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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2024.8.19
페이지
616쪽
상세 정보
고종의 아들 의친왕 이강의 일생을 그린 팩션 소설. 어머니의 죽음과 궁궐 밖 성장 등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정략결혼, 독립운동에 뜻을 두고 조선 총독 데라우치 암살시도 후 가택연금, 임시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망명 시도 등 일련의 사건을 통해 이미 힘을 잃은 조선 왕실의 비참한 상황을 이강의 시선으로 바라본 장편소설이다.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 강대국 사이에서 나약하고 무능하기만 했던 조선 왕실 사람들의 몰락과 슬픔,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일생을 항일 활동에 바친 인물들의 굳은 의지와 좌절, 이강, 김수덕, 낸시 하, 혜랑, 고종, 엄 귀비 등 생명력 있는 등장인물로 인해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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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의 아들 의친왕 이강의 일생을 그린 팩션 소설. 어머니의 죽음과 궁궐 밖 성장 등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정략결혼, 독립운동에 뜻을 두고 조선 총독 데라우치 암살시도 후 가택연금, 임시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망명 시도 등 일련의 사건을 통해 이미 힘을 잃은 조선 왕실의 비참한 상황을 이강의 시선으로 바라본 장편소설이다.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 강대국 사이에서 나약하고 무능하기만 했던 조선 왕실 사람들의 몰락과 슬픔,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일생을 항일 활동에 바친 인물들의 굳은 의지와 좌절, 이강, 김수덕, 낸시 하, 혜랑, 고종, 엄 귀비 등 생명력 있는 등장인물로 인해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출판사 책 소개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다니엘 튜더가
5년간의 자료 조사를 통해 그려낸 조선의 마지막 날들
“장면을 상상하게 만드는 묘사와 그의 박학다식함으로 긴 이야기가 단숨에 읽힌다!”
-미셸 자우너(작가, 뮤지션, 《H마트에서 울다》 저자)
“두고두고 읽힐 소설이 될 거라 굳게 믿는다. 의친왕에 대한 그의 애정이 고맙고 소중하다.”
-권비영(소설가, 《덕혜옹주》 저자)
고종의 아들 의친왕 이강의 일생을 그린 팩션 소설. 어머니의 죽음과 궁궐 밖 성장 등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정략결혼, 독립운동에 뜻을 두고 조선 총독 데라우치 암살시도 후 가택연금, 임시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망명 시도 등 일련의 사건을 통해 이미 힘을 잃은 조선 왕실의 비참한 상황을 이강의 시선으로 바라본 장편소설이다.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 강대국 사이에서 나약하고 무능하기만 했던 조선 왕실 사람들의 몰락과 슬픔,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일생을 항일 활동에 바친 인물들의 굳은 의지와 좌절, 이강, 김수덕, 낸시 하, 혜랑, 고종, 엄 귀비 등 생명력 있는 등장인물로 인해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영국인 저널리스트인 저자 다니엘 튜더의 사건과 심리에 대한 세밀한 묘사와 방대한 자료 조사가 뒷받침된 글의 힘 덕분에, 독자들은 마치 우리 역사를 소재로 한 외국 소설을 읽는 듯한 색다른 경험에 빠져든다.
“1891년, 열네 살의 소년이 궁으로 들어갔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자란 소년,
그 궁에는 역사의 격랑에 휩쓸린
작은 나라의 불안한 시간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 책은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 등을 통해 한국 사회에 대한 애정과 지극한 관심을 보이며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질문을 던진 전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이자 전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 자문, 영국인 다니엘 튜더Daniel Tudor의 장편소설 데뷔작이다.
그런데 그가 들고 온 첫 소설의 소재와 무게감이 예사롭지 않다. 몇 번의 생을 다시 사는 회귀물부터 인공지능까지 과학과 판타지 소재가 넘쳐나는 2024년 한국 소설계, 그는 뜻밖에도 독자를 130년 전 조선의 궁궐 안으로 데리고 간다. 그 궁 안에는 강대국에 나라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우유부단하고 슬픈 왕과, 자주적으로 나라를 지키려다 일본 자객들의 칼에 비참한 최후를 맞는 약소국의 왕비가 살고 있다.
저자는 고종의 둘째 아들 의친왕 이강(義親王 李堈, 1877~1955)의 이야기를 통해 불과 100여 년 전 강대국으로 둘러싸여 어찌할 바를 모르던 조선의 모습과 변화하는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고 몰락하는 왕가의 비참한 현실을 세밀한 묘사와 사건 전개로 눈에 그려질 듯 생생하게 들려준다.
한국인에게조차 생소한 이름인 의친왕 이강. 저자는 왜 왕세자인 순종이나 어린 나이에 일본에 끌려간 영친왕이 아니라 의친왕에 주목했을까? 저자가 처음 의친왕 이야기를 들은 것은 의친왕의 아들인 황실문화재단 이석 이사장을 통해서였다. 전해 들은 의친왕의 파란만장한 삶과 독립운동에 대한 이야기는 의친왕의 삶을 재조명해보고 싶다는 저자의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한국전쟁과 민주화, 고도성장 등 지난 100년 한국 역사의 상전벽해 속에서, 그 태풍 같은 바람에 묻혀 잊힌 문제적 인간 이강의 삶과,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울분을 토하고 또 욕망에 빠져 비틀거리기도 하는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더불어 의친왕의 삶에 조력자로서 도움을 주었던 아내 김수덕, 여성 독립운동가 김란사(낸시 하)와 김규식(김원식) 등 격변의 시기를 주체적으로 살았던 인물들에게도 숨결을 불어넣고 싶었다. 그래서 저자는 약 5년 동안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의 자료까지 찾아 읽으며 600여 쪽이 넘는 이 소설을 완성했고 한국 독자들에게 선보이게 되었다.
“제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 소설을 읽고 독자들이 ‘진짜’ 의친왕 이강, ‘진짜’ 김란사(낸시 하의 모델)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 것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부당한 역사 속에서 잊힌 이들을 기억하게, 그리고 알게 하는 것입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고종의 둘째 아들, 조선의 마지막 왕자, 이강
역사의 시간 속에 풍화된 한 인물의 비극적 삶에 대하여
고종의 아들로, 상궁에게서 태어나 궁 밖에서 자라던 이강은 열네 살에 궁으로 들어와 의화군 작위를 받고 정식 왕자로서 궁 생활을 시작한다. 유약하기만 한 아버지 고종과 궁 안의 실세였던 중전 민 씨(명성황후) 그리고 왕국의 미래라는 무게를 버거워하는 이복형인 왕세자 이척(순종)과 함께 살지만, 갑자기 변한 신분에 대한 부담감과 어머니의 죽음에 관한 의문은 그의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
중전 민 씨 시해 사건인 을미사변乙未事變을 계기로 미국인 선교사 언더우드의 집으로 피신한 강은 그곳에서 언더우드 부부의 양아들인 김원식을 만나게 된다. 가난한 고아 출신인 원식이 조선의 미래를 걱정하며 서양식 제도와 문물 등을 배우기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오르는 모습에 큰 자극을 받아, 이강도 미국으로 유학을 결심하게 된다.
이강은 미국에서 서양식 교육을 받는 데 더해 상투를 자르고 양복을 입고 무한정 주어진 자유에 빠져 방탕한 시간을 보내다 결국 많은 빚을 지고 대학도 옮기는 신세가 되고 말지만, 조선 최초의 여성 유학생인 낸시 하(김란사)를 만나 다시금 조선의 앞날에 자신이 어떤 도움이 될 것인지 고민하고, 김원식과 낸시 하와 뜻을 함께하기 위해 귀국길에 오른다.
“한데…… 전하께서는 정말 조선의 독립을 지지하십니까?”
낸시와 원식 둘 다 몸을 뒤로 젖혔고, 강은 몸을 앞으로 기울여 손짓까지 하며 열심히 말했다.
“물론이오! 어떻게 지지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나는 자주독립을 이룬 민주국가를 꿈꾸고 있습니다. 일본도 없고, ‘폐하’나 ‘전하’로 불리는 사람도 없는 그런 국가 말입니다!”
-378쪽
다시 돌아온 조선에는 일본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 있고, 이강은 그를 견제하는 세력으로 인해 죽음의 위기에 몰린다. 모교인 이화학당에서 여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낸시 하, 프린스턴 대학교 박사를 포기하고 조선으로 돌아와 YMCA에서 일하는 김원식. 그렇게 셋은 다시 조선에서 독립운동을 모의하고, 그러던 중 엄귀인의 아들인 어린 영친왕이 강제로 일본으로 끌려간다. 이강은 안중근의 총탄에 죽은 이토 히로부미를 대신해 부임한 조선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에게 총을 겨누지만, 총탄을 발사하진 못한 채 붙잡혀 가택연금을 당한다.
“더러운 살인자에게 그따위 말은 듣고 싶지 않아! 지금 이 자리에서 너도 죽고 나도 죽는다!”
데라우치 총독의 입이 벌어졌다. 오른쪽에서 경비병이 나타나 강에게 총을 내려놓으라고 소리쳤지만 강의 눈에는 총독만 보였다.
-439쪽
가택연금 당시 외부와의 연락책을 맡았던 기생 혜랑과의 사이에서 아들 이우가 태어나고, 이강의 아내인 연원군 부인 김수덕은 그들의 관계를 받아들이며 아들 우를 친 자식처럼 대한다.
아이를 들어 올리자 갓 태어난 무해한 생명이 주는 기쁨이 온몸을 감쌌고 이내 다시 눈물이 흘렀다. 모든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방을 둘러싼 비참한 상황과 실망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된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의미 있었다.
-483쪽
마침내 1919년, 강제로 폐위당한 고종이 의문의 죽음을 맞고, 울분에 찬 백성들은 “독립 만세”를 외치며 거리로 뛰쳐나온다. 상하이 임시정부로 합류를 제안받은 이강은 고심 끝에 아들 우를 일본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또 조선의 독립을 위한 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중국으로의 탈출을 감행하는데……
사실과 허구 너머,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
소설 《마지막 왕국》은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역사책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에 저자의 상상력을 더한 팩션Faction이다. 그래서 저자는 역사가 아니라 소설로 읽어주기를 당부한다. 소설의 전개를 위해 어떤 사건은 만들어지기도 했고, 몇몇 인물은 실제 인물로부터 영감을 받아 탄생한 허구의 인물이다. 이우의 생모인 기생 출신 혜랑과 이강의 곁에서 물심양면으로 힘이 되어준 박 내관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대화도 물론 큰 사건의 줄기 속에서 완전히 상상하여 쓰였다.
그러나 서사의 이해와 재미를 위해, 이야기의 설득력을 위해 허구의 이야기가 덧붙여졌다고 해도 뼈대는 분명 우리 역사다. 명성황후가 일본 자객들의 칼에 무자비하게 살해되어 불태워졌고, 왕족인 의친왕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합류하기 위해 상하이로 탈출을 감행했으며, 고종이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알리는 특사를 파견했다가 강제 폐위당하고, 이강의 아들 이우가 히로시마 원폭 피해로 독립을 며칠 앞두고 요절했다는 역사는 변하지 않는다. 조선 왕실은 구한말의 역사 앞에서 한순간에 허물어졌다.
소설 《마지막 왕국》은 격변의 시기를 살았던 사람들이 보여주는 면면의 삶을 통해 100여 년 뒤 조선이 있던 이 땅에 사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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