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재킷

이현 지음 | 창비 펴냄

라이프 재킷 (이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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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4.7.26

페이지

272쪽

상세 정보

창비청소년문학 127권. 『푸른 사자 와니니』 『1945, 철원』 『호수의 일』 등 어린이 청소년에게 큰 사랑을 받아 온 밀리언셀러 작가 이현의 장편소설. 이번 작품에서 이현은 학교와 집, 학원 등 청소년소설에서 주로 다루어 온 제한된 공간을 벗어나 광활한 바다를 배경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모험과 묵직한 여운을 선사한다.

여름 방학이 끝나고 등교한 어느 비 오는 아침, 고은은 같은 반 아이들의 빈 자리를 보고 전날 올라왔던 천우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떠올린다. “우리 요트 탈래?” 집에 요트가 있다며 허세를 부렸던 천우지만, 그 메시지가 고은은 새삼 걱정스럽다. 이후 천우를 비롯해 반장 노아, 전학생 태호, 키 크고 조용한 아이 장진 등 여섯 아이들이 요트를 타고 나간 사실이 밝혀지는데…….

아이들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장난스레 올린 SNS 글에서 시작된 여정이 사건에 사건을 거듭하며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가는 가운데, 자신의 행동에 끝까지 책임을 지고자 하는 아이들의 고뇌와 진심이 빛난다. 삶에서 한 번쯤 거센 파도를 마주할 이들 곁에 단단히 자리하게 될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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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3

사는게버거운정도님의 프로필 이미지

사는게버거운정도

@s071bqhxwhsn

파도에 삼켜지지 않는 일이다

라이프 재킷

이현 지음
창비 펴냄

1일 전
0
차님님의 프로필 이미지

차님

@chanim

  • 차님님의 라이프 재킷 게시물 이미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이현 작가의 라이프 재킷 서평단을 모집하는 공고를 보자마자 요즘 창비 미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에 푹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틀림없다. 우리의 여름에게(최지은), 냠냠(백온유), 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안세화) 그리고 라이프 재킷. 책이 도착한 날 깊은 동해 바다를 손에 쥔 듯 행복했다. 가제본이었지만 책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7월 26일 이후 출간된 책 역시 푸르른 빛깔로 반짝이는 바다가 가득했다.

책과 함께 이현 작가의 편지도 한 통 도착했다.
"바다, 하면 저는 그저 좋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편지였다. 온 바다를 담아 이 책을 건넨다는 작가의 말에 문득 두고 온 바다가 생각났다. 빨리 집에 돌아가 바다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바다는 너무 가까웠다. 그래서 쉽게 잊었다. 잃어봐야 소중한 걸 알게 된다.

라이프 재킷에 나오는 아이들, 천우와 신조, 류, 장진, 노아, 태호. 소설은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모두 풀어낸다. 누구 한 명이 주인공이 아니라 소설에 나오는 아이들 모두가 주인공이다. 나는 천우의 입장에서, 때론 신조나 류, 장진, 노아, 태호의 입장에서 각자의 삶을 이해할 수 있었다. 1인분만 해내는 것도 어려운 세상에서 이 아이들은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애쓴다. "우리 요트 탈래?"라는 가벼운 시작이 아이들의 삶을 어떻게 이끌었는가.

심장이 벌렁거려 크게 숨을 쉬고 다시 읽기도 했고, 잠깐 책을 내려놓고 소름 돋은 팔을 쓸어내려야 했다. 꼭 지금 요트 위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 파도가 끝없이 몰아치는 바다에서 떠돌고 있는 것(244쪽)처럼 속이 울렁거렸다.

내가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책을 덮으면 이야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아무리 심각한 이야기라도 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책을 덮어도 덮을 수 없었다. 류가 물은 것처럼 나도 나에게 물었다. 어떤 이야기를 살아 내고 싶으냐고.(250쪽) 앞으로 닥쳐올 일에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인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 그것은 나의 선택에 달렸다.

라이프 재킷

이현 지음
창비 펴냄

6개월 전
0
미소님의 프로필 이미지

미소

@d_ss

살다가 일이 힘들거나 힐링이 필요할 때 드넓은 바다를 보고 싶을 때가 한 번씩 생기게 되고 그럴 땐 상황이 여의치 못하다면 예전에 바다를 방문한 추억을 떠올리며 사진첩을 뒤척이곤 합니다.

​갤러리를 보면 그때의 그 시간 속에 내가 언제나 그곳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어줍니다.

​이럴 땐 이 책 라이프 재킷 이현 작가님 장편소설입니다.

이현 작가님은 1970년 부산 출생으로 <푸른 사자 와니니>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으신 밀리언셀러 작가입니다.
<기차, 언제나 빛을 향해 경적을 울리다>로 제13회 전태일문화상 소설 부문에 당선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라이프 재킷 소개 시작합니다.

​어느 날처럼 등교한 고은은 여러 명의 친구들이 (김노아, 서장진, 전학생, 류, 천우) 같은 날 동시에 학교를 오지 않은 걸담임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됩니다.

​다들 의아해하던 중, 고은은 담임에게 자신의 촉이 온 대로 담임에게 묻게 되고, 담임의 반응에 반 친구들 모두가 놀라게 됩니다.

<<"천우가 어제 스토리를 올렸어요.">>
출처 라이프 재킷 17페이지

아이들의 실종 하루 전, 천우는 스토리를 하나 올렸습니다.

<<우리 요트 탈래? #플랙스_플랙스 #우리집요트 #돛을올려버려 #천우신조호 #해운대라이프 #부산마리나 #8번계류장 #롸잇나우 #요트탈사람>>
출처 라이프 재킷 18페이지

천우는 스토리를 올렸다가 짧은 시간에 내렸지만 그 스토리에 응답한 이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천우는 집안 사정으로 인해 정들었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갈 예정이었고 그로썬 마지막 허세를 부리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를 모르던 천우의 동생 신조 또한 정들었던 요트에 마지막 인사차 방문을 하는데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의외의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당황한 신조에게 모인 이들은 사건의 전말을 알려주게 되는데 이 일의 주범 천우가 등장하며 그들의 요트 투어는 시작됩니다.

​<<요트 주인 천우와 신조, 천우의 친구 노아, 친구라기에는 애매한 같은 반 장진, 전학생 태호, 고은의 절친 류.>>
출처 라이프 재킷 41페이지

천우신조호와 여섯 명이 탄 요트는 출발합니다.

​사실 천우신조호는 오랫동안 방치된 탓에 관리가 안 된 상태였고 천우 혼자만 간직하게 된 비밀도 있었습니다.

​바다를 항해하던 중 요트에 문제가 생겨 구조요청을 하려던 이들에게 천우는 혼자만 간직했던 비밀을 이들에게 보였고,
구조요청은 보류하게 됩니다.

​안갯속에 갇힌 그들은 뒤늦게라도 신고하려 했지만 휴대폰의 신호는 먹통이었고 바다에 표류하게 됩니다.

​그때 그들 옆으로 6인승 레저 보트를 탄 세 사람이 지나가고 일본어로 인사를 건네옵니다.
자신들이 일본으로 떠내려 온 지도 모르는 상황에 신조의 수영을 하고 싶다는 말 한마디에 모두 수영을 하며 잠시나마
머리를 식히게 됩니다.
그것도 잠시 갑작스러운 바다의 변화와 신호가 끊겼던 휴대폰의 카톡 신호음은 예기치 못한 사고를 낳았고 그들에겐 더 큰 불행이 찾아왔습니다.

<<"뭐야? 어떻게 된 거야? 뭐냐고!">>
출처 라이프 재킷 87페이지

그때 남자 두 명이 탄 배가 지나가고 그들이 논쟁하는 사이 배는 또다시 놓치게 됩니다.

​한편 학교에서는 이들의 없어짐을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되고 CCTV를 통해 아이들이 향한 곳이 바다였다는 것을, 고은의 추측이 실제였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고은과 천우의 사이는 특별했었으나 갑작스러운 천우의 태도 변화로 인해 둘의 사이는 급격히 멀어졌습니다.

문득 고은은 아침에 자신이 보았던 엉뚱한 장면이 떠올랐고, 다시 한번 담임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게 됩니다.

한편, 천우 신조호는 무인도를 발견합니다.

​그곳에서 신조는 천우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호루라기 소리를 듣고 찾아간 곳에서 또 다른 공포를 마주합니다.

​고은은 사건이 있고 난 후 인스타그램에 접속해서 해시태그를 확인하곤 했습니다.

그저 그런 메시지들 중 눈길을 끄는 메시지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무인도에 있던 이들은 점점 초조해져 갔습니다. 이때 천우는 한 가지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의 결심은 어떤 선택을 초래할지, 그리고 남겨진 이들은 무사히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있을지 라이프 재킷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다행이라고? 고은은 눈이 뜨거워졌다. 그 어디에 다행이 있어? 그러나 다들 자꾸 다행이라고 했다.>>
출판사 라이프 재킷 226페이지

마지막으로 고은의 말을 첨부 드리며 책 소개를 마칩니다.

​라이프 재킷은 사소한 말 한마디가 어떤 일을 초래하는지에 대한 말의 영향력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선택에 따른 책임의 대가 또한 만만치 않음을 일깨워 줍니다.
청소년들에게 책임감과 말의 무게를 일깨워 주는 책으로 읽기에는 가벼우나 얻는 교훈은 가볍지 않습니다.

​허세는 누구나 부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난에서 그치지 않고 어른의 개입이 필요해진다면 그 허세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전가될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상, 라이프 재킷 출판사 창비 서평 후감을 마감합니다.

라이프 재킷

이현 지음
창비 펴냄

👍 떠나고 싶을 때 추천!
6개월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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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창비청소년문학 127권. 『푸른 사자 와니니』 『1945, 철원』 『호수의 일』 등 어린이 청소년에게 큰 사랑을 받아 온 밀리언셀러 작가 이현의 장편소설. 이번 작품에서 이현은 학교와 집, 학원 등 청소년소설에서 주로 다루어 온 제한된 공간을 벗어나 광활한 바다를 배경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모험과 묵직한 여운을 선사한다.

여름 방학이 끝나고 등교한 어느 비 오는 아침, 고은은 같은 반 아이들의 빈 자리를 보고 전날 올라왔던 천우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떠올린다. “우리 요트 탈래?” 집에 요트가 있다며 허세를 부렸던 천우지만, 그 메시지가 고은은 새삼 걱정스럽다. 이후 천우를 비롯해 반장 노아, 전학생 태호, 키 크고 조용한 아이 장진 등 여섯 아이들이 요트를 타고 나간 사실이 밝혀지는데…….

아이들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장난스레 올린 SNS 글에서 시작된 여정이 사건에 사건을 거듭하며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가는 가운데, 자신의 행동에 끝까지 책임을 지고자 하는 아이들의 고뇌와 진심이 빛난다. 삶에서 한 번쯤 거센 파도를 마주할 이들 곁에 단단히 자리하게 될 소설이다.

출판사 책 소개

“우리 요트 탈래?”
이 모든 이야기는 장난처럼 시작되었다
밀리언셀러 작가 이현이 펼치는 광활한 바다 이야기


『푸른 사자 와니니』 『1945, 철원』 『호수의 일』 등 어린이 청소년에게 큰 사랑을 받아 온 밀리언셀러 작가 이현의 신작 장편소설 『라이프 재킷』(창비청소년문학 127)이 출간되었다. 이번 작품에서 이현은 학교와 집, 학원 등 청소년소설에서 주로 다루어 온 제한된 공간을 벗어나 광활한 바다를 배경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모험과 묵직한 여운을 선사한다.
여름 방학이 끝나고 등교한 어느 비 오는 아침, 고은은 같은 반 아이들의 빈 자리를 보고 전날 올라왔던 천우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떠올린다. “우리 요트 탈래?” 집에 요트가 있다며 허세를 부렸던 천우지만, 그 메시지가 고은은 새삼 걱정스럽다. 이후 천우를 비롯해 반장 노아, 전학생 태호, 키 크고 조용한 아이 장진 등 여섯 아이들이 요트를 타고 나간 사실이 밝혀지는데……. 아이들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장난스레 올린 SNS 글에서 시작된 여정이 사건에 사건을 거듭하며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가는 가운데, 자신의 행동에 끝까지 책임을 지고자 하는 아이들의 고뇌와 진심이 빛난다. 삶에서 한 번쯤 거센 파도를 마주할 이들 곁에 단단히 자리하게 될 소설이다.

※ 주요 인물

천우
#우리집요트 #플렉스_릴랙스
부산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어쩌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 일파만파 커지고 말았다.

신조
#천우동생 #현실남매
요트로 허세를 부리는 오빠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신조 자신도 슬프니까.

고은
#천우전여친 #촉이_좋음
천우가 올린 인스타그램 글이 걱정될 따름이다. 사라진 친구들은 지금 어디 있는 걸까?

노아
#천우절친 #어차피_반장은_김노아
천우가 가는 데 빠질 수 없지만, 복잡한 일에 휘말려서도 안 되는 모범생 소년.


#고은절친 #요트러버 #인터넷작가
알맞은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는 자신 있지만,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장진
#천우네반 #조용한_덩치
별로 친하지도 않은 천우의 요트에 홀린 듯 오르게 됐다. ‘그 애’를 볼 수 있어 기쁘다.

태호
#같은반전학생 #요트는_처음
할머니와 함께 부산으로 이사했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요트를 타게 되다니 신기한 일이다.

광활한 바다에서 사라진 요트
천우신조호에 기적은 일어날 수 있을까


“우리 요트 탈래?” 천우는 대구 큰아버지 댁으로 가기 전 부산에서의 마지막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올린다. 집이 망했어도, 그래서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도 기죽은 모습을 보일 수는 없다. 늘 그랬던 것처럼 허세를 담아 올린 스토리일 뿐인데 뜻밖에 아이들이 하나둘씩 천우신조호로 모여든다. 어린 시절부터 천우의 절친인 모범생 반장 노아와 같은 반 장진, 전학생 태호, 그리고 고은을 통해 스토리를 보게 됐다는 류와 여동생 신조까지. 또래라는 것 말고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조합이지만, 반짝이는 여름의 끝을 이렇게 보낼 수는 없다. 요트를 운전할 줄 아는 류와 신조의 도움으로 여섯 아이들은 요트를 타고 바다에 나가게 된다.
한편 다음 날 아침, 연락 없이 사라진 장진과 집에 돌아오지 않은 노아, 태호 때문에 학교는 난리가 난다. 불안해진 고은은 어른들에게 천우의 스토리를 알린다. 그리고 정말로 아이들이 한배를 타고 바다에 나간 사실이 알려지지만, 천우신조호의 지피에스가 잡히지 않는다. 천우신조호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거듭되는 사건, 놀라운 반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바다 위 모험이 펼쳐진다


소설은 실종된 아이들을 찾는 육지의 혼란과 한배를 타고 바다에 나간 아이들의 고난을 번갈아 보여 주며 긴박감 넘치게 전개된다. 아이들의 항해는 시작부터 불안하다. 출항한 지 몇 달은 된 터라 천우신조호는 여기저기 허름해진 상태인데, 얼마 가지 않아 요트의 전원마저 꺼져 버린다. 당황한 아이들은 구조 요청을 하려고 하지만, 신조가 막아선다. 신조네 집의 부도로 압류된 요트를 몰래 타고 나온 것이 알려지면 받아야 할 처벌이 두려웠던 것이다. 그 탓에 아이들은 신고를 미루고 결국 인터넷도, 통신 신호도 잡히지 않는 짙은 안개속에서 아침을 맞이한다.
막막한 바다에 고립된 아이들은 제각기 불안한 마음으로 자신들을 구해 줄 배가 다가오길 기다린다. 그러던 중 거센 풍랑을 만나고 급격히 기울어진 요트 구조물에 장진이 머리를 맞고 쓰러지는데…….
장난스러운 게시물로부터 시작된 여정은 점차 돌이킬 수 없이 흐르고, 아름답게만 보였던 여름 바다는 어느덧 무정하고 두려운 모습으로 변한다. 감당할 수 없는 일들 속에서 아이들의 마음은 바윗돌처럼 무거워진다.

거대한 삶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우리를 용서할 수 있을까
책임의 무게를 딛고 삶을 항해하는 이들의 이야기


육지에서는 대대적인 인원이 수색에 투입되지만 실종된 지 수일이 지나도록 아직도 천우신조호를 찾지 못했다. 고은은 전 남자친구인 천우, 절친한 류를 비롯해 사라진 친구들을 위해 수색에 힌트를 제공하며, 무사 귀환을 빌고 또 빈다. 그러나 천우신조호에 몸을 싣고 바다에 표류한 아이들의 상황은 점점 악화일로를 걷는다.
작가 이현은 이 소설을 통해 어른의 개입 없이 청소년의 주도로 모든 사건의 시작과 끝을 긴장감 넘치게 펼쳐 보인다. 그 가운데 아이들 저마다의 개성적인 성격과 고민이 두드러지며 이야기는 여러 갈래를 지닌다. 진지함 없이 가벼워만 보이지만 속으로는 자기 때문에 배에 오른 아이들을 지키고 싶어 하는 천우, 가족과 떨어진 외로움으로 오빠 천우에게 더욱 의지하게 되는 신조, 한결같던 생활에 찾아온 균열로 불안하게 흔들리는 노아, 괴롭지만 티 내지 않고 침착하게 배 위를 진두지휘하는 류, 말수는 적지만 누구보다 배려심이 깊은 장진, 남겨진 할머니와 강아지 생각에 걱정이 가득한 태호……. 그러나 이들의 선택은 번번이 엇박자를 낸다. 처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기는 아무 잘못이 없다는 이기심 때문에, 때로는 자기가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는 오만함 때문에. 어떤 이유에서였든, 그것이 악의였든 선의였든 아이들은 자꾸만 엇나간 판단을 하며 자신을 궁지 속으로 몬다.
불장난 같은 선택이 불러올 결과를 몰랐던 아이들, 거대한 삶의 파도 앞에서 나약했던 이들은 끝내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을 끌어안을 수 있을까? 이야기는 흔들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하나하나 살피며 결코 단순하지 않은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청소년의 일상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드넓은 바다에서 펼쳐지는 모험은 놀라운 몰입감을 선사하며, 책임과 속죄라는 새로운 주제를 제시한다. 무정한 삶의 바다에서 거친 풍랑을 만나게 될 모든 이들의 곁을 지키며 ‘라이프 재킷’이 되어 줄 특별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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