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혼술이다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 문학수첩 펴냄

인생은 혼술이다 (혼자여도 괜찮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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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3.12.29

페이지

200쪽

상세 정보

50세에 안정된 직장을 과감히 그만두고, 남편 없고 아이 없고 냉장고도 없는 미니멀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작가 이나가키 에미코의 에세이 《인생은 혼술이다: 혼자여도 괜찮은 세계》가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SBS스페셜 ‘퇴사하겠습니다’의 주인공으로 전작 《퇴사하겠습니다》를 통해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지 설파했던 작가는 이 책 《인생은 혼술이다》에서 혼술(혼자 술 마시기)을 시작하면서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특유의 쾌활한 문체로 써 내려간다. 즉 이 책은 오랜 세월 ‘혼술’을 애타게 동경만 하다가, 도무지 방법을 알 수가 없어 무턱대고 수행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혼술의 비법을 깨달은 작가의 경험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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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만이 아니다. 인간은 외롭다. 고로 사색한다. 사색에서 얻어지는 지혜가 있음이 명확하다.

인생은 혼술이다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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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문학수첩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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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에 안정된 직장을 과감히 그만두고, 남편 없고 아이 없고 냉장고도 없는 미니멀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작가 이나가키 에미코의 에세이 《인생은 혼술이다: 혼자여도 괜찮은 세계》가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SBS스페셜 ‘퇴사하겠습니다’의 주인공으로 전작 《퇴사하겠습니다》를 통해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지 설파했던 작가는 이 책 《인생은 혼술이다》에서 혼술(혼자 술 마시기)을 시작하면서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특유의 쾌활한 문체로 써 내려간다. 즉 이 책은 오랜 세월 ‘혼술’을 애타게 동경만 하다가, 도무지 방법을 알 수가 없어 무턱대고 수행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혼술의 비법을 깨달은 작가의 경험담이다.

출판사 책 소개

맛있는 인생을 살기 위한 혼술 라이프가 시작된다!
‘혼술’을 애타게 동경하다가 수행을 거듭한 끝에 드디어
‘혼술 마스터’가 된 어느 독신 여성의 유쾌한 경험담


50세에 안정된 직장을 과감히 그만두고, 남편 없고 아이 없고 냉장고도 없는 미니멀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작가 이나가키 에미코의 에세이 《인생은 혼술이다: 혼자여도 괜찮은 세계》(원제: 一人飲みで生きていく)가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SBS스페셜 ‘퇴사하겠습니다’의 주인공으로 전작 《퇴사하겠습니다》를 통해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지 설파했던 작가는 이 책 《인생은 혼술이다》에서 혼술(혼자 술 마시기)을 시작하면서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특유의 쾌활한 문체로 써 내려간다. 즉 이 책은 오랜 세월 ‘혼술’을 애타게 동경만 하다가, 도무지 방법을 알 수가 없어 무턱대고 수행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혼술의 비법을 깨달은 작가의 경험담이다.
그런데 ‘혼술의 비법’이라는 게 있을까? 그전에, 과연 세상에 혼술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나? 이러한 의문에 작가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분명 이 책을 읽으면 누구든 반드시 ‘혼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건 자신 있게 단언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러나, 대체 ‘혼술’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아니, 얼마가 아니라 과연 한 사람이라도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그렇다면 쓸데없는 간섭을 넘어서, 완벽하게 무의미한 글쓰기는 아닐까……?
아뇨, 사실 전 이런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 혼술, 꼭 해보셔야 합니다. 그건 틀림없이 당신의 인생을 바꿔줄 겁니다. 좋은 방향으로요, 밝은 쪽으로요, 불안이 없는 쪽으로요.(5쪽)

혼술, 그것은 맨몸으로 혼자 세계와 마주하는 경험
다른 사람과 경쟁할 필요가 없는 세계도 있다!


작가에 따르면, 혼술을 할 수 있게 되면 인생이 달라진다. 결혼을 하거나 복권에 당첨되는 등 이런 엄청난 계기가 아니면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게 인생이다. 그런데 달라진단다. 겨우 혼술 하나로.
고된 하루 업무를 마친 뒤 친구나 직장동료 등 다른 사람의 스케줄을 신경 쓸 것 없이 혼자 마음 편하게 한잔하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집에서 혼자 마시는 것도 좋지만, 특별한 안주에다 뭔가 술맛을 돋우는 분위기까지 챙기고 싶다면? 평소 봐뒀던 분위기 있는 술집에 당당히 걸어 들어가서 바테이블에 앉아 유유자적 꼬치안주에 맥주를 마신 뒤 쿨하게 집으로 돌아간다. 이거야말로 뭐라 표현하기 힘든 ‘어른’의 세계다. 이런 세계를 한없이 동경했지만, 젊은 시절의 작가는 “차라리 무리해서 구찌 매장에는 들어갈 수 있을지언정 선술집에는 도무지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43쪽)다고 고백한다.
최근에는 칵테일 바 같은 곳에서 혼술 하는 여성들도 많지만 현실적으로 술집에서 여성은 아직 마이너리티다. 남성들도 주저하기는 마찬가지겠지만 여성 혼자 술집에 들어가는 데는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어찌어찌 용기를 발휘해서 들어갔다고 해도 지레 어색해서 끊임없이 술과 안주만 먹거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다. 이래서는 집에서 혼자 마시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대화 상대 또는 방패막이가 되어줄 친구나 동료도 없이, 나에 대해 알고 나를 직함으로 불러주는 사람도 없이 혼자 술집에 들어간다는 건 기댈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낯선 상황 속에서 고독과 마주하는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즉 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신다는 건 “맨몸으로 혼자 세계와 마주하는 경험”(23쪽)이다. ‘경쟁 이외의 가치’는 존재조차 잊혀버린 사회에서 그러한 경험은 진정한 나 자신과 마주하게 해준다.

술집에서 열심히 명함을 돌리거나, 난데없이 요가 교사 자격증이 있다는 설명을 늘어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대로의 나. 아무것도 아닌 나. 그렇게 되면 대체 어떤 표정을 짓고 술을 마시면 좋을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난 술집에 들어가기가 무서운 거다.(27쪽)

경쟁하는 세계에서 존중받으려면 나 자신을 크게 보여야 한다. 학교에서는 공부 잘하는 학생이어야 하고, 회사에서는 일 잘하는 사원이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술집에서 존중받으려면 술을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믿었던 작가는 처음 가본 선술집에서 어쭙잖은 사케 지식을 뽐내려다 어색한 분위기를 만들고 만다. 그리고 이런 민망한 경험을 통해 세상에는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세계’가 있다는 걸 깨닫는다. 싸우지 않아도, 허세를 부리지 않아도 사람들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세계, 바로 술집이다. 그리고 혼술을 하고는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 비법을 전한다.
제3장 ‘발표! 혼술의 비기 12조’에는 작가가 “혼술을 하고 싶어도 대체 어떤 술집을 골라야 할지, 어떤 표정으로 들어가야 할지, 어떤 자리에 앉아야 할지…… 1도 알 수 없었던 지점에서 출발하여, 온갖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겨우겨우 기어 나온 기록, 피와 땀과 눈물로 쟁취한”(98쪽) 혼술의 비법이 정리되어 있다. 제1조 “‘혼술 손님이 많은 곳’을 골라라” 외에도, 작가 자신이 직접 체험하면서 얻어낸 현실적인 조언들이 쭉 이어진다.
이런 ‘비기’들이 관통하고 있는 혼술의 핵심은 무엇보다 술집과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내 돈 내고 술 먹는데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작가는 다시 한번 강조한다. 술집은 경쟁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경쟁 사회에서는 ‘이기는’ 것만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지금 당신의 목적은 상대방(술집)을 이겨먹는 게 아니다. 상대방과 호흡을 맞춰 춤을 추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당신의 승리이자 술집의 승리니까.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결국 당신을 위한 길이다.”(110쪽) 이는 ‘돈을 지불했으니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생각이 팽배한 지금 각자도생의 시대에 던지는 유쾌한 일침이기도 하다.

혼술을 할 수 있다는 건, 집과 회사 말고도 설 자리가 있다는 것
혼자여도 괜찮은 세계와 만나다


성인이 되고 가족이란 울타리 밖으로 나가 사회에 뛰어들어 혼자 생계를 유지하며 경쟁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애쓴다. 이런 노력이 쌓이다 보면 직함이 달라지고, 집도 커지고, 더 젊었던 시절엔 꿈도 못 꿨던 고급 레스토랑에도 당당히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이거야말로 ‘으른’의 여유다”(25쪽)라고 생각한 순간, 작가는 혼자서는 술집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이래서야 진정 자립했다고 할 수 있을까?
학교를 다니면서, 그리고 회사를 다니면서 함께하는 식사 자리와 다양한 상황의 회식 자리에서 별문제 없이 행동하는 법은 그럭저럭 배울 수 있지만, 혼자서도 즐겁게 밥 먹는 법은 어디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 한잔하고 집에 갈까 싶은 날에도 술자리를 함께할 친구나 동료를 찾는다. 그러다 거절당할 수도 있고, 정작 마음 맞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못할 수도 있다. 혼술을 할 수 있게 되면 더 이상 같이 마셔줄 상대를 찾아 헤맬 필요도, 거절당할까 봐 마음 졸일 필요도 없다.
혼술은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고, 쓸쓸함 때문에 도망치지 않고, 당당하게 사는 삶의 자세다. 마음 내킬 때 혼자 불쑥 술집에 들어가 우연히 만난 낯선 사람들 속에 섞여 주위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또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면서 익명의 한 인간으로 편안히 그 시간을 즐기는 것이다. 사교적이지 않아도 되고, 말재주가 없더라도 상관없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자립한 한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혼술이 사람을 ‘어른’으로 만든다고 말한다.

단체로 온 사람들은 떠들썩하고 즐겁게 마시더라도 주위 사람들을 눈여겨보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의 닫힌 세계 안에서만 살고 있다. 하지만 혼술 하는 사람은 다르다. 비록 아무 말 하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 말을 걸거나 누군가가 불쑥 말을 걸어와도, 마음은 늘 열려있다. 혼자라는 것은 전방위로 열려있다는 뜻이다. 그것만 깨달으면 고독도 대환영이다. 남편도 자식도 직장도 없이 혼자 사부작사부작 살아가는 내 노후 역시, 어떻게든 될 것이라 믿는다.(97쪽)

코로나19 이후 주위 사람과의 관계보다 고립과 고독이 더 가까운 단어가 되었다. 작가는 “혼술을 할 수 있게 되면서 고독하지도 않고 고립되지도 않은 채 살아갈 수 있음을 깨닫자, 내 인생의 두려움이 대부분 사라졌다”(96~97쪽)고 말한다. 혼술은 단순히 ‘혼자 술 마시는 것’이 아니라 낯선 곳에서도 내 ‘설 자리’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 말미에는 혼술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지금, 집술에 대한 조언과 작가가 직접 찍은 초간단 안주 메뉴 사진이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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