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노인입니다

김순옥 지음 | 민음사 펴냄

초보 노인입니다 (김순옥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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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3.7.14

페이지

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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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브런치북 수상작인 김순옥 에세이. 이제 막 노년기에 진입한 60대 저자의 솔직한 수기이자 노년기에 대한 섬세한 관찰기다. 에세이의 배경은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주거지, 실버아파트다. 입주민의 평균 나이가 80대인 실버아파트는 은퇴 후 살아가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하지만 그저 가격이 싼 새 아파트라는 이유로 실버아파트에 입주했던 저자는 스스로 아직 노인이 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나이가 숫자 60이라는 것과 노인이라는 자각은 별개의 문제였다. 나는 실버아파트에서 초보 실버인 나의 실체를 만난 것이다. 생각과 실체의 간극이 크니 혼란은 생각보다 오래 갔다.” 노년의 현실을 마주한 혼란 속에서 저자는 실버아파트의 노인들과 함께 먹고 산책하고 대화하며 노인이 된 자신의 모습을 그려 본다. 우리들 대부분이 마주할 미래이지만, 관찰한다고 해서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노년기의 선행 학습이다.

10회 브런치북에 응모된 8150여 편의 작품 중, ‘늙음’을 마주한 이의 푸념이자 관찰 기록인 「나는 실버아파트에 산다」는 단연 새로운 매력을 보여 준다. 가능한 먼 미래로 미뤄 두고 싶은 노년의 삶을 조금 일찍 마주쳐 버린 이의 솔직한 토로는 천만 실버 시대에 필요하지만 아직 나오지 않은 이야기다.

입주민이자 관찰자로서 그려 내는 실버아파트의 풍경과 평온하고도 다이내믹한 노인들의 면면은 예상을 벗어나며 궁금증을 자아낸다. 실버아파트의 이야기에 ‘초보 노인’이 겪는 낯섦과 두려움, 자조와 긍지의 이야기가 더해져 완성된 『초보 노인입니다』는 비슷한 혼란을 품고 노년기에 들어선 ‘젊은 노인’들 그리고 언젠가 지나게 될 인생 3막의 여정이 궁금한 모든 이들을 위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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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님님의 프로필 이미지

차님

@chanim

20대 중반이었나? 아이들이 지나가는 걸 귀엽다는 듯 보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손을 흔들었다. 아이의 엄마로 보이는 사람이 ”‘이모‘한테 안녕해야지.“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모라니? 언니가 아니라 이모라니. 아아 그때 처음으로 늙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었다. 세월은 잡을 수 없다. 이 책은 세월을 잡았다.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 노인이라는 건 어떤 걸 기준으로 정해지는 걸까? 나에게 아줌마라거나 할머니라고 부르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초보 노인입니다

김순옥 지음
민음사 펴냄

1주 전
0
코코댁님의 프로필 이미지

코코댁

@haeeun

누구나 노인이 된다.

지금 나는 30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 하고 싶은것도 많고 어리숙한 것도 많다. 그런데 나이가 60이 넘었다고 노인이 되는걸 쉽게 받아드리는 건 얼마나 어려울까.

젊게 살고 싶다가도, 내 나이게 맞게 살아가는 것도 어찌보면 중요한 일이 아닌가 싶다.

초보 노인입니다

김순옥 지음
민음사 펴냄

2023년 12월 3일
0
우리님의 프로필 이미지

우리

@wooriwzz2

실버아파트 관찰기에다
노인으로 들어선 초보 노인의 이야기라니
그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생생한 이야기일 거 같아서 기대가 컸다.

읽는 동안
다소 시크한 유머를 구사하는
나이든 일본 작가 느낌이 났다.

심플한 문장도 좋았고
지루하지 않게, 재미나게 읽었으며
앞서서 살고 있는 나이 차이 나는
언니이자 선배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결론은,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주고
다양한 동아리가 운영되고
수영장과 탁구장, 사우나 시설이 있는
실버아파트나 실버타운은
여든은 되어야 가야겠다는 것.
ㅡ 다들 나이가 있어서 분위기가 다운되고
넘나 조용한 느낌이 들어서


자신이 생각할 땐 몰라도
남이 보면 우린 딱 그 나이로 보인다는 거.
그러니 나이듦을 받아들이자.

그리고 생각보다, 나이드신 분들이
심심하고 지루해하며 사신다는 걸 알았다.
젊어서는 얼마나 소망했던 여유시간인데...
여기저기 아프고,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급격히 의기소침해지는 거 같다.
활동반경도 좁아지고.

그럴수록 부부가 함께,
좋은 시간을 만들어가야 할 거 같은데
이것도 생각보다 어려운 거 같다.

마지막으로 죽음.
나이든 자식이 더 나이든 부모를 보면서 힘들다.
솔직하고 시크한 저자는
자신의 아버지에게도, 시어머니에게도
몸과 마음이 건강할 때 가시면 좋겠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한다.
이젠 누구나 나이들면 요양원에 간다.
그러기 전에,
자신이 자신을 돌볼 수 있을 때까지만
살면 좋을 텐데, 어렵다.

은퇴한 나이든 여자들에게도
함께 하는 친구들과
또 그들이 만나서 시간을 보낼 장소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월세를 얻어
그림 그리는 공간을 함께 사용하던데
아주 좋은 생각인 거 같다.


저자는 은퇴 후 어떻게 살 것인지
크게 고민하지 않는 거 같다.
그냥 하루하루 주어진 대로
놀면서 시간을 보내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다.
뭘 배우지 않아도
만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도
개의치 않는다.

안달복달 하지 않고
진짜 쉬는 거처럼 보여서
그 모습이 나는 좋아 보였다.


누가, 어떻게, 은퇴 후의 시간을 보내는지
이제 별로 궁금해하지 않고 싶다.
그저 나는 내가 하고픈 대로
자유롭고, 재밌게 살다가
두려워하지 않고 떠나고 싶다.

초보 노인입니다

김순옥 지음
민음사 펴냄

2023년 8월 17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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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10회 브런치북 수상작인 김순옥 에세이. 이제 막 노년기에 진입한 60대 저자의 솔직한 수기이자 노년기에 대한 섬세한 관찰기다. 에세이의 배경은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주거지, 실버아파트다. 입주민의 평균 나이가 80대인 실버아파트는 은퇴 후 살아가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하지만 그저 가격이 싼 새 아파트라는 이유로 실버아파트에 입주했던 저자는 스스로 아직 노인이 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나이가 숫자 60이라는 것과 노인이라는 자각은 별개의 문제였다. 나는 실버아파트에서 초보 실버인 나의 실체를 만난 것이다. 생각과 실체의 간극이 크니 혼란은 생각보다 오래 갔다.” 노년의 현실을 마주한 혼란 속에서 저자는 실버아파트의 노인들과 함께 먹고 산책하고 대화하며 노인이 된 자신의 모습을 그려 본다. 우리들 대부분이 마주할 미래이지만, 관찰한다고 해서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노년기의 선행 학습이다.

10회 브런치북에 응모된 8150여 편의 작품 중, ‘늙음’을 마주한 이의 푸념이자 관찰 기록인 「나는 실버아파트에 산다」는 단연 새로운 매력을 보여 준다. 가능한 먼 미래로 미뤄 두고 싶은 노년의 삶을 조금 일찍 마주쳐 버린 이의 솔직한 토로는 천만 실버 시대에 필요하지만 아직 나오지 않은 이야기다.

입주민이자 관찰자로서 그려 내는 실버아파트의 풍경과 평온하고도 다이내믹한 노인들의 면면은 예상을 벗어나며 궁금증을 자아낸다. 실버아파트의 이야기에 ‘초보 노인’이 겪는 낯섦과 두려움, 자조와 긍지의 이야기가 더해져 완성된 『초보 노인입니다』는 비슷한 혼란을 품고 노년기에 들어선 ‘젊은 노인’들 그리고 언젠가 지나게 될 인생 3막의 여정이 궁금한 모든 이들을 위한 이야기다.

출판사 책 소개

★ 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처음엔 너무 이상했어요. 내가 노인이라니.”
여전히 젊은 채로 ‘늙음’을 맞닥뜨린
초보 노인의 노년기 선행 학습


언제 노인이 될까? 만 65세가 지나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는 걸까? 혹은 ‘어르신 무료 교통카드’를 발급받은 날을 국가 공인 노인이 된 날이라고 할 수 있을까? 국민연금공단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이 인식하는 ‘노인이 되는 시점’은 평균 69.4살이다. 이처럼 단순히 행정적 기준에 따라 정의할 수 없는 ‘노인 됨’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처음으로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받은 날. 거울에 비친 내 얼굴에서 휑한 머리와 선명한 주름이 눈에 들어온 순간. 쉽게 해냈던 일을 하며 체력의 한계를 느낄 때. 동년배의 부고가 하나둘 들려오고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죽음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시기. ‘내가 노인이라고?’ 거듭 되묻고 ‘내가 노인이라니.’ 하고 낯설게 받아들이는 노년기 초입의 풍경이다.
10회 브런치북 수상작인 김순옥의 에세이 『초보 노인입니다』는 이제 막 노년기에 진입한 60대 저자의 솔직한 수기이자 노년기에 대한 섬세한 관찰기다. 에세이의 배경은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주거지, 실버아파트다. 입주민의 평균 나이가 80대인 실버아파트는 은퇴 후 살아가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하지만 그저 가격이 싼 새 아파트라는 이유로 실버아파트에 입주했던 저자는 스스로 아직 노인이 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나이가 숫자 60이라는 것과 노인이라는 자각은 별개의 문제였다. 나는 실버아파트에서 초보 실버인 나의 실체를 만난 것이다. 생각과 실체의 간극이 크니 혼란은 생각보다 오래 갔다.” 노년의 현실을 마주한 혼란 속에서 저자는 실버아파트의 노인들과 함께 먹고 산책하고 대화하며 노인이 된 자신의 모습을 그려 본다. 우리들 대부분이 마주할 미래이지만, 관찰한다고 해서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노년기의 선행 학습이다.
10회 브런치북에 응모된 8150여 편의 작품 중, ‘늙음’을 마주한 이의 푸념이자 관찰 기록인 「나는 실버아파트에 산다」는 단연 새로운 매력을 보여 준다. 가능한 먼 미래로 미뤄 두고 싶은 노년의 삶을 조금 일찍 마주쳐 버린 이의 솔직한 토로는 천만 실버 시대에 필요하지만 아직 나오지 않은 이야기다. 입주민이자 관찰자로서 그려 내는 실버아파트의 풍경과 평온하고도 다이내믹한 노인들의 면면은 예상을 벗어나며 궁금증을 자아낸다. 실버아파트의 이야기에 ‘초보 노인’이 겪는 낯섦과 두려움, 자조와 긍지의 이야기가 더해져 완성된 『초보 노인입니다』는 비슷한 혼란을 품고 노년기에 들어선 ‘젊은 노인’들 그리고 언젠가 지나게 될 인생 3막의 여정이 궁금한 모든 이들을 위한 이야기다.

■ 실버아파트를 소개합니다

삼시세끼 식사가 제공되고 대형 병원까지 전용 통로로 연결된 곳. 단지 내에 사우나와 헬스장부터 바둑, 탁구, 기타까지 취미 활동을 위한 모든 시설들이 갖춰진 곳. 이 살기 좋은 아파트에는 입주 조건이 하나 있다. 나이 60이 넘었을 것.
은발의 노인뿐인 실버아파트는 마치 거대한 노인정 같다. 느리고 불편한, 늙은 몸들을 마주칠 때마다 그 불편함이 마치 내 것인 양 느껴진다. 저자는 결국 실버아파트 탈출을 시도하지만 치솟은 집값과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이사는 쉽지 않다. 그렇게 2년 8개월간 실버아파트에 머물며 저자는 노인들의 느린 일상 안의 다이내믹함을, 쓸쓸함과 편안함에 스민 조용한 열정과 은은한 활기를 엿본다.
멀리서 보면 다 같은 할머니, 할아버지 같지만, 가까이에서 본 노인들은 모두 다르다. 이삿날 불쑥 집 안에 들어오는 마당발 할머니가 있는가 하면 이웃집 현관문 앞에 직접 키운 야채들을 조용히 놓고 가는 할머니도 있다. 아픈 아내를 돌보며 기타를 배우는 할아버지가 있고 오른 밥값에 분기탱천하며 투쟁을 외치는 할아버지가 있다. 어떤 할머니는 씩씩하게 동네 뒷산의 벌레를 잡는 장군의 면모를 보이고, 또 다른 할머니는 무지갯빛으로 손톱을 칠하고 하늘하늘한 쉬폰 원피스를 입은 고운 자태를 뽐낸다. 노인은 다 똑같다는 숨은 마음을 뜨끔하게 하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지금이 제일 고운 때야. 젊은 사람이 멋 좀 내고 다녀요. 이렇게 이쁠 때는 금방 지나가거든.”

■ 실버기의 초입에서

『초보 노인입니다』의 1~2부가 실버아파트에서의 적응과 관찰의 기록이라면, 3부는 이제 막 노년기에 들어선 저자가 일상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그린 수기다. 지하철에서, 사진관에서, 남편과의 평범한 하루하루와 친구들과의 대화 중에 저자는 노인이 된 자신과 무시로 마주친다.
은퇴 이후의 삶은 각기 다른 모양으로 만만치 않다. “대개 한두 가지의 질병에 시달리고, 간간이 찾아오는 불면에 힘든 하루를 보내며, 직장을 은퇴하고 아이들이 독립한 후 내 존재의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가끔씩 절망하다가 또 스스로 위로해 가며 살아가는” 삶이다. 하지만 늙어 가는 스스로의 모습이 싫지만은 않다. 젊은 시절부터 함께한 친구들과 모여 죽음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인생은 소풍’이라는 비유를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도 있는 나이라서.
“나의 이야기는 베이비붐 1세대들의 비슷비슷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 많은 베이비부머 중 한 명이 늙어 가는 이야기를 풀어 놓는 것은 ‘그렇구나.’ 하고 맞장구쳐 줄 어딘가의 내 실버 친구들 때문이다. 우리는 혼자 늙어 가는 것이 아니다. 인생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하는 동료들이 얼마나 귀한지.
소소하기 이를 데 없는 이 이야기들이 가뭇없이 실버기에 막 들어선 이들에게 조금은 낯익은 미래이길 바란다.”
저자는 이 책의 독자로 이제 막 노년기에 진입한 베이비부머 세대를 호명한다. 『초보 노인입니다』는 아직 ‘노년’이라는 단어가 낯선 채로 그곳을 향해 가는 이들 그리고 부모이고 선배인 초보 노인을 지켜보며 응원하는 모든 이를 위한 늙어 감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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