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피트니스

류은숙 지음 | 코난북스 펴냄

아무튼, 피트니스 (나는 뭔가를 몸에 새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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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얇은 책

출간일

2017.9.25

페이지

153쪽

상세 정보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00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책에 담아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라는 교집합을 두고 피트니스부터 서재, 망원동, 스릴러, 스웨터, 관성 같은 다양한 주제를 솜씨 좋게 빚어 한 권에 담아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읽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

-그 첫 번째 이야기, 피트니스

여성, 중년, 비혼, 비만, 활동가…
그 삶에 피트니스가 일으킨 홀가분한 깨달음들


어느 날 새벽 극심한 가슴 통증으로 병원을 찾아간다. 운동을 하라 한다. 하지 뭐. 트레드밀을 시속 3.5킬로미터로 걷기만 1년, 몸은 10킬로그램 더 불었다. 근력 운동을 해야 하나? 뭐에 쓰는지도 모를 기구를 잡아당기고 있는데 트레이너가 말을 건다.

“지금 뭐하세요?”
“네? 팔 운동 삼아 잡아당기고 있는데요?"
“회원님, 그건 등 운동 하는 기구입니다.”
“예?”
“이리 와보세요.”
올 것이 왔다.

운동이라곤 25년 넘게 해온 인권운동밖에 모르던 지은이는 그렇게 운동, 피트니스의 세계로 들어선다.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한 첫날 “개처럼 굴렀다”는 절규를 내지르지만 조금씩 더 빠르게, 더 무겁게, 더 오래 운동하게 될수록 몸에 변화가 찾아든다. 그러길 2년 가까이, 피트니스는 저자의 몸뿐 아니라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다.

운동의 세계를 경험한 이들이라면 함께 웃고 감동할
경쾌하고 뭉클한 에세이의 맛


비만의 몸에 맞는 옷이 드물고 비싸 늘 ‘아무거나’ 입던, ‘폭식’과 ‘폭음’이라는 말이 어울릴 식생활을 하던, 늙고 아프면 아무도 모르는 이국에 가 죽을 거라던, 여러 활동과 일정에 밀려 몸 챙기기는 삶의 관리 목록에 들지도 못했던, 그런 삶이 바뀌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 사람 ㅇㅇ씨 맞아?” 할 만큼, 평생 먹어야 하는 혈압약을 확 줄였을 만큼, 기승전-피트니스, 만나는 사람들에게 운동을 전도할 만큼. 그리고 몸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을 만큼.
이 책은 그 피트니스에 관한, 피트니스를 애정하게 되기까지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체육관이라는 공간과 그 안에서 마주치는 삶의 풍경에 관한, 중년의 비혼 여성으로서 나이 들어감과 몸을 받아들이는 것, 자기 삶을 사랑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데드리프트, 체스트프레스 같은 동작을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과정부터 운동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그 성취감, 나를 지켜봐주고 나보다 내 몸을 더 걱정해주는 트레이너와의 우정, 체육관에서 만나는 맨스플레인과 탈의실의 정치학은 경쾌한 운동의 맛과 함께 특유의 뭉클함까지 전해진다. 또 인권운동가의 글답게 시간, 신체, 아름다움, 여성, 노화에 관한 생각들이 곳곳에 녹아들어 운동을 한다는 것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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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봉이

@hyeowon

  • 꽃봉이님의 아무튼, 피트니스 게시물 이미지
이제 운동을 진짜 할거라는 생각을 갖고, 마음가짐을 제대로 하고자 읽은 아무튼 피트니스,, 저도 피트니스 진짜루 할거거덩요! 과체중에 운동과는 전혀 접점이 없던 작가가 피트니스를 하며 느끼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끼며 나도 운동을 한 기분이 들어서 괜히 개운했다(?)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기승전-운동을 말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말이 멋져서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운동, 진짜 가보자고〰️

아무튼, 피트니스

류은숙 지음
코난북스 펴냄

4개월 전
0
이서문님의 프로필 이미지

이서문

@yiseomoon

임금이나 노동시간 같은, 처우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웃어야 한다. 상냥함이 의무다. 그런 감정노동의 시대다. 특히 체육관 샘들은 언제든 웃어야 한다. 체육관을 다니면서 내게 가장 거슬렸던 건 회원들의 반말이다. 체육관 샘들은 거의 다 젊은 분들이다. 그래선지 트레이너들에게 존대를 하는 회원은 보기 힘들다. 상대적으로 젊은 회원들만 샘들에게 존대를 한다. 나이 많은 쪽이 적은 쪽을 향해서 반말을 하는 건 전통이고 흠이 아니라고 여기는 걸까? 아니다. 나이 많다고 반말을 할 수 있다고 여기는 건, 전통이 이니라 신분사회의 의식인 거다. 21세기 만민 평등에 기반한 공화국의 시민의식과는 거리가 멀다. 체육관이건 어디서건 우린 동등한 시민으로 만나는 거다. 나이뿐만 아니라 하는 일, 일에서의 직위 같은 거를 따져 함부로 반말을 하는 건 타인을 동등한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는, 요새 하는 말로 적폐 중 하나다.

운동을 해서 몸이 좀 좋아졌다고 '내가 해봐서 아는데'의 또 다른 버전을 만들지 말자. 똑같은 산수로 서로 다른 생을 비교할 수 없다. 생애 주기에 따라서가 아니라 나에게 특화된 나의 몸과 활동이 있다. 늙지 않기를 바라는 대신 나이 듦과 더불어 살아가자. 운동을 하면서 '성공적인' 나이듦 같은 건 생각하지도 말자. 노화는 질병이 아니라 삶을 의미한다. 또 하나의 정신승리를 거부하자.

아무튼, 피트니스

류은숙 지음
코난북스 펴냄

9개월 전
0
이지금쯤님의 프로필 이미지

이지금쯤

@yijigeumjjeum

꾸준한 운동의 중요성은 알지만 귀찮은 마음을 달래 헬스장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책

아무튼, 피트니스

류은숙 지음
코난북스 펴냄

10개월 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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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00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책에 담아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라는 교집합을 두고 피트니스부터 서재, 망원동, 스릴러, 스웨터, 관성 같은 다양한 주제를 솜씨 좋게 빚어 한 권에 담아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읽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

-그 첫 번째 이야기, 피트니스

여성, 중년, 비혼, 비만, 활동가…
그 삶에 피트니스가 일으킨 홀가분한 깨달음들


어느 날 새벽 극심한 가슴 통증으로 병원을 찾아간다. 운동을 하라 한다. 하지 뭐. 트레드밀을 시속 3.5킬로미터로 걷기만 1년, 몸은 10킬로그램 더 불었다. 근력 운동을 해야 하나? 뭐에 쓰는지도 모를 기구를 잡아당기고 있는데 트레이너가 말을 건다.

“지금 뭐하세요?”
“네? 팔 운동 삼아 잡아당기고 있는데요?"
“회원님, 그건 등 운동 하는 기구입니다.”
“예?”
“이리 와보세요.”
올 것이 왔다.

운동이라곤 25년 넘게 해온 인권운동밖에 모르던 지은이는 그렇게 운동, 피트니스의 세계로 들어선다.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한 첫날 “개처럼 굴렀다”는 절규를 내지르지만 조금씩 더 빠르게, 더 무겁게, 더 오래 운동하게 될수록 몸에 변화가 찾아든다. 그러길 2년 가까이, 피트니스는 저자의 몸뿐 아니라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다.

운동의 세계를 경험한 이들이라면 함께 웃고 감동할
경쾌하고 뭉클한 에세이의 맛


비만의 몸에 맞는 옷이 드물고 비싸 늘 ‘아무거나’ 입던, ‘폭식’과 ‘폭음’이라는 말이 어울릴 식생활을 하던, 늙고 아프면 아무도 모르는 이국에 가 죽을 거라던, 여러 활동과 일정에 밀려 몸 챙기기는 삶의 관리 목록에 들지도 못했던, 그런 삶이 바뀌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 사람 ㅇㅇ씨 맞아?” 할 만큼, 평생 먹어야 하는 혈압약을 확 줄였을 만큼, 기승전-피트니스, 만나는 사람들에게 운동을 전도할 만큼. 그리고 몸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을 만큼.
이 책은 그 피트니스에 관한, 피트니스를 애정하게 되기까지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체육관이라는 공간과 그 안에서 마주치는 삶의 풍경에 관한, 중년의 비혼 여성으로서 나이 들어감과 몸을 받아들이는 것, 자기 삶을 사랑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데드리프트, 체스트프레스 같은 동작을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과정부터 운동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그 성취감, 나를 지켜봐주고 나보다 내 몸을 더 걱정해주는 트레이너와의 우정, 체육관에서 만나는 맨스플레인과 탈의실의 정치학은 경쾌한 운동의 맛과 함께 특유의 뭉클함까지 전해진다. 또 인권운동가의 글답게 시간, 신체, 아름다움, 여성, 노화에 관한 생각들이 곳곳에 녹아들어 운동을 한다는 것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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