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열어보니 이야기가 웅크리고 있었지

박솔뫼 외 3명 지음 | 스위밍꿀 펴냄

여름을 열어보니 이야기가 웅크리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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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4.6.26

페이지

256쪽

이럴 때 추천!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읽으면 좋아요.

상세 정보

한없이 가라앉고 싶은 날을 위한 이야기, 책장에 꽂아두는 ‘장마 한 조각’. 우리에겐 쨍하고 청량한 여름뿐 아니라, 이토록 짙고 습한 녹색을 품은 여름도 있기에. 김화진, 이희주, 박솔뫼와, 작가로 데뷔한 정기현의 소설·에세이를 한데 묶었다.

에세이 「물 기억 잇기」에서 정기현은 이렇게 말한다. “물은 언제나 약간 혹은 많이 무섭지만 잠깐 참아봐, 그럼 나는 또 다른 물 기억을 가질 수 있다. 여름이 오고 있다. 물과 함께.” 시차를 둔 이런저런 기억을 이어붙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것처럼, 당신도 이 책을 읽고 그러한 작업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오로지 자신만의 여름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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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gimyounghoozrs

맘에 드는 작가가 참여한 작품이기에 덥석 집어든 책.
최애 작가의 작품은 이미 본 작품이어서 뜻밖에 2회독을 하게 되었고, 안 보이던 것들이 조금 더 보여서 좋았다. 딱, 그만큼.
한 작가의 글은 내게 어렵고 모호했고, 한 작가의 글은 분위기는 내 취향이었지만 역시 헤아리기 어려웠고, 한 작가의 글은 기이했고 상상력 넘쳤지만 역시 와닿지 않았다.

표지와 제목의 콜라보레이션과 마케팅적 감각은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여름을 열어보니 이야기가 웅크리고 있었지

박솔뫼 외 3명 지음
스위밍꿀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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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가라앉고 싶은 날을 위한 이야기, 책장에 꽂아두는 ‘장마 한 조각’. 우리에겐 쨍하고 청량한 여름뿐 아니라, 이토록 짙고 습한 녹색을 품은 여름도 있기에. 김화진, 이희주, 박솔뫼와, 작가로 데뷔한 정기현의 소설·에세이를 한데 묶었다.

에세이 「물 기억 잇기」에서 정기현은 이렇게 말한다. “물은 언제나 약간 혹은 많이 무섭지만 잠깐 참아봐, 그럼 나는 또 다른 물 기억을 가질 수 있다. 여름이 오고 있다. 물과 함께.” 시차를 둔 이런저런 기억을 이어붙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것처럼, 당신도 이 책을 읽고 그러한 작업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오로지 자신만의 여름을 위해.

출판사 책 소개

한없이 가라앉고 싶은 날을 위한 이야기, 책장에 꽂아두는 ‘장마 한 조각’.
우리에겐 쨍하고 청량한 여름뿐 아니라, 이토록 짙고 습한 녹색을 품은 여름도 있기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가 있다. 방안에 고요히 누워, 끊이지 않는 생각을 느릿느릿 이어가고 가고 싶은 마음. 그럴 땐 생각들 사이를 오가는 일도 소란하지가 않다. 생각의 모서리를 하나하나 매만지며 아, 이런 모양이었구나, 이런 느낌이구나, 깨닫는 일이 만족스러울 테니까. 그런 날 창밖의 풍경으로는 장대비가 어울리지 않을까?

한없이 가라앉고 싶은 날을 위한 이야기 『여름을 열어보니 이야기가 웅크리고 있었지』는 책장에 꽂아두는 ‘장마 한 조각’ 같은 책이다. 우리에겐 쨍하고 청량한 여름뿐 아니라, 이토록 짙고 습한 녹색을 품은 여름도 있기에. 여름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과 에세이를 한데 묶고, 표지에는 자신만의 녹색의 세계를 일구어가는 사진작가 요초의 작품 를 사용했다.

잡히지 않는 마음의 탐구자―김화진
파열하는 욕망, 그 끈적한 피로 쓴 사랑―이희주
산책하듯 낯선 풍경으로 이끄는, 이런 전위(前衛)―박솔뫼
차분한 광기, 은근한 유머, 소리 내 읽고 싶은 문장들―정기현


언젠가 서평가 금정연은 독자란 ‘존재’가 아니라 ‘상태’라고 말한 적이 있다.

“독자라는 ‘존재’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특정한 순간에 무언가를 읽고 있는 ‘상태’가 있는 거예요. (…) 낮의 카페에서 약간의 소음과 함께 읽을 수도 있고 모두 잠든 밤에 홀로 스탠드를 켜놓고 읽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각각의 상황은 우리의 독서에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칩니다. 미칠 수밖에 없죠. 늘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때때로 이런 영향은 치명적이기도 할 것입니다.”(『한밤의 읽기』, 스위밍꿀, 2024)

그의 말처럼 어떤 상황이 읽기에 미치는 영향은 때로 텍스트 그 자체보다 ‘치명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니까 침잠하고 싶은 날, 얼핏 연결점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작가들을 나란히 읽는 상황은 어떨까? 이 책에는 널리 사랑받은 김화진의 「사랑의 신」, 이희주의 「탐정 이야기」, 박솔뫼의 「사랑하는 개」와 함께, 이제 막 작가로 데뷔한 정기현의 「검은 강에 둥실」이 실려 있다.

먼저, 잡히지 않는 마음의 탐구자 김화진과 파열하는 욕망의 끈적한 피로 사랑을 쓰는 이희주를 함께 읽는 일을 상상해보자. 이때 마음과 욕망의 사이는 얼마나 멀면서도 또 닮아 있을까? 또 산책하듯 낯선 풍경으로 독자를 이끄는 박솔뫼와 차분한 광기, 은근한 유머, 소리 내 읽고 싶은 문장을 지닌 정기현을 연달아 읽는 일은 어떨까. 기대를 배반하는 문장의 흐름을 홀린 듯 따라갔을 때 두 작가는 각각 어떤 풍경을 준비해놓았을까?

읽는 이마다 서로 다른 경험을 할 테지만, 확신할 수 있는 분명한 사실이 있다. 이미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작가의 세계가 틀림없이 낯설게 느껴지리라는 것 말이다. 이 소설이 이렇게 슬픈 이야기였나? 여기에 이런 장면이 있었던가? 고개를 갸웃하면서.

“나는 또 다른 물 기억을 가질 수 있다. 여름이 오고 있다. 물과 함께.”
어떤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다면, 그 곁에 누워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 실린 에세이 「물 기억 잇기」에서 정기현은 물과 관련된 다양한 기억들을 이어붙인다. 이를테면 아홉 살 때 이끼를 밟고 미끄러져 계곡물에 빠진 순간과 스물네 살 이구아수폭포 인근 마을의 수영장에 둥둥 떠 있던 순간을 연결하는 식이다. 그 사이에 놓인 십오 년이라는 시간을 지우고, 그는 아찔함과 평화로움을 하나의 리듬으로 엮어낸다. 그 덕분에 우리는 물에 빠졌다 다시 떠오르는 익숙한 장면 속에 새겨진 기이하고 미묘한 굴곡을 생생히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러고 나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물은 언제나 약간 혹은 많이 무섭지만 잠깐 참아봐, 그럼 나는 또 다른 물 기억을 가질 수 있다. 여름이 오고 있다. 물과 함께.” 시차를 둔 이런저런 기억을 이어붙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것처럼, 아마 당신도 이 책에 실린 이야기를 읽고 그러한 작업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오로지 자신만의 여름을 위해. 그리고 어떤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다면, 그 곁에 누워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장마 한 조각’으로 여름의 한순간을, 혼자만의 시간을 충만하게 즐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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