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농장

성혜령 지음 | 창비 펴냄

버섯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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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4.4.5

페이지

268쪽

상세 정보

능수능란하게 펼쳐지는 서사적 긴장감, 분열과 고립의 현대사회에 대한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데뷔 당시부터 평단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 성혜령의 첫 소설집 『버섯 농장』이 출간되었다. 특유의 서스펜스와 독보적인 스타일의 힘을 보여준 2021년 창비신인소설상 수상작이자 등단작 「윤 소 정」과 “이 시대의 하드보일드 소설”(정이현, 심사평)이라는 찬사를 받은 2023년 젊은작가상 수상작이자 표제작 「버섯 농장」, 2024년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간병인」을 비롯한 여덟편의 작품이 실렸다.

성혜령의 작품들은 범상한 인물과 사건 들을 통해 고강도의 긴장을 선사하는 독특한 스릴러 문체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한편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건조하게 직시하며 묘한 카타르시스와 묵직한 고민거리를 제시하기도 한다. 대체로 청년서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젊은이들이 등장하는 이 소설집에서 우리는 한없이 부당한 사회에 시달리는 오늘날 청년들의 분노와 무력감을 목격한다. 이러한 원한의 감정은 절제된 묘사와 개성적인 리듬을 만나 눈을 뗄 수 없는 성혜령식 하드보일드 소설로 승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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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듀

@dyudyu

물가까지 읽고 내려놓게 된 책.
저랑은 안 맞는 스타일의 책이였어요.
뭔가 어두컴컴한, 회색 가득한 그런 느낌의 내용들로 가득차서 읽기 좀 힘들었고, 물가에서 정점 찍어서 그만 읽어야겠다 생각했어요

버섯 농장

성혜령 지음
창비 펴냄

4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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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능수능란하게 펼쳐지는 서사적 긴장감, 분열과 고립의 현대사회에 대한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데뷔 당시부터 평단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 성혜령의 첫 소설집 『버섯 농장』이 출간되었다. 특유의 서스펜스와 독보적인 스타일의 힘을 보여준 2021년 창비신인소설상 수상작이자 등단작 「윤 소 정」과 “이 시대의 하드보일드 소설”(정이현, 심사평)이라는 찬사를 받은 2023년 젊은작가상 수상작이자 표제작 「버섯 농장」, 2024년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간병인」을 비롯한 여덟편의 작품이 실렸다.

성혜령의 작품들은 범상한 인물과 사건 들을 통해 고강도의 긴장을 선사하는 독특한 스릴러 문체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한편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건조하게 직시하며 묘한 카타르시스와 묵직한 고민거리를 제시하기도 한다. 대체로 청년서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젊은이들이 등장하는 이 소설집에서 우리는 한없이 부당한 사회에 시달리는 오늘날 청년들의 분노와 무력감을 목격한다. 이러한 원한의 감정은 절제된 묘사와 개성적인 리듬을 만나 눈을 뗄 수 없는 성혜령식 하드보일드 소설로 승화된다.

출판사 책 소개

창비신인소설상‧젊은작가상‧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수록

파격적인 전개, 압도적인 스타일, 극한의 서스펜스!
이제껏 본 적 없는 자유로운 하드보일드, 성혜령 첫 소설집

능수능란하게 펼쳐지는 서사적 긴장감, 분열과 고립의 현대사회에 대한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데뷔 당시부터 평단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 성혜령의 첫 소설집 『버섯 농장』이 출간되었다. 특유의 서스펜스와 독보적인 스타일의 힘을 보여준 2021년 창비신인소설상 수상작이자 등단작 「윤 소 정」과 “이 시대의 하드보일드 소설”(정이현, 심사평)이라는 찬사를 받은 2023년 젊은작가상 수상작이자 표제작 「버섯 농장」, 2024년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간병인」을 비롯한 여덟편의 작품이 실렸다.
성혜령의 작품들은 범상한 인물과 사건 들을 통해 고강도의 긴장을 선사하는 독특한 스릴러 문체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한편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건조하게 직시하며 묘한 카타르시스와 묵직한 고민거리를 제시하기도 한다. 대체로 청년서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젊은이들이 등장하는 이 소설집에서 우리는 한없이 부당한 사회에 시달리는 오늘날 청년들의 분노와 무력감을 목격한다. 이러한 원한의 감정은 절제된 묘사와 개성적인 리듬을 만나 눈을 뗄 수 없는 성혜령식 하드보일드 소설로 승화된다. 친밀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파국, 불가해한 타인과 관계 맺으며 마주하는 기묘한 공포, 불안 속에서 휘몰아치는 전개로 가득한 이 자유로운 하드보일드의 등장이 한껏 신선하고 미덥다. “‘여성 청년’이 한 덩어리의 단일한 존재가 아님을 차갑게 꿰뚫는 시선”, “무엇이 인물들을 서로 같고 다르게 만드는지 그 사회관계적 조건을 살피고, 새롭게 파생되는 질문”(정이현)을 던지는 힘찬 목소리. 한국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당당히 서 있는 존재감. 합당한 원한과 세련된 스타일로 무장한 이 걸출한 신인의 작품에 집중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한번, 쳐보고 싶었어.”
매사 부당한 세상을 정확히 조준하는 차갑게 응축된 분노

흥미진진한 스릴러이자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내는 표제작 「버섯 농장」은 스릴러 문법으로 흥미진진하게 읽히는 가운데 세습을 경유하는 세대‧계급 갈등을 정면으로 직시하는 작품이다. 어리고 부유한 인터넷쇼핑몰 사장 밑에서 10년째 일하는 ‘진화’에겐 온 세상이 불평등하다. 부모님의 유산과 보험금으로 유유자적 살아가는 오랜 친구 ‘기진’ 또한 진화가 증오하는 불평등한 세습 자본주의 사회의 수혜자와 다름없다. 둘의 우정은 진화의 직진하는 분노와 기진의 무기력한 방만으로 유지되며 위태로운데, 진화가 휴대폰 명의도용 사기를 당해 큰 빚을 지게 된다. 잠적한 사기범 대신 사기범의 아버지와 연락이 닿고, 분기탱천한 진화는 기진에게 운전을 부탁해 사기범의 아버지를 찾아간다. 하지만 책임을 회피하는 그의 언술은 뻔뻔하기 그지없고 진화의 억울한 사정을 헤아려줄 이는 세상 어디에도 없어 보인다. 이대로 손 놓고 돌아갈 순 없다. 둘은 그가 거주하는 외딴 버섯 농장까지 그를 미행한다. 음습한 농장 비닐하우스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사고가 벌어지고, 기진과 진화의 기묘한 로드무비는 어느새 전혀 다른 장르가 되어 있다.
오랜 우정의 표피 아래 깊게 뿌리 내린 격차의 장벽은 「물가」에서도 정교하게 형상화된다. ‘나’는 오랜 친구 ‘유안’의 부탁으로 유안의 강아지 ‘치약이’를 한동안 돌보게 된다. 유복하게 자란 유안과 달리 ‘나’는 샌드위치 가게에서 알바를 하며 빠듯하게 사는 처지다. 무해하고 안전한 유안의 삶과 대조적으로 ‘나’는 손님의 갑질을 상대하는 직장에서도, 살인사건이 벌어졌던 강변에서 늦은 밤 홀로 치약이를 산책시키면서도 늘 구체적인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결국 ‘나’는 커뮤니티에서 강아지를 함께 산책시켜줄 사람을 구하고, 그렇게 만난 ‘크림’님은 꽤나 믿음직스럽다. 일이 고단했던 하루는 크림님에게 치약이를 맡기고 깜빡 잠이 드는데, 일어나보니 치약이와 함께 크림님은 사라져버렸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유안은 치약이를 찾는 일에 시큰둥하고 ‘나’만 조급하다. 둘 사이의 이 깊고 넓은 간극은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의지할 사람이 필요해서.”
우리 곁의 ‘친밀한 적’들

성혜령 소설에서는 계급적 격차뿐 아니라 곰팡이처럼 잠복해 있는 몰이해가 상호 간의 거리감을 극대화시키기도 한다. 「윤 소 정」은 세명의 단짝 ‘윤’ ‘소’ ‘정’의 이야기다. 셋은 유럽여행을 가기 위해 계를 통해 돈을 모았지만 통장관리를 맡은 정이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해 여행경비를 모두 날린다. 윤과 소는 정을 탓하지 않지만 정은 계속 심하게 자책하더니 급기야 잠적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5년이 흐른 뒤 정이 대뜸 연락해 윤과 소를 집에 초대하고, 둘은 어린 시절의 추억이 가득한 정의 집에서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의 정과 수상하기 짝이 없는 그의 남자친구를 만난다. 작품의 제목이자 나란히 적힌 세 친구의 이름은 하나의 이름처럼 단숨에 읽히지만, 그 사이사이에는 완고한 띄어쓰기가 비극적으로 자리해 있다. 이처럼 서로의 지근거리에 있을 뿐 완전한 이해에 육박하지 못하는 셋의 모습은 현대인이 절감하는 단절과 고립감을 떠올리게 만드는 동시에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강도 높은 긴장감을 유지”(창비신인소설상 심사평)하며 독자를 사로잡는다.
반대로 나약한 유대 속에서 새로운 방식의 우정을 쌓아가는 경우도 있다. 「대체 근무」는 불편한 사회생활 중 싹트는 묘한 우정과 선의의 영향력에 주목하게 한다. ‘단강’은 한 대기환경 연구소에서 육아휴직자 대체 근무를 하게 되는데, 전임자인 임 주임이 출산하자마자 아이를 잃어 세달 만에 조기 복귀한다. 1년은 지속될 줄 알았던 단강의 안정적인 직장생활도 틀어진다. 태만하지만 정규직인 임 주임과 성실하지만 계약직인 단강의 사회적 위계가 생각보다 견고했던 것이다. 사무실에서 둘은 서로가 미묘하게 거슬리는데, 단강은 점심시간에 우연히 임 주임의 남모를 비밀을 목격한다. 임 주임의 약점과 강인한 면모를 연달아 알아가면서, 단순해 보였던 둘의 신경전은 불가해한 불편함과 모호한 연대감이 뒤섞인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어간다.
낯선 타인에 대한 경계가 점차 누그러지며 오히려 친밀했던 가족이 낯설어지는 「간병인」의 서사 또한 인간관계의 다채로운 면면을 고민하게 한다. ‘나진’의 어머니는 유방암으로 오랜 투병을 하다가 돌아가셨다. 항암을 거부하던 어머니에게 고통스런 치료를 사실상 ‘강요’했던 ‘무자비’한 아버지는 유전자가 발병 원인이라며 나진까지 걱정한다. 나진은 결국 젊은 나이에 유방절제술을 받게 된다. 아버지는 입원한 나진에게 간병인 ‘미형’을 붙여주는데, 어딘지 새엄마가 될 분위기를 풍기는 미형을 나진은 경계한다. 고된 수술과 재활 기간 동안 나진은 자신의 가장 약하고 수치스러운 모습을 미형에게 드러내 보이고 미형 또한 나진에게 자신의 비밀을 속삭인다. 나진은 미형과 아버지에 대해서, 그리고 어머니에 대해서 자신이 몰랐던 것들을 차근차근 발견해간다. 가족조차도, 또는 가족이기에 절대 이해하지 못할 서로의 진심들이 탁월한 솜씨로 엇갈리고 겹쳐진다.

친숙한 침입자와 일상의 균열이 자아내는 극도의 긴장감

서늘한 긴장감이 지배적인 성혜령의 작품들은 특히 초대받지 않은 침입자가 돌연 등장하며 클라이맥스에 다다르곤 한다. 지방의 페인트 공장에서 일하는 남편 ‘조오’와 도시에서 직업을 찾고 있는 아내 ‘남미’. 이들은 제목 그대로 「주말부부」다. 일과를 마친 금요일 저녁 조오는 신혼집까지의 장거리 운전을 앞두고 담배를 찾다가 기숙사 룸메이트이자 무슬림인 ‘살림’의 정체 모를 담배에 손을 댄다. 묘하게 중독적인 담배 다섯개비를 연이어 피운 조오는 붕 뜬 감각으로 운전해 도시로 올라온다. 하지만 늦은 밤 신혼집에 도착해보니 남미의 친구 ‘수영’이 방문해 있고, 조오는 안방 침대를 수영에게 내줘야만 했다. 다음 날엔 집 앞에 낯선 외국인이 버티고 있다. 어제 조오가 살림의 담배인 줄 알고 피웠던 것이 사실 마약이었던 것. 약을 가로챈 대가로 큰돈을 요구하는 남자 때문에 주말부부의 이번 주말은 한치 앞도 예상할 수가 없다.
일상의 침입자는 뜻밖의 순간에, 뜻밖의 얼굴로 찾아들기도 한다. 일면식도 없는 노부부가 집에 찾아와 처음 보는 계약서를 들이민다면 어떨까. 「마구간에서 하룻밤」의 주인공 ‘문진’은 홀로 별장으로 개조된 마구간에서 거주 중이다. 최근 암이 재발해 별장을 처분하고 치료에 집중할 계획인데, 집과 함께 정리해야 할 사람이 있다. 문진의 유일한 친구라고 할 수 있을 ‘순연’이다. 순연은 예전 항암치료 기간 병실 동기로 친해졌고 퇴원 이후에도 두문불출하는 문진에게 꾸준히 다가와준 사람이다. 하지만 점점 문진에게 돈을 빌리거나 미심쩍은 물건을 팔고, 급기야 아픈 자신에게 엉터리 ‘만병통치약’까지 팔아 더이상 참아줄 수가 없다. 별장과 함께 순연과의 관계도 정리해야 한다. 그러나 결판을 내기 위해 순연을 초대한 날, 내놓은 집을 보러 왔던 노부부가 기별도 없이 집에 다시 찾아와 말도 안 되는 금액의 돈을 요구하는데…… 이 불편한 사람들로 꽉 찬 마구간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예측지 못한 침입자의 존재는 이처럼 평온했던 일상을 파괴하는 듯 보이지만, 흥미롭게도 “성혜령의 세계에서 침입자는 균열과 파국을 초래하는 존재가 아니라 이미 도래해 있는 균열과 파국의 징조를 현시하는 존재에 가깝다”(한영인, 해설). 「사태」는 전 주인에게 학대당하다 구조된 강아지와 함께 사는 ‘경주’, 그녀의 오랜 친구들이자 부부인 ‘희도’와 ‘보정’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다. 셋은 계곡에 물놀이를 갔다가 폭우로 인한 산사태주의보가 내려 꼼짝없이 숙소에 갇힌다. 그런 상황에서 화장실을 빌리겠다며 숙소에 찾아온 군인의 존재는 공포를 자아내지만, 사실 진정한 위기는 이들 각자의 일상에 이미 오랜 시간 잠복해 있었다. 강아지를 학대한 몹쓸 인간에게 갖고 있는 경주의 깊은 분노, 아들이 사이코패스가 아닌가 의심하는 보정과 그런 아내를 이해할 수 없는 희도의 어두운 이야기가 고립된 별장 속에서 쏟아지며 평온한 일상의 균열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평범한 일상 곳곳에 틈입한 불안과 공포, 위기와 단절을 묘파하며 숨 돌릴 새 없이 전개되는 이야기의 끝에서 성혜령은 도식적인 매듭짓기를 거부한다. 오히려 무수한 의심과 질문을 흩뿌린다. 버섯 농장을 나온 기진과 진화의 다음 목적지는 어디일까. 물가를 걷다 보면 사라진 크림님과 치약이를 찾을 수 있을까. “현재를 단일한 결론에 묶어두지 않음으로써 다가올 미래를 개방하는”(해설) 노련한 감각이 우리를 무궁무진한 질문과 상상으로 이끈다. 자유롭게 요동치는 성혜령의 하드보일드에 흠뻑 취해보기를 독자들에게 기쁘게 권한다. 짜릿한 서스펜스 속에서 불확실할 것이 확실한 미래를 상상하는 낯선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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