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의 탄생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 | 미행 펴냄

이명의 탄생 (페르난두 페소아 문학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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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4.9.20

페이지

2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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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국민 작가, 대문호, 포르투갈을 넘어 세계문학사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이름, 페르난두 페소아의 문학 에세이 『이명의 탄생』이 국내 처음 소개된다. 이 책은 페소아 전공자의 번역으로 포르투갈어 원어 번역이다.

국내에 대표작 『불안의 책』과 시집들로 알려져 있는 페르난두 페소아. 그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시각, 문학 창작자로서의 솔직한 태도, 번역 예술, 그가 자국 포르투갈과 기타 유럽의 작가들을 다룬 산문과 비평들이 본격적으로 엮여 출판되는 것은 처음이다. 즉 이 책 『이명의 탄생』은 페소아의 시, 소설, 희곡과 같은 문학 장르 내에서의 글쓰기가 아니라 결연하고 직접적인 페소아의 생각을 에세이 형태로 담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불안의 책』에서 보이는 일기 형식이나 사색적 기록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페소아의 문학에의 뚜렷한 지향과 이상적인 예술의 가치를 논한다. 그것은 문학 작품이기 전에 문학적 일침이요, 자신의 문학을 도모하기 위한 행동이요, 불안한 자의 글이 아닌 냉철한 자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입장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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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책은 늘 어렵다

포르투갈의 국보 페르난두 페소아
책 내용은 끝까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가명이 아닌 75개가 넘는 이명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이명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도.

이명의 탄생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
미행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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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포르투갈의 국민 작가, 대문호, 포르투갈을 넘어 세계문학사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이름, 페르난두 페소아의 문학 에세이 『이명의 탄생』이 국내 처음 소개된다. 이 책은 페소아 전공자의 번역으로 포르투갈어 원어 번역이다.

국내에 대표작 『불안의 책』과 시집들로 알려져 있는 페르난두 페소아. 그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시각, 문학 창작자로서의 솔직한 태도, 번역 예술, 그가 자국 포르투갈과 기타 유럽의 작가들을 다룬 산문과 비평들이 본격적으로 엮여 출판되는 것은 처음이다. 즉 이 책 『이명의 탄생』은 페소아의 시, 소설, 희곡과 같은 문학 장르 내에서의 글쓰기가 아니라 결연하고 직접적인 페소아의 생각을 에세이 형태로 담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불안의 책』에서 보이는 일기 형식이나 사색적 기록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페소아의 문학에의 뚜렷한 지향과 이상적인 예술의 가치를 논한다. 그것은 문학 작품이기 전에 문학적 일침이요, 자신의 문학을 도모하기 위한 행동이요, 불안한 자의 글이 아닌 냉철한 자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입장문이다.

출판사 책 소개

“한 번도 표현된 적 없는 것을 표현하는 일보다 가치 있는 것은 없다.”
― 「한 번도 표현된 적 없는 것을 표현하는 일」

“흉내 내는 것이라고? 그렇지 않다. 흉내 내고 싶었다면, 왜 이런 것들을 썼겠는가? 장담컨대 이런 것들은 흘러가는 것이다. 어디로 흘러가는지는 나도 모르지만, 이 세상의 그 어떤 것이든 흘러간다. 실제처럼 생생한 풍경을 향해 활짝 열린 창문이 있는 진짜 집들을. 나는 한 번도 그곳에 있어 본 적 없지만, 아마 그 장면을 쓰고 있는 이는 내가 아닐까?”
― 「양상들」

“진정한 서정시인은 거창한 문장이나 멋들어진 비유, 고결한 이미지 없이 시를 쓰며, 이것이야말로 그들 예술의 미스터리이다. 지식이나 상상력이 아닌, 영혼으로 노래하고 영혼으로부터 노래하는 것 말이다.”
― 「빅토르 위고」

페소아의 새로운 에세이
포르투갈의 국민 작가, 대문호, 포르투갈을 넘어 세계문학사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이름,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 1888-1935)의 문학 에세이 『이명의 탄생』이 국내 처음 소개된다. 이 책은 페소아 전공자의 번역으로 포르투갈어 원어 번역이다.
국내에 대표작 『불안의 책』과 시집들로 알려져 있는 페르난두 페소아. 그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시각, 문학 창작자로서의 솔직한 태도, 번역 예술, 그가 자국 포르투갈과 기타 유럽의 작가들을 다룬 산문과 비평들이 본격적으로 엮여 출판되는 것은 처음이다. 즉 이 책 『이명의 탄생』은 페소아의 시, 소설, 희곡과 같은 문학 장르 내에서의 글쓰기가 아니라 결연하고 직접적인 페소아의 생각을 에세이 형태로 담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불안의 책』에서 보이는 일기 형식이나 사색적 기록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페소아의 문학에의 뚜렷한 지향과 이상적인 예술의 가치를 논한다. 그것은 문학 작품이기 전에 문학적 일침이요, 자신의 문학을 도모하기 위한 행동이요, 불안한 자의 글이 아닌 냉철한 자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입장문이다.
『이명의 탄생』의 산문들은 비문학적 텍스트이다. 또한 핵심적인 것은 페르난두 페소아의 가장 대표적 캐릭터인 ‘이명(Heteronimo, 異名)’이 어떻게 고안되고 탄생하는지 이 책은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는 「사람으로 만들어서 만나고 싶은 존재」, 「다양한 이름으로」, 「내가 누구인지, 어떤 영혼을 가졌는지 모른다」 등 페소아가 자기 자신에 대해 의심을 하고 탐구하며 고백하는 글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것은 페소아가 본명이 아닌 이명들로 발표한 문학과 예술에 대한 ‘이명들의 관점’으로 심화된다.
책 끝에는 페소아의 상세한 약력을 담은 「페르난두 페소아 소개」와 이 책의 정체성을 함축하는 글 「이명 소개」를 부록으로 실었다. 페소아의 대표적 이명들 알베르투 카에이루, 알바루 드 캄푸스 등에 더해 비교적 덜 알려진 찰스 로버트 애넌, 안토니우 모라, 마리아 주제 등 페소아의 다양한 이명들의 이력을 살펴볼 수 있는 「이명 소개」는 새롭게 소개되는 페소아의 에세이들과 더불어 흥미로운 볼거리이다.

다양한 페소아
『이명의 탄생』은 국내 처음 페소아의 문학 에세이로 구성되어 소개된다. 유년 시절 영국식 교육을 받은 페소아는 영어 또한 구사했기에 영어로 쓴 글이 그의 산문에 다수 포함된다. 소설, 희곡 등 문학 전반에서 다양한 장르를 누빈 페소아였지만 스스로를 시인이라 규정했던 인물인 만큼 페소아의 산문들에는 특히 시에 대한 애정과 열변이 녹아 있다.
『이명의 탄생』은 페소아가 아주 초기부터 갖고 있던 ‘이명(異名)’이라는 문학 세계에 대한 구상, 그리고 그가 문학을 대하는 태도와 관점 등을 포괄적으로 접할 수 있다. 더해서 이 책은 페소아가 생각하는 신, 종교, 신화 등 다양한 카테고리 내에서의 문학과 예술, 미학에 대한 방대한 철학을 담는다. 이는 페소아의 문학관, 예술관을 대변하는 동시에 나아가 이명 문학이 발화된 페소아의 인생관을 서술한다. “나는 미학적으로 타인이 되어 산다.”(「인위의 미학」)는 대목은 이를 방증한다.
페소아가 1913년 ‘이명’이라는 아이디어에 대한 단초를 써두거나 구체적인 이명을 기획하는 부분 등이 1장 「이명의 탄생」이다. 페소아가 자기 안에 너무 많은 자아가 들어 있다고 인식하는 메모나 동료에게 쓴 편지에서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이명에 대한 계획을 밝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이명이라는 독특한 페소아의 문학 세계가 구축되기까지의 생각의 흐름을 보여주는 글들로, 페소아가 ‘이명’이라는 개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고 어떻게 구체화시키는지, 그 과정을 담고 있다. 따라서 한두 줄짜리 메모부터 시작해서 편지, 단상, 아포리즘의 형식을 띤다. 분명 특기할 것은 이러한 ‘이명’이 ‘탄생’하면서 동반되는 진솔한 문학적 고민을 페소아의 목소리로 듣는 것이다. 페소아가 들려주는, 자신 안의 ‘복수성’을 창조하려는 이명 기획의 구체적 사례들을 살펴보자.
2장 「문학예술에 대하여」는 페소아가 문학과 예술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밝히고 있는 산문들로 구성된다. 문학의 정의부터 시작해 문학 장르에 대한 논의를 볼 수 있는 글들이다. 「문학과 시」, 「글로 된 예술작품」 등 이명 문학으로 대표되는 페소아이기 전에 한 문학 창작자로서의 진솔한 페소아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시인이기 전에 생계형 번역가로 살았던 페소아의 번역에 대한 생각을 볼 수 있는 「번역 예술」과 「보이지 않는 번역가」, 그리고 『오르페우』 및 『아테나』 등의 문학지를 발간하며 포르투갈의 새로운 문학 운동을 모색하는 실천적 글들은, 『불안의 책』으로 주로 알려졌던 심약하고 불투명했던 작가 페소아의 새로운 발견이다. 천성적으로 고독하고 사회생활이 제한적이며 연애 생활도 거의 없이 살며 1910년대 포르투갈 모더니즘 운동의 적극적 지도자였던 페르난두 페소아. 입체파에서 영감을 받은 “교차주의”와 “감각주의”를 스스로 창안하는 등 번역가로 살면서도 자신의 천재성을 믿었던 그는 메모, 논평, 단상, 끊임없는 질문과 담론을 남겼다. 2장에서 다뤄지는 상징주의, 낭만주의, 고전주의, 운율 등 문학과 예술에 대한 개념들을 꾸준히 논하고 설파하는 대목은 이미 페소아라는 한 개인이 세계문학이라는 거대한 싸움 한복판에 자리한다는 것을 예감케 한다. ‘우화’에 대한 감상도 페소아에게서 발견되는 새로운 모습이다.
3장 「문학예술에 대한 이명들의 관점」은 ‘이명들의 텍스트’로 안토니우 모라, 알베르투 카에이루, 히카르두 헤이스, 알바루 드 캄푸스 등 페소아의 대표 이명들이 쓴 글이다. 페소아가 본명이 아닌 이명들로 발표한 문학과 예술에 대한 ‘이명들의 관점’이자 이들의 대표 산문을 모았다. 이들의 산문을 통해 한 인물이 만든 다양한 ‘이명’들은 어떤 사상을 공유하며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보게 되며(“캄푸스는 시란 인위적인 리듬으로 이루어진 산문이라 하였다. 시를 인위적인 음악과 연관된 산문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나는 시가 생각과 단어로 이루어진 음악이라고 말하고 싶다.”「알바루 드 캄푸스 & 히카르두 헤이스, 히카르두 헤이스의 말」) 이들이 논의하는 ‘다수성’, ‘현대 문학’과 같은 주제들에서 역시나 모더니스트 페소아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또한 궁극적으로 페르난두 페소아가 다양한 얼굴의 시인임을 이 장은 환기시켜 준다.
4장 「문학 비평」은 페소아가 한국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포르투갈 작가와 유럽의 다른 유명한 작가를 평하는 내용을 다룬다. 즉 페소아의 자국 포르투갈과 유럽의 다양한 문학을 논하는 이 장은 페소아가 호명한 작가들이 포진한다. 괴테, 포, 조이스 등 그 대상은 문화강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의 작가들이다. 이것은 가령 포르투갈이라는 유럽의 작은 나라의 한 작가가 위대한 작가로 칭송받는 괴테와 위고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살펴보는 귀중한 자료가 되어주는데, 이는 열강에 둘러싸인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는 결론에 이 책의 옮긴이가 선별하고 수록한 글들이다. 특히 말미에 실린 「포르투갈의 새로운 시」, 「사회학적 관점에서 포르투갈의 새로운 시」 2편은 현대의 독자가 보기에 다소 국수주의적인 면도 보이지만, 국가의 옛 영광의 수복을 위해 애썼던 그 당시 작가들의 암묵적 역할을 고려해보았을 때 수긍이 가는 점이다. 또한 애국자적 면모도 부정할 수 없는 페소아의 한 모습이며, 이는 우리나라로 보자면 김구의 ‘문화강국’ 소망과도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4장은 처음으로 페소아가 자국 포르투갈과 기타 유럽 문학을 논하는 ‘문학 비평’을 한국 독자가 접할 수 있게 마련됐다.

페소아가 살아내는 여러 삶
페소아는 이 책 『이명의 탄생』에서 ‘이명(異名)’에 대한 생각을 자신의 이력에 빗대 직접 설명하고 있다.

“페르난두 페소아는 본명과 이명, 두 가지 방식으로 글을 썼다. 이것을 두고 실명이냐 필명이냐 따질 수는 없다. 애초에 그런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필명으로 쓴 작품은 그 이름만 달라졌을 뿐이지 결국은 작가 그 자신이 쓴 것이다. 그러나 이명으로 쓴 작품은 작가가 자신의 인격 밖에서, 자기 자신으로부터 완전하게 직조된 하나의 독립체가 쓴 것이다. 마치 자신이 쓴 어떤 희곡에서 한 배우가 말하는 대사처럼 말이다.”
―「작가 상세 설명: 페르난두 페소아」

페소아의 ‘이명’은 이렇듯 혼란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정밀한 정신세계를 대변하는, 그의 문학을 굳건한 성으로 만드는 재료이다.
페소아는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강박 또는 습관으로 수십 개의 이름을 썼다. 그는 이들 중 중요한 이름을 “다른 자아”라고 부르며 그들에게 개인의 전기, 신체적 특성, 성격, 정치적 견해, 종교적 태도 및 문학적 지향을 부여했다. 포르투갈어로 쓰여진 페소아의 작품 중 주요 성과가 알베르투 카에이루, 히카르두 헤이스, 알바루 드 캄푸스와 베르나르두 소아레스에 기인한 반면, 영어로 된 많은 시와 일부 산문은 알렉산더 서치, 찰스 로버트 애넌이 서명했다. 고독한 프랑스 이명은 수필가였다. 페소아의 다른 많은 분신으로는 번역가, 단편 작가, 영국 문학 평론가, 점성가, 철학자, 수도사, 자살한 불행한 귀족 등이 있다. 심지어 페소아에게는 여성스러운 “다른 자아”도 있었다. 결핵에 걸린 척추 장애인 마리아 주제는 그녀가 항상 바라보고 꿈꾸던 창가를 지나가던 열쇠공과 미친 듯이 사랑에 빠졌다.

“자기 자신을 몰랐던 자.”
“(이명은) 문학적 발명이나 심리학적 필요에 의한 것이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다. 확실한 것은 페소아가 될 수 있고 되기 원했던 타자이며, 근본적으로 그것은 그저 하나의 인격으로 머무르고 싶지 않았던 시도이다.”
―옥타비오 파스Octavio Paz

“페소아가 펼친 독특한 사유의 선은 기존의 어떤 현대 철학자도 그 긴장을 견딜 수 없는 것이다.”
―알랭 바디우Alain Badiou

“제국의 유물인 포르투갈만이 페소아를 배출해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해럴드 블룸Harold Bloom

“포르투갈 모더니즘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안토니우 사라이바 & 오스카르 로프스Antonio Saraiva & Oscar Lopes

“페르난두 페소아는 포르투갈 문학의 천재로, 문학 비평가, 철학가, 정신분석학자, 사회학자, 역사학자 등이 모두 그를 평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의견은 아주 분분하다.”
―페르난두 카브랄 마르팅스Fernando Cabral Mart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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