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은 사람
3명
나의 별점
책장에 담기
게시물 작성
문장 남기기
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24.10.25
페이지
384쪽
상세 정보
『구의 증명』의 소설가 최진영, 그가 쓴 모든 소설의 ‘비밀’이 담긴 첫 산문집. 경칩에서 우수까지 24절기에 띄우는 편지를 완성하고 각각의 편지에 산문을 더해 꾸렸다. 잔잔한 금능 바다와 넓은 창으로 바라보는 비양도가 있는 제주 서쪽 옹포리, 그곳의 아담한 로스터리 카페 ‘무한의 서’를 운영하는 연인에게 힘을 보태고 싶어 소설가 최진영은 절기마다 편지를 써서 찾아오는 이에게 전했다.
농사를 지으려면 절기의 흐름을 알아야 하고, 그걸 ‘철을 안다’고 표현했으니 그것은 절기를 안다는 건 곧 어른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른은 어떻게 되는 걸까(237쪽). 겪어야 할 일은 모두 겪어야 하고 오래 잠을 자더라도 하루를 건너뛸 수는 없고, 그 시간만큼 고통은 미뤄질 뿐일 때. 그렇게 그가 겨울을 품고 견뎌냈기에 오늘의 내가 보통의 하루를 선물받았다는 걸(331쪽) 작가는 이제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1
달책빵
@moonbookbread
어떤 비밀
1명이 좋아해요
상세정보
『구의 증명』의 소설가 최진영, 그가 쓴 모든 소설의 ‘비밀’이 담긴 첫 산문집. 경칩에서 우수까지 24절기에 띄우는 편지를 완성하고 각각의 편지에 산문을 더해 꾸렸다. 잔잔한 금능 바다와 넓은 창으로 바라보는 비양도가 있는 제주 서쪽 옹포리, 그곳의 아담한 로스터리 카페 ‘무한의 서’를 운영하는 연인에게 힘을 보태고 싶어 소설가 최진영은 절기마다 편지를 써서 찾아오는 이에게 전했다.
농사를 지으려면 절기의 흐름을 알아야 하고, 그걸 ‘철을 안다’고 표현했으니 그것은 절기를 안다는 건 곧 어른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른은 어떻게 되는 걸까(237쪽). 겪어야 할 일은 모두 겪어야 하고 오래 잠을 자더라도 하루를 건너뛸 수는 없고, 그 시간만큼 고통은 미뤄질 뿐일 때. 그렇게 그가 겨울을 품고 견뎌냈기에 오늘의 내가 보통의 하루를 선물받았다는 걸(331쪽) 작가는 이제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출판사 책 소개
“나는 미움을 미뤘습니다. 더 사랑하기 위해서요.”
절기 편지를 시작하기까지 이십 년 걸렸다
우리가 만나지 않았더라면 없었을 일들은 없다
인생은 한 번뿐이고 우리는 만났다
『구의 증명』의 소설가 최진영, 그가 쓴 모든 소설의 ‘비밀’이 담긴 첫 산문집 『어떤 비밀』이 난다에서 출간된다. 경칩에서 우수까지 24절기에 띄우는 편지를 완성하고 각각의 편지에 산문을 더해 꾸렸다. 잔잔한 금능 바다와 넓은 창으로 바라보는 비양도가 있는 제주 서쪽 옹포리, 그곳의 아담한 로스터리 카페 ‘무한의 서’를 운영하는 연인에게 힘을 보태고 싶어 소설가 최진영은 절기마다 편지를 써서 찾아오는 이에게 전했다. 농사를 지으려면 절기의 흐름을 알아야 하고, 그걸 ‘철을 안다’고 표현했으니 그것은 절기를 안다는 건 곧 어른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른은 어떻게 되는 걸까(237쪽). 겪어야 할 일은 모두 겪어야 하고 오래 잠을 자더라도 하루를 건너뛸 수는 없고, 그 시간만큼 고통은 미뤄질 뿐일 때. 그렇게 그가 겨울을 품고 견뎌냈기에 오늘의 내가 보통의 하루를 선물받았다는 걸(331쪽) 작가는 이제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오해와 외로움, 착각과 편견, 미움과 그리움, 슬픔과 어리석음, 상처와 회복, 나와 당신, 그 사이를 이어주는 이야기, 그러므로 사랑하는 마음(16쪽). 사랑은, 하지 않을 수 있다면 하지 않는 게 좋은 것. 하지만 할 수밖에 없다면 잘하고 싶은 것(152쪽). 작가는 묻는다. 지난여름, 당신은 어떤 기억을 새로 가지게 되었냐고. 청명한 가을이 이어질 때 생각한다. 지난여름의 폭우는, 건천을 가득 채우던 빗물은 어디쯤 갔을까(248쪽). 먼 훗날 당신이 문득 미소 지으며 “그해 여름 기억나?” 하고 물어볼 때 우리의 표정이 닮아 있다면 좋겠다고(204쪽). 잘 지냈어? 묻는다면 다정한 그 인사를 오래 그리워하는 마음(17쪽)으로 편지를 띄운다.
나의 이야기를 읽고 당신은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나는 고통을 느끼는 당신을 믿고 싶다
네가 빛을 주었으니 나는 어둠을 줄게
네가 어둠을 주었으니 나는 비밀을 줄게
또한 『어떤 비밀』은 최진영 소설가가 그동안 써내려간 모든 소설의 에필로그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알겠다는 마음, 이해했다는 끄덕임, 동감과 공감까지도 넘어, 읽혀지는 것이 아니라 겪어지는 소설(정용준)을 ‘인물의 심장을 통과한 문장’(조해진)으로 쓰는 작가. 독자의 고통과 변화를 겨냥하고 그들을 소설 서사에 연루시켜 삶을 새롭게 쓰도록 만드는 소설가(송종원). ‘우리 시대의 페미니즘 서사가 도달한 단연 뜻깊고 중요한 성취’(백지연), 이 수식어 앞에는 랩톱의 한글창을 열고 글을 쓰던 소설가의 처음이 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첫 문장으로 적당하다는 허락을 누구에게도 구할 수 없어서 그저 쓰고 지우던 시간. 그러다 마침내 한 문장을 완성하고, 남겨두고, 다음 문장으로 나아가며 백지를 조금씩 문장으로 채우던 그때가(15쪽) 이 안에 있다. 최진영 작가는 말한다. 소설은 문장으로 만든 사진첩이라고. 지어낸 이야기이지만 그 시절의 진심이 깃들어 있다고. 소설을 쓰다보면 자신의 삶이 궁금해져 더 살아보고 싶어진다고. 그러므로 최진영의 장래 희망은 계속 쓰는 사람이다.
나는 지금 고통이란 단어를 생각한다. 글자에 갇힌 ‘고통’의 답답함을 생각한다. 제야처럼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때로 상상한다. 글자에 갇힌 감정이 폭발하듯 글자를 부수고 나오는 상상. 그것을 실현시키려고 글을 쓰는 것만 같다. 일부러 글자에 무언가를 가두는 것만 같다. 나는 나의 문장이 파괴되길 바란다. 점잖은 문장이 산산이 부서져 의미와 감정이 책 밖으로 솟구치길 바란다. 그것이 당신에게 닿길 바란다.
_본문 중에서
현재 25만명이 게시글을
작성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