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손이 내게 말했다

이정화 지음 | 책나물 펴냄

나의 손이 내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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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3.9.22

페이지

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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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마을 낡은 아파트가 제2의 집 '봉수아'가 된 이야기. 통영과의 사랑은 사고처럼 일어났다. 은사님이 통영의 작은 집을 잠시 빌려준 게 시작이었다. 도마를 탁탁 치며 고기 손질하는 소리, 손님을 부르는 아주머니들의 사투리, 첨벙거리는 물소리가 뒤섞여 빠르고 바쁘고 질서 있게 삶으로 요동치는 곳… 저자는 통영 시장의 광경에 누군가 바닷물이라도 끼얹은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일도 생활도 불안정해 마음이 허공에 떠 있었던 그는 그곳에서 진짜 삶을 보았다.

서울에서 통영을 오가는 것으로 모자라, 저자는 덜컥 집을 샀다. '무용이'를 만났기 때문이다. 무용이는 작은 아파트 창문 너머에 살고 있는 세 그루 나무에 그녀가 지어 준 이름이다. 왠지 마음이 가는 나무, 자고 일어나 창밖으로 그 오래된 나무를 오래 바라보고 싶었다. 그렇게 다정한 세 그루 나무에 반해서 구매한 낡은 아파트에는 '봉수아(烽燧我, 봉숫골에서 자아를 살펴보라)'란 이름을 붙여 주었다.

있는 돈으로도 모자라 대출까지 받아 뜬금없이 통영에 아파트를 사다니. 하지만 그녀는 생전 처음 온전히 스스로를 위해 쓴 돈이 후회되지 않는다. 가난에 쫓기던 이십 대 시절부터 글을 마음껏 쓸 수 있는 나만의 방, 언제든 편안히 작업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간절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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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있는 와중에 또 책이 읽고 싶어지는 책. 저자의 직업이 편집자라 책을 워낙 많이 읽어서 그런지, 일상에 대한 단상과 인상깊게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함께 엮어내는 글솜씨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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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것보다 좋은 게 좋다. 행복은 부담스럽다. 행복하면 그 행복을 지켜야 하고, 지키지 못하면 불행해질 것 같아 불안해진다. 행복은 쉽게 오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노력으로 쟁취하는 무엇인 것만 같다. 좋은 건 감당이 된다. 좋으면 좋아서 좋다 말하고 좋다 말하면 더 좋아진다. 그래서 행복할 때보다 좋을 때 더 잘 쉬는 것 같다. 좋은 건 행복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것, 편안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한 것, 가진 게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한 것, 만족스럽기도 하고 부족하기도 한 것 같다.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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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에 내려갈 때마다 아파트가 달리 보인다. 어느 때는 선물 같고, 어느 때는 공연히 벌인 일 같다. 집이 휑한 게 어느 때는 여백 같고 어느 때는 더 채우고 싶다. 작업하기 좋은 레지던스처럼 보이다가 숨어 지내기 위한 도피처 같다. 장소는 그대로인데 상황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본다. 일이 든 사람이든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보이니 틈을 두어야 내가 정말 원하는 상태를 알 수 있지 않을까.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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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소와 생텍쥐베리는 도시에서 희망을 발견하지 못했다. 도시에는 인생이 없고(생텍쥐베리), 치유의 힘은 물질적 풍요로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속도와 질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루소). (p.208)

나의 손이 내게 말했다

이정화 지음
책나물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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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바닷가 마을 낡은 아파트가 제2의 집 '봉수아'가 된 이야기. 통영과의 사랑은 사고처럼 일어났다. 은사님이 통영의 작은 집을 잠시 빌려준 게 시작이었다. 도마를 탁탁 치며 고기 손질하는 소리, 손님을 부르는 아주머니들의 사투리, 첨벙거리는 물소리가 뒤섞여 빠르고 바쁘고 질서 있게 삶으로 요동치는 곳… 저자는 통영 시장의 광경에 누군가 바닷물이라도 끼얹은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일도 생활도 불안정해 마음이 허공에 떠 있었던 그는 그곳에서 진짜 삶을 보았다.

서울에서 통영을 오가는 것으로 모자라, 저자는 덜컥 집을 샀다. '무용이'를 만났기 때문이다. 무용이는 작은 아파트 창문 너머에 살고 있는 세 그루 나무에 그녀가 지어 준 이름이다. 왠지 마음이 가는 나무, 자고 일어나 창밖으로 그 오래된 나무를 오래 바라보고 싶었다. 그렇게 다정한 세 그루 나무에 반해서 구매한 낡은 아파트에는 '봉수아(烽燧我, 봉숫골에서 자아를 살펴보라)'란 이름을 붙여 주었다.

있는 돈으로도 모자라 대출까지 받아 뜬금없이 통영에 아파트를 사다니. 하지만 그녀는 생전 처음 온전히 스스로를 위해 쓴 돈이 후회되지 않는다. 가난에 쫓기던 이십 대 시절부터 글을 마음껏 쓸 수 있는 나만의 방, 언제든 편안히 작업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간절했으니까.

출판사 책 소개

김하나, 김화진의 다정한 추천!
“오래 못 본 친구에게 건네고 싶은 글들. 다정하고 아름답다.”
바닷가 마을 낡은 아파트가 제2의 집 ‘봉수아’가 된 이야기.


통영과의 사랑은 사고처럼 일어났습니다. 은사님이 통영의 작은 집을 잠시 빌려준 게 시작이었죠. 도마를 탁탁 치며 고기 손질하는 소리, 손님을 부르는 아주머니들의 사투리, 첨벙거리는 물소리가 뒤섞여 빠르고 바쁘고 질서 있게 삶으로 요동치는 곳… 저자는 통영 시장의 광경에 누군가 바닷물이라도 끼얹은 듯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일도 생활도 불안정해 마음이 허공에 떠 있었던 그는 그곳에서 진짜 삶을 보았습니다.
서울에서 통영을 오가는 것으로 모자라, 저자는 덜컥 집을 샀습니다. ‘무용이’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무용이가 뭐냐고요? 작은 아파트 창문 너머에 살고 있는 세 그루 나무에 그녀가 지어 준 이름입니다. 왠지 마음이 가는 나무, 자고 일어나 창밖으로 그 오래된 나무를 오래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다정한 세 그루 나무에 반해서 구매한 낡은 아파트에는 ‘봉수아(烽燧我, 봉숫골에서 자아를 살펴보라)’란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있는 돈으로도 모자라 대출까지 받아 뜬금없이 통영에 아파트를 사다니. 하지만 그녀는 생전 처음 온전히 스스로를 위해 쓴 돈이 후회되지 않습니다. 가난에 쫓기던 이십 대 시절부터 글을 마음껏 쓸 수 있는 나만의 방, 언제든 편안히 작업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간절했으니까요.
불안을 안고 살고, ‘일 중독자’라 불리던 저자는 일과 공부로 삶을 채워 온 사람입니다. 우리의 몸과 손을 일하고 공부하는 데만 쓰면 어떻게 될까요? 노는 법, 쉬는 법, 자는 법을 잃어버립니다. 몸이 하는 경고를 듣지 못한 채 ‘생활 바보’가 된 저자는 나날이 기력을 잃어갔습니다. 그럴 때에 통영이 찾아왔고, 통영 속에서 생기를 되찾은 겁니다. 저자는 자신을 알고, 잘 놀고 잘 쉬는 방법을 통영에서 천천히 배워갑니다. 통영과 봉수아가 저자에게 숨구멍이 되어 준 것입니다. 이 책을 읽은 작가이자 팟캐스터 김하나는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거짓말처럼 통영의 햇살과 바다, 벚꽃과 골목들이 나의 시간으로 여여히 스며든다. 그러니 이 책이 내게도 숨구멍을 틔워 준 셈이다. 바삐 사느라 오래 못 본 친구에게 건네고 싶은 글들. 다정하고 아름답다.”며 추천사를 건넵니다. 편집자이자 작가 김화진 역시 “나는 정화가 책과 작가만 추천해 줄 줄 알았는데, 내가 상상만 했던 삶의 방식까지 추천해 줄 줄은 몰랐다. 시간이 지나 내가 정말로 바닷가 마을에 살기로 결심하게 된다면, 내 등을 밀어 준 손들 중 정화의 글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며 추천의 말을 보탭니다. 읽으면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문장들, 어쩐지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보고 싶어지게 하는 이야기, 당장 통영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책 『나의 손이 내게 말했다』입니다.

“한마디로 이 책은 그리운 누군가에게 손을 흔드는 이야기다.”
입맛을 돋우고 마음을 채워주는 음식과 예술,
고요하게 오롯이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곳… 통영.


지치고 힘들 때, 저자는 통영을 떠올립니다. 도시에서 짙게 쌓인 피로를 푸는 가장 현명한 치유법은 자연이라서 그렇습니다. 나무와 숲, 은갈치빛 바다, 소박하게 흘러가는 통영의 일상이 긴장을 풀어주고 식욕을 일으킵니다. 책 속 등장하는 통영의 음식들에 절로 군침이 돕니다. 온갖 해산물로 국물을 낸 서호시장의 개운한 시락국, 만재도에서 돌아갈 배를 기다리며 먹은 해물라면과 파전, 숙취를 씻어 주는 맑은 국물의 사량도 해물짬뽕까지. 그뿐 아닙니다. ‘제2의 집’ 봉수아가 있는 마을 봉숫골에도 바다를 듬뿍 담은 음식들이 가득해요. 신선도 100퍼센트의 에비텐동, 싱싱한 갈치조림에 산양막걸리, 관광객보단 주민들이 많이 찾는 북신시장에서 마주한 광어회와 오징어회, 바다를 보며 긴장을 내려놓고 마시는 맑은 술 한 잔까지. 무엇보다 입맛, 술맛, 살아갈 맛 돋우는 최고의 찬은 통영의 푸른 바다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배를 채웠다면 이제 마음의 허기를 채워야겠죠. 긴장을 내려놓고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만드는 곳, 통영입니다. 저자는 어느 날은 절 용화사에 들러, 그곳에 펼쳐지는 바다 절경을 누립니다. 용화사를 배경으로 박경리 작가가 쓴 소설을 곱씹어보기도 하고요. 또 어떤 날은 관아로 쓰였던 세병관에 들러 그 나무 마루에 앉습니다. 하염없이 멍하니 산과 바다를 바라보며 “굳이 뭘 보태지 않아도 될 만큼” 느긋해지는 법을 배웁니다. 통영에서 제일 “으뜸가는 호사”인 자연 속을 마음껏 거닐었다면, 다음은 그 속에서 예술을 남긴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시간입니다. 전혁림과 박경리, 김춘수, 윤이상, 이중섭…… 통영엔 그들의 기념관, 생가, 미술관 등 우리의 마음을 충만하게 할 예술이 가득합니다.
『나의 손이 내게 말했다』는 관광 책자나 검색 포털에선 만날 수 없는 한 사람의 통영 여행기입니다. 머리로만 살던 ‘생활 바보’가 몸과 마음의 조화를 이루는 법을 배워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자존감을 잃어버린 내면 아이가 자신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과정의 기록입니다. 조금 늦게 ‘사는 법’을 배우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편지 같은 글입니다. 크고 작은 실패로 힘겨워하는 누군가에게, 아픈 시기를 견디는 이들에게 나도 그렇다고 내미는 손길입니다. 한마디로 이 책은 그리운 누군가에게 손을 흔드는 이야기입니다. 그녀의 눈으로 통영을 읽게 되면, 여러분도 통영이 금세 좋아질 거예요. 통영의 오래된 동네 골목을 거닐며 내 조급함의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나에게 물어보고 싶어집니다. 바다와 편백숲, 자연을 눈에 담고서 걷고 또 걸으며 마음에 쉼표를 새기고 싶어집니다. 우리, 언젠가, 통영에서 만납시다.

‘가장 사적인 한국 여행’ 시리즈
‘가장 사적인 한국 여행’ 시리즈는 누군가의 개인적 시선이 보여주는 지역의 재미와 의미를 찾아 나섭니다. 첫 번째 이야기, ‘경북 울진’을 담아낸 노나리 에세이 『내게도 돌아갈 곳이 생겼다』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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