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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2024.9.30
페이지
568쪽
상세 정보
은둔을 꿈꾼 데카르트, 빈대를 잡겠다며 덧창을 모두 닫고 환기를 금지한 칸트, 자신의 책에 대해 부정적인 서평과 긍정적인 서평을 직접 쓴 마르크스... 정문 현관이 아니라 뒷계단으로 올라가면 지극히 인간적인 철학자들의 꾸밈 없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대표적인 서양철학자 34인의 생애와 사상을 소개하는 책 《철학의 뒷계단》이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를 찾아왔다.
저명한 칸트 연구자 빌헬름 바이셰델이 쓴, 독일에서 이제는 고전으로 인정받는 철학입문서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를 곁들여 철학자들의 삶과 됨됨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관심을 불러일으킨 뒤 그들의 사유의 핵심으로 직행하는데, 피상적 소개에 그치지 않고 각자가 품었던 문제의식, 그들의 삶과 시대와의 연관성, 사상의 의의를 통찰력 있게 포착해 보여준다. 철학책으로는 보기 드물게 재미와 깊이를 겸비한 덕분에 금세 독일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고, 지금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독자를 철학의 세계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철학에도 뒷계단이 있다. … 뒷계단을 통해 올라간다면 화려한 허식이나 고귀한 척하는 과장이 없는 그들을 만나게 된다. 어쩌면 그들의 본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그들의 인간됨, 또 인간적인 것을 넘어서려고 애쓰는 위대하고도 약간 감동적인 노력도 보게 된다. 그렇게 되기만 한다면 뒷계단으로 올라온 무례함은 없어지고 오히려 철학자들과 진지한 대화를 할 수도 있다.”
상세정보
은둔을 꿈꾼 데카르트, 빈대를 잡겠다며 덧창을 모두 닫고 환기를 금지한 칸트, 자신의 책에 대해 부정적인 서평과 긍정적인 서평을 직접 쓴 마르크스... 정문 현관이 아니라 뒷계단으로 올라가면 지극히 인간적인 철학자들의 꾸밈 없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대표적인 서양철학자 34인의 생애와 사상을 소개하는 책 《철학의 뒷계단》이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를 찾아왔다.
저명한 칸트 연구자 빌헬름 바이셰델이 쓴, 독일에서 이제는 고전으로 인정받는 철학입문서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를 곁들여 철학자들의 삶과 됨됨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관심을 불러일으킨 뒤 그들의 사유의 핵심으로 직행하는데, 피상적 소개에 그치지 않고 각자가 품었던 문제의식, 그들의 삶과 시대와의 연관성, 사상의 의의를 통찰력 있게 포착해 보여준다. 철학책으로는 보기 드물게 재미와 깊이를 겸비한 덕분에 금세 독일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고, 지금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독자를 철학의 세계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철학에도 뒷계단이 있다. … 뒷계단을 통해 올라간다면 화려한 허식이나 고귀한 척하는 과장이 없는 그들을 만나게 된다. 어쩌면 그들의 본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그들의 인간됨, 또 인간적인 것을 넘어서려고 애쓰는 위대하고도 약간 감동적인 노력도 보게 된다. 그렇게 되기만 한다면 뒷계단으로 올라온 무례함은 없어지고 오히려 철학자들과 진지한 대화를 할 수도 있다.”
출판사 책 소개
재미와 깊이를 겸비한 철학 입문서의 고전
독일 초장기 스테디셀러 정식 한국어판!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대표적인 서양철학자 34인의 생애와 사상을 소개하는 책 《철학의 뒷계단》이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를 찾아왔다. 저명한 칸트 연구자 빌헬름 바이셰델이 쓴, 독일에서 이제는 고전으로 인정받는 철학입문서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를 곁들여 철학자들의 삶과 됨됨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관심을 불러일으킨 뒤 그들의 사유의 핵심으로 직행하는데, 피상적 소개에 그치지 않고 각자가 품었던 문제의식, 그들의 삶과 시대와의 연관성, 사상의 의의를 통찰력 있게 포착해 보여준다. 철학책으로는 보기 드물게 재미와 깊이를 겸비한 덕분에 금세 독일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고, 지금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독자를 철학의 세계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철학자들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다니!
사유의 거장들과의 예기치 않은 즐거운 만남
“철학에도 뒷계단이 있다. … 뒷계단을 통해 올라간다면 화려한 허식이나 고귀한 척하는 과장이 없는 그들을 만나게 된다. 어쩌면 그들의 본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그들의 인간됨, 또 인간적인 것을 넘어서려고 애쓰는 위대하고도 약간 감동적인 노력도 보게 된다. 그렇게 되기만 한다면 뒷계단으로 올라온 무례함은 없어지고 오히려 철학자들과 진지한 대화를 할 수도 있다.” (프롤로그에서)
왜 뒷계단인가? 앞계단을 오를 때와는 달리 말쑥하게 차려입지 않아도 되고, 그리로 올라가면 역시 평상복 차림을 한 거주인을 만나게 된다. 화려한 장식에 시선을 빼앗길 일도 없이, 바로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부담 없이 올라가 꾸밈 없는 철학자들을 만나 곧장 대화에 임할 수 있다는 것, 철학의 뒷계단을 오르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그렇게 철학의 계단을 오르면, 결혼하라는 어머니의 요구를 이리저리 피해다녔던 탈레스가, 사람들의 지켜보는 시선은 아랑곳않고 24시간을 꼬박 같은 자리에 서서 생각에 잠겨 있던 소크라테스가, 눈에 띄는 거대한 몸피를 지녔음에도 “어떤 경우에도 남의 눈에 띄지 않겠다는 소망”에서 말을 거의 하지 않아 ‘말 없는 황소’라는 별명을 얻었던 토마스 아퀴나스가, 자신의 책 《자본》에 대한 반응이 전무하자 부정적 서평과 긍정적 서평을 직접 쓴 마르크스가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물론 ‘세상이라는 책’에서 배우기를 바라며 유럽 각지를 떠돌던 모습 이상으로 은둔을 꿈꾸었던 데카르트, 정해진 일과를 엄격하게 지키는 것으로 유명했던 칸트라면 이런 갑작스런 방문을 못마땅해할 수도 있겠다. 칸트라면 다방면에서 해박했음에도, 햇빛이 빈대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 여겨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늘 덧창을 닫아두었다는 일화도 빼놓을 수 없다.
치열한 사유만큼이나 욕설과 비방, 경멸에 능한 이들도 있었다. 볼테르는 루소를 “세기의 똥”, “문학에서의 악성 궤양”이라 불렀고, 피히테는 당대의 지식인 프리드리히 니콜라이를 향해 “개한테 언어와 글쓰기 재능을 가르칠 수 있다면, 그리고 니콜라이의 뻔뻔함과 니콜라이만큼 긴 수명을 보장해줄 수 있다면, 개도 우리 주인공과 똑같은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와 같은 악담을 퍼부었다. 쇼펜하우어의 독설 역시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 책에는 이처럼 철학자들의 남다른 면모, 숭고한 모습과 눈을 찡그리게 할 만한 행동 등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에피소드를 아주 위트 있게 그려낸다.
“어떻게 그렇게 진지한 철학자가 그토록 잔인한 인신공격을 할 수가 있는가? 하지만 철학하기의 본질이 조용히 침잠하여 평온하게 사색에 빠지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너무 줄여 잡은 것이다. 옛날부터 철학자들은 두 얼굴을 보여주었다. 하나는 내면을 향한 얼굴이고 다른 하나는 현실을 향한 얼굴, 즉 사상으로 현실을 고치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힌 얼굴이다. 현대 철학자 중 누구보다도 피히테에게서 이런 충동이 거침없이 터져 나왔다.” (349-350쪽)
물론 이런 이야기가 그저 흥밋거리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이어지는 설명을 읽노라면 그들의 사유가 그들의 경험에서 연유한 것임을, 철학은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결국 사람들의 삶의 정황과 그들의 시대에서 솟아오른 것임을 알게 된다. 신의 존재며 속성에 관한 물음이라든가 영혼의 불멸성처럼 우리 눈에는 고루하기 이를데 없는 것 같아 보이는 문제도, 실은 철학자 개인의 실존적 물음이자 당대의 문제의식이 담겨 있는 과제였음을 이해하게 된다.
철학이 신선하고 젊은 힘으로 존재하던 시작의 때부터
전통 철학의 역할이 끝나고 철학의 붕괴가 나타나기까지,
철학자들이 씨름한 문제의 핵심을 통찰력 있게 서술한 책
대중을 철학의 세계로 안내하는 책들이 많지만 이 책은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1966년 처음 출간된 이후, 한 차례 개정판이 출간되고, 이후 쇄를 거듭하며 발행되면서 “일종의 사회 교육과정”을 담당하고 있으며, 《우주의 뒷계단》 《심리학의 뒷계단》 《고고학의 뒷계단》 《영성의 뒷계단》 《양자 도약의 뒷계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출간된 ‘뒷계단’ 책들의 시초가 되기도 했다. 지금도 꾸준히 독자들의 리뷰가 올라오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재미와 깊이를 겸비한 책의 힘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 자신 칸트 연구의 대가로서 철학 연구에서 일가를 이룬 이의 책답게, 철학사 안에서 각 철학자들의 사상의 본뜻과 의의를 설명하는 대목은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독자는 탈레스의 ‘만물은 물이다’라는 말이 정말로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불변하는 ‘존재’에 주목했던 파르메니데스와 ‘변화’에 주목한 헤라클레이토스를 정신의 ‘쌍둥이’라고 부를 수 있는 까닭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철학을 비웃는 것, 그것이 참된 철학하기이다”라는 파스칼의 말에 대해 “가장 철학을 무겁게 한 사람만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라는 저자의 평가는, 저자가 들려주는 파스칼에 대한 이야기를 꼼꼼하게 읽은 독자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인물들에 대한 이러한 평가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이렇게 34명의 철학자들을 때로는 가까이에서, 때로는 멀리서 바라보는 이 책은 철학의 시초부터 붕괴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전 보여주는 한 권의 철학사로도 손색이 없다.
역자는 책을 번역하는 동안 대단한 지적인 희열을 느꼈다고 한다. 아마 책을 읽는 독자 중에도 그런 이가 적지 않으리라 기대한다. 중국어, 일본어, 덴마크어, 네덜란드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체코어, 터키어 등 다수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한국에서도 이 책은 《철학의 뒷계단》, 《철학의 뒤안길》, 《철학의 에스프레소》와 같은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어 대학의 철학 개론 수업에서, 그리고 학원가에서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널리 읽히기도 했다. 이번에 나온 책은 독문학자 안인희 선생의 번역으로 《철학의 에스프레소》로 출간되었던 것을 역자가 번역문을 수차례 읽으며 손질해 원제를 붙여 다시 출간한 것이다. 흔히 쓰이는 ‘존재’, ‘현존재’, ‘진리’, ‘니힐리즘(허무주의)’ 등을 대신하는 말로 각각 ‘있음’, ‘여기있음’, ‘참’, ‘아무것도아니즘’처럼 일상의 쉬운 우리말을 활용한 새로운 용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어떤 번역어에서는 그렇게 한 이유를 각주로 설명하기도 했는데, 순우리말과 한자어, 영어/독일어 사이의 어휘의 차이, 거기서 비롯된 사고방식의 장단점을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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