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밑의 세계사

이동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펴냄

발밑의 세계사 (페르시아전쟁부터 프랑스혁명까지, 역사를 움직인 위대한 지리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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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3.8.30

페이지

4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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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계를 만든 결정적 사건들의 배후에는 언제나 ‘지리’가 있었다. 지리를 통해 역사의 행간을 밝히는 책. 지형지물, 기후, 자원, 자연재해 등 지리는 시간의 지층 깊은 곳에 묻힌 역사의 동인을 캐내는 강력한 도구다. 즉 지리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이라도 새로운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서양과 동양의 탄생부터 현대 지정학 질서의 발단까지, 지난 2000년의 굵은 마디마다 지리의 힘을 포착해낸 이 책에서 독자는 활자 위주의 평면화된 ‘역사 서술’ 대신 발밑에서 생동하는 입체적인 ‘역사 경험’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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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hja

어렵다! 아직 이 정도 레벨은 아닌 것 같다!

🔖냉전기에는 세계대전이 일어날 뻔한 위기가 여러 차례 있었으나, 실제로 일어나지는 않았다. 인류가 현명해지고 성숙해져서가 아니라, 전 세계의 공멸을 불러올 핵전쟁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p. 389

🔖영국의 유명 록밴드 스콜피언스는 냉전 종식이 기정사실화된 1990년 <Wind of Change>를 발표하며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세계는 가까워지고 있어요. 당신은 세계가 형제처럼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p. 396

발밑의 세계사

이동민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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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계를 만든 결정적 사건들의 배후에는 언제나 ‘지리’가 있었다. 지리를 통해 역사의 행간을 밝히는 책. 지형지물, 기후, 자원, 자연재해 등 지리는 시간의 지층 깊은 곳에 묻힌 역사의 동인을 캐내는 강력한 도구다. 즉 지리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이라도 새로운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서양과 동양의 탄생부터 현대 지정학 질서의 발단까지, 지난 2000년의 굵은 마디마다 지리의 힘을 포착해낸 이 책에서 독자는 활자 위주의 평면화된 ‘역사 서술’ 대신 발밑에서 생동하는 입체적인 ‘역사 경험’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지리를 보지 않으면, 역사의 절반을 보지 않는 것!”

지리가 없다면
서양도, 동양도, 수많은 전쟁과 혁명도 없다.
인간보다 더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
2000년 ‘지리사’를 한 권에 담다.


역사는 ‘사람의 이야기(he-story)’로만 정의할 수 없다. 물론 위대한 정복자와 탐험가, 천재들의 활약으로, 또 그들이 세운 나라와 제국, 문명의 흥망성쇠로 역사는 약동한다. 하지만 우리 발밑에 이 모든 이야기의 밑그림이 존재한다. 즉 지난 수천 년간 계속된 인간 활동은 지리가 만든 홈과 틈을 따라 흘러왔다. 그러니 ‘지리사’를 알면 서양사, 동양사, 문명사 등 수많은 역사의 지류를 단번에 꿰뚫을 수 있다. 한마디로 “지리는 역사의 상수다.”
역사지리학자 이동민은 이 책에서 지난 2000년간의 역사를 수놓은 질문들에 지리로 답한다. 페르시아전쟁부터 나폴레옹전쟁까지 12번의 핵심 전쟁은 ‘왜’ 벌어졌을까. 유럽부터 동아시아까지 인류의 7대 활동 무대는 ‘언제’ 등장했을까. 라틴족부터 몽골족까지 이름난 민족들은 ‘어떻게’ 세력을 확장했을까. 이러한 질문들의 실마리는 모두 지리에서, 즉 산맥과 바다, 태양흑점과 기후변화, 심지어 자연재해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지표상의 여러 현상과 단위를 아우르는 ‘다중스케일적 접근(multiscalar approach)’으로 얼핏 분절되어 있는 사건들의 연결 고리를 포착해 역사 해석의 깊이를 더한다.
책은 바로 이 ‘지리적 문해력’으로 가득하다. 세계사의 결정적 분기들을 교과서처럼 충실히 따라가면서도, 낯익은 인물과 사건의 틈바구니에서 새로운 맥을 짚어낸다. 이는 여전히 지리에 둘러싸여 사는 우리에게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상상할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역사라는 거대한 수레바퀴를 돌리는 축으로서, 지리의 영향력은 축소되지 않았다.

“역사의 배경에서 역사의 주체로!”
지리를 품은 역사, 역사가 된 지리

지리라 하면 높디높은 산맥이나 마르지 않는 바다처럼 거대한 자연물을 떠올릴 것이다. 이것들은 움직이지 못한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역사를 움직인다. 최근의 예가 러우전쟁이다. 우크라이나는 거칠 것 하나 없는 거대한 평야 지대이자 흑해를 품은 교통의 요지다. 유럽과 러시아라는 두 경쟁 세력이 맞붙는다면, 그곳은 지리적으로 우크라이나일 수밖에 없다. 그런즉 “러우전쟁은 지리가 빚어낸 전쟁”이다(6쪽, 399~400쪽).
놀랍게도 비슷한 일이 유사 이래 반복되어왔다. 수많은 세력이 지리 덕분에 굴기하고, 지리 탓에 멸망했다. 그 결과 세계는 연결되고, 또 분열되었다. 한마디로 “지리는 역사 내내 인류의 삶을 지배해왔다.” 공중의 기후뿐 아니라 땅 위의 지형지물, 땅 밑의 자원 등 지리가 제공하는 여러 렌즈로 역사를 바라본다면, 더욱 깊숙한 이야기와 만나게 된다.

[모든 전쟁은 지리 전쟁이다: 산맥과 바다 그리고 공간]
우리가 종종 잊는 사실이지만, ‘서양’, ‘동양’ 같은 공간은 만들어진 것이다. 기원전 492년 시작된 페르시아전쟁은 그중 서양의 탄생에 크게 이바지했다. 서아시아 일대를 지배한 페르시아가 하필 서쪽으로 진출한 이유는 무엇일까. 당시 페르시아 남쪽의 아라비아반도와 아프리카는 사막뿐이었고, 북쪽의 흑해와 카스피해는 기름진 초원에 꼬인 유목 민족들로 가득했다. 동쪽은 거대한 힌두쿠시산맥 때문에 세상의 끝으로 여겨졌다. 이러한 지리적 조건이 페르시아의 진출 방향을 결정지었다. 이 외부의 적을 맞아 독자적인 세력들로 쪼개져 있던 그리스가 단일한 ‘영역성’과 ‘정체성’을 형성했다(24~34쪽). 이것이 서양 문명의 뿌리가 되었으니, 이는 훗날 로마로 계승되어 지중해와 유럽 전역에 이식되었다.
한편 동양의 탄생은 기원전 206년의 초한전쟁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진나라 다음으로 천하를 통일한 항우는 자신의 거처를 황해에 면한 서초에 두었다. 변방인 이곳은 사통팔달의 요지이자 농업 생산성이 높은 천하의 중심 중원과 700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었다. 반면에 항우의 수하였던 유방은 서초의 정반대편 서쪽 끝에 있는 한에 자리 잡았다. 산맥으로 둘러싸인 한 또한 변방으로 보였으나, 잔도(棧道)를 따라 중원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62~73쪽). 이로써 중원을 선점한 유방이 항우를 꺾고 한나라를 세우며 진정한 천하의 주인이 되었다. 한나라는 한자와 한족의 기원이 되었고, 유교와 도교를 발전시켰으며, 무려 현대 중국까지 이어지는 군현제와 관료제 체제를 완성했다. 결국 서초와 관중의 지리적 차이가 “중국과 동아시아의 형성으로 이어”진 셈이다(81~82쪽).

[제국의 흥망을 결정하다: 기후와 길]
로마제국의 역사는 곧 기후와 길의 역사였다. 유물, 또는 빙하 속에 녹아든 탄소의 양을 조사하면, 기원전 2세기부터 400여 년간 유럽의 기후가 농사에 매우 적합했음이 드러난다. 이는 로마제국의 최전성기와 정확히 일치하니, 높아진 농업 생산성에 힘입어 부국강병의 문을 열었을 것이다. 이 경제력과 군사력이 ‘로마 가도’를 따라 지중해 세계 곳곳에 투사되며 천년제국의 등장을 알렸다. 이러한 관점은 로마제국 굴기의 원인을 뛰어난 정치체제에서 찾는 기존 역사 해석의 빈틈을 메운다(116~118쪽).
비슷한 상황이 13세기에도 반복되었다. 당시 태양 활동의 약화로 몽골고원에는 역사상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그 덕분에 풀이 가득 자라자 몽골족은 말을 잔뜩 길러 힘을 키웠다. 이것이 칭기즈 칸을 중심으로 한 몽골족 통일과 몽골제국 건국의 배경이다(192~199쪽). 곧 금나라를 제압한 몽골제국은 서쪽의 중앙아시아로 말을 몰았다. 지도를 펼쳐 중앙아시아 주변을 살펴보면, 동쪽에는 바다가, 북쪽에는 시베리아가, 남쪽에는 사막이 펼쳐져 있다. 이런 이유로 고대부터 중앙아시아는 동서를 잇는 거의 유일한 육상 교통로였는데, 그 중심에 실크로드가 있었다(135~137쪽). 몽골제국은 이 실크로드를 따라 유례없는 속도로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 흑해까지 뻗어나갔다(199~203쪽, 209~214쪽).

[근대 국민국가가 탄생하다: 인간이 그은 경계]
공간과 길 위에서 역사를 써 내려간 여러 세력은 각자의 이익을 놓고 충돌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산맥과 바다, 강과 숲 같은 자연적인 경계에서 벗어나, 인공적인 경계를 긋는 일이 잦아졌다. 이는 수많은 피와 함께, 근대 국민국가(민족국가)의 씨를 뿌렸다.
시작은 유럽이었다. 3세기 이후 로마가 쇠락하며 수많이 세력이 궐기하자 유럽은 갈등과 충돌로 들끓었다(128~131쪽). 이들을 그나마 유럽 문명의 이름 아래 묶어준 것이 기독교였는데, 교권 또한 세속의 경제적·정치적 이익 앞에 힘을 잃기 일쑤였다. 결국 이 모든 갈등이 종교를 명분 삼아 폭발, 1618년 삼십년전쟁이 시작되었다(310~314쪽, 320~323쪽). 이후 30년간 계속된 전쟁에 질린 유럽인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종교와 정치체제를 자유롭게 정하자는 베스트팔렌조약에 합의했고, 서로 간에 새로운 경계를 그었다. 오늘날의 국경선으로 이어지는 이 경계 안에서 주권과 국민(민족) 개념이 뿌리내렸다(329~336쪽).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싹을 틔운 근대 국민국가에 1789년의 프랑스혁명은 확실한 자양분을 제공했다. 이를 계기로 유럽이 왕의 공간(절대주의)에서 국민의 공간(자유주의, 민주주의)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354~358쪽, 369~371쪽). 이로써 공간은 부와 권력뿐 아니라 이념과 주의의 치열한 각축장이 되었으니, 이를 “사상의 지정학”이라 한다(337~338쪽).

“지리의 신은 누구에게 미소 지을 것인가”
역사의 안개를 환히 밝힐 다중스케일적 접근

이처럼 2000년 역사의 어느 페이지를 들춰봐도 그 행간에는 지리가 놓여 있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인간 활동과 지리의 접점은 넓어지고 깊어지며 복잡해졌다. 이에 맞춰 지리적 문해력의 수준도 높아져야 하기에, 최근 지리학에서는 다중스케일적 접근이 주목받고 있다. 공간과 길, 경계 등 지리와 관련된 다양한 요소를 한 번에 파악함으로써, 특정 사건과 현상 이면의 맥락을 꿰뚫기 때문이다(109쪽, 162쪽).
가령 1592년의 임진왜란을 다중스케일적 접근으로 살펴보면, 일본의 공격과 조선의 방어라는 영토 전쟁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우선 공간 스케일의 관점에서 보자면, 해양 세력(일본)은 고립을 피하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대륙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대륙 세력(명나라)은 기존 질서에 새로운 축이 더해지는 걸 원치 않는다. 이때 반도 세력(조선)은 지리적 특성상 둘 사이의 완충 지대, 또는 분쟁 지대가 된다. 실제로 당시 일본은 한반도를 지나 중국을 거쳐 인도반도까지 가닿길 바랐다. 이런 점에서 임진왜란은 ‘조일전쟁’이 아닌 ‘동아시아 전쟁’이었다(288~298쪽). 여기에 길의 관점을 추가한다면, 신항로 개척으로 유럽과 연결된 명나라와 일본 사이의 ‘경제 전쟁’이기도 했다(276~280쪽, 284~288쪽). 이로써 임진왜란은 동아시아사뿐 아니라 세계사의 거대한 물결에 합류한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상황은 400여 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해양 세력과 대륙 세력은 한반도를 사이에 둔 채 충돌하고 있고, 크고 작은 무역 분쟁이 마치 전초전처럼 치러지고 있다. 각 세력의 수를 깊이 읽어낼 지리적 문해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오늘의 세계는 왜, 또 어떻게 움직이는가. 역사를 “좋은 예제” 삼아 지리의 힘을 포착한 이 책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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