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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24.3.1
페이지
240쪽
상세 정보
매일 한 편, 매달 한 권, 1년 365가지의 이야기. 난다의 ‘시의적절’ 시리즈 세번째 주자, 신이인 시인의 3월이다. 첫 시집 『검은 머리 짐승 사전』(민음사, 2023)에서 선보였던 “난동꾼”의 면모, 시시각각 무수한 표정으로 뛰노는 ‘짐승’의 얼굴들이 시인의 3월 일상에서도 짐짓 아무렇지 않게 펼쳐진다. 상큼, 발랄, 씩씩, 명랑…… 여러 형용사를 대어보건대, 더도 말고 딱 하나만 남기라 하면 ‘상쾌’ 아니겠나 할 그런 책. 겉치레 없지만 뒤끝도 없는 글, 내색만큼 속셈 역시 없는 글.
3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서른한 편의 글을 담았다. 시, 에세이, 편지, 노트, 메모…… 다종다양 시인의 일상으로 매일을 맞이한다. 비록 조금은 초라한 나일지라도, 부단히 애쓰고 정성 다해 묶은 리본으로 건네는 선물 같은 글. 나는 나인 채로, 그러나 당신이 놀라지 않기를, 그런 조심의 진심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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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오
@accio
이듬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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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so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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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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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한 편, 매달 한 권, 1년 365가지의 이야기. 난다의 ‘시의적절’ 시리즈 세번째 주자, 신이인 시인의 3월이다. 첫 시집 『검은 머리 짐승 사전』(민음사, 2023)에서 선보였던 “난동꾼”의 면모, 시시각각 무수한 표정으로 뛰노는 ‘짐승’의 얼굴들이 시인의 3월 일상에서도 짐짓 아무렇지 않게 펼쳐진다. 상큼, 발랄, 씩씩, 명랑…… 여러 형용사를 대어보건대, 더도 말고 딱 하나만 남기라 하면 ‘상쾌’ 아니겠나 할 그런 책. 겉치레 없지만 뒤끝도 없는 글, 내색만큼 속셈 역시 없는 글.
3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서른한 편의 글을 담았다. 시, 에세이, 편지, 노트, 메모…… 다종다양 시인의 일상으로 매일을 맞이한다. 비록 조금은 초라한 나일지라도, 부단히 애쓰고 정성 다해 묶은 리본으로 건네는 선물 같은 글. 나는 나인 채로, 그러나 당신이 놀라지 않기를, 그런 조심의 진심을 전한다.
출판사 책 소개
난다의 시의적절, 그 세번째 이야기!
시인 신이인이 매일매일 그러모은
3월의, 3월에 의한, 3월을 위한
단 한 권의 읽을거리
매일 한 편, 매달 한 권, 1년 365가지의 이야기. 난다의 ‘시의적절’ 시리즈 세번째 주자, 신이인 시인의 3월입니다. 첫 시집 『검은 머리 짐승 사전』(민음사, 2023)에서 선보였던 “난동꾼”의 면모, 시시각각 무수한 표정으로 뛰노는 ‘짐승’의 얼굴들이 시인의 3월 일상에서도 짐짓 아무렇지 않게 펼쳐집니다. 상큼, 발랄, 씩씩, 명랑…… 여러 형용사를 대어보건대, 더도 말고 딱 하나만 남기라 하면 ‘상쾌’ 아니겠나 할 그런 책. 겉치레 없지만 뒤끝도 없는 글, 내색만큼 속셈 역시 없는 글.
3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서른한 편의 글이 담겼습니다. 개구리가 깨어나고 사랑과 사탕을 주고받고 학교엔 새 인사가 가득해지는 3월, 봄의 시작을 닮은 이야기들이지요. 시, 에세이, 편지, 노트, 메모…… 싹처럼 돋고 꽃처럼 틔우는 다종다양 시인의 일상으로 매일을 맞이합니다. 3월 7일의 시와 3월 8일의 일상이 있는가 하면 어느 날엔 일상과 시가 수시로 자리를 바꾸고, 시로써 하루를 살아 그 하루가 다시 시 되는 글들. ‘시(詩)’와 ‘때(時)’가 시의적절 시리즈의 씨실과 날실이라지만, 『이듬해 봄』의 3월은 직조보다 뜨개를 닮은 듯도 합니다. 시와 일상이 서로를 얽으며 쌓아가는 어떤 뀀. 하루에 한 편 따라 읽는 것이 시의적절한 미덕일진대, 이 고리의 고리에 덥썩 손목 잡혀 31일까지 단숨에 내달리게들 되지 않으려나요.
엉망진창으로 살지 말아야겠지만, 턱없이 부족한 인간이라 군더더기 없는 삶을 꾸리기에 자꾸 실패한다. 인생에서 영구히 삭제하면 좋을 군더더기들을 무의식 상태로 전시하고 머리를 쥐어뜯다가 나의 글로 위로받았다는 사람들의 메시지를 받는다. 부끄러움을 부끄러움으로 덮는다.
이렇게 된 이상 활짝 펼쳐진 책 같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어디를 찔러도 스르르 보여주는. 처음 보는 이에게 못할 말이 없고 오래 본 사이라서 하는 말이 없는. 이해를 믿기에 오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옆에서 끝까지 완독해줄 것을 믿는.
─본문 중에서
어긋났기 때문에 가능한
내 낙천을 선물하고 싶다
내향인들의 완고한 마음의 문을 포기도 모르고 두드려 마침내 납치에 성공하는 사람, 누가 삶에 똥을 던지고 가도 거름이다, 고마워, 답해버리는 진짜 ‘대가리 꽃밭’인 사람, 귀 청소 도구 풀 세트를 갖추고 있으며 남의 귀 청소해주기라는 수상한 취미를 가진 사람, 학창시절 기필코 동물사랑상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왜인지 윤동주상을 받고는 시인이 되어버린 사람……
기행이랄지 엉뚱함이랄지, 시인의 고백들 따라 읽다보면 쿡쿡 웃음 나기 마련이지만 그렇다고 동동 떠 있는 가벼움만은 아니다 싶어요. 신이인을 두고 ‘자유로운 영혼’이라 한다면 그 자유, 반항이 아니라 반성에서 오는 거지요. “주 5일 풀타임 근무는” “할 수 없다” 선언하며 이것이 “게으른 투정”일까 걱정하지만, “이 보잘것없는 하루에 조금의 의문도 외압도 없었었다는” 데서 마침내 행복의 이유를 찾아내는 사람. 여전한 불안을 외면하는 대신 이제는 “내 반려동물”이라고, 귀엽게 봐주리라 다짐하는 사람.
한 번도 어긋난 적 없는, 어긋남이 무엇인지 모르는 돌직구의 낙천과는 다른, “어긋났기 때문에 가능한” 변화구의 낙천이랄까요. 그 어느 삶의 구석에서도 현실로부터 도망치지 않으니, 꽃보다는 들풀의 마음으로 살아내는 시인의 어느 봄. 때로는 좌고우면 그래도 좌충우돌 3월의 난장(亂場), 함께 울고 웃다보면 시인에게 보내는 응원만큼이나 돌려받는 위로가 한껏이겠다 합니다.
그래도 오늘 나는 행복했어. 이유가 뭘까. 이 보잘것없는 하루에 조금의 의문도 외압도 없었었다는 것, 그래, 그거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해. 불안함이야 있지. 내 반려동물이야. 이젠 귀여워.
그러니 어제도, 오늘도 노트북을 껴안고 집 앞에 나와 생각이 잠시라도 멎기를 바라며 기다리고 있다. 미래. 어떻게든 오고야 말 미래를. 이상하다. 미래를 위해 살 때는 한번도 미래를 기다려본 적 없었는데 말이지.
─본문 중에서
영원한 가짜 아닌
화악 시들어버리는 진짜의 마음으로
진심 혹은 진정성이라 하면 그저 진부함으로 들리기 쉬운 시절이지만, 『이듬해 봄』, 이토록 ‘진심’으로 가득한 글인 것을요. 사랑하는 친구를 소개할 때 반짝이는 눈은 자랑으로 가득하고요, 그리운 친구에게 편지할 때 펑펑 흘리는 눈물은 남김도 다함도 없지요. 툭 내던지는 솔직함이 아니라 온힘 온 마음 다해 던지는 진심의 무게, 그래서 그것을 받아안는 우리도 전력을 다하게 되고요. 비록 조금은 초라한 나일지라도, 부단히 애쓰고 정성 다해 묶은 리본으로 건네는 선물 같은 글. 그럼에도 끝끝내 숨김과 포장 없이 투명한 선물일 그런 글. 나는 나인 채로, 그러나 당신이 놀라지 않기를, 그런 조심의 진심으로 전합니다.
다 가버린 봄 아니라 다가오는 봄이라서 『이듬해 봄』. 수풀 헤치면 작은 오두막이 있는 시인의 뒤뜰로 초대합니다. 다듬어 꽃 장식 가득한 정원 아닌 초록 돋고 들꽃 피고 개구리 울음 가득한 시인의 일상 속으로. “너에게만 주는 거야” 말하고 쥐여주는 특별한 선물 있고요, 알맹이가 시트 사이로 꽉꽉 들어찬 딸기 케이크 있을 테지요. 매년 환해갈 수 있도록 함께 초 하나쯤 더 올리면 좋을 테고요. 새봄을 시작하는 우리 가방마다 요 초대장 넣어두었으니, 꼭 한번 펼쳐봐주시기를요.
지금은 꽃피기 쉬운 때. 정원에 사람을 초대하기 좋은 때. 좋아하는 사람들을 부르고 싶다. 사과하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내가 가진 것을 꺾어주고 싶다. 잠깐이면 잠깐인 대로 이 날들을 즐기고 싶다. 영원한 가짜 아닌 화악 시들어버리는 진짜의 마음으로.
─본문 중에서
◎ ‘시의적절’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시詩의 적절함으로 시의적절時宜適切하게!
제철 음식 대신 제철 책 한 권
난다에서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열두 명의 시인이 릴레이로 써나가는 열두 권의 책. 매일 한 편, 매달 한 권, 1년 365가지의 이야기. 이름하여 ‘시의적절’입니다. 시인에게 여름은 어떤 뜨거움이고 겨울은 어떤 기꺼움일까요. 시인은 1월 1일을 어찌 다루고 시의 12월 31일은 어떻게 다를까요. 하루도 빠짐없이, 맞춤하여 틀림없이, 매일매일을 시로 써가는 시인들의 일상을 엿봅니다.
시인들에게 저마다 꼭이고 딱인 ‘달’을 하나씩 맡아 자유로이 시 안팎을 놀아달라 부탁했습니다. 하루에 한 편의 글, 그러해서 달마다 서른 편이거나 서른한 편의 글이 쓰였습니다. (달력이 그러해서, 딱 한 달 스물아홉 편의 글 있기는 합니다.) 무엇보다 물론, 새로 쓴 시를 책의 기둥 삼았습니다. 더불어 시가 된 생각, 시로 만난 하루, 시를 향한 연서와 시와의 악전고투로 곁을 둘렀습니다. 요컨대 시집이면서 산문집이기도 합니다. 아무려나 분명한 것 하나, 시인에게 시 없는 하루는 없더라는 거지요.
한 편 한 편 당연 길지 않은 분량이니 1일부터 31일까지, 하루에 한 편씩 가벼이 읽으면 딱이겠다 합니다. 열두 달 따라 읽으면 매일의 시가 책장 가득하겠습니다. 한 해가 시로 빼곡하겠습니다. 일력을 뜯듯 다이어리를 넘기듯 하루씩 읽어 흐르다보면 우리의 시계가 우리의 사계(四季)가 되어 있을 테지요. 그러니 언제 읽어도 좋은 책, 따라 읽으면 더 좋을 책!
제철 음식만 있나, 제철 책도 있지,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기획입니다. 그 이름들 보노라면 달과 시인의 궁합 참으로 적절하다, 때(時)와 시(詩)의 만남 참말로 적절하다, 고개 끄덕이시라 믿습니다. 1월 1일의 일기가, 5월 5일의 시가, 12월 25일의 메모가 아침이면 문 두드리고 밤이면 머리맡 지킬 예정입니다. 그리 보면 이 글들 다 한 통의 편지 아니려나 합니다. 매일매일 시가 보낸 편지 한 통, 내용은 분명 사랑일 테지요.
[ 2024 시의적절 라인업 ]
1월 김민정 / 2월 전욱진 / 3월 신이인 / 4월 양안다 / 5월 오은 / 6월 서효인
7월 황인찬 / 8월 한정원 / 9월 유희경 / 10월 임유영 / 11월 이원 / 12월 김복희
* 2024년 시의적절은 사진작가 김수강과 함께합니다. 여전히 아날로그, 그중에서도 19세기 인화 기법 ‘검 프린트’를 이용해 사진을 그려내는 그의 작업은 여러 차례, 오래도록, 몸으로 시간을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시간으로 그리는 사진과 시간으로 쓴 시의 적절한 만남은 2024년 열두 달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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