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 키딩

정용준 지음 | 마음산책 펴냄

저스트 키딩 (정용준 짧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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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3.7.25

페이지

212쪽

상세 정보

2009년 등단 이래 발표하는 작품마다 깊은 인상을 남기며 또렷한 발자국을 남겨온 소설가 정용준의 짧은 소설집 『저스트 키딩』이 출간됐다. 정용준은 그간 장편과 단편에 구애받지 않고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면서 황순원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등 국내 유수의 문학상을 여럿 수상했다. 그뿐만 아니라 특유의 선명한 서사와 세밀한 묘사로 조형해낸 작품들은 매번 독자들의 기대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작가는 때로는 약한 존재의 곁에 서서 편을 들어주고, 때로는 추악한 인간의 이면을 들추어내는 작품들을 써왔다. 집요하게 인간 본성의 바닥까지 내려가 쌓아 올리는 작품들은 무엇보다 소설적 재미에 충실한 것으로 유명하다. 『저스트 키딩』에 실린 열세 편의 짧은 소설 역시 다채로운 이야기의 맛을 선사한다. 이번 짧은 소설집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마음의 풍경을 과감하게 표현하는 이영리(다안) 작가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오묘하고도 강렬한 색채로 소설의 분위기를 개성 있게 구현해낸 그림이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첫 소설집을 출간하며 “소설을 평생 칠백 편 정도 쓰고 싶다”라고 했던 정용준은, 이번 출간에 이르러 “이제 더는 소설이 좋다느니 소설을 계속 쓰겠다느니 같은 다짐과 결심은 하지 않을 테다. 다짐 없이도 살고 결심하지 않고도 쓰는 이 삶이 내게 읽을 것과 쓸 것을 계속 줄 것을 알고 있으니까”라고 털어놓았다. 끊임없이 생의 면면을 직시하고, 그저 묵묵하게 이야기를 짓는 소설가 정용준의 신작은 그래서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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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mm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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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을 놓기에는 내가 이 책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서.
몇몊 단편들은 흥미롭게 읽혔지만
몇몇 단편들은 이해조차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이해하고 싶어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다시 읽었지만 그럼에도 이해를 못했다.
블랙코미디 같은 건가...?

저스트 키딩

정용준 지음
마음산책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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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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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2009년 등단 이래 발표하는 작품마다 깊은 인상을 남기며 또렷한 발자국을 남겨온 소설가 정용준의 짧은 소설집 『저스트 키딩』이 출간됐다. 정용준은 그간 장편과 단편에 구애받지 않고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면서 황순원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등 국내 유수의 문학상을 여럿 수상했다. 그뿐만 아니라 특유의 선명한 서사와 세밀한 묘사로 조형해낸 작품들은 매번 독자들의 기대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작가는 때로는 약한 존재의 곁에 서서 편을 들어주고, 때로는 추악한 인간의 이면을 들추어내는 작품들을 써왔다. 집요하게 인간 본성의 바닥까지 내려가 쌓아 올리는 작품들은 무엇보다 소설적 재미에 충실한 것으로 유명하다. 『저스트 키딩』에 실린 열세 편의 짧은 소설 역시 다채로운 이야기의 맛을 선사한다. 이번 짧은 소설집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마음의 풍경을 과감하게 표현하는 이영리(다안) 작가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오묘하고도 강렬한 색채로 소설의 분위기를 개성 있게 구현해낸 그림이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첫 소설집을 출간하며 “소설을 평생 칠백 편 정도 쓰고 싶다”라고 했던 정용준은, 이번 출간에 이르러 “이제 더는 소설이 좋다느니 소설을 계속 쓰겠다느니 같은 다짐과 결심은 하지 않을 테다. 다짐 없이도 살고 결심하지 않고도 쓰는 이 삶이 내게 읽을 것과 쓸 것을 계속 줄 것을 알고 있으니까”라고 털어놓았다. 끊임없이 생의 면면을 직시하고, 그저 묵묵하게 이야기를 짓는 소설가 정용준의 신작은 그래서 소중하다.

출판사 책 소개

“이야기를 소리 내어 두 번 읽고 눈을 감으세요.
이야기가 감은 눈 위에 떠 있다고 생각하며 고요히 잠을 청하세요.
그러면 이야기가 눈과 코와 입과 머릿속으로 흡수될 겁니다.”
인간의 본성을 궁구하며 이야기를 짓는 소설가, 정용준의 짧은 소설


2009년 등단 이래 발표하는 작품마다 깊은 인상을 남기며 또렷한 발자국을 남겨온 소설가 정용준의 짧은 소설집 『저스트 키딩』이 출간됐다. 정용준은 그간 장편과 단편에 구애받지 않고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면서 황순원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등 국내 유수의 문학상을 여럿 수상했다. 그뿐만 아니라 특유의 선명한 서사와 세밀한 묘사로 조형해낸 작품들은 매번 독자들의 기대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작가는 때로는 약한 존재의 곁에 서서 편을 들어주고, 때로는 추악한 인간의 이면을 들추어내는 작품들을 써왔다. 집요하게 인간 본성의 바닥까지 내려가 쌓아 올리는 작품들은 무엇보다 소설적 재미에 충실한 것으로 유명하다. 『저스트 키딩』에 실린 열세 편의 짧은 소설 역시 다채로운 이야기의 맛을 선사한다. 이번 짧은 소설집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마음의 풍경을 과감하게 표현하는 이영리(다안) 작가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오묘하고도 강렬한 색채로 소설의 분위기를 개성 있게 구현해낸 그림이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첫 소설집을 출간하며 “소설을 평생 칠백 편 정도 쓰고 싶다”라고 했던 정용준은, 이번 출간에 이르러 “이제 더는 소설이 좋다느니 소설을 계속 쓰겠다느니 같은 다짐과 결심은 하지 않을 테다. 다짐 없이도 살고 결심하지 않고도 쓰는 이 삶이 내게 읽을 것과 쓸 것을 계속 줄 것을 알고 있으니까”라고 털어놓았다. 끊임없이 생의 면면을 직시하고, 그저 묵묵하게 이야기를 짓는 소설가 정용준의 신작은 그래서 소중하다.

“하지만 인생이란 그런 거 아닙니까.
후회와 어리석음은 인간의 영원한 양식이니까요.”
현실에서 출발한 못된 농담 같은 소설들, 씁쓸한 삶의 맛


『저스트 키딩』 속 이야기들은 현실과 꿈과 환상(또는 망상)의 경계를 오간다. 폭력과 악, 죽음 등 현실적인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서사로 직결되는 소설은 이번에도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우리가 발 딛고 선 지극히 평범한 세계에서 일어나는 부조리와 일상적인 비극을 침울하지만은 않게 형상화하는 것이 정용준의 강점이다.

「돌멩이」는 학교폭력 피해 아동을 전면에 세운다. 평일 낮 시간, 온몸에 얼룩덜룩한 멍을 달고 목욕탕을 찾은 소년. 세신사 신 씨는 아이에게서 자신의 아들을 겹쳐 보며, 공짜로 때를 밀어주는 대신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소년은 때밀이 아저씨가 '시키는 대로'만은 하지 않았음에도 모종의 계획을 성공시키고 의기양양하게 목욕탕으로 돌아온다. 연민 어린 부성에서 출발한 두 사람의 관계는 이윽고 우정과 연대로 나아간다. 트럭 운전기사인 여성 어른 주윤과 톨게이트 요금소를 지키는 소녀 산의 동행을 그린 「세상의 모든 바다」 에서도 닮은 듯 다른 우정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아저씨, 혹시 뭐 그런 거세요?”
“뭐.”
“깡패나 조직폭력배 같은 그런 거.”
“아니.”
“그럼 뭐예요.”
“세신사. 씻을 세洗. 몸 신身. 몸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사람.”
_「돌멩이」 중에서, 31쪽

보다 직접적으로 가해자를 단죄하려는 「저스트 키딩」도 눈에 띄는 작품이다. '모자'는 편의점에 들어가 자신이 몇 시간 전에 물건을 훔쳤다며 교묘하게 점원을 도발하고, 급기야는 점원이 자신에게 폭력을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합의를 하러 찾아간 병원에서 모자는 전직 몰래카메라 유튜버인 점원의 '콘텐츠'로 인해 존재 자체가 파괴된 피해자의 지인임을 밝힌다. 자극적인 콘텐츠에 열광하고, 오히려 피해자에게 악성 댓글을 퍼붓는 동조자들에게 모자가 가하는 일갈은 자못 통쾌하다.

“죗값. 당신이 지은 죄는 누군가를 모욕하거나 명예를 훼손한 것이 아닙니다. 형량은 그렇게 나왔겠지만 절대로 아닙니다. 그 사람은 존재 자체가 파괴됐거든요. 당신과 당신을 닮은 자들이 그 사람을 끈질기게 물고 또 물었죠. 상처 난 곳에 이빨을 박아 넣고 집요하게 파고들어 피가 흐르면 낄낄거리고 핥아대며 좋아했죠. 그냥 한번 살짝 깨물었을 뿐이라고 다들 주장하겠지요. 그러니까 내 책임이 아니라고요. 하지만 숨이 끊어져 결국 쓰러졌다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요?”
_「저스트 키딩」 중에서, 108쪽

“이렇게 아름다운 세계가 꿈이라면
깨지 않는 것도 괜찮겠는데요.”
무한히 순환하는 꿈같은 세계에 드리운 아름다운 슬픔


꿈을 꾸는 듯, 환상 속을 유영하는 듯 기묘한 이야기들도 진진하게 펼쳐진다. 「너무 아름다운 날」에서 P는 자신의 과거를 지불해 영원히 행복한 꿈속에서 살게 됐지만, 영원히 이어지는 휴가 같은 날들에 지루함을 느낀다. 계약을 파기하고 싶어 계약서를 내밀었던 '턱시도'를 기다리는 P 앞에 나타난 의뭉스러운 J에게 P는 꿈을 산 이야기를 낱낱이 들려준다. 이 작품에서 정용준은 인간의 무한한 욕망과 욕심이 초래하는 결과가 얼마나 엄중한지를 말한다. “끝없는 고통으로 이어진 현실. 끝없는 행복으로 가득한 꿈”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이분법적 물음에 고뇌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아, 정말 행복한 꿈이었죠. 꿈에서 깨어났을 때 안전한 느낌에 놀랐습니다. 조금도 슬프지 않은 아침은 정말 오랜만이었거든요. 하지만 이내 슬퍼지고 말았죠. 현실은 바뀐 것이 없었으니까.”
_「너무 아름다운 날」 중에서, 44쪽

그런가 하면 유령이 출몰한다는 펜션에 생을 마감하러 갔다가 죽은 동생을 만나게 되는 「브라운 펜션」, 죽은 엄마와 이야기 노인을 그리워하며 겨울 산에서 늙어가는 세 노인을 그린 「겨울 산」, 분열된 자아가 갑자기 나타나 위협을 가하는 「해피 엔딩」처럼 정용준 소설의 주된 소재인 죽음의 이미지가 짙게 깔린 작품들도 흥미롭다.

탄탄하고 세밀한 문장과 더불어 짧은 분량 안에서 정교하게 완성되는 서사, 거기에 틈틈이 치고 들어오는 위트는 독서의 속도감을 높여준다. 서늘한 시선으로 그려낸 이야기들은 독자의 마음에 진한 자국을 남기는 동시에 인간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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