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기쁨

김겨울 지음 | 초록비책공방 펴냄

독서의 기쁨 (책 읽고 싶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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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18.1.1

페이지

292쪽

이럴 때 추천!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독서 #북튜버 #유튜버 #책 #크리에이터

상세 정보

책을 만나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북튜버 겨울서점이 건네는 ‘책이 읽고 싶어지는 책’

“책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북튜버 ‘겨울서점’이 들려주는 따뜻한 책 이야기


책과 관련한 책 중에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책은 너무나 많다. 하지만 정작 책을 진짜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드는 책은 좀처럼 찾기 힘들다. 이 책은 독서가 얼마나 재밌고 기쁜 행위인지 책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파헤쳐 독서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책과 친구가 되게 하는 책에 관한 책이다.

유튜브 ‘겨울서점’ 채널에서 조근조근 나지막한 목소리로 책에 대해 방송하는 저자는 책과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을 공개하며 나름의 책의 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핫한 북튜버(BOOK과 Yourtuber의 합성어)이자, 책과 함께 자라왔다고 해도 과언이 20년지기 책덕후이다. 책을 소개하는 방송을 하고 있지만, 그녀의 방송은 책의 내용을 소개하거나 추천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인터넷 서점에서 굿즈를 받기 위해 실제로 5만 원에 맞추어 장바구니에 책을 담아보기도 하고, 북페스티벌 현장을 직접 찾아가서 그 생생함을 전하기도 한다. 자신이 마련한 여러 독서대를 가져다가 독서대 챔피언 결정전을 하기도 하고, 책과 함께 하면 좋은 차나 아이템을 소개하기도 한다. 때로는 무작정 책의 32페이지 5번째 줄을 읽어보기도 하고,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방법을 나름 재미지게 설파하며,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자들과 책 이야기를 나눈다. 이 모든 행위가 책의 세계에 빠져들게 하고 책 덕력을 상승시키는 즐거움, ‘독서의 기쁨’이다.
그렇다. 이 책은 책을 빨리 읽거나 방대하게 읽을 수 있는 비법을 소개하는 ‘독서법’에 관한 책이 아니다(물론 책을 읽는 목적이나 고르는 방법 등 책 읽기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없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읽은 책에 대한 느낌과 통찰을 정리한 ‘서평집’도 아니다(3부에 책의 세계를 다룬 책들에 관한 서평이 5편 정도 실리긴 했다). 책 제목 그대로 책을 아주 많이 사랑하는 이가 독서의 기쁨을 오롯이 전하는 책에 관한 러브레터이자, 독서를 취미로 두는 이들에게 책이 얼마나 즐겁고 훌륭한 유희활동인지 세상에 적극 전파할 것은 선동하는 일종의 ‘책 영업서’이다.

책에 관한 이야기, 책을 만나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책과 세계에 대한 이야기
읽다 보면 ‘책이 읽고 싶어지는 책’
책은 유희였다가 위로였다가 친구였다가 한다


저자가 책의 세계로 안내하는 방법은 목차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다. 책의 물성과 정신성에 대해 논하고, 책을 만나 함께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본 시시콜콜한 주제들에 대해 수다를 떨어보고, 책과 연결되어 있는 세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건조하게 정보를 나열한 듯 보이지만, 알고 보면 특유의 체계성을 담아 일기와 같은 형식으로 책에 관한 생각의 파편들을 들려주는 것이다. 책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때로는 신이 난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책의 즐거움에 빠져들게 되고, 책이 전하는 위로를 받게 되고, 책과 친구가 되기도 한다.

1부. ‘물성과 정신성’에서는 책의 모습과 물적 속성, 그리고 그 안에 든 정신을 주제로 삼았다. 책의 외양, 내지, 무게, 독서대나 가름끈과 같은 물성과 책 안에 든 깃든 정신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저자는 전자책을 읽을 때는 가름끈, 띠지, 책갈피, 독서대 같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지만, 이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종이책을 읽는 이유는 책의 질감이, 무게가, 모양이, 형태가, 결국 책이 일부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물성 없는 책은 책인가, 라고 묻는다. 그리고 “독서가 얼마나 즐겁고 훌륭한 유희 활동”인지 깨알같이 설파하며 다른 사람에게 책의 재미를 설득할 때 논거로 사용하라고 ‘영업(?)’을 부추긴다. 그래야 출판계가 살아나고, 종사자들의 처우가 개선되고, 질 좋은 책이 많이 나와 우리가 더욱 즐거운 독서 생활을 할 수 있다면서!

2부. ‘만남과 동거’에서는 책을 만나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즉 책을 고르고, 사고, 곁에 두고, 냄새 맡고, 읽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을 고르는 방법이나 사는 과정, 사는 행위, 다독과 속독, 독서환경, 필사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저자가 책에 가지는 무한한 감사와 애정을 엿볼 수 있다.
가령 이런 것들이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왔던 책과의 시간을 추억하며,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 때 읽었던 책들을 호출하고, 독서에의 자의식을 형성시켜준 그 책들에 감사를 표한다. 제목, 표지, 띠지, 작가, 장르, 추천사 등 책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것들에 대해 논하며 책을 고를 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실속있는 팁들을 알려준다. 책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이 왜 정당한지 구구절절 변명하고, 심지어 그것이 가장 우아한 소유욕이란 주장을 진지하게 펼친다. 책을 처음 만나는 공간이나 책을 읽는 장소들에 대해 나름의 순위를 매기고 책 냄새에 대한 예찬으로 책의 신비로움을 전파한다.

3부. ‘책과 세계’에서는 책과 책에 연결된 세계들에 관한 이야기다. 책이 어떻게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가 되었는지, 세계는 어떻게 책이 되었는지, 그리고 세계 속에서 책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다룬다.
‘책의 세계’와 ‘세계 속 책’로 주제를 나누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책의 세계’에서는 한 권의 책이 세계가 되었다가 발견되었다가 소실되었다가 파괴되었다가 다시 세계가 된 책들, 《바벨의 도서관》, 《하얀 성》, 《장미의 이름》, 《너무 시끄러운 고독》, 《은유가 된 독자》를 소개하고 이에 관한, 즉 ‘책에 관한 책을 읽고 쓴 서평’을 써내려간다. ‘세계 속 책’에서는 책을 다루는 온갖 매체들에 대해서, 책에게 주어지는 상들에 대해서, 책에서 이야기를 빌려간 영화에 관해서, 그리고 저자가 몸담고 있는 유튜브 속 책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책의 세계뿐만 아니라 책과 연결된 세계에서 책이 가지는 위치와 의미를 돌아보고 이들 매체들이 책의 정보를 어떻게 구성하고 꿰어냈는지를 살펴보는 것 또한 독서의 큰 재미라면서 말이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책과의 데이트,
그 즐거움에 흠뻑 젖어들게 해드립니다!


한 해에만 수만 종이 책들이 탄생하지만 상당수가 그냥 묻혀버린다. 그런 현실에서 독서 욕구를 북돋우고 유지시켜주는 북튜버의 존재는 반갑고 고맙다. ‘독서의 기쁨’을 혼자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고 전파시켜주기 때문이다. 유튜브 ‘겨울서점’ 채널에는 1년에 단 한 권도 안 읽었는데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거나, 영상을 돌려보며 책을 사 모으는 재미를 알게 되었다거나, 몰랐던 작가들을 알게 되어 영혼이 풍요로워지고 위로를 받았다는 댓글들이 계속해서 달리고 있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몰랐던 것들을 재발견하는 하는 기쁨은 더 없이 크다.
저자는 말한다. 책과 친하지 않았던 많은 사람들이 점점 책에 흥미를 느끼는 과정을 지켜보는 기쁨 역시 크다고. 원래 책을 좋아했던 사람들이 놀러와 자유롭게 책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볼 때면 동지애를 느낀다고. 그러니까 우리 앞으로도 계속 책이라는 좋은 친구를 곁에 두고 즐기며 앞으로 가자고. 이 책으로 많은 사람들이 책의 기쁨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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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15

오션니님의 프로필 이미지

오션니

@oceanni

  • 오션니님의 독서의 기쁨 게시물 이미지
무언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너무도 많은 이유가 필요하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마음은 많은 이유 없이도 어딘가로 향한다. 마음의 방향을 잘 알아채지 못하는 나에게 사랑이란, 잘 다듬어서 눈에 보이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서점에서 ’독서법‘ 코너를 뒤적일 때 어느때보다 분명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독서 경력이 짧다 못해 미세한 나에게 당신이 독서를 사랑해야 하는 당위성을 친절히 설명해주는 책, 그런 책이 겁 많은 나를 다정하게 설득해주길 바랐다.
덕후의 영업을 듣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즐거운 동시에 그들을 흉내내고 싶어진다. 망설임 없이 사랑하는 존재에 몰입하는 그들이 너무 빛나 보여서.
잡념에 불안도 많아서 변하지 않는 쪽을 자꾸만 선택하는 나에게,
충만한 삶을 살 자격이 있음을, 그리고 그런 삶은 독서로 이룰 수 있음을 설득해주는 책.

독서의 기쁨

김겨울 지음
초록비책공방 펴냄

읽고있어요
4개월 전
0
효지님의 프로필 이미지

효지

@hyojifwoo

“이 책은 책을 사랑하는 이의 첫 책이다.
책을 쓰는 동안 인생의 다른 부분이
엉망진창을 향해 엔트로피를 늘려나가도,
오로지 이 글을 쓰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조금 덜 불행했다.
이 글이 흩어져 사라지지 않고
형태를 갖추어 사람들에게 전달될 것이며,
적어도 그때까지는 확실한 목표를 향해
글을 써야 한다는 사실이 나를 지탱했다.
감히 그것을 행복이라고 부를 수도 있었다.”

코멘트 :
매주 블로그를 쓰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누군가 그 시간을 줄여서
다른 더 가치있는 곳에 쓰라고 말한다면
나는 단호히 거절하겠다
사진으로 하루를 기록하고
글로 나를 녹여내는 이 행위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게 만든다
그 기록들은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성장시켰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것이 내 블로그가 가치있는 이유이다





“책은 오랜 시간의 역사를 가진 매체답게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보장한다.
여러분, 구관이 명관이다.
구관은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는다.”


‘구관이 명관이다’ :
무슨 일이든 경험이 많거나
익숙한 이가 더 잘하는 법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기회가 된다면 만나보고 싶은
소설의 주인공들이 몇 명 있다.
절대로 만나보고 싶지 않은 주인공들도 몇 명 있다.
불행이자 다행인 것은,
그 누구도 만나볼 수 없다는 것이다.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코멘트 :
와 입틀막 …

달리기도, 책도
시작하기까지는 힘들지만
시작하는 순간 매료되는 매력이 있다





“인생의 어떤 시기를 기억할 때 나는 책을 떠올린다.
힘들어질 줄도 모르고 즐거이 읽은 책.
힘들었던 나를 붙잡았던 책.
힘듦을 잊게 했던 책.
힘듦을 극복하게 해준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허무로 다시 힘들어하는 나에게
새로운 의미를 보여준 책.
책을 읽을 때만큼은 현실을 잊을 수 있었다.

코멘트 :
내가 24년을 살면서 읽은 책은 채 몇 권이 되지 않기에
각 책마다의 추억이 생생히 기억이 난다
​수능(반수)이 끝나고
책을 읽는 삶을 살고 싶어
처음으로 구매했던 ‘지대넓얕’ 시리즈
(처음으로 읽은 책은 ‘아몬드’였던 것 같다)
22살 겨울,
기숙사에서 자가격리를 하며 읽었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공대 운동장 골대에 기대 앉아
살랑이는 바람을 느끼며 읽었던
‘그러라 그래’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서 아무것도 하기 싫었을 때
이 책은 나를 꺼내줄까 싶어
제목과 목차만 확인한 후 읽어 나갔던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
그렇다면 지금 이 책은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
이 포스팅의 끝에서 공개하겠다




“내가 나의 휴리스틱을 신뢰하는 이유는
그만큼의 시행착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중략)
또한 어렵지만 좋다고 평가되는 책에 도전하면서
이게 왜 좋은지를 탐구하고 이해하는 과정도 진행 중이다.
아직 책을 읽을 수 있는 수많은 날이 남아있고,
그 시간 동안 더 좋은 책을 깊이 향유할 수 있는
기준을 세우기 위해서다.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자신에게 좋은 기준을 세울 것이고,
이건 다른 사람이 해줄 수 있는 과정은 아니다.
인생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휴리스틱 :
사안에 대한 모든 구체적인 정보를 판단할 수 없을 때
대략적인 정보를 통해 빠르게 수행하는 어림짐작

‘이건 다른 사람이 해줄 수 있는 과정은 아니다’
이 말이 왜이렇게 멋있게 들리지
나 아무래도 성장 중독인가봐



“책을 가지고 싶지만 돈을 쓰고 싶지는 않고,
돈을 쓰고 싶지 않지만 책은 가지고 싶고….
햄릿 뺨치는 실존적 고민이다.
살 것인가 말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코멘트 :
아 이런 유머 너어어어무 재밌다
재밌어서 진짜 미칠 것 같다
겨울님 사랑해요



“살다 보면 책을 아예 읽지 않는 때도 있다.
바빠서 읽지 못하기도 하고,
책을 읽을 힘이 없을 때도 있고,
다른 취미에 빠져 책에 손이 가지 않을 때도 있다.
(중략)
그렇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책을 많이 읽는 게 훌륭한 삶의 표본도 아닌데 잠시 좀 쉬면 어떤가.
죽어서 위인전 목록에 들어갈 것도 아닌데.
그렇게 책을 놓고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다시 책을 집어 드는 때가 오는데,
다른 유희 활동이 다 재미없어졌다는 신호다.”


코멘트 :
아 행복해
책이 읽고 싶지 않은 순간도 있는 거지
아무것도 하기 싫은 순간도 있는 거지
열심히 살고 싶지 않은 순간도 있는 거지
어짜피 니가 추구하는 삶이라면
돌고 돌아 다시 노력하리란 걸 알면서
왜 굳이 스스로를 프레임에 가두고
그 누구도 시키지 않은 죄책감을 느끼며 살았던가 ??
이 해방감 진짜 뭐냐
너무 기분 좋다
(기분이 째져~)



“손으로 필사하는 일이
쓰는 행위 자체가 강조된 명상이라면,
컴퓨터로 정리하는 행위는
내용을 정리하고 생각을 덧붙이는 사유 행위다.
고백하자면 나는 연필이나 만년필로는 아무런 글도 쓰지 못한다.
어딘가에 부끄러우나마 기고할 만한 글을 쓸 수 있는 건
오로지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쓸 때뿐이다.”

코멘트 :
책 읽는 습관을 들이고 싶고
또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면
나처럼 블로그에 포스팅 하기를 추천한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는
아이패드에 독서노트를 다운 받아 작성하곤 했지만
다시 열어본 적도 없을 뿐더러
생각보다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해서 손이 잘 안갔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저장만 해두어도 좋고
그 밑에 나처럼 나의 생각을 조금 덧붙여도 좋다
기록을 한 것과 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어마무시하니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것 자체가
독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일 것 같아)



“타인의 삶을 살아보는 것은
언어로 세상을 여행하는 독자들의 또 다른 특권이다.
그 누가 이들에게 ‘책밖에 모르는 바보’라고 할 텐가?
나는 ‘직접 살기 위해 책을 읽지 않는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진정으로 직접 살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책을 살아본 이들이
세상의 수많은 삶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코멘트 :
책밖에 모르는 바보’란 말은
평생 들을 일 없을 것 같지만
내가 살아보지 못할 삶을 살아보기 위해
앞으로 살아갈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
책을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우리에게는 상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이 필요하다.
하나는 상을 받은 작품과 작가에 대한 존중이다.
(중략)
다른 하나는 상을 받지 못한 작품과
작가들에 대한 관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작품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야 할 텐데,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을 받은 작품들을 통해 안목을 키워서
상을 받지 못한 작품들을 읽어보는 것이다.
(중략)
그렇게 읽다 보면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었을 때
“아, 그래, 그 작가가 받을 만하지!”
라는 말을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런 날이 오지 않는다고 해도, 크게 상관없고 말이다.“

코멘트 :
와 내가 밤을 세워서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기다리고
후보들의 책을 떠올리며 수상작을 예측하고
수상자의 발표에 탄식하고 기뻐하는 그런 순간이 올까 ?
상상만으로도 너무나 벅차고 짜릿하다





”매 영상을 만들 때 두렵다.
혹시라도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까 봐,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 봐,
밑천이 떨어질까 봐,
사람들의 반응이 시원치 않을까 봐,
구독자 수가 줄어들까 봐 두렵다.
그중에서도 제일 두려운 것은
내가 세운 원칙을 내가 무너뜨리는 것이다.
작은 것들에 일희일비하며 나의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을까 봐.
무슨 일을 하든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이
결국 나의 자산이 될 것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동시에 나를 끊임없이 돌아보는 것만이
나를 지키리라는 것 또한 잊지 않으려고 한다.“

코멘트 :
나는 걱정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끊임없이 되돌아보는 사람이었구나
분명 똑같은 행위인데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이리도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니.
이제부터 나는 성찰할 줄 아는 사람이다 :)



독서 후기



1. 재밌다
겨울님과 함께 농담을 섞어가며
굉장히 수준 높은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이다
(근데 나는 거의 듣기만 하는)


2. 어렵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책들과
작가들을 95% 처음 들어보았다
근데 그냥 낯선 것도 아니고
대부분 외국 + 철학 책이어서
‘내 지식은 정말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라는 생각도 했고
얼른 나의 수준을 높여서
그런 책들을 탐닉하고 싶기도 했다




3. 멋있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해왔던 것도 멋있었고
좋아하는 책으로 유튜브를 시작한 것도 멋있었고
자신의 생각을 멋지게 표현할 줄 아는 것도 멋있었는데
그 중 가장 멋있다고 느꼈던 부분은
본인의 취향을 안다는 점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출판사, 장르, 책 표지, 종이 질감 등 •••
(난 정말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이 확실하다)
그러니 나도 더 더 더 나를 잘 알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나도 그런 매력을 꼭 가지고 말 것이다

이 책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 지
포스팅의 끝에서 공개하겠다고 했었지
“3학년 1학기 중간고사 기간 중 최고의 선택”

독서의 기쁨

김겨울 지음
초록비책공방 펴냄

읽었어요
2023년 6월 29일
0
해씨님의 프로필 이미지

해씨

@haessi

책을 열렬히 사랑하는 사람의 책에 대한 예찬.
나와 같은 이유로 또 다른 이유로 저자는 책을 사랑하는구나.
책을 사랑한다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 책.

독서의 기쁨

김겨울 지음
초록비책공방 펴냄

2021년 10월 2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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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책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북튜버 ‘겨울서점’이 들려주는 따뜻한 책 이야기


책과 관련한 책 중에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책은 너무나 많다. 하지만 정작 책을 진짜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드는 책은 좀처럼 찾기 힘들다. 이 책은 독서가 얼마나 재밌고 기쁜 행위인지 책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파헤쳐 독서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책과 친구가 되게 하는 책에 관한 책이다.

유튜브 ‘겨울서점’ 채널에서 조근조근 나지막한 목소리로 책에 대해 방송하는 저자는 책과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을 공개하며 나름의 책의 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핫한 북튜버(BOOK과 Yourtuber의 합성어)이자, 책과 함께 자라왔다고 해도 과언이 20년지기 책덕후이다. 책을 소개하는 방송을 하고 있지만, 그녀의 방송은 책의 내용을 소개하거나 추천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인터넷 서점에서 굿즈를 받기 위해 실제로 5만 원에 맞추어 장바구니에 책을 담아보기도 하고, 북페스티벌 현장을 직접 찾아가서 그 생생함을 전하기도 한다. 자신이 마련한 여러 독서대를 가져다가 독서대 챔피언 결정전을 하기도 하고, 책과 함께 하면 좋은 차나 아이템을 소개하기도 한다. 때로는 무작정 책의 32페이지 5번째 줄을 읽어보기도 하고,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방법을 나름 재미지게 설파하며,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자들과 책 이야기를 나눈다. 이 모든 행위가 책의 세계에 빠져들게 하고 책 덕력을 상승시키는 즐거움, ‘독서의 기쁨’이다.
그렇다. 이 책은 책을 빨리 읽거나 방대하게 읽을 수 있는 비법을 소개하는 ‘독서법’에 관한 책이 아니다(물론 책을 읽는 목적이나 고르는 방법 등 책 읽기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없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읽은 책에 대한 느낌과 통찰을 정리한 ‘서평집’도 아니다(3부에 책의 세계를 다룬 책들에 관한 서평이 5편 정도 실리긴 했다). 책 제목 그대로 책을 아주 많이 사랑하는 이가 독서의 기쁨을 오롯이 전하는 책에 관한 러브레터이자, 독서를 취미로 두는 이들에게 책이 얼마나 즐겁고 훌륭한 유희활동인지 세상에 적극 전파할 것은 선동하는 일종의 ‘책 영업서’이다.

책에 관한 이야기, 책을 만나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책과 세계에 대한 이야기
읽다 보면 ‘책이 읽고 싶어지는 책’
책은 유희였다가 위로였다가 친구였다가 한다


저자가 책의 세계로 안내하는 방법은 목차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다. 책의 물성과 정신성에 대해 논하고, 책을 만나 함께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본 시시콜콜한 주제들에 대해 수다를 떨어보고, 책과 연결되어 있는 세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건조하게 정보를 나열한 듯 보이지만, 알고 보면 특유의 체계성을 담아 일기와 같은 형식으로 책에 관한 생각의 파편들을 들려주는 것이다. 책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때로는 신이 난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책의 즐거움에 빠져들게 되고, 책이 전하는 위로를 받게 되고, 책과 친구가 되기도 한다.

1부. ‘물성과 정신성’에서는 책의 모습과 물적 속성, 그리고 그 안에 든 정신을 주제로 삼았다. 책의 외양, 내지, 무게, 독서대나 가름끈과 같은 물성과 책 안에 든 깃든 정신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저자는 전자책을 읽을 때는 가름끈, 띠지, 책갈피, 독서대 같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지만, 이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종이책을 읽는 이유는 책의 질감이, 무게가, 모양이, 형태가, 결국 책이 일부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물성 없는 책은 책인가, 라고 묻는다. 그리고 “독서가 얼마나 즐겁고 훌륭한 유희 활동”인지 깨알같이 설파하며 다른 사람에게 책의 재미를 설득할 때 논거로 사용하라고 ‘영업(?)’을 부추긴다. 그래야 출판계가 살아나고, 종사자들의 처우가 개선되고, 질 좋은 책이 많이 나와 우리가 더욱 즐거운 독서 생활을 할 수 있다면서!

2부. ‘만남과 동거’에서는 책을 만나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즉 책을 고르고, 사고, 곁에 두고, 냄새 맡고, 읽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을 고르는 방법이나 사는 과정, 사는 행위, 다독과 속독, 독서환경, 필사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저자가 책에 가지는 무한한 감사와 애정을 엿볼 수 있다.
가령 이런 것들이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왔던 책과의 시간을 추억하며,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 때 읽었던 책들을 호출하고, 독서에의 자의식을 형성시켜준 그 책들에 감사를 표한다. 제목, 표지, 띠지, 작가, 장르, 추천사 등 책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것들에 대해 논하며 책을 고를 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실속있는 팁들을 알려준다. 책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이 왜 정당한지 구구절절 변명하고, 심지어 그것이 가장 우아한 소유욕이란 주장을 진지하게 펼친다. 책을 처음 만나는 공간이나 책을 읽는 장소들에 대해 나름의 순위를 매기고 책 냄새에 대한 예찬으로 책의 신비로움을 전파한다.

3부. ‘책과 세계’에서는 책과 책에 연결된 세계들에 관한 이야기다. 책이 어떻게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가 되었는지, 세계는 어떻게 책이 되었는지, 그리고 세계 속에서 책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다룬다.
‘책의 세계’와 ‘세계 속 책’로 주제를 나누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책의 세계’에서는 한 권의 책이 세계가 되었다가 발견되었다가 소실되었다가 파괴되었다가 다시 세계가 된 책들, 《바벨의 도서관》, 《하얀 성》, 《장미의 이름》, 《너무 시끄러운 고독》, 《은유가 된 독자》를 소개하고 이에 관한, 즉 ‘책에 관한 책을 읽고 쓴 서평’을 써내려간다. ‘세계 속 책’에서는 책을 다루는 온갖 매체들에 대해서, 책에게 주어지는 상들에 대해서, 책에서 이야기를 빌려간 영화에 관해서, 그리고 저자가 몸담고 있는 유튜브 속 책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책의 세계뿐만 아니라 책과 연결된 세계에서 책이 가지는 위치와 의미를 돌아보고 이들 매체들이 책의 정보를 어떻게 구성하고 꿰어냈는지를 살펴보는 것 또한 독서의 큰 재미라면서 말이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책과의 데이트,
그 즐거움에 흠뻑 젖어들게 해드립니다!


한 해에만 수만 종이 책들이 탄생하지만 상당수가 그냥 묻혀버린다. 그런 현실에서 독서 욕구를 북돋우고 유지시켜주는 북튜버의 존재는 반갑고 고맙다. ‘독서의 기쁨’을 혼자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고 전파시켜주기 때문이다. 유튜브 ‘겨울서점’ 채널에는 1년에 단 한 권도 안 읽었는데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거나, 영상을 돌려보며 책을 사 모으는 재미를 알게 되었다거나, 몰랐던 작가들을 알게 되어 영혼이 풍요로워지고 위로를 받았다는 댓글들이 계속해서 달리고 있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몰랐던 것들을 재발견하는 하는 기쁨은 더 없이 크다.
저자는 말한다. 책과 친하지 않았던 많은 사람들이 점점 책에 흥미를 느끼는 과정을 지켜보는 기쁨 역시 크다고. 원래 책을 좋아했던 사람들이 놀러와 자유롭게 책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볼 때면 동지애를 느낀다고. 그러니까 우리 앞으로도 계속 책이라는 좋은 친구를 곁에 두고 즐기며 앞으로 가자고. 이 책으로 많은 사람들이 책의 기쁨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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