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 문학동네 펴냄

행동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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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2023.11.22

페이지

1,040쪽

상세 정보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가 “인간 본성에 대한 탁월한 안내자”라 칭하고 신경의학자 올리버 색스가 “우리 시대 최고의 과학 저술가”라 평한, 세계 최고의 신경과학자 로버트 M. 새폴스키의 저서 『행동』이 드디어 한국에 출간됐다. 집필에만 10년 이상 걸린 역작으로, 출간 이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등극, <LA 타임스> 도서상 수상, <워싱턴 포스트> ‘올해 최고의 책’ 선정 등의 쾌거를 이루며 대중과 학계의 관심과 화제를 모은 이 책은 ‘인간 행동의 과학을 개괄하려는 눈부신 시도’이자 ‘인간 본성의 복잡다단한 세계로 안내하는 명쾌한 가이드’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질문은 “왜 인간은 서로에게 때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하게 굴고, 또 때로는 더할 나위 없이 너그러워지는가?”라는 것. 우리 본성의 ‘특별한 잔인함’과 ‘희소한 이타성’, 그 양면성에 대한 답을 추적하고자 저자는 신경생물학부터 뇌과학, 유전학은 물론 사회생물학과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 분야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최첨단 연구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종합해 살펴본다. 그리고 그 이해를 기반으로 삼아, 인간사회의 부족주의와 외국인 혐오, 위계와 경쟁, 도덕성과 자유의지, 전쟁과 평화에 관한 가장 심오하고도 모순적인 질문들에 답한다. 세계적 과학 저널 『스켑틱』의 창간자 마이클 셔머가 이 책 『행동』을 “『총균쇠』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통섭의 장엄한 정점”이라고 극찬하고, <뉴욕 타임스>가 “이 책을 읽는다면 다윈도 감격했을 것”이라고 평가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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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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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godd

이렇게 두꺼운 책을 끝까지 읽는 것은 정말이지 힘든 일이다.

매일 조금씩 분량을 쪼개서 읽다보니 앞서 읽었던 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이 책은 인간의 행동에 대해 탐구하는 책이다.

예컨데, 상대방에게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손에 쥐고 있던 스마트 폰을 바닥에 내팽겨쳤다고 생각해보자.

그 사건의 발생 직전에 우리 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 났을까?

저자는 이러한 물음을 토대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데, 가장 먼저 사건 발생 0.001초 전 우리 몸의 근육세포가 움직이도록 만든 장본인인 신경세포를 살펴보는 것으로 인간 행동의 근원을 파헤치는 기나긴 대장정을 시작한다.

뉴런, 시냅스, 신경전달물질, 축삭돌기, 수상돌기……

이렇게 보면 정말 복잡하고, 머리가 아프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저자는 굳이 전문용어로 설명하지도 않고, 잘 모르겠으면 아주 쉬운 용어로 쓰여진 부록 1을 먼저 읽고 오라고 친절하게 안내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신경세포와 신경전달물질, 우리 뇌의 구조와 호르몬에 대해 설명하는 이 부분이 제일 좋았고, 이는 어마어마한 분량을 자랑하는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는 동력이 돼주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이인데, 저자가 이 단어를 매우 빈번하게 사용하는 까닭에 자연스레 머리에 박혔다.

이를 통해 새롭게 안 사실은 아주 짧은 시간 긴장을 유발하는 스트레스는 몸에 좋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놀이기구를 탈 때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할 때, 혹은 중요한 시험에 앞서 분비되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우리 몸의 보호막 역할을 하기 때문에 건강한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이에 반해 만성 스트레스는 아주 안 좋은데,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농도가 채내에서 계속 높게 유지되면서 여타 다른 호르몬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로 만성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 듯하다.

난 이 책을 신경뇌과학의 정석이라 부르고 싶다.

물론 이 책에는 유전학, 심리학, 인류학, 사회학, 진화심리학 등 방대한 양의 정보가 담겨있지만, 인간의 뇌와 신경에 대해서는 정말이지 쉬운 언어와 단순한 비유, 핵심을 관통하는 그림을 통해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의 이해를 돕는 까닭이다.

혹여나 며칠 전 무심코 저질렀던 내 행동이 후회되는 분들은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행동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문학동네 펴냄

2주 전
0
god님의 프로필 이미지

god

@godd

  • god님의 행동 게시물 이미지
싫어하는 사람을 애써 미워할 필요가 없겠군. 그저 관심을 거두어 버리면 그만.

행동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고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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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님의 프로필 이미지

Jason

@jasont8tw

훌륭하다. 읽고나면 뿌듯해 지는 책. 다시한번 읽겠다고 다짐해본다.

행동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문학동네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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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가 “인간 본성에 대한 탁월한 안내자”라 칭하고 신경의학자 올리버 색스가 “우리 시대 최고의 과학 저술가”라 평한, 세계 최고의 신경과학자 로버트 M. 새폴스키의 저서 『행동』이 드디어 한국에 출간됐다. 집필에만 10년 이상 걸린 역작으로, 출간 이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등극, <LA 타임스> 도서상 수상, <워싱턴 포스트> ‘올해 최고의 책’ 선정 등의 쾌거를 이루며 대중과 학계의 관심과 화제를 모은 이 책은 ‘인간 행동의 과학을 개괄하려는 눈부신 시도’이자 ‘인간 본성의 복잡다단한 세계로 안내하는 명쾌한 가이드’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질문은 “왜 인간은 서로에게 때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하게 굴고, 또 때로는 더할 나위 없이 너그러워지는가?”라는 것. 우리 본성의 ‘특별한 잔인함’과 ‘희소한 이타성’, 그 양면성에 대한 답을 추적하고자 저자는 신경생물학부터 뇌과학, 유전학은 물론 사회생물학과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 분야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최첨단 연구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종합해 살펴본다. 그리고 그 이해를 기반으로 삼아, 인간사회의 부족주의와 외국인 혐오, 위계와 경쟁, 도덕성과 자유의지, 전쟁과 평화에 관한 가장 심오하고도 모순적인 질문들에 답한다. 세계적 과학 저널 『스켑틱』의 창간자 마이클 셔머가 이 책 『행동』을 “『총균쇠』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통섭의 장엄한 정점”이라고 극찬하고, <뉴욕 타임스>가 “이 책을 읽는다면 다윈도 감격했을 것”이라고 평가한 이유다.

출판사 책 소개

인간의 폭력성, 공격성, 경쟁을 이보다 더 잘 다룬 책은 없었다!
우리 본성의 ‘특별한 잔인함’과 ‘희소한 이타성’, 그 양면성에 대한 영웅적 통찰!

“이 책을 읽는다면, 다윈도 감격했을 것이다!” - <뉴욕 타임스>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가 “인간 본성에 대한 탁월한 안내자”라 칭하고 신경의학자 올리버 색스가 “우리 시대 최고의 과학 저술가”라 평한, 세계 최고의 신경과학자 로버트 M. 새폴스키의 저서 『행동』이 드디어 한국에 출간됐다. 집필에만 10년 이상 걸린 역작으로, 출간 이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등극, <LA 타임스> 도서상 수상, <워싱턴 포스트> ‘올해 최고의 책’ 선정 등의 쾌거를 이루며 대중과 학계의 관심과 화제를 모은 이 책은 ‘인간 행동의 과학을 개괄하려는 눈부신 시도’이자 ‘인간 본성의 복잡다단한 세계로 안내하는 명쾌한 가이드’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질문은 “왜 인간은 서로에게 때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하게 굴고, 또 때로는 더할 나위 없이 너그러워지는가?”라는 것. 우리 본성의 ‘특별한 잔인함’과 ‘희소한 이타성’, 그 양면성에 대한 답을 추적하고자 저자는 신경생물학부터 뇌과학, 유전학은 물론 사회생물학과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 분야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최첨단 연구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종합해 살펴본다. 그리고 그 이해를 기반으로 삼아, 인간사회의 부족주의와 외국인 혐오, 위계와 경쟁, 도덕성과 자유의지, 전쟁과 평화에 관한 가장 심오하고도 모순적인 질문들에 답한다. 세계적 과학 저널 『스켑틱』의 창간자 마이클 셔머가 이 책 『행동』을 “『총균쇠』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통섭의 장엄한 정점”이라고 극찬하고, <뉴욕 타임스>가 “이 책을 읽는다면 다윈도 감격했을 것”이라고 평가한 이유다.

“우리가 폭력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 이것이 이 책의 핵심 논점이다. 우리가 싫어하고 겁내는 것은 잘못된 종류의 폭력, 잘못된 맥락의 폭력이다. 옳은 맥락의 폭력은 다르기 때문이다. (...)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행동이 악랄한 공격 행동일 수도 있고 자기희생적 사랑의 행동일 수도 있다는 이 모호함이야말로 폭력을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 책은 폭력, 공격성, 경쟁의 생물학을 살펴볼 것이다. 그런 현상 이면의 행동과 충동, 개인과 집단과 국가의 행위, 그리고 이런 행위들이 언제 나쁘고 좋은지를 살펴볼 것이다. 인간이 서로를 해치는 여러 방식을 살펴볼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이 그 반대로 행동하는 방식들도 살펴볼 것이다. 생물학은 협동, 제휴, 화해, 감정이입, 이타성에 대해서 무엇을 알려줄까?” _<서문> 중에서

‘인간 본성에 대한 탁월한 안내자’가 전하는 인간 행동의 모든 것

“인간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중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
- 에드워드 O. 윌슨, 생물학자·하버드대학교 명예교수

“『총균쇠』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통섭의 장엄한 정점”
- 마이클 셔머, 『스켑틱』 창간자


우리는 대체 왜 ‘그 행동’을 할까?
새폴스키는 이 질문을 다각도로 살펴보며, 모든 학문의 영역을 허물고 오직 그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충실하게 대답한다. 그는 흥미로울 뿐 아니라 설득력 있는 내적 논리에 따르는 구성을 선보인다. 우선 누군가의 어떤 행동이 벌어진 그 순간에 그 사람의 반응에 영향을 미친 요인들을 알아본 뒤, 그 시점으로부터 조금씩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1초 전, 몇 시간 전, 며칠 전을 거쳐 수정란이던 시기까지) 끝내 우리 종의 오랜 진화 역사가 남긴 유산까지 살펴보는 구성이다.
총 17장 중 1~10장에 해당하는 책의 전반부는 기존 연구의 학제 간 경계를 뛰어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뉴런과 호르몬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 ‘감정이 의사결정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이유는 무엇인가’ ‘청소년이 성인보다 더 폭력적이기 쉬운 까닭은 어디에 있는가’ ‘유전자와 문화는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가’ 등 뇌, 유전자, 호르몬, 유년기, 문화적 환경, 진화, 생태계 등이 우리의 공격성과 폭력성, 경쟁심, 협력, 이타심, 공감, 소속감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본다.
새폴스키 자신의 연구와 신경생물학, 유전학, 행동학에 관한 방대한 지식으로 쌓아올린 이 책의 학문적 깊이와 폭은 그야말로 놀라울 따름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중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라는 생물학자 에드워드 O. 윌슨의 평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더불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 책의 강점 중 하나는 ‘재미있다’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가 “제인 구달에 코미디언을 섞으면, 새폴스키처럼 글을 쓸 것”이라고 했을 만큼, 톡톡 튀는 유머로 무장한 깊이 있는 글쓰기로 유명한 저자의 저서답게 현명하고, 인간적이고, 종종 아주 웃긴 이 책 『행동』은 그 자체로 영웅적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대단한 업적이다.

# 행동
자, ‘어떤’ 행동이 일어났다. 어쩌면 나쁜 행동일 수 있다. 당신은 무고한 사람을 겨냥해 방아쇠를 당겼다. 어쩌면 좋은 행동일 수도 있다. 당신은 적의 이목을 끌어서 다른 사람을 구하고자 방아쇠를 당겼다. 여하튼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그 행동은 왜 일어났을까?

# 1초 전
책은 시간적으로 제일 가까운 차원부터 시작한다. 그 행동을 하기 ‘1초 전’에 그 사람의 머릿속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1초 전에 어떤 결정적 사건이 있었기에 그 친사회적 혹은 반사회적 행동이 벌어졌을까? 이것은 신경생물학과 관련된 이야기다.
여기서 우리는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을 부추기는 정서 활동에 있어서 ‘변연계’가 핵심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 지적인 기능을 관장하는 겉질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진화한 부분인 ‘이마엽 겉질’이 행동 조절과 제약을 좌우한다는 것, 공포와 공격성에서 주된 역할을 맡는 것이 ‘편도체’라는 증거, 보상과 동기부여에 있어 ‘도파민 시스템’의 역할 등을 확인하게 된다.

“한 연구에서 피험자들에게 구입할 수 있는 물품을 보여주었다. 이때 기댐핵 활성화 정도는 그 피험자가 돈을 지불할 가능성을 잘 예측했다. 그다음 그들에게 가격을 알려주었다. 만약 가격이 피험자가 기꺼이 지불하려고 했던 값보다 싸면, 정서를 담당하는 배쪽안쪽이마앞엽 겉질이 활성화했다. 더 비싸면, 혐오에 관련된 섬겉질이 활성화했다. 이 뇌 영상 데이터를 종합하면 피험자가 그 물품을 살지 말지를 예측할 수 있었다.
이처럼 전형적인 포유류에서 도파민 시스템은 좋은 놀라움과 나쁜 놀라움 둘 다를 폭넓은 범위에서 무척도적으로 암호화하고, 어제의 소식에 대응하여 끊임없이 습관화한다. 하지만 인간은 여기에 추가되는 점이 있다. 우리가 자연이 제공하는 그 어떤 쾌락보다 훨씬 더 강렬한 쾌락들을 발명해낸다는 점이다.” _<2장. 1초 전> 중에서

# 몇 초에서 몇 분 전~몇 시간에서 며칠 전
이제 그보다 좀더 앞선 시점을 살펴보자. 어떤 시각, 청각, 후각 자극이 그의 신경계에 작용하여 그 행동을 일으켰을까? 또 몇 시간 전, 며칠 전에는 어떤 호르몬이 작용하여 그런 자극에 대한 반응에 영향을 미쳤을까? 이 단계까지 시야를 넓혔을 때, 새폴스키는 ‘어떤’ 행동을 설명하기 위해 신경생물학뿐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감각의 세계와 내분비학까지 동원한다.
이를 통해 감각 정보와 내수용 정보가 뇌에 영향을 미쳐 몇 초에서 몇 분 만에 행동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 시각이나 냄새나 복통이나 단어 선택, 그리고 그보다 더 미묘한 단서들이 무의식적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 공격성 호르몬으로 알려진 ‘테스토스테론’에 대한 오해에서 벗어나 이 호르몬이 공격성을 ‘발명’해내지는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되며,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 또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협동심과 아량을 북돋지만 특정 맥락에서만 이 특징이 강화된다는 사실(이 호르몬들은 ‘우리’에 대해서만 친사회성을 증진할 뿐, ‘그들’을 대할 때는 외국인 혐오를 더 강화한다)을 알게 된다.

“암스테르담대학교의 카르스턴 더드뢰가 수행한 아름다운 연구는 옥시토신이 정말로 따스하지도 기분 좋지도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먼저, 남성 피험자들을 두 팀으로 나누었다. 각 피험자는 자기 팀 동료들과 공유하는 재산에 자기 돈을 얼마나 낼지 정했다. 언제나처럼 옥시토신은 이때 너그러움을 증가시켰다. 그다음 피험자들은 다른 팀 사람과 죄수의 딜레마 게임을 했다. 걸린 돈이 많아서 피험자들이 더 많이 동기 부여될 때, 옥시토신은 선제적으로 상대를 배신할 확률을 더 높였다. 요컨대 옥시토신은 나와 같은 사람들(가령 같은 팀 동료들)에 대해서는 친사회성을 높이지만 위협으로 느껴지는 타자들에 대해서는 자발적으로 고약하게 굴도록 만든다. 더드뢰가 지적했듯이, 옥시토신은 어쩌면 누가 우리 편인지 더 잘 파악하도록 하는 사회적 역량을 향상시키고자 진화했을지도 모른다.” _<4장. 몇 시간에서 며칠 전> 중에서

# 몇 달 전-청소년기-아동기-태아기, 그리고...
새폴스키의 질문은 계속된다. 지난 몇 달 동안 신경계가 겪은 구조적 변화는 그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그가 청소년기, 아동기, 태아기에 겪은 역경은 성인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즉 십대 시절에 또래집단으로부터 가해지는 사회적 압력, 청소년기의 호르몬 변화,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 생후 뇌의 발달, 태아기 배 속 혈류를 통해 공급되는 엄마의 호르몬 양은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유전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마지막으로, 저자는 시야를 더 확장하여 문화는 그 개인이 속한 집단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과거 수천 년 동안 작용한 생태적 요인들은 그 문화를 어떻게 형성했을까를 묻는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과거 수백만 년에 걸쳐서 작용한 진화적 요인들까지 확인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악’에서 ‘최선’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는 지식의 대장정


11~17장에 이르는 책의 후반부는 전반부에서 살펴본 내용을 종합하여, 그 내용이 가장 중요하게 적용되는 인간 행동의 영역들을 살펴보는 단계다. 먼저 새폴스키는 ‘우리 대 그들의 이분법은 어떤 현상인가’를 속속들이 살핀다.
책에 따르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사람을 두 종류로 나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그리고 세상에는 전자에 해당하는 사람이 더 많다. 우리는 누구나 부족적인 ‘우리’ 집단을 형성하여 외부인을 그보다 못한 ‘그들’로 취급하는 성향을 품고 있다. 이에 새폴스키는 묻는다. 우리/그들 이분법을 형성한 뒤 그중 전자를 선호하는 성향은 보편적일까? 인간의 파벌성과 이방인 혐오에 과연 이를 넘어설 희망이 있을까?

“사람들은 네 유형의 극단적 사례들에 대해서 각기 다르지만 일관된 감정을 품는 경향이 있다. 따듯함/유능함(즉 우리)에 대한 감정은 자랑스러움이다. 차가움/유능함에 대해서는 선망이다. 따듯함/무능함에 대해서는 동정이다. 차가움/무능함에 대해서는 혐오감이다. (...)
중국은 문화혁명기에 인민의 적으로 간주된 엘리트들에게 먼저 우스꽝스러운 고깔모자를 씌워서 행진을 시킨 뒤에야 노동수용소로 실어보냈다. 나치는 이미 차가움/무능함에 해당하는 정신질환자들은 아무런 의식 없이 곧장 죽였다. 하지만 차가움/유능함에 해당하는 유대인들에게는 우선 모욕적인 노란 완장을 채우고, 서로 수염을 잘라주도록 강요하고, 비웃는 군중 앞에서 칫솔로 보도를 닦도록 시킨 뒤에야 죽였다. 이디 아민은 차가움/유능함에 해당하는 인도파키스탄계 국민 수만 명을 우간다로 추방하기 전에 군대를 동원해 그들의 재산을 훔치고, 때리고, 강간했다. 인간이 저지르는 최악의 잔학 행위 중 일부는 이처럼 차가움/유능함 범주의 그들을 차가움/무능함 범주의 그들로 바꾸려는 행위다.” _<11장. 우리와 그들> 중에서

새폴스키에 따르면, 이런 우리/그들 가르기의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가 살펴야 할 목록은 다음과 같다. 개체화와 공통 특징을 강조할 것, 관점 취하기, 좀더 무해한 이분법으로 전환하기, 위계 차이를 줄이기, 모두에게 동등한 조건에서 공통의 목표를 추구하는 작업에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그리고 그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맥락이다. 새폴스키는 말한다. “유전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묻는 것은 적절치 않고, 그 유전자가 조사된 환경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물을 수 있을 뿐이다”라고.
나아가 책은 증오의 행동에서 사랑의 행동까지, 타인을 비인간화하려는 충동에서 재인간화할 줄 아는 능력까지 조명하고, 내처 제1차세계대전의 ‘공존공영’ 정전 사건과 미라이학살까지 이야기를 이어간다. 특히 미라이학살과 관련된 이야기는 우리가 그 무수한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결국 ‘최선의’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적 증거를 보여준다.

베트남전이 진행중이던 1968년 3월 16일, 한 미군 중대가 윌리엄 캘리 주니어 소위의 명령에 따라 미라이라는 마을에서 비무장 민간인을 공격했다. 그들은 아기와 노인도 포함하여 비무장 민간인 350~500명을 죽였으며, 시체를 훼손하고 우물에 처박았다. 그리고, 이 끔찍한 학살을 멈춘 사람이 있었다. 앞장선 사람은 25세의 휴 톰프슨 주니어 준위였다. 베트콩과 싸우는 보병을 도울 생각으로 미라이 마을로 날아간 톰프슨은 한 벙커에 옹송그리며 모여 있는 여자들, 아이들, 남자 노인들에게 미군들이 공격 태세로 다가가는 걸 보았다.
그 순간, 그는 어질어질할 만큼 강인하고 용감한 행동을 했다. 우리/그들 범주화의 이야기를 한순간에 몽땅 바꿔놓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 휴 톰프슨은 마을 사람들과 군인들 사이에 헬리콥터를 착륙시키고, 기관총을 제 동료 미국인들에게로 향했다. 그로부터 20년이 더 지난 뒤 톰프슨은 그 미군 병사들에 대한 감정을 “그건, 그러니까 그 순간에는 그들이 내게 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확실히 그때 그곳에 있던 사람들에게 그들은 적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새폴스키는 말한다.

“우리는 한 개인이 충동적 행동으로 20개국의 역사를 바꿔놓는 걸 보았다. 한 개인이 수십 년 묵은 미움을 극복하여 화해의 촉매가 되는 걸 보았다. 옳은 일을 해내기 위해서, 그동안 훈련으로 습득한 반사반응을 철저히 억누른 사람들을 보았다.”

“『행동』은 희망 그 이상의 것, 어떻게 하면 우리가 개인으로서나 사회로서나 최선의 모습을 더 많이 드러내고, 최악의 모습을 덜 드러내도록 행동할 수 있는가를 알려준다”라는 베스트셀러 작가 찰스 두히그의 추천평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최선의 행동’을 할 수 있다는 확실한 증거들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즉 이 책 『행동』은 우리 본성의 ‘특별한 잔인함’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희소한 이타성’으로 힘차게 나아가기 위한 과학적 교두보이자, 인류애 회복을 향해 떠나는 지식의 대장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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