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초록색 병

아르투르 게브카 지음 | 천개의바람 펴냄

아빠와 초록색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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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

출간일

2024.10.7

페이지

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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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거실에 초록색 병이 나타났다. 나와 엄마는 병을 피했지만 아빠는 점점 더 그 병에 빠지게 되었다. 평범해 보여도 어쩐지 무섭게 느껴지는 그 병은 아빠와 함께하면서 점점 커졌다. 결국 아파트의 천장을 뚫을 만큼 크게 자라난 병 속에 아빠가 갇히고 말았다. 나와 엄마가 무슨 짓을 해도 아빠는 병 밑바닥에서 올라오지 못한다. 이웃들의 시선도 따가워지는데, 엄마는 이웃 아주머니에게서 어떤 쪽지를 받게 된다. 쪽지에 적힌 건 ‘특별한 구조자’의 연락처. 과연 아빠는 초록색 병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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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_jin

이 그림책은 술을 좋아하고, 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부디, “초록색 병”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줄어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술. 나 역시 한두 잔의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술이 약하다 보니 소주를 먹는 편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한가지 다짐한 것이 있다. “너무 슬픈 날은 술을 먹지 말 것.” 물론 20대에는 기쁜 날도 슬픈 날도 술을 먹기도 했지만, 대부분 “사고”는 슬픈 날에 마신 술에서 일어나더라. 그런데 이번에 읽은 그림책, 『아빠와 초록색 병』을 읽으며 더욱 술에 대한 경각심을 잃어서는 안 되겠다 생각했다. 만약 나처럼 가볍게 술을 즐겨온 사람들도 술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얻어보시면 좋겠다. 서서히 우리를 중독시키는 악마에 대한 말이다. 더불어 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신 분들은, 부디 제발 이 그림책을 만나보시길 바란다. 『아빠와 초록색 병』속의 아이 표정에 집중해주시길 바란다. 그래서 초록색 병에 갇히기 전에 끊어낼 수 있기를, 당신의 아이가 그런 표정이지 않기를 말이다.

『아빠와 초록색 병』의 표지에서부터 이 책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엿볼 수 있겠다. 술과 “가정폭력”을 다룬 그림책을 몇 번 감상했던 터라 그런 상상을 했지만, 『아빠와 초록색 병』의 폭력은 그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스스로를 파괴하고, 그로 인해 가족들의 마음까지 서서히 죽여가는 폭력. 물리적인 폭력이 아니더라도 가족을 멍들게 만드는 알코올중독, 혹은 알코올 의존증을 다루고 있다. 그림책치고는 꽤 텍스트가 많은 편인데, 문장이 섬세하게 이어지기 때문에 호흡이 끊기지 않고 읽힌다. 총 26단계에 걸쳐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무척이나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한가지 특징적인 것은 스토리마다 초록색이 점점 짙어진다는 것. 2번째 이야기에서부터 생긴 초록 점은 점점 커지다가 23번째 이야기에서는 한 페이지 전체를 덮어버린다. 그 초록색이 무척 걱정스러웠던 까닭인지, 마지막 장에 새하얗게 돌아온 페이지를 보며 안도감을 느꼈다. 초록색에 지배당한 이들이, 부디 다시 하얀 페이지가 될 수 있기를 바라게 되기도 했고.

또 하나 특징적이라 느낀 것은 아이의 블록. 처음에는 알록달록 페이지를 장식하던 아이의 블록은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점차 그 빛과 숫자를 잃어간다. 커다란 초록 병이 거실을 사용할 수 없을 만큼 차지한 즈음에서부터는 블록이 보이지 않는데, 그것이 마치 아이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무척이나 당연한 “집에서 편안히 놀 권리”를 빼앗긴 것 같아 슬프게 느껴졌다. 배경이 다시 하얗게 돌아온 후에야 아이 주변에 블록들이 다시 생겨있을 때, 안도감이 들었다. 그러면서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이 부모의 상태에 완전히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아빠와 초록색 병』은 알코올 의존증의 심각성을 글로도 색으로도, 일러스트로도 심층적으로 느끼게 한다. 그 자체만으로도 완성도가 높은 책이지만,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묵직해 더욱 오래도록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분명 『아빠와 초록색 병』은 알코올 의존증을 가진 당사자에게도, 그 가족들에게 묵직한 응원을 전해줄 책이다. 부디 당신들의 삶이 아픔과 미움, 원망으로 물든 초록색이 아닌, 희망의 하얀 페이지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며.

아빠와 초록색 병

아르투르 게브카 지음
천개의바람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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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어느 날 갑자기, 거실에 초록색 병이 나타났다. 나와 엄마는 병을 피했지만 아빠는 점점 더 그 병에 빠지게 되었다. 평범해 보여도 어쩐지 무섭게 느껴지는 그 병은 아빠와 함께하면서 점점 커졌다. 결국 아파트의 천장을 뚫을 만큼 크게 자라난 병 속에 아빠가 갇히고 말았다. 나와 엄마가 무슨 짓을 해도 아빠는 병 밑바닥에서 올라오지 못한다. 이웃들의 시선도 따가워지는데, 엄마는 이웃 아주머니에게서 어떤 쪽지를 받게 된다. 쪽지에 적힌 건 ‘특별한 구조자’의 연락처. 과연 아빠는 초록색 병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출판사 책 소개

어느 날 갑자기, 거실에 초록색 병이 나타났다.
아빠와 함께 춤추며 점점 커지던 그 병은, 순식간에 아빠를 빨아들였다.
아빠는 초록색 병의 밑바닥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이 책은 알코올 의존증 가정의 누구에게나 위로와 공감을 전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 공동체 모두가 함께 읽고 알코올 의존증 가정의 아픔을 공감하며,
서로 손잡아 주는 이해의 기회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 강향숙 추천 (남서울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교수, 〈알코올 중독자의 회복과 성장〉 공동 저자)

● 중독이 만연해진 시대, 아동?가족 심리 치료 전문가가 그려낸
알코올 의존증 가정의 모습

술과 마약 등의 물질은 물론 인터넷과 SNS, 도박 등 여러 행위까지 중독이 만연해졌다. 무언가에 중독이 되는 연령대도 점점 낮아져 최근에는 경찰청 주관하에 AI와 SNS를 활용한 청소년 사이버 도박 예방 캠페인도 등장할 정도다.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까지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한 중독. 그러나 치료가 필요한 개인을 가족과 주변인이 통제하기는 무척 어려우며, 사회적 시선도 곱지 않아 공개하고 치료하기보다는 숨기고 움츠러들기도 한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 알코올 중독, 즉 알코올 의존증 가정을 섬세히 그려낸 작품이 등장했다.
〈아빠와 초록색 병〉은 알코올 의존증 환자가 있는 가정의 모습을 아이의 시점에서 그려낸 작품이다. 아이인 ‘나’는 어느 날 갑자기 거실에 나타난 초록색 병을 알아차린다. ‘겉보기에는 평범했다. 하지만 나는 그 속에 담긴 무언가가 겁났다.’라고 말하며 ‘나’는 초록색 병을 무서워하지만, 점점 초록색 병에 빠져드는 아빠를 말릴 수 없다. 엄마 역시 어른이라고 다르지 않다. 아빠에게 초록색 병을 버리라고 소리도 치고, 병을 직접 버리기도 하지만, 아빠는 엄마의 말이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웃고는 초록색 병을 되찾아 귀가하기도 한다. ‘나’와 엄마는 점점 커지는 초록색 병과 그에 빠져드는 아빠를 바라보며 두려워하고,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막막해한다. 결국 아빠는 본인보다 커진 초록색 병에 빨려들어 가고 만다.
글 작가인 아르투르 게브카는 폴란드의 심리학자이자 공인된 심리 치료사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치료사이다. 부모 심리 교육은 물론 가정 폭력 및 위기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교육자와 심리학자를 위한 세미나를 여는 등, 아동과 청소년,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한 상담과 치료에 힘쓰고 있다. 작가는 이런 경험을 살려 〈아빠와 초록색 병〉을 창작해, 알코올 의존증 가정이 겪는 막막함과 불안을 간결하고도 강렬하게 표현했다. 다양한 중독이 사회 문제가 된 지금, 〈아빠와 초록색 병〉은 여태껏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문학이 될 것이다.

● 밑바닥에도 언제나 희망은 남아 있다
그러나 〈아빠와 초록색 병〉은 단순히 알코올 의존증의 위험만을 묘사하고 경고하거나, 공포를 주려는 책이 아니다. 판도라의 상자 밑바닥에 희망이 남아 있던 것처럼, 한 가정이 회복되는 희망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빠를 빨아들인 초록색 병은 점점 커져서 아파트 천장을 뚫고 나가게 된다. ‘나’와 엄마는 뚫린 천장을 통해 이웃들의 눈총을 받게 되고, 집 밖에서도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시선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오히려 희망과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병 속에 갇혔다가 나왔다는 이웃 아주머니를 만나, ‘특별한 구조원’의 연락처를 받게 된 것이다. 이 특별한 구조원은 ‘나’와 엄마를 대신해 시간을 들여 천천히 아빠의 마음을 연다. 아빠라고 초록색 병 속에 있던 시간이 언제나 좋지만은 않았다. 세상과 단절되고, 가족들의 얼굴조차 왜곡되어 보일 정도로 혼란스럽고 두려워하고 있었다. 아빠가 특별한 구조원을 통해 스스로 돌아보는 동안, ‘나’와 엄마 역시 잃었던 일상을 회복하며 힘들었던 마음을 돌본다. 시간은 걸렸지만, 이웃 아주머니와 특별한 구조원을 통해 차츰 희망이 비치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비록 스스로 아빠를 구할 수 없는 걸 안타깝게 여긴다. 그러나 작가는 ‘아빠를 말릴 수 없던 것도, 구할 수 없는 것도 다른 가족 구성원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엄마의 입을 빌려 확실히 이야기한다. 그에 더해 ‘특별한 구조원’이라 지칭되는 전문가의 도움은 물론, 전문가의 연락처를 알려준 아주머니처럼 이웃을 포함한 사회의 도움 역시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아빠와 초록색 병〉은 비슷한 일을 겪은 이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건네주고, 사회의 다른 이들에게도 서로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을 기회를 주는 책이다.

● 글이 없어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감각적인 그림
〈아빠와 초록색 병〉은 글과 그림이 동시에 나오지 않고 번갈아 가며 나온다. 그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색의 대조다. 흑백을 기본으로 하는 그림에서 색을 띠고 있는 건 알코올의 상징인 초록색 병과 ‘나’와 아빠의 평화로웠던 과거를 상징하는 듯한 장난감 블록뿐이다. 첫 장면에서는 색색의 많은 블록 사이에 초록색 병이 작게 칠해져 있다. 그러나 아빠가 알코올에 빠져들수록 블록의 색은 사라지고, 초록색 병의 초록색만이 장면을 가득 채운다. 글 페이지에서도 상황이 나빠질수록 흰 바탕에 초록색 물방울이 번져나간다. 글과 그림 모두 색을 이용해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그림에서 색만 눈에 띄는 건 아니다. 알코올 의존증에 빠진 아빠를 바라보는 가족의 두려움과 막막함, 그리고 아빠가 바라보는 세상 역시 다양한 표정과 상황으로 잘 드러나 있다. 아빠가 병과 함께 웃고 있는 걸 보는 ‘나’와 엄마의 표정에는 공포와 염려가 잘 드러나 있다. 병과 함께하며 웃는, 병에 비쳐 이미 갇힌 듯한 아빠의 웃음이 더할 나위 없이 기괴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병 속에 갇힌 아빠가 바라보는 ‘나’와 엄마의 형상도 도무지 현실 같지 않다. 초록색 병으로 인해 왜곡된 시야 속에서, ‘나’와 엄마가 화내거나 슬퍼하는, 혹은 질책하는 듯한 수많은 잔상을 보기 때문이다. 병 안에서 슬프고 두려웠다던 아빠의 감각을 그대로 옮겨 담은 듯한 그림이다.
감각적이면서도 상황을 섬세하게 표현한 그림은 보는 재미는 물론, 각 장면에 생각할 여지를 남겨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그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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