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버즈

전춘화 지음 | 호밀밭 펴냄

야버즈 (전춘화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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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3.3.1

페이지

200쪽

상세 정보

조선족 작가 전춘화가 지금까지 쓴 소설들을 모은 첫 소설집으로, 모두 한국에서 처음 발표되는 작품들이다. ‘야버즈’는 오리 목에 붙어 있는 고기로 중국에서는 익히 알려진 음식이지만, 한국에서는 이름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며 차이나타운에 가야 겨우 맛볼 수 있는 생경한 음식이다.

분명 가까이에서 존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낯설고 이질적인, 그래서 제대로 맛보기도 전에 지레 선입견을 가지기 쉬운 야버즈라는 요리는 조선족이라 불리는 중국 동포들이 한국에서 가지는 위치와 닮은 구석이 있다. 전춘화의 첫 소설집 『야버즈』는 이러한 우리의 선입견 너머에 존재하는, 진짜 조선족의 삶을 비춘다.

소설집 속 주인공은 ‘조선족’이다. 조선족은 역사 기록에서도, 문학 작품이나 드라마 등에서도 주인공으로 다뤄진 적이 없는 사람들이자, 간혹 한국의 대중 매체에서 조연으로 출연하게 되더라도 거칠고 비열하거나 잔인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등 폭력적인 재현에 쉽게 노출되는 사람들이다.

전춘화는 이렇듯 실제와는 거리가 먼 기존의 조선족 표상을 벗어나, 이들이 현실에서 어떠한 삶을 살아가는지, 무슨 이유로 떠나오는 삶을 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각각의 사정을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다채롭게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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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6

자유이님의 프로필 이미지

자유이

@jayuyi

"야, 하다못해 마라탕과 양꼬치도 한국에서 정착을 했는데 우린 이게 뭐니."

'야버즈'는 조선족 작가 전춘화가 지금까지 쓴 소설들을 모은 첫 소설집이다.

'야버즈'가 뭔가 해서 찾아봤더니, '鸭脖子yā bó‧zi'(근데 야쁘오즈 아닌가?^^; 왕년의 중국어과 출신의 허접한 발음ㅎㅎㅎ)였다. 즉, 야버즈는 오리 목에 붙어 있는 고기로 중국에서는 유명한 음식이지만 한국에서는 차이나타운에 가야지만 겨우 맛볼 수 있는 무명에 가까운 음식이다. 분명 가까이에서 존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맛보기도 전에 선입견을 가진 쉬운 야버즈 요리는 조선족과 닮은 구석이 있다.

사실 조선족은 우리나라에서 인식이 그다지 좋지 않다. 나야 뭐 10년 넘게 중국어 예배부에서 봉사하면서 조선족들을 많이 만나봤기 때문에 편견이 없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매스컴이나 언론에서 떠드는 조선족들의 이미지가 전부이기에 편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 실려 있는 5편의 소설 모두 그런 편견 속에서 싸우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분명 우리말로 쓰여 있지만, '룡' 등 한국에서는 잘 쓰지 않는 표현이나 어휘들이 나오다 보니, '중국 소설'이라고도 할 수 없고, '한국 소설'이라고도 할 수 없는, 어느 범주에 속하지 못하는 겉도는 소설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 소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독보적이고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영화로 예를 들자면 '미나리' 느낌이라고나 할까?

야버즈

전춘화 지음
호밀밭 펴냄

2023년 5월 4일
0
ohwinter님의 프로필 이미지

ohwinter

@this2winter

  • ohwinter님의 야버즈 게시물 이미지
조선족 작가가 정답게 제안하는 더불어 살아가기

/

타인과 공존하기 위해선 나다움을 포기해야 할까?
인간 진화의 문화적 소산물인 공감을 꺼내쓰도록
작가는 한국인이라면 즐겁게 읽어내려갈 정서에 꼭 낯선 민족 고유어를 사용해 부드럽게 그리고 매력적으로 우리를 설득한다

다섯 편에 걸친 서사는 짙은 향취를 남기며 마무리됐지만 이야기꾼의 입담을 타고난 작가의 다음을 자꾸만 바라게 된다



다 읽은 지금도 가방에 지니고 다니는 중인데 쉬이 헤어짐을 고하기 어려운 책이다

어린 시절 국어 교과서를 이리저리 넘겨보며 내 입맛에 제격인 이야기를 발견하면 읽고 또 읽던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오래도록 꺼내 보고 싶은 책이다

야버즈

전춘화 지음
호밀밭 펴냄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추천!
2023년 4월 25일
1
EJ님의 프로필 이미지

EJ

@ejv4gp

  • EJ님의 야버즈 게시물 이미지
한국어를 가르치며 다양한 모어와 국적을 가진 학생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직업을 가진 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가르친 학생들을 통해 그 모어나 국적을 가진 사람들을 일반화하는 우를 종종 범하곤 한다. 나부터도 ‘OO 사람들은…, XXX 사람들은 …’으로 시작하는 말들을
너무 쉽게 내뱉기도 한다. 한 사람이 살아온 문화적 배경은 분명 그 사람의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결국은 개개인마다 다른 것임에도 말이다.

이 책의 작가는 내가 그동안 만나온 그 어떤 학생들 혹은 학부모들과 같은 중국동포이다. 학생들을 좀 더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읽게 되었지만, 책을 읽으며 이따금씩 모래가 섞인 밥을 씹어 넘기는 듯한 까끌까끌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 까끌함은 내 안의 선입관 혹은 민족성에 기인한 것일 터였다.

그럼에도 쉬이 몰입해서 읽었던 것은 작가가 엄청난 스토리 텔러인 덕분이다. 그 많은 마음의 이야기들을 각 단편에서 인물들과 상황을 통해 매끄럽게 풀어내고 있었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을 빌려 더없이 담백하게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오히려 나의 심경이 복잡해지고 책을 덮은 후에도 깊은 여운이 남았다. 중국에도, 한국에도 속하지 못하는 ’작은 물줄기(31쪽)‘를, 하지만 결국 바다에서 만나게 될, 그렇게 얽혀 있는 그들을 조금은 깊게 들여다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 가끔씩 이해되지 않던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의 언행과 태도를 이해할 수 있는 약간의 실마리를 찾은 것 같다.

또한, 재한 중국동포와 대화하다 보면 발음적 측면은 차치하더라도 특정 어휘나 문법적 표현에 있어 언어적 차이를 느끼고는 하는데 그런 차이가 느껴지지 않은 것도 쉽게 읽히는 데 큰 몫을 했던 듯싶다.

야버즈

전춘화 지음
호밀밭 펴냄

2023년 4월 24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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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조선족 작가 전춘화가 지금까지 쓴 소설들을 모은 첫 소설집으로, 모두 한국에서 처음 발표되는 작품들이다. ‘야버즈’는 오리 목에 붙어 있는 고기로 중국에서는 익히 알려진 음식이지만, 한국에서는 이름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며 차이나타운에 가야 겨우 맛볼 수 있는 생경한 음식이다.

분명 가까이에서 존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낯설고 이질적인, 그래서 제대로 맛보기도 전에 지레 선입견을 가지기 쉬운 야버즈라는 요리는 조선족이라 불리는 중국 동포들이 한국에서 가지는 위치와 닮은 구석이 있다. 전춘화의 첫 소설집 『야버즈』는 이러한 우리의 선입견 너머에 존재하는, 진짜 조선족의 삶을 비춘다.

소설집 속 주인공은 ‘조선족’이다. 조선족은 역사 기록에서도, 문학 작품이나 드라마 등에서도 주인공으로 다뤄진 적이 없는 사람들이자, 간혹 한국의 대중 매체에서 조연으로 출연하게 되더라도 거칠고 비열하거나 잔인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등 폭력적인 재현에 쉽게 노출되는 사람들이다.

전춘화는 이렇듯 실제와는 거리가 먼 기존의 조선족 표상을 벗어나, 이들이 현실에서 어떠한 삶을 살아가는지, 무슨 이유로 떠나오는 삶을 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각각의 사정을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다채롭게 풀어낸다.

출판사 책 소개

“야, 하다못해 마라탕과 양꼬치도 한국에서 정착을 했는데 우린 이게 뭐니.”

지금까지 한국 문학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이야기
조선족 작가 전춘화 데뷔 소설집 『야버즈』


조선족 작가 전춘화가 지금까지 쓴 소설들을 모은 첫 소설집으로, 모두 한국에서 처음 발표되는 작품들이다. ‘야버즈’는 오리 목에 붙어 있는 고기로 중국에서는 익히 알려진 음식이지만, 한국에서는 이름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며 차이나타운에 가야 겨우 맛볼 수 있는 생경한 음식이다. 분명 가까이에서 존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낯설고 이질적인, 그래서 제대로 맛보기도 전에 지레 선입견을 가지기 쉬운 야버즈라는 요리는 조선족이라 불리는 중국 동포들이 한국에서 가지는 위치와 닮은 구석이 있다. 전춘화의 첫 소설집 『야버즈』는 이러한 우리의 선입견 너머에 존재하는, 진짜 조선족의 삶을 비춘다.

제 첫 소설집 속에 등장한 주인공들은 대부분 중국 동포, 중국에서는 ‘조선족’이라 불리는 사람들입니다. 역사 교과서에서든, 세계적인 문학 작품에서든, 로맨스 드라마 어디에서든 주인공으로 깊이 있게 잘 다뤄질 수 없는 이들을 저는 제 주위 사람들을 떠올리며 썼고, 쓰면서 그들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소설집 속 주인공은 ‘조선족’이다. 조선족은 역사 기록에서도, 문학 작품이나 드라마 등에서도 주인공으로 다뤄진 적이 없는 사람들이자, 간혹 한국의 대중 매체에서 조연으로 출연하게 되더라도 거칠고 비열하거나 잔인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등 폭력적인 재현에 쉽게 노출되는 사람들이다. 전춘화는 이렇듯 실제와는 거리가 먼 기존의 조선족 표상을 벗어나, 이들이 현실에서 어떠한 삶을 살아가는지, 무슨 이유로 떠나오는 삶을 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각각의 사정을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다채롭게 풀어낸다.

“그 밑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눈을 감고 숨을 고르다 보면 어쩌면,
진짜로 룡이 되어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을 것 같았다.”

‘룡’이 되어 날아오르기를 꿈꾸며
오늘도 야무지게 ‘야버즈’를 발라 먹는 사람들


『야버즈』에는 이제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조선족의 이야기, 혹은 관심을 두지 않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는 조선족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생각지도 못했던 임신에 앞날을 불안해하면서도 회사 옥상에서 야버즈를 뜯어 먹으며 답답한 마음을 달래는 경희(「야버즈」), 어느 날 밤 갑자기 걸려 온 옛 동창과의 통화 이후 자신의 낮과 밤을 새로운 시간으로 만들어 가는 ‘나’(「낮과 밤」)의 모습에는 한국에서 살아가는 조선족 젊은 세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와 달리 「블링블링 오 여사」의 주인공 오봉선 여사는 남들보다 한 박자 늦게 한국행을 택한 조선족 중년 여성이다. 녹록지 않은 현실에 치여 상처 받으면서도 여전히 삶에 대한 감상적인 면을 간직한 오 여사의 모습은 앞서 나왔던 두 인물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렇듯 수록 작품들은 각각의 인물이 삶에서 느끼는 애환을 단순화하지 않고, 그들이 살아온 시간과 처한 위치에서 느낄 수밖에 없는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그간 미디어에서 전형적으로 그려지던 조선족 표상은 개성 넘치는 전춘화표 인물들 앞에서 맥을 못 추며 무너져 버리고 만다.

한국에서 돈을 벌어 부자가 되겠다는 속물적인 계산을 인정하면서도 한국인들이 가엾어 울기도 하고 연대를 꿈꾸기도 하는 전춘화의 인물들은 새롭게 현실적이면서도 근원적으로 문학적이다. 한국 문학을 구성하게 될 또 하나의 시선을 환대하는 것, 이제 그것은 이 시대 독자들의 즐거운 몫이 되어야 하리라.
?<추천사> 중에서

『야버즈』에 현재의 이야기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 동포들의 전사(前史), 그러니까 그들이 한국으로 오기 전 과거의 삶을 반추하는 작품들(「잠자리 잡이」, 「우물가의 아이들」)은 이 소설집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부분이다. 현재에서 과거로 회귀하는 순서로 작품을 읽어 나가는 과정에서 『야버즈』 속 인물들은 비로소 제 모습을 온전히 드러낸다. 이들은 역사의 거대한 흐름에 쫓겨 터전을 옮겨 다니는 척박한 현실에 놓여 있지만, 여기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꿋꿋이 꾸려 나간다. 따라서 소설 속 인물들은 세속적이지만 사랑스럽고, 고단한 상황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다.
소설집의 막바지에 다다를 즈음 독자들은 ‘우물’ 하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조선족이 처음 낯선 중국 땅에 발을 디뎠을 때 땅을 “경작하고 마을을 꾸리고 전쟁을 치르고 대대손손” 살아올 수 있게 도왔다는 룡두레 우물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룡두레 우물가에서 뛰놀던 아이들은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우물을 뒤로한 채 “국경을 넘거나 대도시”로 떠난다. 흔히 역사를 강물에 비유한다는 걸 고려해 볼 때, 커다란 강물에 비해 우물물은 너무 작아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을지도 모른다. 습기 한 점 없이 말라 버린 우물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전춘화의 이야기는 이 바싹 마른 우물을 들여다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는 작은 물줄기”들이지만 소설로서 기록하고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궤적과 역사의 흐름이 교차하고, 과거와 현재가 넘나들며, 삶의 다층적인 면이 녹아 있는 이 비밀스러운 우물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깊은 우물 속을 들여다보는 와중에 밑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룡’을 마주하는 기쁨을 함께 누리기를 바라며.

‘소설의 바다’를 항해하는 호밀밭 소설선, 각기 다른 ‘사연의 고고학’을 꿈꾸며

전춘화 작가의 『야버즈』는 소설의 바다로 향하는 호밀밭 소설선의 아홉 번째 작품이다. 호밀밭 소설선 ‘소설의 바다’는 한국 소설의 사회적 상상력을 탐구한다. 또한 문학과 예술의 미적 형식을 타고 넘으며, 우리가 잃어버린 삶의 흔적을 새롭게 탐사하는 서사적 항해를 꿈꾼다. 때로는 넘어지고, 때로는 아파하고, 때로는 분노하고, 또 때로는 서로를 보듬으며, 난파한 세상 속으로 함께 나아가는 문학적 모험을 지향하는 것이다.
호밀밭의 소설은 우리가 상실한 생의 가치와 존재 방식을 집요하게 되물으며, 동시에 우리 삶에 필요한 따뜻한 자원을 발굴하는 ‘사연의 고고학자’가 되고자 한다. 소설이라는 사회적 의사소통 방식은 분명 오래된 것이지만, 그 속에는 우리 삶과 공동체의 가치를 새롭게 정초할 수 있는 ‘여전한 힘’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소설의 바다’로 나아가려는 이유이다.
―호밀밭 문학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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