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위고 클레망 지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펴냄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우리가 동물에 대해 알아야 할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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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3.12.15

페이지

224쪽

이럴 때 추천!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 불안할 때 ,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동물권. #생명윤리 #생태

상세 정보

인간이 동물에게 감추고 있는 거짓과 진실. 자연 속의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당분이 많은 당근은 토끼에게 비만, 위장장애, 충치 같은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사실이 밝혀진 지 오래되었는데도 우리는 잘못된 지식에 따라 토끼에게 당근 먹이기를 계속한다.

우리는 동물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살아간다. 양은 순종적이고, 돼지는 더럽고, 늑대는 비열하고, 닭과 물고기는 멍청하다 등등... 우리는 습관적으로 동물들을 우리보다 열등한 것으로 보고 무시하고, 학대하고, 착취하고, 이용하는 행동을 정당화한다.

이 책은 동물들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동물이 인간만큼 현명하고 인간과 같은 감각과 감정과 문화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육식을 반대했던 고대 그리스의 사상가들로부터 동물행동학의 과학적 성과에 이르기까지, 지은이는 수많은 과학적 근거와 통계자료를 제시하며 현재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가 정당한지에 대해 반문한다.

또한 동물원과 서커스공연장, 도축장, 집약형 농장, 사냥터 등을 취재하며 인간들이 동물들에게 행하고 있는 끔찍한 행위들을 고발하고 그들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근본적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파헤친다.
동물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동물들을 존중하고 동물과 윤리적으로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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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so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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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이 책을
제목만 먼저 봤을 때는
동물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습성, 특징들을 소개하는 내용인 줄 알았다.
토끼가 당근을 먹지 않는다니?
실제라면 정말 대단한 오해를 하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잘 알려지지 않은 동물들의
특징을 알아갈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책을 본격적으로 읽다 보니
인간이 오해하고 있는 동물들의 특징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간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하기 위해서
혹은 자신들의 추악한 이익을 위해서
동물들에게 프레임을 씌우고
동물을 학대하고, 잘못된 정보를 만든
사례와 현황을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는 것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진실을 보는 과정은
책을 읽는 내내 힘들고 괴로웠다.

저자가 프랑스인이고 프랑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례들을 다루고 있지만
우리나라 역시 다를 바 없고
오히려 더 가혹하게 동물들을 학대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역자는 각주에 우리나라의 상황도
추가로 설명해주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야생의 토끼는 땅속뿌리를 거의 먹지 않습니다. 당근은 뿌리이므로 당연히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당근은 토끼에게 해롭습니다! 당분이 많은 당근은 많이 먹으면 비만, 위장장애, 충치 등의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중략-
당근과 뗄레야 뗄 수 없는 토끼 이미지를 결정적으로 세계에 퍼뜨린 것은 루니 툰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벅스 버니>였습니다. -중략- 그리고 1940년에 나온 애니메이션 만화에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 토끼는 등장하는 내내 당근을 갉아 먹고 있습니다.
P.7~8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이미지로
우리는 토끼하면 당근을 떠올리면서
자연스럽게 당근을 주었던 것이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이 단단한 오해 때문에
영국 최대의 동물 보호 협회인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에서는
토끼 주인을 상대로 당근을 주지 말 것을
권고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이 사례는 인간의 관점때문에
동물들을 위험에 빠뜨린 사례이지만
실상은 더 많은 경우가 의도적으로
동물을 위협하고 학대하는 것이다.

동물임을 인정하기 힘들어하는 유일한 동물인
인간이 동물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
얼마나 잘못된 시각으로 오해를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1장 인간도 동물이다는 비교적 읽기가 수월했다.

그러나 2장 동물 농장과 3장 모두 행복한 쇼는 없다,
4장 총소리를 멈춰라는 인간에 의해서
고통 당하고 있는 동물들의 적나라한 현실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보여준다.
사진 한 장 없이 글로 서술한 내용임에도
동물이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지
생생하게 그려져서 오히려 더 아팠다.

마지막 5장 모두를 위한 안식처에서는
함께 공생을 해야 하는 이유와
그런 유의미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만들어가야 할 지를 제안한다.

동물을 보호하려는 입장과
어떠한 이유로든 반대하는 입장은
늘 팽팽하게 대립해왔다.
답을 내지 못하고 문제제기와 반대,
반박으로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럼에도 응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조금씩
나은 방향으로 개선되어가고 있다.
그 속도가 더디고 제약이 많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옳은 방향으로 바꾸어가려고 하는 단체들에
후원을 하며 응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시기가 조금은 빨라질 것이라는
희망도 갖게 된다.

우리가 열망하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일은 우리의 몫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앎의 특권을 가진 자에게는 행동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이제 행동에 나서야 할 때이다.
P.206~207

본 포스팅은 출판사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위고 클레망 지음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펴냄

8개월 전
0
자유이님의 프로필 이미지

자유이

@jayuyi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더군다나 당근은 토끼에게 해롭다. 당분이 많은 당근을 먹으면 비만, 위장장애, 충치 등의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왜 해로운 음식이 토끼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로 알려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애니메이션 <벅스 버니>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전 세계 사람들은 오늘날도 토끼가 당근을 좋아한다고 믿게 되었다.

-

인트로가 너무 강했다. 너무나 신선한 충격이었다. 혹시 내가 오해하고 있는 동물들이 또 있을지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이 책을 읽어 나갔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이상했다. 다 아는 내용뿐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알고 있지만 외면하고 싶어 하는 불편한 진실들이었다. 동물단체나 환경보호단체에서 얘기할법한 이야기들 말이다. '용두사미'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책이었다.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위고 클레망 지음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펴냄

8개월 전
0
여혜님의 프로필 이미지

여혜

@yeohye

  • 여혜님의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게시물 이미지
동물에 관한 책을 찾아보던 중 우연하게 발견한 책,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상식을 뒤엎는 듯한 제목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우월하지도않는 인간이 인간의 우월함에 취해 동물들을 제대로 바라보지않는 모습들을 정확하게 꼬집으며 동물에 관해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는 책이였다. 책을 읽는 동안, 나 또한 무의식 중에 동물들을 오해하고 있었구나를 느꼈다. 이 책에선 동물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인간의 잔혹함, 잘 지켜지지않는 동물권, 인간의 이익만을 목적으로 살아가야하는 동물들, 환경파괴 등 다양한 주제와 한번쯤 다시 곱씹으며 생각해볼만한 주제들을 다뤘다. 읽으면서도 더 흥미가 생기고 지루하지않아서 좋았던 책이였다.

추천하는 사람들
:내용도 어렵지않고 책이 두껍거나 폰트가 빼곡한 것도 아니라서 동물과 환경에 관해 특별한 지식이 없더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위고 클레망 지음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펴냄

8개월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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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인간이 동물에게 감추고 있는 거짓과 진실. 자연 속의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당분이 많은 당근은 토끼에게 비만, 위장장애, 충치 같은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사실이 밝혀진 지 오래되었는데도 우리는 잘못된 지식에 따라 토끼에게 당근 먹이기를 계속한다.

우리는 동물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살아간다. 양은 순종적이고, 돼지는 더럽고, 늑대는 비열하고, 닭과 물고기는 멍청하다 등등... 우리는 습관적으로 동물들을 우리보다 열등한 것으로 보고 무시하고, 학대하고, 착취하고, 이용하는 행동을 정당화한다.

이 책은 동물들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동물이 인간만큼 현명하고 인간과 같은 감각과 감정과 문화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육식을 반대했던 고대 그리스의 사상가들로부터 동물행동학의 과학적 성과에 이르기까지, 지은이는 수많은 과학적 근거와 통계자료를 제시하며 현재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가 정당한지에 대해 반문한다.

또한 동물원과 서커스공연장, 도축장, 집약형 농장, 사냥터 등을 취재하며 인간들이 동물들에게 행하고 있는 끔찍한 행위들을 고발하고 그들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근본적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파헤친다.
동물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동물들을 존중하고 동물과 윤리적으로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책이다.

출판사 책 소개

자연 속에서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그뿐 아니라, 당근은 토끼에게 당뇨 등의 치명적인 병을 유발한다. 토끼가 당근을 좋아한다는 얘기는 애니메이션이 만들어낸 가짜 상식이다. 그러나 우리는 동물에 대한 당양한 편견들을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인다. “양은 온순하고 순종적이다. 돼지는 더럽다. 늑대는 비열하다. 닭과 물고기는 멍청하다 등등…” 이런 편견들은 인간 아닌 모든 동물들을 우리보다 ‘열등’하다고 여기게 만들며 그들에 대한 착취와 폭력과 학대를 정당화한다.
인간은 오랫 동안 동물적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고, 자신들이 ‘다르고’, ‘특별하며’, ‘우월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런 편견과 오만이 다른 생명체들에게 재앙에 가까운 고통을 주었다. 겨우 반세기 만에 지구상 야생동물의 절반 이상을 사라지게 했고, 대형 포유류의 94%를 잡아먹기 위한 가축으로 채워 넣었다.
현대과학은 인간도 동물의 한 종일 뿐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은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가 과연 정당한지 따져 묻고 있다. 저널리스트로서 동물원과 서커스공연장, 도축장, 집약형 농장, 사냥터 등 동물 착취와 생명 파괴의 현장을 탐사하고, 여기에 역사적, 과학적, 통계적 근거들을 통해 인간과 다른 동물들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잘못되어 있는지 폭로한다.

호모 사피엔스는 가장 현명한 동물일까?

“인간만이 생각하는 동물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이 동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유일한 존재다.”(고생물학자 파스칼 피크)
지은이는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하다는 주장을 위해 제시해 왔던 근거들을 하나하나 해체한다. 인간은 대체 무슨 근거로 자신들의 우월성을 주장해 왔을까?
신체적 능력? -우리는 가장 빠르지도 강하지도 않다.
도구 사용 능력? - “동물이 도구를 사용하지 않거나 인간만큼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은 도구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일지 모른다.”
언어 능력? -언어도 인간만 가지고 있는 능력이 아니다. 모든 동물은 고유의 소통 방식을 가지고 있다. 꿀벌은 춤을 통하여 새로 발견한 꽃의 위치를 알려주며, 심지어 꽃이 제공할 먹이의 양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몸과 날개의 진동 주파수로 알려주기도 한다. 노래를 통해 소통하는 혹등고래는 지역 사투리를 가지고 있으며 이런 사투리를 서로 모방하기도 한다. “동물이 우리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만큼 우리도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가 그러듯 동물도 인간에게 지능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철학자 미셸 몽테뉴)
인간이 동물보다 지능이 높다? -지은이는 묻는다. “예를 들어, 돈 많은 관광객 몇 명을 우주로 보내기 위해, 기록적인 속도로 숲을 밀어 버리기 위해, 전쟁으로 지역 전체를 쓸어 버리기 위해 엄청난 기계를 설계하는 것은 높은 지능의 증거일까?” 지능을 개인이나 종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 위한 일련의 행동이라고 본다면,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자기가 속한 생태계를 훼손한 우리는 진화적 관점에서 가장 똑똑하다기보다 가장 어리석은 존재에 가까울 것이다.”(동물행동학자 엠마뉘엘 푸이데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동물들

이 책은 인간이 동물에 행하는 폭력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축산 농장, 도살장, 동물원, 서커스장, 사냥터 등을 밀착 취재하며 동물에 대한 인간의 태도가 얼마나 부당하며 모순투성이인지를 밝힌다.
“우리는 초원에서 풀을 뜯는 소나 할머니 댁 마당에서 노니는 암탉처럼 행복해 보이는 동물들을 본다. 그러나 이런 행운을 누리는 동물은 사육 동물 중 극히 일부일 뿐이다. 대다수의 동물들은 우리가 볼 수 없다. 가끔, 고속도로에서 마주치는 트럭에 실려 도축장으로 갈 때를 제외하곤 절대 건물 밖으로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축산업에서 동물들의 모습은 철저히 가려진다. 왜냐하면 “차단된 벽 뒤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소비자가 직접 볼 수 없을 때만 축산 경제는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육식동물이 아니다

사람들은 인간이 고기를 먹는 것은 소가 풀을 먹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냐고 항변한다. 생태계에서 벌어지는 폭력의 당위성은 지은이도 인정한다. 그러나 인류는 고작 반세기 만에 인간이 야생 척추동물의 개체수 중 60% 이상을 사라지게 했고, 대신 포유류의 94%를 가축으로 채워 넣었다. 따라서 “이 폭력이 우리 생존에 꼭 필요한 것인지는 꼭 되물을 필요가 있다.”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인간은 육식동물이 아니라 잡식동물이라는 사실이다. 인간이 동물을 먹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생각에 의문을 제기한 역사는 생각보다 길다. 역사 속에서 많은 사상가들이 이 점을 지적했다. 피타고라스는 2천5백 년 전, 진화론이 발표되기도 훨씬 전에 “모든 생명체는 친족 관계에 있으며 동물을 죽이는 것은 형제를 죽이는 것과 같다”고 했다. 많은 고대의 사상가들이 ‘살인’을 떠오르게 한다는 이유로 육식을 거부했다. 영웅 전기로 유명한 플루타르코스는 “생존을 위해 사냥을 해야 했던 선사시대의 인간과 달리 농업에 숙달한 당대의 인간들은 굳이 고기를 먹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인 테오프라스투스의 사상은 ‘동물권’을 주장하는 현대인들의 생각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다른 종보다 우월한 종은 없다고 주장하며 ‘인종차별주의’를 넘어 ‘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장 자크 루소, 레프 톨스토이 등 많은 선각자들이 육식에 반대하며 채식을 실천했다.
동물의 고통은 우리의 고통과도 연결된다. 동물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행위는 인류의 식량문제와 환경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축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를 차지하며 이는 전 세계 자동차, 비행기, 선박에서 직접 배출되는 양과 맞먹는다.”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지구상 대다수 동물이 겪는 끔찍한 생존의 배후에는 ‘글로벌 동물 착취 시스템’이 있다. 우리 모두는 정도만 다를 뿐 이 시스템에 참여하고 있다. 동물의 생존을 고통으로 만드는 시스템은 여기저기서 작동한다. 지은이는 사육장이나 도축장, 동물원, 동물쇼, 사냥장 등을 취재하며 이 동물 착취 시스템이 글로벌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늘날 세계의 서커스장에서 보는 코끼리는 어릴 때 아프리카에서 포획된 것들이다. 사냥꾼들은 어린 새끼를 얻기 위해 그 부모를 죽이거나 심지어 무리 전체를 죽이기도 한다. 부모와 동료들의 학살을 경험한 코끼리는 먼 나라로 건너와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훈련을 받는다. 이 훈련 과정에는 ‘심리적 파괴’라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쇠사슬에 묶여 앉지나 눕지도 못한 채 며칠이 지난 뒤부터 폭력이 시작된다. 조련사들은 때리고, 소리 지르고, 고의로 부상을 입힌다. 갈고리로 이마를 긁어 피가 나게 하는 식이다. 코끼리는 이런 도구가 조련사의 팔의 연장선이며 고통을 의미한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
이 과정을 거친 뒤에야 코끼리는 관광객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동작들을 배우게 되며, 늙어 재주를 못 부리거나 관광객을 태울 수 없게 되면 동물원에 팔아넘긴다. 동물원은 관광객들에게 코끼리 씻기기, 관찰하기, 돌보기 등의 체험활동을 제공하며 다시 돈벌이에 이용한다. 이렇게 사람들은 코끼리 등에 올라타거나 셀카를 찍거나 돌보기 활동을 하며 ‘글로벌 착취 시스템’에 참여한다.

생명 파괴의 연쇄고리

지은이는 멕시코에서 제왕나비를 보호하려던 활동가가 살해당한 사건을 통해 자연의 파괴가 인간 삶의 파괴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사건은 아보카도를 심기 위해 멕시코의 숲을 파괴하려는 카르텔이 연관되어 있다. 제왕나비를 보호해 줄 오야멜자작나무 숲을 베어내고 아보카도 농장을 만들기 위해 숲을 지키려던 활동가를 제거한 것이다.
“아보카도를 둘러싼 전쟁은 인간이 끝없이 야생의 공간을 침범한 결과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사례다. 우리는 눈앞의 이익을 위해 다른 종이 사는 터전을 마구 파괴하고 있다.”
지은이가 브라질의 아마존 밀림을 밀어내고 거대 농장을 일궈낸 인물을 만나 한 인터뷰는 생명과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기계와 불을 이용해 거의 모든 것을 정리했다. 그리고 농지 사막 한가운데에 작은 숲 한 조각을 남겨두었다. ‘이건 내 손녀를 위한 것입니다. 손녀에게 아마존 열대우림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그가 자랑스럽게 말한다.”
아마존의 밀림을 파괴하고 심은 콩은 유럽으로 수출되어 가축의 먹이로 이용된다. 그리고 인간은 콩으로 대량 사육한 가축의 고기를 식탁에 올린다. 세계 농경지의 약 70%가 고기를 먹기 위한 축산업에 이용되고 있으며, 이는 세계 식량난의 주요 원인이다. 생명 파괴 행위가 자연 파괴로 이어지고 다시 인간 파괴로 이어지는 연쇄작용이 일어난다.
지은이는 동물권 보호 운동가로서 자신의 풍부한 활동 사례를 책에 담고다. 하지만 결코 자신의 신념을 강요하거나 타인들을 도덕적으로 나무라지 않는다. 그가 생각하는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모래 속에 머리를 파묻거나 귀를 막지 않고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다. 문제를 먼저 알고 각자의 위치에 맞는 실천 방법을 찾는 것이야말로 오랜 세월 익숙해진 거대 시스템을 바꾸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나는 채식주의를 선택했다. 다른 이들은 육류나 생선 구매를 대폭 줄임으로써 실천할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행동이라고 본다. 충분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져도 긍정적인 시도 자체는 칭찬받고 고무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육류 생산량을 대폭 줄이는 일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로 인간이 다른 동물들에게 행하고 있는 잔인한 행동을 끊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앞으로 수 세기가 뒤에도 인류가 존재한다면, 그때의 역사가들은 우리가 다른 동물들에게 어떻게 그렇게 모질고 잔인할 수 있었는지 물을 것이며, 이 수치스러운 역사를 끝내기 위해 함께 일어선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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