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황세연 외 8명 지음 | 나비클럽 펴냄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2007-2020 특별판 (2007~2020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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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12.24

페이지

368쪽

상세 정보

'한국추리문학상'은 한국추리작가협회에 의해 1985년에 제정되어 35년간 한국 추리문학의 성장을 견인해왔다. 특히 2007년에는 단편 부문인 '황금펜상'을 신설하여 최고의 추리적 재미와 소설적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들을 발굴하였다.

추리소설적인 구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형식이 단편이란 점에 착안해, 추리소설의 기본 문법에 대한 충실함과 참신한 시도, 문학적 완성도가 빛나는 단편소설을 선정한다. 2020년 올해 제14회 황금펜상에는 황세연 작가의 '흉가'가 선정되었다.

이번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은 2007년부터 2020년까지 황금펜상을 수상한 열두 편의 작품을 모두 모은 특별판이다. 지난 14년간 한국 추리소설이 어떻게 진화하며 다양해졌는지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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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황세연 외 8명 지음
나비클럽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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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추리문학상'은 한국추리작가협회에 의해 1985년에 제정되어 35년간 한국 추리문학의 성장을 견인해왔다. 특히 2007년에는 단편 부문인 '황금펜상'을 신설하여 최고의 추리적 재미와 소설적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들을 발굴하였다.

추리소설적인 구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형식이 단편이란 점에 착안해, 추리소설의 기본 문법에 대한 충실함과 참신한 시도, 문학적 완성도가 빛나는 단편소설을 선정한다. 2020년 올해 제14회 황금펜상에는 황세연 작가의 '흉가'가 선정되었다.

이번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은 2007년부터 2020년까지 황금펜상을 수상한 열두 편의 작품을 모두 모은 특별판이다. 지난 14년간 한국 추리소설이 어떻게 진화하며 다양해졌는지 증명하고 있다.

출판사 책 소개

한국 유일의 권위 있는 추리문학상 ‘한국추리문학상’
추리소설적 완성, 최고의 단편에 수상하는‘황금펜상’


미국에 ‘에드거상’이 있고 영국에 ‘대거상’이 있다면 한국에는 ‘한국추리문학상’이 있다. 한국추리문학상은 한국추리작가협회에 의해 1985년에 제정되어 35년간 한국 추리문학의 눈부신 성장을 견인해왔으며, 특히 2007년에는 단편 부문인 ‘황금펜상’을 신설하여 최고의 추리적 재미와 소설적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들을 발굴하였다. 추리소설적인 구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형식이 단편이란 점에 착안해, 추리소설의 기본 문법에 대한 충실함과 참신한 시도, 문학적 완성도가 빛나는 단편소설을 선정한다. 심사 전년도 11월부터 해당년도 10월까지 잡지와 단행본 등 각종 지면을 통해 발표된 중?단편 추리소설을 대상으로 심사한다.

그동안 황금펜상은 《선암여고 탐정단》의 박하익 작가, 《달리는 조사관》의 송시우 작가 등 황금처럼 빛나는 추리소설가들의 탄생을 함께했으며, ‘추리’의 장르적 외연을 확장하고 작가들의 창작 기반을 튼튼히 다지는 데에도 적잖은 역할을 하였다. 올해 제14회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은 황세연의 <흉가>가 선정되었다.

이번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은 2007년부터 2020년까지 황금펜상을 수상한 열두 편의 작품을 모두 모은 특별판이다. 지난 14년간 한국 추리소설이 어떻게 진화하며 다양해졌는지 증명하고 있으며, 추리소설이기에 선사할 수 있는 긴장감과 몰입감을 최고의 수준에서 보여주고 있다. 한국 추리소설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되리라고 본다. 2021년부터는 매년 황금펜상 수상작품집을 펴낼 예정으로, 한국 추리 독자들의 뜨거운 성원과 엄정한 비판을 기다린다.

2020년 제14회 황금펜상 수상, 황세연의 <흉가>
“추리소설 장르의 포용력을 보여줌으로써 장르의 장점을 극대화시켰다.”
_심사평 중에서


2020년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인 황세연의 <흉가>는 추리소설이란 장르가 갖고 있는 포용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작품이다. 추리소설만큼 다양한 스타일과 접목이 가능한 장르도 없다. 공포, 가정, 에스에프, 첩보, 국제적 음모, 로맨스, 역사, 대체 역사, 모험, 액션, 판타지 등 어떤 소재나 장르와 접붙이느냐에 따라서 놀랍도록 다양한 작품이 탄생한다.

“이야기 전체를 작가가 장악, 전달하는 능력이 다른 작품에 비해 뛰어났다. 대반전 못지않은 소반전 역시 괜찮았다. 복잡한 상황 설정과 전개, 그것의 자연스러운 해결 과정을 통해 균형을 잃지 않으면서도 마지막 반전까지 빼어난 솜씨를 보여줬다. 추리소설의 장점을 극대화한 작품이라 당선작으로 선정함에 있어 이견이 없었다.”
_황금펜상 심사평 중에서

황세연의 <흉가>는 <흉가>는 한국추리작가협회 소속 작가들과 괴이학회 소속 작가들이 미스터리와 호러 장르의 혼합을 꾀하며 기획한 《괴이한 미스터리》 앤솔러지에 수록된 작품이다. 따라서 기존의 정석적인 추리소설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낯선 집으로의 이사, 달라진 태도의 아내, 화자가 꾸는 기이한 악몽과 어린 아들의 수상한 목격담 등 어떻게 보면 공포소설이 흔히 사용하는 클리셰들이다. 하지만 황세연 작가는 공포소설의 모호한 분위기에 추리소설의 논리적인 사고를 연계시켜 시너지 효과를 낸다. 수국의 색깔과 토양의 성질로 짐작할 수 있는 시체의 행방, 우발적인 살인과 은폐 시도가 가져온 진실의 순간, 진실로 생각했던 것이 뒤집어지는 마지막 한 줄의 반전. 추리소설적 완성도를 떠나서 호러와 미스터리라는 두 장르의 성공적인 혼합을 이끌어낸 작가의 역량은 2020년 황금펜상 수상작으로 선정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역대 황금펜상 수상작을 한 권으로 읽는 특별판
_추리소설적 감각으로 세상을 해부한 최고의 작품들


● 2020년 14회 수상작 황세연 <흉가>
재개발을 노리고 새로운 집으로 이사한 가족은 첫날부터 불길하고 음습한 사건에 휘말리고, 설상가상으로 집 주변을 배회하는 수상한 인물까지 나타나 불안에 떤다. 외부에서 침습한 공포는 단단한 것 같았던 가족을 위협하고, 미세하게 잠재되어 있던 균열을 파고들어 틈을 넓힌다. 급기야 우발적인 살인과 시체를 은폐하려는 노력은 보금자리라고 믿었던 곳이 ‘흉가’나 다름없었다는 폭력적인 현실을 마주하게 만든다. 집이 가족을 상징하는 시대가 아니라, 재테크의 수단으로만 기능하는 현대인의 민낯을 블랙코미디에 얹어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 2007년 1회 수상작 김유철 국선 <변호사 - 그해 여름>
애인의 살인을 자백한 젊은 현직 경찰관. 검찰과 경찰은 진상을 규명하는 것보다는 자백우선주의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사건을 덮기를 원하지만, 국선 변호를 맡은 중년의 변호사는 뭔가 미심쩍음을 느끼고 내막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단편이지만 사건의 진상을 찾는 과정이 꼼꼼하게 묘사되어 있고, 도덕적인 딜레마에 직면한 등장인물들의 인간적인 모습이 절제된 문장으로 밀도 있게 묘사되어 있다. 사회파 미스터리에 해당하는 이 단편의 등장인물들은 학생도 사회인도 아닌 현장실습생의 문제를 다룬 《콜 24》에 다시 등장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파헤치고 있다.

● 2010년 4회 수상작 박하익 <무는 남자>
수상작으로 선정될 당시만 해도 한국 추리소설에서는 그다지 찾아보기 어려웠던 학원 미스터리인 이 작품은, 발랄한 여고생들의 통통 튀는 대화 등 경쾌한 분위기 아래 ‘사학 비리’라는 묵직한 주제를 깔고 있다. 2018년 실제로 발생한 모 사립여고의 시험지 유출 사건을 미리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비슷한 상황을 모티브로 삼고 있어 사회 고발적인 측변도 갖고 있다. 하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비정상적인 도입부의 상황(여고생만 골라서 무는 남자), 탐정의 등장(채율과 여고생들의 무는 남자 수사대의 결성), 사건 해결(비정상적으로 보였던 무는 남자의 동기에 대한 논리적 해명) 등 전통적인 추리소설의 문법을 십분 활용한 수작이다. 이후 단편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은 두 편의 《선암여고 탐정단》 시리즈로 발전했다.

● 2011년 5회 수상작 황세연 <스탠리 밀그램의 법칙>
스탠리 밀그램의 ‘6단계 분리 법칙’은 인류 대다수가 6단계만 거치면 모두 연결된다는 뜻에서 ‘작은 세계 현상’이라고도 불린다. 황세연의 이 작품은 묻지마 살인 사건에 사랑하는 외동딸을 잃은 아버지가, 살인자가 된 중학생 소년의 인생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을 찾아내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조사를 의뢰하는 것으로 도입부를 시작하고 있다. 그렇게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 사건의 연쇄는 충격적인 결말로 이어진다. 비극적인 죽음으로 이어진 사건의 연쇄가 얼마나 작은 일탈로 인해 시작되는지 아이러니컬하다.

● 2012년 6회 수상작 송시우 <아이의 뼈>
송시우는 여러 편의 장.단편에서 죽음과 상실이라는 주제를 깊이있게 천착하고 있다. 20년 전 어린 딸을 잃은 노파, 그리고 딸을 죽인 혐의를 가진 죄수, 이 두 사람 사이에 딸의 유해를 담보로 일종의 거래가 이루어진다. 둘 사이의 중재를 맡은 제3자인 변호사의 시점에서 서술되는 이야기여서 독자는 많은 부분을 논리적 추리(혹은 상상)에 의해 사건 전개를 파악해야만 하는데, 그것이 오히려 더 적극적인 몰입을 요구하고 있다. 결정적인 부재의 확인(아이의 뼈)을 통해서만 비로소 상실(혹은 애도)로 넘어갈 수 있는 모정이 눈물겹지만, 시종일관 차분함과 냉정함을 잃지 않는 작가의 목소리가 격정적 이야기와 대비되며 먹먹한 감동을 준다.

● 2013년 7회 수상작 조동신 <보화도>, 2019년 13회 수상작 <일각수의 뿔>
조동신은 데뷔 이래 이른바 퍼즐 미스터리에 거의 전념하다시피 하는 작가로, <보화도>는 임진왜란 당시의 16세기 말의 조선, <일각수의 뿔>은 CCTV와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21세기를 배경으로, 각각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탐정 역할을 맡은 인물들이 충실하게 논리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역사 미스터리와 코지 미스터리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로, 폭력적인 사건이나 사회 고발적인 부분보다는 추리소설의 순수 오락적인 측면을 극대화한 작품들이다.

● 2014년 8회 수상작 홍성호 <각인>
홍성호의 <각인>은 주차장에서 벌어진 잔인한 폭행과 어린 소녀의 유괴라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여느 유괴사건처럼 범인의 몸값 요구도 없이 완벽한 잠적으로 미궁에 빠진다. 이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경찰의 끈질긴 노력이 이어지며, 단순 유괴사건이 아니라 청산하지 못해 각인처럼 새겨진 죄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것이라는 점이 밝혀진다. 경찰의 조직적 수사, 현대의 사회문제, 호흡 맞는 선후배라는 앙상블 캐스트 등이 어우러지고, 인간성에 대한 묵직한 물음표를 던지면서 훌륭하게 마무리되는 이 소설은 ‘사회파 경찰소설’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후에 반복되어 나타나는 홍성호 단편소설의 원형이 된 작품이다.

● 2015년 9회 수상작 공민철 <낯선 아들>, 2016년 10회 수상작 <유일한 범인>
공민철은 2015년 제9회에 <낯선 아들>로, 2016년 제10회에 <유일한 범인>으로 ‘황금펜상’을 2년 연속 수상한 유일한 작가이다. 평소 가족 문제를 깊이 천착하는 공민철은, <낯선 아들>에서는 치매 가족, <유일한 범인>에서는 노인 고독사 문제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문제를 다루면서 손쉬운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의 근본적 선량함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작품 기저에 녹아있다. “트릭은 반복되더라도 인물의 상황은 반복되지 않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어느 인터뷰에서의 발언처럼 개성적인 캐릭터와 충실한 심리묘사가 기존의 추리소설과 다른 공민철만의 특징을 드러내고 있다.

● 2017년 11회 수상작 한이 <귀양다리>
‘귀양다리’는 귀양살이하는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말로서, 17세기 중반 제주의 유배객 하나가 적거지에서 자살한 시체로 발견된다. 하지만 제주목사(濟州牧使) 이원진은 이내 자살이 아닌 타살로 판단하고 조사에 나선다. 조사를 거듭해 나갈수록 작금의 현실과 다르지 않은 위정자의 작태와 고단한 백성들의 현실이 드러난다. 일반적 도시가 아닌 섬이라는 특수 지역을 배경으로 삼아, 특별한 상황 하에서 전개되는 이 작품은 추리소설이면서 일종의 사회파 소설이기도 하며 역사소설로서도 손색이 없다.

● 2018년 12회 수상작 정가일 <소나기>
황순원의 동명 단편이 연상되는 정가일의 <소나기>는 초등학생 시절 입맞춤의 기억으로 시작된다. 동네에서 부잣집 국회의원 남매와 친구가 된 화자는 모종의 사건이 벌어진 후 부조리와 억압에 지나치게 민감해진다. 그것은 정치(국회의원)와 아버지(폭력적인 가장)로 대변되던 군사정권에 대한 무의식적인 반항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화자에게 유일한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는 소녀와의 첫키스 역시 마침내 도달한 진실 앞에 무기력하게 빛이 바래고 만다. 우리 인생의 찬란했던 것 대부분이 필연적으로 빛이 바래는 것처럼. 추리소설이지만 서정적인 사건 전개와 함께 잃어버린 유년의 순수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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