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의 위로

김지용 외 3명 지음 | 아몬드 펴냄

빈틈의 위로 (해야 하는 일 사이에 하고 싶은 일 슬쩍 끼워 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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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17

페이지

3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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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무너진 사람들,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끝없이 완벽하기를 바라면서 우울과 공허와 외로움 등 부정적 감정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삶의 균형을 되찾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알려주는 심리 에세이다. 정신과 의사 김지용의 예리하면서도 세심한 문제 제기로 시작해, 자타공인 꿈을 이뤄본 사람들(MBC 강다솜 아나운서, MBC 서미란 피디, 김태술 전 프로농구선수)이 어느 순간 무너지거나 갈등하거나 방황하는 과정에서 자기만의 균형 감각을 찾기 위해 분투한 이야기가 차례대로 등장한다. 이들의 고백은 때로는 무척이나 솔직하고 용감해서 놀랍고, 때로는 깊고 내밀해서 숨죽여 읽게 된다.

사회적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린 사람들의 어쩌면 가장 우울하고 고단한 시절에 관한 고백이 담긴 이 책은, 이들이 우울과 고단의 바깥으로 나오는 데 완전히 성공하지 못했기에 더 현실적이다. 그래서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내 이야기’로 읽힌다. 타인의 시선과 내적 요구로 무너져본 적이 있다면, 책의 어느 한 대목에서든 자기 이야기가 포개져 보일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 정신과 의사 김지용은 이들의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와 통합하며, ‘해야 하는 일’ 사이에 ‘하고 싶은 일’을 슬쩍 끼워 넣는 것만으로도 잃었던 삶의 감각을 어느 정도 되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해야 할 일에 잡아먹히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우리 삶에 ‘빈틈’을 확보해주는 일. ‘사회적 압력’의 포화가 쏟아지고, ‘완벽한 삶’이라는 도달 불가능한 망령 같은 목표를 붙잡고 살고 있다면, 그리고 그 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면, 어쩌면 ‘빈틈을 확보해 야금야금 위로받는 순간을 즐기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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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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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의 위로

김지용 외 3명 지음
아몬드 펴냄

읽고싶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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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yo님의 프로필 이미지

Limhyo

@limhyo

내가 진짜 힘들었을때는 사회 초년생때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좋아하는거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일만 죽어라 했으니 그때 지칠만도 했었단 생각이 든다.
그때 숨쉴틈 하나라도 찾았으면 좀 덜 힘들었으려나.
그런 틈이 있어야 지치지 않고 더 길게, 더 건강한 마음으로
살아 갈 수 있다는 것을 이제서라도 책을 통해 본다.
그리고 그때의 나를 위로해본다. 이래서 울컥했나.

종종 나는 주변사람들에게 어떤 것을 할 때 즐거운지 묻는데
그럴때마다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는 대답을 듣는다.
나에게 역으로 너는 어떠냐고 되 묻는 경우도 많은데
나는 티는 안나지만 조용히 좋아하는걸 찾고 있다.ㅋ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우리, 이제 찾아봐야 한다.
막막하다면 이 책이 힌트가 될 것 같다.👍

빈틈의 위로

김지용 외 3명 지음
아몬드 펴냄

읽었어요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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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무너진 사람들,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끝없이 완벽하기를 바라면서 우울과 공허와 외로움 등 부정적 감정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삶의 균형을 되찾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알려주는 심리 에세이다. 정신과 의사 김지용의 예리하면서도 세심한 문제 제기로 시작해, 자타공인 꿈을 이뤄본 사람들(MBC 강다솜 아나운서, MBC 서미란 피디, 김태술 전 프로농구선수)이 어느 순간 무너지거나 갈등하거나 방황하는 과정에서 자기만의 균형 감각을 찾기 위해 분투한 이야기가 차례대로 등장한다. 이들의 고백은 때로는 무척이나 솔직하고 용감해서 놀랍고, 때로는 깊고 내밀해서 숨죽여 읽게 된다.

사회적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린 사람들의 어쩌면 가장 우울하고 고단한 시절에 관한 고백이 담긴 이 책은, 이들이 우울과 고단의 바깥으로 나오는 데 완전히 성공하지 못했기에 더 현실적이다. 그래서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내 이야기’로 읽힌다. 타인의 시선과 내적 요구로 무너져본 적이 있다면, 책의 어느 한 대목에서든 자기 이야기가 포개져 보일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 정신과 의사 김지용은 이들의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와 통합하며, ‘해야 하는 일’ 사이에 ‘하고 싶은 일’을 슬쩍 끼워 넣는 것만으로도 잃었던 삶의 감각을 어느 정도 되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해야 할 일에 잡아먹히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우리 삶에 ‘빈틈’을 확보해주는 일. ‘사회적 압력’의 포화가 쏟아지고, ‘완벽한 삶’이라는 도달 불가능한 망령 같은 목표를 붙잡고 살고 있다면, 그리고 그 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면, 어쩌면 ‘빈틈을 확보해 야금야금 위로받는 순간을 즐기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이지 않을까.

출판사 책 소개

언론인 손석희, 뮤지션 옥상달빛, 감독 이재규 추천!
“시키는 대로 열심히 살았는데, 왜 이렇게 공허하고 무기력할까”
살던 대로 사는 것에 지친 당신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숨 쉴 틈


어느 날 한 외국 작가가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 한국’이라는 주제로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다. ‘무슨 근거로 우리를 비하하는 건가?’ 억울한 마음 반, 궁금한 마음 반으로 시청한 영상은 ‘뼈아프지만 반박할 수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노력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며, 시키는 대로 열심히만 살아온 사람들은 ‘이제 우리나라는 망했다, 미래는 없다’며 집단적 무기력에 시달리고 있다. 사회적 압력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원하는 삶을 포기한 결과, 예술과 과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 자부할 만한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 부수적 피해로 높은 자살률, 깊은 우울을 떠안게 되었다.
정신과 의사는, 어쩌면 이런 사회적 우울을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하는 직업이 아닐까? 2017년 정신질환을 향한 오해를 바로 잡고, 정신과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정신과 의사들이 모여 시작한 팟캐스트 〈뇌부자들(지금은 구독자수 22만 명의 유튜브 채널로 운영 중이다)〉의 김지용이 잠시도 쉬지 못한 채 쫓기듯 사는 사람들을 위한 책, 《빈틈의 위로》를 기획해 내놓았다. 작은 진료실에서 일하는 의사로서 사회적 우울을 해결하기 위한 거대 담론을 제시하는 일은 무리이지만, ‘개인의 변화’를 이끌고 그 변화들이 모인다면 조금 더 건강한 사회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에서다.

“우울증에 걸린 많은 사람들을 곁에서 지켜봤다. 치료하기 위해 함께 노력도 했다. 흔히들 질병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을 꿈꾸지만, 다시 또 지진을 겪는 것을 막기 위해, 더 잘 살기 위해서는 삶의 형태를 새롭게 바꿔야 한다. 직장 상사 때문에, 부모 때문에, 연이은 취업 실패에 숨 막히는 내 삶은 바뀔 수 없다고, 이 나라에 사는 이상 답이 없다는 대답이 자주 돌아온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변화는 분명히 가능하다. 생각보다 훨씬 더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들에서 시작되는 변화가 결국 내 삶에 ‘숨 쉴 틈’을 만들어낸다.” -8쪽

우리 마음속에는 ‘이인조’가 산다
해야 하는 일에 사로잡힌 ‘페르소나’와 하고 싶은 일을 추구하는 ‘자기’

3년간 병원을 찾아도 증상이 제자리걸음인 사람들, 약을 늘리고 상담을 해도 우울과 불안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마주하며, 정신과 의사 김지용은 미안함과 열패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호전이 없던 환자가 ‘코로나에 걸려서 마침내 쉴 수 있었다’며 만면에 웃음을 띠고 진료실 문을 열었을 때, 그는 깨닫는다. ‘해야 하는 일’에 장악당한 사람에게 어쩌면 잠깐의 ‘숨 쉴 틈’이 그 무엇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그 작은 ‘빈틈’이 삶에 커다란 위로를 안겨줄 수 있음을.
영화 〈인사이드아웃 2〉에는 여러 마음들이 등장한다. 〈인사이드아웃〉 1편이 태어나서 유년기까지 우리 마음을 지배하는 다섯 가지 감정(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을 펼쳐 보여줬다면, 〈인사이드아웃 2〉에는 사춘기에 진입하며 생겨난 새로운 마음들, ‘불안’과 ‘부러움’과 ‘당황’과 ‘따분함’ 등이 합류한다. 《빈틈의 위로》에서 저자 김지용은 우리 마음속에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인조’가 존재하며, 이를 ‘페르소나(가면)’와 ‘자기(셀프)’이라 칭한다. 페르소나는 가정과 사회의 압력과 문화로 인해 형성된 ‘해야 할 일에 매인 마음’을 뜻한다. 〈인사이드아웃 2〉에서 사춘기에 사회적 압력과 환경으로 인해 새로 생겨나게 되는 ‘불안’과 ‘부러움’, ‘당황’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본능에 가깝고 가장 원초적이랄 수 있는, ‘하고 싶은 일을 추구하는 마음’이 ‘자기(셀프)’다. 〈인사이드아웃 2〉에 등장하는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 다섯 가지 마음의 원형이 ‘자기’라 하겠다. 책은 페르소나와 자기 사이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 특히 ‘해야 하는 일’을 강요하는 페르소나의 무게에 ‘하고 싶은 마음’이 짓눌렸을 때 무기력과 공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짚어낸다.

사소해 보이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변화에 관한 이야기
그저 열심히 사느라 잠시도 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한 끗 처방

《빈틈의 위로》는 ‘페르소나’에 ‘자기’가 장악당해 일상이 무너진 사람들,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끝없이 완벽하기를 바라면서 우울과 공허와 외로움 등 부정적 감정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삶의 균형을 되찾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알려주는 심리 에세이다. 정신과 의사 김지용의 예리하면서도 세심한 문제 제기로 시작해, 자타공인 꿈을 이뤄본 사람들(MBC 강다솜 아나운서, MBC 서미란 피디, 김태술 전 프로농구선수)이 어느 순간 무너지거나 갈등하거나 방황하는 과정에서 자기만의 균형 감각을 찾기 위해 분투한 이야기가 차례대로 등장한다. 이들의 고백은 때로는 무척이나 솔직하고 용감해서 놀랍고, 때로는 깊고 내밀해 숨죽여 읽게 된다.

“이 책은 나 혼자 적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만의 이야기로는 독자들의 삶에 변화를 줄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노력과 성취와 우울의 과정을 거친 뒤 인생의 두 번째 챕터를 살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 글을 부탁했다.” (9쪽)

정신과 의사, 아나운서, 라디오 피디, 전 프로농구선수가 발견한
공허와 무기력에서 나를 구출하는 법

〈실화탐사대〉, 〈14F〉 등을 진행하고 있는 MBC 강다솜 아나운서는 심한 무기력으로 퇴근 후 ‘누워 있는 사람’으로 산 적이 있었음을 이 책에서 처음 고백한다. 남모를 고통에 시달리며 우울감에 빠져 기억조차 흐리던 시절, 강 아나운서를 구원한 것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무작정 영화를 보기 시작했고, 2년간 300편의 영화를 보면서 무기력에서 벗어날 힘을 키웠다. 그 후 강 아나운서가 우울과 공허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기만의 꽃밭’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다양하게 시도해본 역사는, 너무 성실해서 눈물겹다. 그는 과연 ‘자기만의 꽃밭’을 발견했을까? 책에 그 이야기를 자세히 풀어냈다.

“내 상태를 돌아보고 챙기는 일, 나 역시 그것을 쓸모없는 일이라 여겼었다. 그러다 마음이 부러져 그 고생을 해놓고서는, 아직도 가끔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정말 무용하나. 내 커리어에 이게 대체 무슨 도움이 되는 걸까.’ (중략) 무용함은 내 일상을 안정적으로 꾸려나가기 위한 수단이다. 쓸모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날 지탱해주는 지지대이다.” (143-144쪽)

현재 〈김현철의 디스크쇼〉를 연출 중이며, 북팟캐스트 〈서담서담〉을 5년째 진행‧연출하고 있는 MBC 서미란 피디는 골형성부전증이라는 신체장애를 안고 있다. 그런 그가 ‘자신을 가두는 강력한 틀을 부수며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을 조곤조곤 들려준다. 물론 처음부터 그렇게 단단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외로움이 자신을 키웠고,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시행착오’를 통해 누구보다 단호하고 강한 자아를 만들어나갔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스스로의 세계를 구축해가는 서 피디의 이야기는 남들이 바라고 시키는 대로만 사는 것에 지친 사람들에게 ‘내가 원하는 길대로 인생을 걸어가는 감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 아프다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누군가에겐 쉬운 일이 자신에게만 유독 어려워서, 스스로의 부족함과 허술함을 감추느라 애쓰며 이삼십 대를 보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나처럼 그런데 애써 감추려 하는 바로 그 부분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결정적인 힌트를 주는 것일 확률이 높다. 내 경우엔 그건 ‘아프다’고 말할 줄 아는 능력이었다.” (171쪽)

농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아는, ‘천재 가드’로 불린 김태술 전 프로농구선수의 이야기를 담은 건 순전히 저자 김지용의 ‘팬심’에서 비롯됐다. 리그 우승, 신인왕, 베스트 5,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국내 최고의 농구선수로 활약하던 그가 폭풍처럼 몰아닥친 슬럼프에 쓰러지자 모든 사람이 의아해했다. 누구보다 슬럼프에서 벗어나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던 그는, 드라마 같은 극복 스토리 대신 그 안에서 어떻게 결국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었는지 차분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그의 글을 통해, 한 사람의 세계가 ‘성공’이라는 작은 우물에서 ‘성장’이라는 더 큰 바다로 나가갈 수 있었던 원동력을 발견하게 된다.

“이기기 위해 맞서 싸우다 보면 조급한 마음에 시야가 좁아지고 실수도 하게 된다. 하지만 지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면 이 파도가 내게 위협이란 것을 인정하고, 더 넓은 시각에서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해볼 수 있다. 10년 전 나를 집어삼킨 슬럼프는 내게서 많은 것을 빼앗아갔지만, 마냥 잃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된 나는, 지금의 내가 좋다.” (254쪽)

특히 책 사이사이에 끼워져 있는, 김지용이 나머지 세 저자와 나눈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다룬 글은, 마치 어느 정신과 진료실의 상담 장면을 옮겨 놓은 듯하다. 그 글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일종의 심리 치료를 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해야 하는 일 사이에 하고 싶은 일 슬쩍 끼워 넣기
빈틈을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스스로를 위로하는 가장 궁극적인 방법

사회적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린 사람들의 어쩌면 가장 우울하고 고단한 시절에 관한 고백이 담긴 이 책은, 이들이 우울과 고단의 바깥으로 나오는 데 완전히 성공하지 못했기에 더 현실적이다. 그래서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내 이야기’로 읽힌다. 타인의 시선과 내적 요구로 무너져본 적이 있다면, 책의 어느 한 대목에서든 자기 이야기가 포개져 보일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 정신과 의사 김지용은 이들의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와 통합하며, ‘해야 하는 일’ 사이에 ‘하고 싶은 일’을 슬쩍 끼워 넣는 것만으로도 잃었던 삶의 감각을 어느 정도 되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해야 할 일에 잡아먹히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우리 삶에 ‘빈틈’을 확보해주는 일. ‘사회적 압력’의 포화가 쏟아지고, ‘완벽한 삶’이라는 도달 불가능한 망령 같은 목표를 붙잡고 살고 있다면, 그리고 그 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면, 어쩌면 ‘빈틈을 확보해 야금야금 위로받는 순간을 즐기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이지 않을까.

“마음속에서 계속 부딪히는 이인조를 잘 달래며, 그 사이의 적당한 긴장을 유지하는 것.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위한 시간을 각각 마련해주는 것. 그것이 결국 나를 지키며 세상에 지지 않고 살아갈 가장 현명한 방법 아닐까?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야 할 일만 하면서 사는 것은 너무도 끔찍한 일이니 말이다.” (3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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