라 호수는 작품으로 설치된 자전거의 페달을 땀이 나도록 굴리고 누군가의 목소리와 함께 모니터에 나타난 한 남자의 모습을 발견한다.
“저는 당신의 자아입니다. 당신이 힘을 내는 동안만 목소리를 낼 수 있죠. 그러니 조금 더 힘을 내주시겠어요? 왜냐하면 꼭 당신에게 할 얘기가 있거든요.”
목소리가 관람객 호수에게 간간이 말을 걸며 독려하고, 비바람을 맞거나 언덕길을 오르는 듯한 설정 환경을 한참 지난 끝에 모니터는 한 문장만을 남기고 암전된다.
‘희망은 제가 발견했어요, 당신 발끝에서.’
호수는 그 글에 아련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지난 6년간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언젠가는 잘될 거야 같은 비교적 성의 없는 응원과 걱정스레 다른 걸 해보면 안 되냐는 염려뿐, 제 갈 길을 잘 가고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드물었고,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한결같은 암담한 시선에 몸을 움츠리곤 했다. 점점 호수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는 걸 주저하는 사람이 되어갔다. 그러다 뜻하지 않게 일터가 된 이곳 랑데부 미술관에서 ‘희망’이라는 낯선 두 글자를 만났다. 그는 한편에 마련된 방명록을 넘겨본다.
- 자기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게 희망인지 모르겠어요. 절망이 모든 걸 가리니까요. 그런데 일단 일어나보겠습니다. 그리고 발을 굴러 페달을 밟아볼게요.
- 사랑이 큐피드가 이어주는 거라면, 희망은 자기만이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선물 같아요. 그게 어렵잖아요. 자신에게 잘 대해주기가요.
- 힘드시죠. 그 마음 저도 알아요. […] 저도 수도 없이 좌절한 후에도 일어섰어요. 주저앉지 않고 나아가시기를.
방명록 옆 ‘사연의 방’에 들어가보니 의자와 책상이 놓여 있고 사연을 넣는 함이 따로 있다. 순간 사연을 적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아직은 자신이 없다. 마침 바깥에서 분무기와 마른걸레를 든 청소부 할머니가 호수를 향해 참 여유가 있어 보이는 얼굴이라고 말을 걸어온다.
“요즘 사람들 아니다 싶으면 쉽게 뒤돌아서기도 하잖아요. 너무 조급해하고 또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지만…….” […] “그런데 새로 오신 분은 안 그럴 거 같아.”
청소부 할머니의 미소에 화답하지 않을 수 없었던 호수는 자신이 아주 오랜만에 웃음 짓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곳에서 더 일해봐도 나쁘지 않겠다는 마음이 든다. 그날 이후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면서 사연 신청자와 소통하고, 또 한 명의 관객으로서 작품을 맞닥뜨리고, 방문객과 사연 신청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감정을 깊이 배려하는 오영균 학예실장과 학예연구원 손다미를 바라보며 호수는 삶이 무엇인지, 함께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배워나간다. 그리고 계절이 몇 번 바뀐 후 이 모든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가 누구인지도 비로소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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