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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24.8.22
페이지
236쪽
이럴 때 추천!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 떠나고 싶을 때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읽으면 좋아요.
상세 정보
오늘의작가상·수림문학상 수상 소설가 김혜나의 우리 술 에세이. 일본, 태국, 헝가리, 미국 등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소설을 쓰던 작가는 2021년 말 속초에 동해가 내려다보이는 작업실을 얻는다. 여러 나라의 술을 벗 삼아 소설을 써왔던 작가는 문득 '속초의 술'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에 지역 전통주 '동해소주'를 사 와 술상을 차린다. 한낮의 바다를 내려다보며 들이켜는 술 한 잔. 삶에 이런 호사가 또 있을까. 바다를 머금은 동해소주 한 모금에 우리 술의 매력에 빠지게 된 작가는 본격적으로 우리 술을 찾아 나선다.
그간 마셔온 세계 각지의 술과 우리 술이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문학으로 술을 빚는다는 것이다. 이육사의 야생적이고 낭만적인 시어를 맛으로 구현한 '264 청포도와인', 아들을 뒤로하고 '눈길'을 걷는 어머니의 마음을 담은 청주 '서설', 정지용의 그리움만큼 그윽한 막걸리 '향수'…. 우리 땅에서 자라는 과일과 곡식과 우리의 정서, 문학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고유한 우리 술 한 병이 완성된다. 작가는 술 한 모금에 시 한 수를 읊으며 '술과 문학이 빚어내는 하모니'를 써내려 간다.
상세정보
오늘의작가상·수림문학상 수상 소설가 김혜나의 우리 술 에세이. 일본, 태국, 헝가리, 미국 등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소설을 쓰던 작가는 2021년 말 속초에 동해가 내려다보이는 작업실을 얻는다. 여러 나라의 술을 벗 삼아 소설을 써왔던 작가는 문득 '속초의 술'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에 지역 전통주 '동해소주'를 사 와 술상을 차린다. 한낮의 바다를 내려다보며 들이켜는 술 한 잔. 삶에 이런 호사가 또 있을까. 바다를 머금은 동해소주 한 모금에 우리 술의 매력에 빠지게 된 작가는 본격적으로 우리 술을 찾아 나선다.
그간 마셔온 세계 각지의 술과 우리 술이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문학으로 술을 빚는다는 것이다. 이육사의 야생적이고 낭만적인 시어를 맛으로 구현한 '264 청포도와인', 아들을 뒤로하고 '눈길'을 걷는 어머니의 마음을 담은 청주 '서설', 정지용의 그리움만큼 그윽한 막걸리 '향수'…. 우리 땅에서 자라는 과일과 곡식과 우리의 정서, 문학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고유한 우리 술 한 병이 완성된다. 작가는 술 한 모금에 시 한 수를 읊으며 '술과 문학이 빚어내는 하모니'를 써내려 간다.
출판사 책 소개
“그토록 그리던 나라를 되찾았음에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시인의 얼룩진 눈물이
바로 이런 맛이지 않을까?”
문학과 자연과 우리 술이 어우러진 향기로
흠뻑 취하는 마법 같은 순간!
소설가 김혜나가 전하는 우리 술 이야기
“사람이 만든 가장 치명적인 음료, 술에 바치는 헌사다.
잡으면 취하고, 그래서 놓을 수 없는 책이다”
- 박찬일 셰프, 《밥 먹다가, 울컥》 저자
오늘의작가상·수림문학상 수상 소설가 김혜나의 우리 술 에세이 《술 맛 멋》이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채널예스>에서 ‘소설가의 술 맛 멋’으로 연재한 글에 더해, 그동안 새롭게 만난 다양한 우리 술 이야기를 더해 책으로 엮어냈다. 일본, 태국, 헝가리, 미국 등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소설을 쓰던 작가는 2021년 말 속초에 동해가 내려다보이는 작업실을 얻는다. 여러 나라의 술을 벗 삼아 소설을 써왔던 작가는 문득 ‘속초의 술’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에 지역 전통주 ‘동해소주’를 사 와 술상을 차린다. 한낮의 바다를 내려다보며 들이켜는 술 한 잔. 삶에 이런 호사가 또 있을까. 바다를 머금은 동해소주 한 모금에 우리 술의 매력에 빠지게 된 작가는 본격적으로 우리 술을 찾아 나선다.
그간 마셔온 세계 각지의 술과 우리 술이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문학으로 술을 빚는다는 것이다. 이육사의 야생적이고 낭만적인 시어를 맛으로 구현한 ‘264 청포도와인’, 아들을 뒤로하고 ‘눈길’을 걷는 어머니의 마음을 담은 청주 ‘서설’, 정지용의 그리움만큼 그윽한 막걸리 ‘향수’…. 우리 땅에서 자라는 과일과 곡식과 우리의 정서, 문학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고유한 우리 술 한 병이 완성된다. 작가는 술 한 모금에 시 한 수를 읊으며 “술과 문학이 빚어내는 하모니”를 써내려 간다.
우리 술로 선명해지는 생의 감각과
술 빚는 마음이 전하는 위로와 평안
“외롭고, 춥고, 고단한 겨울밤. 차게 식은 몸과 마음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상상을 해본다. 아랫목에 누워 계시던 어머니가 느릿하니 눈을 부비며 일어나 부엌으로 들어가더니 ‘희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하게’ 끓여낸 국수 한 그릇 말아 겨울소주와 함께 반상에 소박하게 올려놓는 모습. 나는 그 상상으로 들어가 술잔에 소주를 찰랑하게 채우고 한 모금 더 들이켜 본다. 입술과 목울대를 농밀하게 감싸다가 이내 가슴 저편에서 아스라이 따뜻해지는, 그것. 우리가 이 맑고 부드럽고 따스한 것을 잃지 않는다면, 아무리 시린 겨울에도 끝내 살아갈 수 있을 게다.”
_본문 중에서
더없이 친숙한 재료로 빚은 우리 술은 마치 문학이 그러하듯, 생의 감각을 일깨워준다. 작가는 목울대를 덥히는 따스한 소주 한 모금은 시린 계절을 버틸 온기를 준다. 쌀, 물, 누룩이 시간과 빚어낸 함축적인 맛은 꿈에 그리던 광복을 맞이했음에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시인의 눈물방울을 느끼게 한다. 돌배향을 머금은 막걸리는 유년 시절 어머니가 썰어주던 달큰한 배와 함께 씁쓸했던 유년의 기억을 되살리기도 한다. 약주 한 모금에 매일 밤 장사를 마치고 소주를 홀짝이던 아버지의 마음을 성큼 이해하게 된다. 이렇듯 술은 두터운 일상의 더께로 덮여 내면 깊은 곳에 잠든 소중한 마음을 한순간에 길어 올린다.
작가에게 술은 맛있는 음식, 감각적 기쁨일 뿐 아니라 향기로운 사귐이기도 하다. 우리 술에 푹 빠진 작가는 우리 술을 빚는 방법을 직접 배우고 우리 술 장인들을 찾아다닌다. 밤낮없이 술을 빚으며 고생하는 그들의 얼굴은 어쩐지 행복하기만 하다. 알코올의 매운맛과 쓴 향을 지우기 위해 수년간 옹기를 빚고, 양조 기계의 균일한 맛을 거부하며 고집스럽게 자신의 손으로 술을 내린다. 건축가로, 은행원으로 일하던 이들이 우리 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몇 년을 몰입해 자신의 양조장을 차린다. 그들은 천년이 넘는 세월을 이어온 전통에 ‘나다움’을 더해 자신만의 술을 내놓는다. 작가는 그들과 술로 마음을 나누며, 그들의 순수한 애정에서 자신의 문학하는 마음을 되새겨본다.
“머리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거야”
15년차 소설가의 담백한 음미, 진득한 술 맛 멋
술만 있어서는 맛있게 취할 수 없고, 맛만 있어서는 기분 좋게 취할 수 없다. 맛과 멋이 함께 한 잔 술에 담길 때, 비로소 삶의 피로를 씻어내고 내일을 살아낼 위안을 주는 우리 술이 완성된다. 책을 펼쳐 들고 작가가 이끄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한 모금씩 술을 넘겨보자. 헛헛했던 마음이 술과 문학의 향기로 차오를 것이다.
“사람의 인생과 세월의 깊이를 품은 시와 술이 있는 한, 나에게 남은 생명의 술이 얼마큼이든 관계없이 주어진 시간을 언제나 긍정하며 살아갈 수 있을 법하다.”
_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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