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수놓다

데라치 하루나 지음 | 북다 펴냄

물을 수놓다 (데라치 하루나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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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4.5.20

페이지

3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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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의 작가 ‘오가와 요코’가 심사위원을 맡아 ‘사람들의 마음을 지탱해 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문학작품’을 뽑는 ‘가와이 하야오 이야기상’의 제9회 수상작인 《물을 수놓다》는, 주로 사회적 이슈를 담은 ‘여성 서사’를 그려온 작가가 처음 선보인 ‘가족 서사’로 화제를 모았다.

일본 학교 도서관 사서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전국학교도서관협의회’가 주최하는 ‘청소년독서감상문전국대회’ 고교 부문 도서에 선정되었으며, 서점 직원들의 추천과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꾸준한 증쇄를 거듭했다. 소설은 ‘책을 읽은 이들의 추천’을 통해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감동적으로 읽을 수 있는 수작이라는 것을 입증하며, 작가의 최고 인기작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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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hong Bae

@kihongbae

데라치 하루나의 책을 몇 권 더 읽어볼 것 같다. 한 가족의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량한 이야기. 읽는 내내 공감하면서 사람들의 다양함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사람은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고 그 누구도 한 사람의 전부를 온전히 파악할 수는 없다. 그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물을 수놓다

데라치 하루나 지음
북다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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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hong 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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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수놓다

데라치 하루나 지음
북다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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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

@lucyuayt

“분명 먹고 살기 힘들지도 모르지. 기요는 앞으로 좋아하는 일에 매달리다가 가난하게 살지도 몰라.”
어머니의 말을 듣는 것만으로 비참한 어른이 된 기요스미의 모습이 상상되었다. 집도 없이 pc방 파티션 안에서 컵라면을 후룩거리는 기요스미. <식용 야생초> 같은 제목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리는 기요스미. 공원 수돗가에서 챙겨 간 페트병에 물을 담는 기요스미. 상상만 해도 눈물이 났다.
“나는 그걸 인생의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걸 실패라고 한다면 드 애한테는 실패할 권리가 있는 것 아닐까?”
실패할 권리. 들을 때마다 일말의 서운함을 느꼈다. 세상의 일반적인 기준으로 비춰볼 때 이 사람은 분명 훌륭한 어머니겠지만.
“내일 강수확률이 50퍼센트라고 치자. 너는 기요가 걱정되니 우산을 챙겨 가라고 하겠지. 그다음부터는 그 애 문제야. 무시하고 비에 젖거나 감기에 걸려도 그건 그 애 인생이야. 앞으로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할지도 모르고, 어쩌면 비에 젖는 것도 제법 기분 좋을지도 몰라. 네 말을 듣고 우산을 챙겨 갔어도 날이 맑을 가능성도 있고. 그 애한테는 실패할 권리가 있단다. 비에 젖을 자유가 있어. ...그런데.”
그런데.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어머니가 그 말을 어떤 표정으로 말했는지 모른다.
“네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었니?”

“아까 주운 돌도 다듬을 거야?”
구루미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건 아마 안 다듬을 거야, 라고 대답했다.
“다듬에지는 게 싫은 돌도 있거든. 이 돌은 매끈매끈 반짝반짝해지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있어.”
돌에게는 돌의 생각이 있다. 진지한 얼굴로 농담 같은 소리를 하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돌이 뭘 생각하는지 알아?”
“그건 아니지만 항상 알고 싶어. 게다가 꼭 반짝반짝해야 예쁜 게 아니잖아. 울퉁불퉁 거친 돌의 아름다움이란 것도 있으니까. 그런 점은 존중해 줘야지.”

교과서를 깜빡 잊었을 때 편하게 빌릴 상대가 없으면 불안하다. 혼자서 도시락을 먹는 건 쓸쓸한 일이다. 하지만 외로움을 감추기 위해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 척하기는, 좋아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는 척하기는 훨씬 더 쓸쓸한 일이다.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은 즐거운 동시에 몹시 고통스럽다. 그 고통을 참을 각오가 내게 있을까.

“할머니에게 귀엽다는 건 뭐야?”
그러게. 할머니는 뺨에 손을 대고 한참 생각했다.
“기운이 나는 것. 기운 나게 해주는 것. 귀여운 게 싫다, 미오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누구나 똑같은 ‘귀여움’을 추구할 필요는 없으니까.”

“흐르는 물은 결코 썩지 않는다. 항상 움직인다. 그렇기에 청정하고 맑다. 한 번도 더럽혀진 적 없는 ‘청정함’은 아니다. 계속 나아가는 것, 정체하지 않는 것을 청정하다고 부르는 것이다.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많이 울고 상처 입을 테고, 억울하고 부끄러운 일도 있겠지만 그래도 계속 움직이길 소망한다. 흐르는 물처럼 살아다오. 아버지가 할 말은 이상입니다.”

물을 수놓다

데라치 하루나 지음
북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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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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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의 작가 ‘오가와 요코’가 심사위원을 맡아 ‘사람들의 마음을 지탱해 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문학작품’을 뽑는 ‘가와이 하야오 이야기상’의 제9회 수상작인 《물을 수놓다》는, 주로 사회적 이슈를 담은 ‘여성 서사’를 그려온 작가가 처음 선보인 ‘가족 서사’로 화제를 모았다.

일본 학교 도서관 사서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전국학교도서관협의회’가 주최하는 ‘청소년독서감상문전국대회’ 고교 부문 도서에 선정되었으며, 서점 직원들의 추천과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꾸준한 증쇄를 거듭했다. 소설은 ‘책을 읽은 이들의 추천’을 통해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감동적으로 읽을 수 있는 수작이라는 것을 입증하며, 작가의 최고 인기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출판사 책 소개

★제9회 가와이 하야오 이야기상 수상★

“내가 자수를 놓는 건,
그냥 즐거워서 그런 거야.”

청량한 감동이 넘치는 데라치 하루나표 가족 소설

보통 사람 같은 건 없다
보통 가족 같은 건 없다
세상이 정한 ‘보통’의 틀을 함께 넘어서는, 청량한 가족 소설

지금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소설가 데라치 하루나의 장편소설《물을 수놓다》가 북다에서 출간되었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의 작가 ‘오가와 요코’가 심사위원을 맡아 ‘사람들의 마음을 지탱해 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문학작품’을 뽑는 ‘가와이 하야오 이야기상’의 제9회 수상작인 《물을 수놓다》는, 주로 사회적 이슈를 담은 ‘여성 서사’를 그려온 작가가 처음 선보인 ‘가족 서사’로 화제를 모았다. 일본 학교 도서관 사서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전국학교도서관협의회’가 주최하는 ‘청소년독서감상문전국대회’ 고교 부문 도서에 선정되었으며, 서점 직원들의 추천과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꾸준한 증쇄를 거듭했다. 소설은 ‘책을 읽은 이들의 추천’을 통해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감동적으로 읽을 수 있는 수작이라는 것을 입증하며, 작가의 최고 인기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물을 수놓다》는 바느질을 좋아하는 소년 ‘기요스미’가 귀여운 것을 싫어하는 누나 ‘미오’를 위해 웨딩드레스를 직접 만들어주려 도전하는 사건을 둘러싼 6인 가족의 이야기다. 남자 고등학생인 기요스미는 단지 바느질을 좋아하는 것만으로 ‘평범하지 않은’ 아이가 되어 주변의 걱정을 산다. 하지만 귀여운 것이 거북한 미오도, 다정한 애정 표현이 어려운 어머니 ‘사쓰코’도, 그밖에 다른 가족들도 저마다 세상이 요구하는 ‘보통’에 못 미치는 면을 지니고 있다. ‘보통 사람’, ‘보통 가족’이라는 것이 정말로 존재할까? 의심하면서도 우리는 ‘보통’이라는 틀 안에 속하기 위해 가끔 관심이 없는 일에도 있는 척을 하고, 좋아하는 것을 아닌 척하고는 한다. 그런 씁쓸함을 느낀 적 있는 독자라면 분명, ‘나답게 살아가는 떳떳함’에 대한 응원으로 가득한 이 소설을 통해 가슴 한편이 시원해지는 청량한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너는 실패할 권리가 있단다.”
단단한 다정함으로 전하는 가장 뜨거운 격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기요스미는, 남자인데 바느질이 취미라 학교에서 겉돌면서도 자기소개를 할 때 수예부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하는 꿋꿋한 성격이다. 한편, 눈에 띄는 옷을 싫어하는 미오는 결혼을 앞두고 기성 웨딩드레스가 너무 귀엽거나 화려한 것밖에 없어 힘들어한다. 드레스를 만들어보고 싶었던 기요스미는 자기가 웨딩드레스를 지어주겠다고 선언하지만, 사쓰코는 “그만둬. 네가 드레스를 만들 수나 있겠어?”라며 냉담한 태도를 보인다. 기요스미는 반대에도 개의치 않고 할머니 ‘후미에’의 도움을 받아 웨딩드레스를 만들기에 돌입한다. 하지만 정말 프릴 하나, 리본 하나 달기 싫어하는 미오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고민하게 된다.

한편, 사쓰코는 이혼한 전남편이 성공하지 못한 디자이너인 탓에 기요스미가 바느질을 하는 것이 더욱 달갑지 않다. “걸출한 센스나 재능”이 없는, 특별하지 않은 자신의 아이가 실패하거나 상처받지 않고 “적당히 괜찮은 수준”으로 평범하게 살아가기만을 원할 뿐이다. 그게 어려운 바람이냐며 한탄하는 사쓰코를 향해 후미에는 “실패할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사쓰코는 ‘실패’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내일 강수확률이 50퍼센트라고 치자. 너는 기요가 걱정되니 우산을 챙겨 가라고 하겠지. 그다음부터는 그 애 문제야. 무시하고 비에 젖거나 감기에 걸려도 그건 그 애 인생이야. 앞으로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할지도 모르고, 어쩌면 비에 젖는 것도 제법 기분 좋을지 몰라. 네 말을 듣고 우산을 챙겨 갔어도 날이 맑을 가능성도 있고. 그 애한테는 실패할 권리가 있단다. 비에 젖을 자유가 있어.” (146쪽)

남자답게, 여성스럽게, 부모니까
그런 말들에 망설여본 적 있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응원

데라치 하루나는 ‘가와이 하야오 이야기상’ 수상 소감에서 “이 소설은 세간에 가득한 편견, 이러면 안 된다고 모두가 생각해 온 것에 하나하나씩 의문을 던져보려고 쓴 것입니다.”라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그렇기에《물을 수놓다》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편견’에 의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남자답지 않게 바느질을 좋아하는 기요스미, 여자인데 귀여운 것을 싫어하는 미오, 애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어머니 사쓰코, 제대로 된 아버지 노릇을 하지 못한 젠, 가정도 꾸리지 않고 젠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친구 구로다, 적극적인 성격을 누르고 순종적인 아내로 살아온 할머니 후미에.
그들은 의무감과 애정 사이에서 각기 가족 구성원의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그 ‘당연한 책임감’ 때문에 인물들의 마음속에 깃든 편견은 때로 외부가 아닌, ‘그래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믿는’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하고는 한다.

우리 역시 ‘보통’의 삶을 위해 저마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들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결코 가볍지 않은 그 무게를 감당하느라 작중의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거나, 원하는 것이 있어도 ‘내 입장에서는 그러면 안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망설이기도 한다.
작가는 다양한 입장과 가치관을 지닌 가족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낸 이 작품을 통해, 그러한 망설임을 품어본 적 있는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또한 ‘세상에 당연한 것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던짐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것’을 직시할 용기를 내도록 격려한다.
《물을 수놓다》의 모든 글귀마다 깃든 그 청정하고 맑은 응원이, 읽는 이의 마음에 물결처럼 가닿기를 바란다. 그것은 분명 편견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진짜 나’를 지탱할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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