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반대편에 들판이 있다면

문보영 지음 | 한겨레출판 펴냄

삶의 반대편에 들판이 있다면 (문보영 아이오와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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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8

페이지

300쪽

상세 정보

제36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자이자 시집 《모래비가 내리는 모래 서점》, 산문집 《일기시대》 등 시인이자 일기 생활자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문보영이 3년 만에 신작 에세이 《삶의 반대편에 들판이 있다면》을 출간했다. 이번 산문집은 시인이 지난해 2023년 3개월간 아이오와 문학 레지던시 프로그램(IWP)에 참여하며 만났던 다양한 엑소포닉(exophoix, 이중 언어자) 작가들과의 발랄하고 코믹한 일상과, 지금까지의 삶의 반대 방향에서 발견하게 된 생의 의미를 들려준다.

시인이 다녀온 아이오와 시티는 외딴 시골 마을로, 윤슬이 빛나는 강과 고요하고 너른 들판이 펼쳐진 매우 느리게 시간이 흘러가는 장소였다. 선배 문학가인 최승자·최정례 시인 등이 먼저 다녀갔던 곳이었고, ‘문학의 도시’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지만, 시인에게 있어 아이오와는 체류 전후로 인생의 축이 나눠질 정도로 많은 가치관의 변화를 일으켰다.

한번도 외부인의 시선에서 한국을 바라볼 기회가 없었던 시인은 오히려 자신에게 가장 가까웠던 모국에서 한 발 떨어짐으로서 ‘한국 작가’로서의 자신의 정체성과, 언젠가부터 미세하고 납작해져버린 기존의 삶에 관해 깊이 고민하게 됐다. 시인의 말처럼 이 책은 지구 반대편에서 엑소포닉 작가들과 이민자들의 삶을 마주하며 변화한 내면의 기록이자, 자신의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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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

@hee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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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짧은 거고 떠남은 긴 거구나."

삶의 반대편에 들판이 있다면

문보영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읽고있어요
3개월 전
0
김쌔랭님의 프로필 이미지

김쌔랭

@siin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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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출판의 서포터즈 자격으로 읽은 책.
사실 시인의 산문이라는 것 외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읽고나서 문보영 시인을 향한 미친 짝사랑 시작함


만듦새

손에 꼽을 정도로 이쁜 표지.

아기자기하며 여름의 아이오와는 이렇게 푹신해보이는 곳일까 싶은 생각이 든다.


서평

서평이 아니라 내가 왜 문보영 시인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두서없는 고백이 될 것 같아 걱정이다.

이 책은 문보영 시인이 아이오와 글쓰기 프로그램에서 보낸 3개월을 소중하게 담은 에세이.

아이오와 글쓰기 프로그램(iwp)이란 30여 개국에서 온 작가들이 3개월간 한 호텔에 묵으며 리딩, 강연, 토른 등 여러 문학 행사에 참여하는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첫 장을 읽으며 이런 국제적 글쓰기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있었다니 신기하다 정도의 인상이었는데 책을 덮을 때쯤에는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나는 그 흔한 해외여행 한번 안 다녀왔을 정도로 다른 문화에 대한 관심이 없다. 영어를 하면 편하고 좋겠다. 정도로 생각하지만 정작 영어 회화를 따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

반대로 문보영 시인은 자신이 나고 자란 곳을 사랑하기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그런 생각과 딱 맞는 새로운 친구들을 잔뜩 사귄다.

독일로 훌쩍 떠난 일본인 친구, 일본으로 떠난 대만 친구 등 iwp에서 영어로 시를 쓰는 이중언어자가 되어 이중언어자 친구들과 끝없이 속닥거린다.

친구들과 밥을 먹고, 수업을 듣고, 토론을 하고, 쇼핑을 하면서 느슨한 영어로 생긴 작은 빈 공간에 대해 골똘히 생각한다. 아름다운 오해가 끝없이 생긴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쩔 수 없는 그 빈 공간이 더없이 사랑스럽고 자유롭다.

나와 반대편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궁금하고 대체적으로 즐거웠다. 그렇게 나의 세상도 넓어진다. 오랜만에 내가 넓어지는 책을 읽게 된 것 같아. 즐거웠다.

나만의 추측이지만 문보영 시인은 아이오와에서 무척 차분해졌던 것 같다. 시달리지 않는 시간을 선물 받으신 것 같다.

그랬기 때문에 그 공백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을까?

읽는 내내 문보영 시인이 하는 엉뚱한 생각들 때문에 너무 즐거웠다. 유머가 담긴 그 엉뚱함들이 시의 문장 같기도 어쩌다가 행복해진 날의 나의 일기 같기도 해서 내 일기장을 다시 읽듯 너무 즐겁게 읽었다.

최승자 시인도 iwp에 참여했다는 내용이 책 중 여러 번 나온다. 그렇게나 오래된 프로그램이었다니, 최승자 시인의 <어떤 나무들은 - 최승자의 아이오와 일기>를 다음 책으로 읽을 계획이다.

영어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길 바란다.

당장 영어 공부를 하게 될 테니까

삶의 반대편에 들판이 있다면

문보영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6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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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제36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자이자 시집 《모래비가 내리는 모래 서점》, 산문집 《일기시대》 등 시인이자 일기 생활자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문보영이 3년 만에 신작 에세이 《삶의 반대편에 들판이 있다면》을 출간했다. 이번 산문집은 시인이 지난해 2023년 3개월간 아이오와 문학 레지던시 프로그램(IWP)에 참여하며 만났던 다양한 엑소포닉(exophoix, 이중 언어자) 작가들과의 발랄하고 코믹한 일상과, 지금까지의 삶의 반대 방향에서 발견하게 된 생의 의미를 들려준다.

시인이 다녀온 아이오와 시티는 외딴 시골 마을로, 윤슬이 빛나는 강과 고요하고 너른 들판이 펼쳐진 매우 느리게 시간이 흘러가는 장소였다. 선배 문학가인 최승자·최정례 시인 등이 먼저 다녀갔던 곳이었고, ‘문학의 도시’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지만, 시인에게 있어 아이오와는 체류 전후로 인생의 축이 나눠질 정도로 많은 가치관의 변화를 일으켰다.

한번도 외부인의 시선에서 한국을 바라볼 기회가 없었던 시인은 오히려 자신에게 가장 가까웠던 모국에서 한 발 떨어짐으로서 ‘한국 작가’로서의 자신의 정체성과, 언젠가부터 미세하고 납작해져버린 기존의 삶에 관해 깊이 고민하게 됐다. 시인의 말처럼 이 책은 지구 반대편에서 엑소포닉 작가들과 이민자들의 삶을 마주하며 변화한 내면의 기록이자, 자신의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출판사 책 소개

“삶의 반의어는 들판이구나.
그럼 들판을 걸어야지”

《일기시대》 이후 3년 만의 신작 에세이
시인 문보영과 엑소포닉 작가들이 보낸 아이오와의 날들


제36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자이자 시집 《모래비가 내리는 모래 서점》, 산문집 《일기시대》 등 시인이자 일기 생활자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문보영이 3년 만에 신작 에세이 《삶의 반대편에 들판이 있다면》을 출간했다. 이번 산문집은 시인이 지난해 3개월간 아이오와 문학 레지던시 프로그램(IWP)에 참여하며 만났던 다양한 엑소포닉(exophoix, 이중 언어자) 작가들과의 발랄하고 코믹한 일상과, 지금까지의 삶의 반대 방향에서 발견하게 된 생의 의미를 들려준다.
시인이 다녀온 아이오와 시티는 외딴 시골 마을로, 윤슬이 빛나는 강과 고요하고 너른 들판이 펼쳐진 매우 느리게 시간이 흘러가는 장소였다. 선배 문학가인 최승자·최정례 시인 등이 먼저 다녀갔던 곳이었고, ‘문학의 도시’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지만, 시인에게 있어 아이오와는 체류 전후로 인생의 축이 나눠질 정도로 많은 가치관의 변화를 일으켰다. 한번도 외부인의 시선에서 한국을 바라볼 기회가 없었던 시인은 오히려 자신에게 가장 가까웠던 모국에서 한 발 떨어짐으로서 ‘한국 작가’로서의 자신의 정체성과, 언젠가부터 미세하고 납작해져버린 기존의 삶에 관해 깊이 고민하게 됐다. 시인의 말처럼 이 책은 지구 반대편에서 엑소포닉 작가들과 이민자들의 삶을 마주하며 변화한 내면의 기록이자, 자신의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아이오와에 오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까지 그러한 것처럼 20대와 똑같은 30대를 살지 않았을까? 한국어로 시를 쓰며 시집을 내고, 문학을 하는. 이중 언어자로 살아가는 작가들과, 이민자들의 삶을 목격한 경험은 내 안에서 새로운 정체성과 모험의 씨앗을 움트게 했다.”(5쪽)

“삶의 반대편에 들판이 있다면,
나는 끝없이 들판을 걸어보고 싶다”

지나온 삶의 부스러기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잘 살아내기를 응원하는 들판의 말들


이 책에는 제목뿐 아니라 전체를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로 ‘들판’이 등장한다. 들판은 사람이 걸을 수 있게 만든 길은 아니지만 ‘걸어도 괜찮은 길’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시인이 머물렀던 낡은 아이오와 하우스 호텔 주변에는 강변을 따라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었고, 하루를 시작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들판의 반대 방향으로 걸어 다운타운으로 갔다. 그 모습을 보며 시인은 생각한다. ‘삶의 반대편은 들판이구나. 그럼 들판을 걸어야지.’
시인 또한 낮에는 들판을 등지고 세상에 파묻혀 살았지만, 밤이 되면 다시 들판으로 돌아갔다. 시인에게 들판이란, 지나온 삶의 부스러기를 잊어버릴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선명하게 기억하고, 세상과 멀어져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세계이자 ‘자유’였다.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시의 언어로 녹아 있는 사유들은 그래서 작가의 삶을, 그리고 우리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들판의 말들’이다.

“아이오와는 뭔가를 잊을 수 있도록 돕고, 그것을 다시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간이라던 동료 작가의 말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그 말은 어쩌면 들판의 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삶의 반대편에 들판이 있다면, 난 끝없이 들판을 걸어보고 싶다. 반대 방향으로 걸었을 때 우연히 진짜 삶을 발견하게 되어 지금까지의 삶을, 그리고 앞으로의 삶을 전혀 다르게 바라보게 될지도 모르니까. 한국과 정반대에 있는 어느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자유를 발견한 것과 같이. 그것은 들판이 내게 준 것이었다.”(5~6쪽)

“자신이 사는 곳을 사랑하기란 너무 어렵지 않은가요?”

하나의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도망치는 작은 자유


책은 시인이 아이오와에 도착한 직후부터 시간순으로 흘러가는데, 너른 들판이 펼쳐진 아이오와 하우스에 다양한 나라의 작가들이 IWP 참가 자격으로 하나둘씩 모이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코토미, 에바, 오릿, 야스히로, 메리 할머니, 츠베타, 라울 등 30여 명의 작가들은 첫날부터 하나 같이 개성 강하고 ‘괴짜’ 같은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어느 날에는 전망이 전혀 없는 ‘벽 뷰’ 방을 배정받은 작가들(일명 ‘전망 없는 작가들의 모임’)이 ‘창문 봉기(‘우리에게도 전망이 있는 방을 달라’)를 일으키기도 하고, 벽으로 둘러싸인 중정 한가운데에 있는 버려진 종이컵을 주제로 단체 채팅방에 모든 작가가 글쓰기 퍼레이드를 벌이기도 한다.
작가들은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언어적 충돌을 경험하면서도, 아이오와의 고요하고 너른 들판을 정서적 근간으로 공유하며 조금씩 서로에게 균형을 맞춘다. 들판은 이들에게 하나의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도망치는 작은 자유를 누리는 것을 가능케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IWP 작가들과의 교류가 점점 두터워지고, 시인은 그중 대만 출신의 일본 작가 코토미(탈출 작가), 홍콩 작가 에바(비탈출 작가)와 ‘삼총사’를 이루며 다양한 일상을 경험한다. 시인은 ‘탈출 작가(모국을 떠나 타국에 정착해 제2언어로 작품 활동을 하는 이)’와 ‘비탈출 작가(모국에서 자신의 언어로 작품 활동을 하는 이)’들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관해 고민하기도 하고, 한국어를 구사할 때와 영어를 구사할 때의 차이를 통해 자신에게서 이중 자아를 느끼기도 한다.
또한 아이오와 대학 수업을 청강하면서 문학적 영감이 가득한 새로운 형식의 예술 작품들을 접하는데, 그중 톰 필립스의 《휴무먼트》와 이르마 블랭크의 《하이퍼 텍스트》라는 책에서 발상의 전환점을 얻기도 한다. 엑소포닉 작가 오릿의 제안으로 함께 영어 시 쓰기 작업을 하는 과정도 흥미롭다. 엽서에 첫 단어를 쓰고 상대방의 방문 아래로 밀어 넣으면 그다음 사람이 단어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한 편의 시를 완성하는 것이다. 타국어로 시를 쓴다는 걸 상상하지도 못했던 시인은 “언어를 낯설게 느끼는 만큼 더 좋은 걸 만들 확률이 높아진다”는 조언을 동료 오릿에게 듣는다.

“아이오와에서 나는 많은 작가가 자신의 나라를 떠나 낯선 언어로 작품을 쓴다는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살던 곳을 떠난 이유는 제각각이었지만, 언어의 충돌은 그 자체로 그들의 핸디캡이면서 동시에 개성이었고 글쓰기의 중요한 동력인 듯했다. 한편 그것은 하나의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도망치는 작은 자유이기도 했다.”(4~5쪽)

“나는 강해지지 않아도 괜찮다.
난 변하지 않기로 한다”

있는 그대로 사랑받고, 사랑할 수 있는 웅크림에 관해


아이오와 IWP 프로그램의 절반 이상이 흘러간 시점, 작가들은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며 서로의 말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할 때도 헤아림의 지점을 만들어내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하루는 새벽 5시에 노엘이 ‘너 몇 시에 뱀 잡으러 나가? 나도 같이 갈래’라는 문자를 보내왔는데, 알고 봤더니 SNS에 시인이 올린 게시물 글이 ‘저는 매일 뱀을 잡으러 들판으로 나갑니다’라고 잘못 번역된 것이었다. 그 뒤로 시인과 노엘은 종종 의식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들판을 걸었다.
시인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초경량의 삶을 살아왔다.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지는 쪽을 항상 택해왔는데, 그러한 삶의 태도가 타인에게 ‘호구’처럼 비춰질 때가 많았다. 그래서 미세하게 살아가는 방법 외에 사는 법을 잊어버리고 살아왔다. 하지만 아이오와에서는 똑같이 움츠려 있어도 사람들은 호의를 알아차리고 그에게 보답을 해주었다.

“한국에서의 나는 조금 더 강해져야 한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이곳에서 나는 강해지는 것 외의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걸 안다. 어떤 따뜻한 곳에서는 내가 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호구처럼 살아도 된다는 걸 안다. 아이오와에서도 똑같이 움츠려 있지만, 나의 웅크림은 보상받는다. 사람들은 호의를 알아차리고 보답한다. 며칠 전에 타로를 봤다. 이번 달에 당신은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 동시다발의 사랑이 발생하여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카드는 말했다. 나는 강해지지 않아도 괜찮다. 나는 변하지 않기로 한다.”(209쪽)

시인은 지금까지 일기를 쓰는 일이, “외로움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방에서 글을 쓰고 자신을 위한 둥지를 트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이오와에서 쓴 일기는 다르다. 시인의 말에 따르면 이 일기들은 그곳에서의 뭉근한 경험들로 인해 자신도 “행복해도 된다는 걸 알아버린” 것에 대한 반추다. 시인이 “아이오와에서의 행복했던 기억으로 면회를 가기 위해” 썼다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 또한 ‘자신만의 아이오와’를 찾아 떠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요즘 일기를 아주 아주 많이 쓴다. 내가 깨달은 건 난 행복해도 된다는 것이다. 난 행복해도 슬픈 시를 쓸 수 있고, 행복해도 행복한 시를 쓸 수 있고, 행복해도 별로인 시를 쓸 수 있고, 행복해도 멋진 시를 쓸 수 있다. 사랑이 많으면 나는 더 많은 것을, 그리고 더 좋은 것을 쓸 수 있다. 행복할수록 나의 영혼은 더 세분화될 수 있음을, 시인이지만 나도 행복해도 된다는 걸 알아버린 것이다. 난 사랑받아야 하고, 사랑해야 한다.”(2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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