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영원할 것처럼

서유미 지음 | 문학동네 펴냄

밤이 영원할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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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8.30

페이지

2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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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슬픔이 닥쳐도 계속해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에서 진정한 낙관을 발견하는 작가 서유미의 네번째 소설집. 서유미는 2007년 등단한 이래 일곱 권의 장편소설, 세 권의 소설집 등의 단행본을 펴냈다. 작가의 데뷔 무대는 눈부셨다. 한 해에 문학수첩작가상과 창비장편소설상을 동시 석권한 그는 “살아 있는 언어와 정교한 세부에서 얻어진” “인간군상의 점묘화”(소설가 성석제) 같은 소설로 “환멸의 일상을 유머러스하고 따뜻하게 비추는”(소설가 강영숙) 미덕을 보여주며 주목받았다.

그후로 “그곳에 상처가 있다는 것을 표시하기 위해 붙이는” “밴드 같은 소설”(소설가 이승우), “손가락 사이로 흘러가고 마는 무력하고 무용한 하루하루를” “돌아봐주는 소설”(소설가 정세랑)들로 인간사의 애환을 보듬어온 서유미. 그가 2022년부터 만 2년 동안 발표한 단편소설 7편을 『밤이 영원할 것처럼』에 한데 모았다. 그런데 작가는 이번 소설집을 펴내며 “이 책으로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서유미, ‘작가의 말’)고 말한다. 데뷔 후 17년간 동료 작가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으며 활동해온 그가, 다시 한번 첫 소설집을 출간하는 것만 같은 설렘과 각오로 이 책에 임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서유미 소설이 이전과는 달라졌으며 계속해서 정점을 경신중이기 때문일 것이다. 데뷔 직후 장편소설로 주목받으면서 서유미는 발랄한 유머 감각과 필력을 지녀 공감도 높은 세태소설에 능한 소설가로 첫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2023년, 단편 「토요일 아침의 로건」이 김승옥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서유미의 단편소설에 밴 연륜과 깊이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오차 없이 섬세하게 쌓여나가는 감정선 덕택에 이제는 서유미의 어떤 단편을 읽든 반드시 한 번은 울컥하게 되는 것이다. 작가 자신이 의도한 지점으로 독자를 정확히 이끌고 가서 감정을 폭발적으로 분출시키는 것이 좋은 단편소설의 한 요건이라면, 『밤이 영원할 것처럼』에는 서유미 단편의 백미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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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반듯하고 계획적으로 살아가려고 해도
갑자기 밀려오는 파도처럼, 돌발상황에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럴 때 나는 어땠냐를 생각해보면 지지부진하지만
그저 기다리고 받아들이는 것을 최선이라 여겼던 것 같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다시금 확신하고 배운다.
기다리는 마음과 받아들이는 마음을.

밤이 영원할 것처럼

서유미 지음
문학동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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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어떤 슬픔이 닥쳐도 계속해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에서 진정한 낙관을 발견하는 작가 서유미의 네번째 소설집. 서유미는 2007년 등단한 이래 일곱 권의 장편소설, 세 권의 소설집 등의 단행본을 펴냈다. 작가의 데뷔 무대는 눈부셨다. 한 해에 문학수첩작가상과 창비장편소설상을 동시 석권한 그는 “살아 있는 언어와 정교한 세부에서 얻어진” “인간군상의 점묘화”(소설가 성석제) 같은 소설로 “환멸의 일상을 유머러스하고 따뜻하게 비추는”(소설가 강영숙) 미덕을 보여주며 주목받았다.

그후로 “그곳에 상처가 있다는 것을 표시하기 위해 붙이는” “밴드 같은 소설”(소설가 이승우), “손가락 사이로 흘러가고 마는 무력하고 무용한 하루하루를” “돌아봐주는 소설”(소설가 정세랑)들로 인간사의 애환을 보듬어온 서유미. 그가 2022년부터 만 2년 동안 발표한 단편소설 7편을 『밤이 영원할 것처럼』에 한데 모았다. 그런데 작가는 이번 소설집을 펴내며 “이 책으로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서유미, ‘작가의 말’)고 말한다. 데뷔 후 17년간 동료 작가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으며 활동해온 그가, 다시 한번 첫 소설집을 출간하는 것만 같은 설렘과 각오로 이 책에 임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서유미 소설이 이전과는 달라졌으며 계속해서 정점을 경신중이기 때문일 것이다. 데뷔 직후 장편소설로 주목받으면서 서유미는 발랄한 유머 감각과 필력을 지녀 공감도 높은 세태소설에 능한 소설가로 첫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2023년, 단편 「토요일 아침의 로건」이 김승옥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서유미의 단편소설에 밴 연륜과 깊이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오차 없이 섬세하게 쌓여나가는 감정선 덕택에 이제는 서유미의 어떤 단편을 읽든 반드시 한 번은 울컥하게 되는 것이다. 작가 자신이 의도한 지점으로 독자를 정확히 이끌고 가서 감정을 폭발적으로 분출시키는 것이 좋은 단편소설의 한 요건이라면, 『밤이 영원할 것처럼』에는 서유미 단편의 백미가 담겨 있다.

출판사 책 소개

타인의 내면으로 깊이 내려갈 수 있는 기회가 살면서 우리에게 몇 번이나 주어질까. 훌륭한 소설은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고 지시하지 않으면서도 그 깊은 곳으로 우리를 이끈다. _최은영(소설가)

서유미는 ‘다른 미래’를 눈앞에 보여주는 법이 없다. 다만, 스스로 다른 미래를 마주할 수 있도록 온몸을 이완시키고 새로운 자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것이 서유미가 보여주는 희망이며 낙관이다. _소유정(문학평론가)

2023 김승옥문학상 수상작 「토요일 아침의 로건」 수록

데뷔 후 17년, 다시 처음의 마음으로
서유미 네번째 소설집


어떤 슬픔이 닥쳐도 계속해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에서 진정한 낙관을 발견하는 작가 서유미의 네번째 소설집 『밤이 영원할 것처럼』이 출간되었다. 서유미는 2007년 등단한 이래 일곱 권의 장편소설, 세 권의 소설집 등의 단행본을 펴냈다. 작가의 데뷔 무대는 눈부셨다. 한 해에 문학수첩작가상과 창비장편소설상을 동시 석권한 그는 “살아 있는 언어와 정교한 세부에서 얻어진” “인간군상의 점묘화”(소설가 성석제) 같은 소설로 “환멸의 일상을 유머러스하고 따뜻하게 비추는”(소설가 강영숙) 미덕을 보여주며 주목받았다.
그후로 “그곳에 상처가 있다는 것을 표시하기 위해 붙이는” “밴드 같은 소설”(소설가 이승우), “손가락 사이로 흘러가고 마는 무력하고 무용한 하루하루를” “돌아봐주는 소설”(소설가 정세랑)들로 인간사의 애환을 보듬어온 서유미. 그가 2022년부터 만 2년 동안 발표한 단편소설 7편을 『밤이 영원할 것처럼』에 한데 모았다. 그런데 작가는 이번 소설집을 펴내며 “이 책으로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서유미, ‘작가의 말’)고 말한다. 데뷔 후 17년간 동료 작가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으며 활동해온 그가, 다시 한번 첫 소설집을 출간하는 것만 같은 설렘과 각오로 이 책에 임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서유미 소설이 이전과는 달라졌으며 계속해서 정점을 경신중이기 때문일 것이다. 데뷔 직후 장편소설로 주목받으면서 서유미는 발랄한 유머 감각과 필력을 지녀 공감도 높은 세태소설에 능한 소설가로 첫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2023년, 단편 「토요일 아침의 로건」이 김승옥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서유미의 단편소설에 밴 연륜과 깊이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오차 없이 섬세하게 쌓여나가는 감정선 덕택에 이제는 서유미의 어떤 단편을 읽든 반드시 한 번은 울컥하게 되는 것이다. 작가 자신이 의도한 지점으로 독자를 정확히 이끌고 가서 감정을 폭발적으로 분출시키는 것이 좋은 단편소설의 한 요건이라면, 『밤이 영원할 것처럼』에는 서유미 단편의 백미가 담겨 있다.

딱 적당한 수온의 쾌적한 풀장처럼,
자연스럽게 스미다가 푹 빠져드는
부드러운 어둠의 소설


이번 소설집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밤’일 것이다. 문학평론가 소유정은 해설에서 “보이지 않음으로써 거기에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 밤의 속성이며, 그런 점에서 서유미의 작품들이 밤을 닮았다고 짚어낸다.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직접 제시하기보다는 에둘러 감각하게 하는 이 소설들을 읽다보면 무언가를 전달받았다는 것을 미처 깨닫기도 전에 몸이 먼저 소설에 반응하고 있음을 감정의 요동을 통해 느끼게 된다. 눈치채지 못할 만큼 서서히 깊어지다 어느덧 모든 것을 잠식하는 어둠처럼, 서유미 소설은 독자의 마음에 부드럽게 스며들어 그것을 장악하고 만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더욱 강렬하게 말하는 이러한 특성은 서유미 소설을 짧은 몇 마디로 요약할 수 없게 만든다.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느닷없이 몸에 이상이 발견되어 열심히 달리던 인생의 트랙에서 이탈해야 하거나(「토요일 아침의 로건」), 부유하고 선망받던 위치에서 내려와 별 볼 일 없던 친구에게 의지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지나가는 사람」). 직장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관계가 파탄 나버린 전 배우자를 독촉해 위자료를 받아내야 하는 이도 있다(「기다리는 동안」). 삶이 계속되는 한 정점에서 내려와 점차 쇠퇴하고 남루해지는 자신을 마주해야 하는 때가 오고, 그 필연적인 상실감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공통 감각이라고 서유미 소설은 말한다. 하지만 소설에서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은 그 주제에 도달하기 위해 지나온 장면들, 이를테면 몸의 이상을 알게 된 후 그제야 일상 속 작고 사소한 요소들을 새삼스레 자각하고 들여다보는 순간이나, 과거의 영광을 잃고 불우해진 이의 쪼그라든 모습에 내리쬐는 환한 봄볕의 이질감, 오래 비워두어 온기를 잃은 옛집을 찾아가 부부였던 두 사람을 닮았으나 차가워진 장식용 조각상을 손에 쥐어보았을 때 느껴지는 감촉 같은 것들이다.
또한 밤은 어떤 하루든, 누구에게든 약속처럼 찾아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서유미 소설에서 밤은 가사노동에 지친 여성들이 아파트 단지의 벤치로 나가 숨을 고르는 한때이고(「밤의 벤치」), 눈치채지 못하고 있던 가정 내의 균열을 조용히 체감할 기회를 제공하는 잔인한 하루의 끝이자(「그것으로 충분한 밤」), 외부 세계에서 다친 몸과 마음을 들여다보며 회복을 꾀하는 성찰의 시간이다(「밤이 영원할 것처럼」). 인물들이 공평하게 맞이하는 각양각색의 밤을 묘사할 때도 서유미는 서술자의 위치에서 거리감을 유지한다. 삶의 고충들을 숨김없이 드러내 보이는데도 감정에 호소하지 않는 건조하고 묵직한 문장이 균형을 이루며 세련된 인상을 남긴다. 이 균형감과 세련미는 서유미 소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보적인 쾌적함의 비결이다.
밤의 또 한 가지 특성은 언젠가 반드시 끝난다는 것이다. 소설은 삶에 찾아온 어둠에 대해 말함으로써 어둠이 잠시나마 물러난 일상 또한 상상해보게 한다. 이러한 서유미식 낙관이 빛을 발하는 단편 「다른 미래」는 계획적이고 통제적인 성향을 지닌 엄마가 즉흥적이고 허술한 데가 있는 딸과 함께 바다로 여행을 떠나 전에 없던 자유를 만끽하는 이야기이다. 여름비와 갖가지 모양의 무수한 파도를 피하려고 애쓰던 그녀는 결국 시원하게 몸을 적시는데, 물에 젖어서는 안 된다는 혼자만의 규율이 무너진 후 느껴지는 것은 의외로 규율에서 벗어난 후련함과 해방감이다. 이처럼 삶을 지키려는 인간의 노력과 상관없이 불행은 시시때때로 거대한 파도처럼 덮쳐와 일상을 침범한다. 하지만 서유미는 불행이라는 불청객을 호들갑스럽게 다루는 대신 매일 왔다가 가는 밤을 맞듯이 담담하게 그려나간다. 밤이 영원할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언젠가는 지나간다는 소설의 메시지를 되뇌다보면 지금 눈앞에 마주한 어둠도 내일의 빛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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