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케이크 워싱턴 슈거하이

임지한 지음 | 제철소 펴냄

컵케이크 워싱턴 슈거하이 (임지한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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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3.9.8

페이지

316쪽

상세 정보

인생 계획에 결코 ‘외국 살기’ 따윈 없었던 어느 이과형 인간의 미국 워싱턴 D.C. 체류기. 평소 스스로를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자세를 삶에 내재화하고 있는 자”라 여기던 저자는 배우자의 이직으로 인해 걱정과 두려움을 한가득 안고 타국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이방인이라는 위치는 그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각도의 세상을 보여준다.

이렇듯 여행자의 시선과 생활인의 감각으로 도시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 사이를 소요하는 이야기는 한 개인의 작지만 커다란 변화의 순간들을 빼곡하게 담고 있다. 소설가 한정현의 표현처럼 “인생이란 긴 여행이고 그 예측 불가함이 나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모르는 것이라면, 이 책은 삶에 관한 아주 매력적인 여행기”이다.

개즈비터번박물관, 스미소니언캐슬, 스미소니언자연사박물관, 링컨기념관 등 ‘박물관의 도시’라 일컬어지는 워싱턴 D.C.의 명소들과 이를 둘러싼 흥미로운 뒷이야기, 그리고 그것들을 읽어내는 저자의 깊이 있는 사유는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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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문님의 프로필 이미지

해리문

@hyukm00n

  • 해리문님의 컵케이크 워싱턴 슈거하이 게시물 이미지
일찍 퇴근해서 책 읽는 날
날씨마저 내 행복을 응원해준다

유난히 책이 잘 읽히고
유난히 생각이 많은 날
.
.
잘 읽었습니다!

컵케이크 워싱턴 슈거하이

임지한 지음
제철소 펴냄

읽고있어요
2023년 12월 8일
0
자유이님의 프로필 이미지

자유이

@jayuyi

  • 자유이님의 컵케이크 워싱턴 슈거하이 게시물 이미지
'컵케이크 워싱턴 슈거하이'

각각의 의미를 지닌 컵케이크, 워싱턴, 슈거하이 세 단어의 나열만으로 책 내용을 유추하기란 쉽지 않았다. (워싱턴의 디저트들을 소개하는 책인 줄^^;)

워싱턴에서는 축하할 일 있으면 컵케이크를 먹는다고 한다. 그 맛은 다시는 못 먹을 만큼 무척 달다고.

그렇다. 이 책은 아내의 미국 유학을 위해 육아휴직을 내고, 워싱턴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적은 에세이다.

내가 요즘 에세이를 자주 읽는 이유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삶과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고 싶어서이다. 그런데 이 책의 작가는 '감정'을 공유하기보다는 '정보'를 공유한다. 그럴 거면 전문서적을 읽고 말지, 에세이를 왜 읽는담! 작가님, T에요?

컵케이크 워싱턴 슈거하이

임지한 지음
제철소 펴냄

2023년 10월 31일
0
책스타님의 프로필 이미지

책스타

@chaekstar

  • 책스타님의 컵케이크 워싱턴 슈거하이 게시물 이미지
컵케이크 워싱턴 슈거 하이. 서로 연관 없는 세 개의 단어들이 제목에 떡하니 쓰여있다. 저자는 아내의 꿈을 위해 2년의 육아휴직을 내고 워싱턴으로 향한다. 그곳에 있으며 저자가 느끼고 경험한 일들을 이 책에 기록하였다.

저자가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가 일관성 있지는 않지만 그만큼 다양한 방면에서 저자의 시선과 생각을 느낄 수 있다.

낯선 나라에서 타의적인 목적으로 지내게 된 저자가 보고 느끼는 것들은 굉장히 흥미롭다. 내가 저자의 입장이었다면 워싱턴이라는 곳에서 어떤 걸 느끼고 받아들이게 될지 궁금해졌다.

P. 175
어제보다 아는 영어 단어가 하나 더 많아졌다고 대학에 한 발짝 가까이 가는 것도 아니고, 처리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고 승진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었다. 무언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그것이 무엇인지 어떤 결과로 연결되는지는 명료하지 않지만)을 어떻게든 믿음의 근거로 변환시켜 간신히 버티는 것뿐이다. 끊임없이 삶을 의심하면서.

P. 179
뚜렷한 근거가 없더라도 믿고 행동한다. 그리고 결과를 받아들인다. 이렇게 살면 되는 것 아닐까. 내 믿음에 증거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불안해하지 않고, 의심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는 삶.

컵케이크 워싱턴 슈거하이

임지한 지음
제철소 펴냄

읽었어요
2023년 10월 24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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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인생 계획에 결코 ‘외국 살기’ 따윈 없었던 어느 이과형 인간의 미국 워싱턴 D.C. 체류기. 평소 스스로를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자세를 삶에 내재화하고 있는 자”라 여기던 저자는 배우자의 이직으로 인해 걱정과 두려움을 한가득 안고 타국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이방인이라는 위치는 그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각도의 세상을 보여준다.

이렇듯 여행자의 시선과 생활인의 감각으로 도시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 사이를 소요하는 이야기는 한 개인의 작지만 커다란 변화의 순간들을 빼곡하게 담고 있다. 소설가 한정현의 표현처럼 “인생이란 긴 여행이고 그 예측 불가함이 나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모르는 것이라면, 이 책은 삶에 관한 아주 매력적인 여행기”이다.

개즈비터번박물관, 스미소니언캐슬, 스미소니언자연사박물관, 링컨기념관 등 ‘박물관의 도시’라 일컬어지는 워싱턴 D.C.의 명소들과 이를 둘러싼 흥미로운 뒷이야기, 그리고 그것들을 읽어내는 저자의 깊이 있는 사유는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출판사 책 소개

그는 이직을 결심하고 나는 휴직을 결심했다.
그리고 우리는 워싱턴 D.C.로 떠났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내 손에 짚고 있는 것은 벽이 아닌 바닥이었고 왼쪽 관자놀이에서는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귀를 감싸자 손바닥이 축축해졌다. 손바닥을 펼쳐보니 시야가 흐렸다. 얼굴을 더듬어 안경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간신히 바닥을 더듬어 램프를 다시 켰다. 손바닥에 묻은 붉은 피가 선명했다.” 인생 계획에 ‘외국 살기’ 따윈 결코 없었기에 걱정과 두려움만 한가득 안고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하자마자 불의의 낙상 사고를 당한 저자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컵케이크 워싱턴 슈거하이』는 배우자의 꿈을 위해 잘 다니던 직장을 휴직하고 2년 동안 낯선 나라에서 살게 된 저자의 다채로운 일상을 담은 에세이이다.

변화로 누릴 수 있는 기대감보다 그로 인해 따라붙는 이런저런 걱정을 크게 느끼는 사람. 사실 변화로 인한 이익이 무엇인지, 얼마나 높은 확률로 일어날 일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실제로 걱정이 실현될 가능성도 잘 알지 못한다. 오래된 생활양식에 따라 살고 싶어 하는 성격이랄까. 나는 이미 한국에서 사는 데 익숙한 사람이었다. 남 눈치도 봐야 하고 목구멍이 텁텁한 날도 많지만 이런 문제들을 안고 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더구나 내가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는 미나리인지 확신할 수 없었기에 미국행을 두고 걱정과 고민이 많았다. _「오즈의 나라」에서

저자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자세를 삶에 내재화하고 있는 자”라고 스스로를 정의할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이방인’이라는 포지션은 그가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각도의 세상과 만나게 해주었다. 그리고 “낯설고 불편”하기만 하던 도시 워싱턴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득 품은 박물관과 미술관 관람, 나이 어린 베이비시터와의 대화, 공원을 걷다 우연히 참여하게 된 달리기 수업, 같은 처지의 외국인 노동자들과 나눈 추수감사절 만찬 등 그에게 오랫동안 잊지 못할 순간들을 선사한다. 그렇게 “다시는 못 먹을 만큼” 지독하게 달았던 워싱턴 컵케이크의 첫 맛은 ‘슈거하이’의 상태, 즉 인생 최대치의 달콤함으로 확장되기에 이른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표현이 상황에 따라 꽤 위험하고 불편할 수 있는 말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아차렸다. 표면적으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하자는 말이지만 사안이 복잡할수록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은 거의 없다. 누군가에게는 ‘어느 정도 피해는 감수하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말이었다. 자기에게 유리한 상황에서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말할 수 있는 법이다. 이제까지 내가 좋은 게 좋은 사람일 수 있었던 건 어쩌면 늘 손해 볼 것 없는 입장이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을까. 코끼리 헨리를 떠올렸다. 사냥꾼의 총에 최후를 맞이한 아프리카코끼리는 박물관에 전시되어 사람들의 방문을 이끌고 있다. 박물관에서는 더 이상 기증된 코끼리를 전시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헨리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았나 보다. 어쨌든 사냥꾼이 박물관에 기증한 덕분에 많은 사람들은 유·무형의 이익을 받고 있는 상황이니 실보다 득이 많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좋은 게 좋은 거다. _「좋은 게 좋은 사람」에서

하지만 스트레스를 견디고 매일을 버티다 보니 삶 속에 숨겨진 보석 같은 순간이 조금씩 눈에 들어왔다. 아내가 좋아하는 농담과 장난을 알게 되고, 다섯 살배기 딸과 깔깔대며 웃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 헬스장에 가지 않고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고 혼자만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취미도 찾았다.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도 새로운 일상이 준 선물 중 하나이지 않은가. 덕분에 누구에게도 없는 나만의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_「달콤살벌 조지타운」에서

이렇듯 여행자의 시선과 생활인의 감각으로 도시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 사이를 소요한 기록은 한 개인의 작지만 커다란 변화의 순간들을 빼곡하게 담고 있다. 소설가 한정현의 표현처럼 “인생이란 긴 여행이고 그 예측 불가함이 나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모르는 것이라면, 이 책은 삶에 관한 아주 매력적인 여행기”이다.


어느 이과형 인간의 사적이고 지적인 워싱턴 D.C. 탐사기

이 책을 쓴 임지한은 대학에서 과학학을 전공하고 현재 관련 공공기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지금껏 ‘이과형 인간’의 길을 착실하게 걸어오던 그가 에세이 작가로 거듭날 수 있었던 건 워싱턴에서 지낸 2년 덕분이었다. 그 낯선 시공간이 그의 삶에 새로운 가능성을 활짝 열어준 셈이다.

또한 『컵케이크 워싱턴 슈거하이』는 우리에게 ‘백악관이 있는 미국의 수도’ 정도로만 알려진 워싱턴 D.C.의 숨은 매력을 보여주는 여행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개즈비터번박물관, 스미소니언캐슬, 스미소니언자연사박물관, 링컨기념관 등 ‘박물관의 도시’라 일컬어지는 워싱턴의 명소들을 둘러싼, 미국의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흥미로운 뒷이야기와 그것들을 읽어내는 저자의 깊이 있는 시선은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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