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숲

이현영 지음 | 고래뱃속 펴냄

하얀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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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

출간일

2024.10.14

페이지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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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경계가 있는 시간의 집 안에 살고 있다. 그리고 보통의 우리는 집 안은 안전하다 느끼고, 집 바깥은 위험하다 여긴다. 하지만 바로 여기, 『하얀 숲』의 이현영 작가는 그 경계에 ‘숲’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 줌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시간의 새로운 영역으로 눈을 돌릴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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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_jin

엄마곰의 한줄평 - 이토록 귀여운 그림체에 반전의 감동 스토리!
아기곰의 한줄평 - .마음이 찌릿찌릿한데 슬프고도 감동적이야. 엄마, 천천히 하얀숲이 되세요.


혹시 아기곰의 한줄평에서 『하얀숲』이 무엇인지 눈치챘을까? 너무나 귀여운 그림체때문에 상상도 하지 못했던 『하얀숲』에 뒷통수를 맞고 콧물을 훌쩍이며 읽은 사람, 바로 나다. 처음 『하얀숲』, 심지어 작가님의 따끈따끈한 사인(찹쌀이가 진짜인지 문질러보는 바람에 살짝 번졌다. 힝~)이 그려진 『하얀숲』의 표지를 들고 무슨 이야기가 들어있을지 아이와 한참이나 대화를 나누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친구들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결론지었는데! 그것보다 한층 진한 반전의 감동스토리가 들어있을 줄이야. 특히 엄마가 아이를 키워주시는 덕분에 3대가 일상을 채워가는 우리집에서는 완전한 “눈물의 그림책”이 되어버렸다.

먼저 『하얀숲』의 일러스트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표지에서 살짝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하얀숲』은 흑백의 그림책이다. 우리는 흔히 컬러가 훨씬 많은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하얀숲』을 보면서는 어쩌면 색은 그저 도울 뿐, 이야기가 가득 들어찬 그림은 색깔 그 이상의 강렬함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검정과 하얀색, 그 두가지만으로도 이토록 풍성한 감정의 깊이를 표현할 수 있음이 놀라울만큼 한 장 한 장, 감상할 포인트가 가득했다. 만약 어린 아이와 『하얀숲』를 읽느라 명암의 깊이를 느끼지 못할까 걱정하신다면, 그것은 기우다. 일러스트 군데 군데 아이들도 발견할 여러가지 재미와 요소들이 숨어있으니, 온 마음을 하얗게 비우고 『하얀숲』을 만나실 것. 그저 이 책을 만나는 것 만으로도 작가님께서 여러 이야기를 채워주실테니 말이다.

우리 아이 역시, 여러 생명체의 엄마와 아이들을 감상하고, 우리의 경험을 일러스트에 빗대어 떠올리기도 하며 『하얀숲』을 완벽히 즐겼다. “우리의 이야기는 반짝반짝”이라는 작가님의 말처럼- 이 책을 감상하는 내내 우리 아이의 눈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귀여운 요소가 가득한 일러스트를 충분히 즐겼다면- 이제 『하얀숲』의 정체를 만나야 할 차례. 어느날 숲에 자라난 “하얀잎”은 검정칠을 해봐도, 가위로 잘라보아도, 있는 힘껏 뽑아보아도 그 자리예 자라났다. .그런 아이에게 엄마는 말한다. “그대로 두어도 괜찮아. 그저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뜻이란다”라고. 맞다. 그저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뜻인 『하얀숲』은 바로 흰머리다. 우리에게는 함께 한 멋진 날이 많고, 시간이 부지런히 흐르는 것처럼- 사람에게 생기는 『하얀숲』은 어쩔 도리가 없다. 정말 시간이 흐른다는 뜻이니까. 어느새 아이는 엄마보다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듯 엄마의 속도는 점점 늦어진다. 하지만 함께 한 추억들은 “눈이 부시게” 반짝이는 것.

책을 읽은 날- 아이와 잠자리에 누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엄마는 지금 나보다 더 슬프겠다. 엄마와 할머니의 숲은 조금 더 하얗잖아. 그러니까 더 많이 함께 해야 해”라는 아이의 말에 나도 모르게 엉엉 눈물이 났다. 먹고사느라, 직장생활을 하고, 아이를 키우느라 잊고 살지만 나도 여전히 우리엄마의 아이임을 잊고 살았다. 그러는 사이 엄마이 숲은 『하얀숲』이 되어간다. 이미 내 머리에도 하얀풀이 나기 시작했는데, 정작 우리 엄마의 『하얀숲』은 제대로 보지 못했다.

우리 아이의 말처럼, 작가님의 말처럼- 나와 아이의 하루가, 나와 엄마의 하루가 더 반짝반짝한 이야기가 되도록 부지런히 사랑하며 살아야겠다. 우리의 『하얀숲』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하얀 숲

이현영 지음
고래뱃속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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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우리는 모두 경계가 있는 시간의 집 안에 살고 있다. 그리고 보통의 우리는 집 안은 안전하다 느끼고, 집 바깥은 위험하다 여긴다. 하지만 바로 여기, 『하얀 숲』의 이현영 작가는 그 경계에 ‘숲’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 줌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시간의 새로운 영역으로 눈을 돌릴 수 있게 해준다.

출판사 책 소개

엄마, 엄마는 나의 숲이고 세계고 사랑이에요
얘야, 너는 나의 숲이고 세계고 자랑이란다

검은 숲이 하얀 숲이 되기까지,
'엄마'라는 시공간에 대한 문학적 상상

엄마라는 숲으로의 초대


이 숲은 나의 안전한 오두막, 나의 세계, 나의 전부. 마음을 잠재우는 포근하고 달큰한 바람이 부는 곳, 무엇이라도 할 수 있고 무엇이라도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두 손에 쥐여 주는 곳. 바깥에서 길을 잃고 헤맬 때에도 언제나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따뜻한 품이 두 팔 활짝 벌려 기다리는 곳. 태어나 첫 울음을 울던 그 순간부터 ‘나의 가장 좋은 놀이터이자, 끝없는 모험의 세계’였던 곳··· 그곳은 물리적인 장소라기보다 언제나 지지 않는 마음의 고향, 바로 ‘엄마’라는 세계입니다. 우리가 엄마를 통해 보고 느끼는 세상, 거듭하여 성장해 나가는 세상, 그리고 무엇보다, 시간이라는 운명에 따라 변화하는 세상을 ‘숲’이라는 공간으로 형상화시킨 그림책, 『하얀 숲』의 이야기가 가을바람을 타고 우리 품에 와 안겼습니다.

흔들리는 잎새 사이로 바람을 느끼듯,
엄마의 손길 사이로 세상을 느껴요


숲에 바람이 불어올 때, 우리는 흔들리는 나뭇잎, 그 나뭇잎 사이로 어른거리는 햇살의 그림자, 그리고 바람이 실어오는 숲의 향기 등을 통해서 ‘아, 바람이 부는구나’ 하고 알게 됩니다. 그건 우리를 둘러싼 세상의 눈부신 반짝임들을 놓치지 않고 우리 안에 담아 볼 수 있도록 일깨우는 세상의 작은 선물 같은 것이지요. 그런데 ‘나’와 ‘삶’ 사이에도 바로 그와 같은 숲 하나가 둥글게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엄마’라는 숲입니다. 세상에 갓 태어난 우리는 엄마의 두 눈에 비친 내 모습을 통해 나를 보고, 엄마의 두 손에 어루만져지는 하루의 모양으로 세상의 움직임을 느낍니다. 엄마의 인도에 따라 한 발 한 발 내딛는 낯선 길 위에서, 우리는 하루하루 세상을 다르게 인식하고 감각하며 성장해 나갑니다. 이 세계는 너무도 안전하고, 믿을 수 있고, 따뜻해서, 나는 언제까지라도 세상은 이와 같을 거라고 믿게 됩니다.

돋아난 하얀 잎새,
불현듯 뒤집힌 세상


그런데 어느 날, 영원히 푸르를 것만 같았던 그 숲에 한 가지 작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전에 본 적 없던 하얀 잎새 한 줄기가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낯선 변화를 마주하고선 설명할 수 없는 두려움에 휩싸인 나는 온 힘을 다해 그 잎새가 자라나는 것을 막아 보려 합니다. 막을 수 없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에 기대어서요. 하지만 그런 내게, 엄마는 가만 속삭입니다.
“그대로 두어도 괜찮아. 그저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뜻이란다.”
바로 그때, 우리는 인생의 한 페이지에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무구하고 순진하게 ‘영원’을 믿었던 어린아이에서, 하얀 잎새라는 ‘변화의 시간’을 인지하는 단계로 진입하는 것이지요. 세상 사람들이 ‘어른’이라 부르는 단계입니다.

시간의 안과 밖에서
새로이 발견하는 풍경


우리는 모두 경계가 있는 시간의 집 안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의 우리는 집 안은 안전하다 느끼고, 집 바깥은 위험하다 여기지요. 하지만 바로 여기, 『하얀 숲』의 이현영 작가는 그 경계에 ‘숲’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 줌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시간의 새로운 영역으로 눈을 돌릴 수 있게 해줍니다. 보통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시간의 속성은 젊고 건강한 검은 머리가 실처럼 가느다랗고 눈처럼 새하얀 머리로 변화하는 시간입니다. 어린 내가 세상 속을 두려움 없이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줄 만큼 강했던 엄마가 천천히 걸음이 느려지고, 누군가를 돌보는 사람에서 때때로 누군가로부터 돌봄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될 만큼 약해지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그 시간은, 그 어떤 시간과 운명의 부름에도 응답하고 나아갈 수 있을 만큼 강한 힘이 내 안에 자리 잡았음을 인지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나와 당신의 세계,
서로가 서로의 숲인 장소


그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 스스로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어머니가 내게 증명한 시간이며, 흐르고 변화해온 몸 안에 속속들이 깃들어 있는 견고한 추억과 사랑을 재발견하는 시간입니다. 이제 우리는 새롭게 인지하게 된 시간의 집 안에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을 거스르기보다, 슬픔과 무력함 앞에 무너지기보다, 시간의 몸을 눈처럼 투명하고 가볍게 만들 만큼 힘이 세진 운명 안에서 새로운 초침 소리를 듣습니다. 나의 과거이자, 나의 현재이며, 나의 미래가 될 엄마라는 숲이 내 안에 심어 놓은 초침 소리입니다. 똑 딱 똑 딱, 한때는 보호받는 작은 존재였던 내가, 이제는 나를 지켜 준 숲에 내릴 햇살이자 비이자 바람이 되었음을 알려주는 소리. 아니, 사실은 서로가 서로에게 언제나 그런 존재였음을, 엄마가 나의 숲이자 나무이자 바람일 때에 나 역시도 엄마에겐 엄마만의 숲이자 나무이자 바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소리.

영원이라는 희망을
‘지금’으로 꽃피우는 사랑


오래된 추억과 살아 있는 지금, 그리고 다가오는 미래가 함께 숨을 쉬는 숲. 그 숲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박수 소리처럼 쏟아지는 별들의 축복 아래서 우리는 한때 우리를 새로운 페이지로 넘어가게 했던 ‘영원한 것은 없다’는 깨달음이 사실은 ‘모든 것은 영원하다’라는 자각과 동전의 양면이라는 것을 알게 되겠지요. 따뜻한 어머니의 품 안에서 세상은 ‘언제나 이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의 믿음은, 그와 같은 사랑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면, 진실로 내 손 안에서 그렇게 이루어져 가리라는 것도요. 엄마의 품에 안겨 있었던 내가, 엄마를, 누군가를, 더 나아가 세상을 품는 사람이 되리라는 것도요. 어머니가 전해 준 그지없는 사랑 안에서라면, 그 얼마나 험하고 거친 세상일지라도 우리가 스스로 지어가는 세계는 너무도 안전하고, 믿을 수 있으며, 따뜻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바로 그와 같은 희망이야말로, 우리가 바라던 영원의 다른 이름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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