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와 얼굴

이슬아 지음 | 위고 펴냄

날씨와 얼굴 (이슬아 칼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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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

출간일

2023.2.20

페이지

190쪽

#기후위기 #사회문제 #운명공동체 #칼럼 #환경

상세 정보

이슬아 작가가 지난 2년간 경향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다시 쓰고, 새로 쓴 글을 더해 엮은 책이다. “얼굴을 가진 우리는 가속화될 기후위기 앞에서 모두 운명공동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기후위기의 다양한 모습 뒤편에 그동안 인간이 외면해온 수많은 얼굴이 있음을 상기시키며 이 시대가 외면해온 반갑고 애처로운 얼굴들을 불러낸다.

때로 그것은 ‘나’의 얼굴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공장식 축산으로 사육된 동물과 택배 노동자와 장애인과 이주여성의 얼굴 들이다. “내가 먹고 입고 쓰는 모든 것의 앞뒤에 어떤 존재가 있는지 상상하기를 멈추지 않으려 한다”는 저자는 분명 어떤 얼굴들은 충분히 말해지지 않으며 그들에 대해 말하려면 특정 방향으로 힘이 기우는 세계를 탐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이슬아 작가의 다짐이기도 하다.

중요한 이야기를 중요하게 다루고, 누락된 목소리를 정확하게 옮겨 적는 것. 그것이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배운 저항의 방식임을 곱씹는다. 저자는 그 어느 때보다 여러 사람에게 묻고 여러 책을 참조하고 부지런히 자료를 조사하며 이 책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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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yeon Park님의 프로필 이미지

Jiyeon Park

@jiyeonpark

이야기의 흐름은 ‘자연스럽다’라는 단어로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앞으로 끊임없이 재정의될 표현이다. 미래에는 전혀 다른 자연이 주어질 테니까.

나의 꿈은 비인간 동물을 착취하지 않고도 무탈히 흘러가는 인간 동물의 생애이다.

그보다 나쁜 건 자신의 선택이 아무한테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믿는 자기기만이다.

262년이야. 그게 네가 연결된 시간의 길이란다. 넌 이 시간에 걸쳐 있는 사람들을 알고 있는 거야. 너의 시간은 네가 알고 사랑하고 너를 빚는 누군가의 시간이야. 네가 알게 될, 네가 사랑할, 네가 빚어낼 누군가의 시간이기도 하고. 너의 맨손으로 262년을 만질 수 있어.

책임감이란 무엇인가. 나로 인해 무언가가 변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내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사람은 원래 안 변해.”
그러자 한 아이가 울면서 이렇게 소리친다.
“왜 안 변하는데? 안 변할 거면 왜 살아 있는데?”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어떤 판단은 보류할 수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천천히 두고 볼 너그러움이 우리에겐 있다.

언어 바깥에서나 언어 안에서나 비인간 동물은 인간 동물보다 덜 중대한 존재로 대해진다.

“수를 세는 단위인 ‘명’은 현재 ‘名(이름 명)’ 자를 쓰지만, 종평등한 언어에서는 이를 ‘命(목숨 명)’으로 치환해 모든 살아 있는 존재를 아우르는 단위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인간 동물인 내 목숨과 비인간 동물인 누군가의 목숨을 나란히 생각할 때 우리가 쓰는 말도 새로워진다. 새로운 언어는 나의 존엄과 당신의 존엄이 함께 담길 그릇이 될 것이다.

내 더위의 무게와 그들 더위의 무게는 다르다. 더위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오지 않는다.

너를 위한 나의 변신이다. 나는 너를 위해 나를 바꿀 것이다!

뭐든지 새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자꾸자꾸 새 마음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중한 일을 오랜 세월 반복해온 사람의 이야기였다.

연대란 고통을 겪은 어떤 이가 더 이상 누구도 그 고통을 겪지 않도록 움직이는 것이다.

나는 반복하고 싶지 않은 것의 목록을 적어가며 어른이 되어왔다.

‘생추어리(sanctuary)’란 고통스러운 환경에 놓인 동물을 이주시켜 보호하는 공간이다. 최대한 야생에 가까운 보금자리를 마련하여 그들이 자신의 수명대로 살 수 있게 한다.

누군가를 고통스럽게 한 결과로 깨끗해지고 싶지 않다면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하는가? 크루얼티프리(Cruelty-Free) 기업을 찾아야 했다.

김행숙 시인의 시 「눈과 눈」의 한 구절이었다.

너는 눈이 좋구나, 조심하렴, 더 많이 보는 눈은 비밀을 가지게 된다.

날씨와 얼굴

이슬아 지음
위고 펴냄

읽었어요
11시간 전
0
권남주님의 프로필 이미지

권남주

@kwonnamju

그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내 삶을 먼저 챙긴단 핑계로 뒤로 젖혀놓았던 많은 것들을 다시금 내 삶의 중앙으로 떠오르게 한 가볍고도 무거운 글들이다.
내 삶을 이루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내 삶은 어떤 가치를 지향하며 사는지 다시 되돌아보며 의식적으로 살아야함의 필요성을 가슴깊이 새기게 해 준 책이다. 우선순위를 매겨 젖혀놓으면 안되는 주제들인데 그것들이 후순위처럼 보여 또다시 바쁘다는 핑계로 그 모든 가치들을 뒤로 젖혀놓고 싶을 때 다시금 꺼내 읽고 싶다.

날씨와 얼굴

이슬아 지음
위고 펴냄

2023년 6월 13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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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ji

@eunji0d6e

p. 58
내가 묻힌 땅. 내 피로 물든 강. 나를 스친 사람들. 나를 먹는 사람들. 모두 아프게 될 것이다. 내가 이렇게나 아프기 때문이다. 나는 고통의 조각이기 때문이다. 고통이 돌고 돈다. 당신에게서 나에게로. 나에게서 당신에게로.

p. 82
우리의 사랑 이야기에 무엇이 빠져 있는가? 우리의 사랑에 무엇이 없어서는 안 되는가? 너를 위한 나의 변신이다. 나는 너를 위해 나를 바꿀 것이다! 이 어려운 것을 해내는 것이 사랑의 놀라운 힘이다.

p. 99
”사는 게 너무 고달펐어요.“
”그래서 나보다 더 고달픈 사람을 생각했어요.“
고달픈 나와 고달픈 당신 사이에는 망망대해가 펼쳐져 있다는 것이다. 그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는 사람의 강함을 순덕씨 얼굴에서 본다.

날씨와 얼굴

이슬아 지음
위고 펴냄

2023년 4월 27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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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이슬아 작가가 지난 2년간 경향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다시 쓰고, 새로 쓴 글을 더해 엮은 책이다. “얼굴을 가진 우리는 가속화될 기후위기 앞에서 모두 운명공동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기후위기의 다양한 모습 뒤편에 그동안 인간이 외면해온 수많은 얼굴이 있음을 상기시키며 이 시대가 외면해온 반갑고 애처로운 얼굴들을 불러낸다.

때로 그것은 ‘나’의 얼굴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공장식 축산으로 사육된 동물과 택배 노동자와 장애인과 이주여성의 얼굴 들이다. “내가 먹고 입고 쓰는 모든 것의 앞뒤에 어떤 존재가 있는지 상상하기를 멈추지 않으려 한다”는 저자는 분명 어떤 얼굴들은 충분히 말해지지 않으며 그들에 대해 말하려면 특정 방향으로 힘이 기우는 세계를 탐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이슬아 작가의 다짐이기도 하다.

중요한 이야기를 중요하게 다루고, 누락된 목소리를 정확하게 옮겨 적는 것. 그것이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배운 저항의 방식임을 곱씹는다. 저자는 그 어느 때보다 여러 사람에게 묻고 여러 책을 참조하고 부지런히 자료를 조사하며 이 책을 완성했다.

출판사 책 소개

_나의 얼굴에서 너의 얼굴로,
주어를 확장하고 변주해가는 이슬아 작가의 첫 칼럼집

『날씨와 얼굴』은 이슬아 작가가 지난 2년간 경향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다시 쓰고, 새로 쓴 글을 더해 엮은 책이다. “얼굴을 가진 우리는 가속화될 기후위기 앞에서 모두 운명공동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기후위기의 다양한 모습 뒤편에 그동안 인간이 외면해온 수많은 얼굴이 있음을 상기시키며 이 시대가 외면해온 반갑고 애처로운 얼굴들을 불러낸다. 때로 그것은 ‘나’의 얼굴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공장식 축산으로 사육된 동물과 택배 노동자와 장애인과 이주여성의 얼굴 들이다. “내가 먹고 입고 쓰는 모든 것의 앞뒤에 어떤 존재가 있는지 상상하기를 멈추지 않으려 한다”는 저자는 분명 어떤 얼굴들은 충분히 말해지지 않으며 그들에 대해 말하려면 특정 방향으로 힘이 기우는 세계를 탐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이슬아 작가의 다짐이기도 하다. 중요한 이야기를 중요하게 다루고, 누락된 목소리를 정확하게 옮겨 적는 것. 그것이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배운 저항의 방식임을 곱씹는다. 저자는 그 어느 때보다 여러 사람에게 묻고 여러 책을 참조하고 부지런히 자료를 조사하며 이 책을 완성했다.

_“가속화될 기후위기 앞에서 우리 모두는 운명공동체다”
그럼에도 우리는 모두 얼마나 용감해질 수 있는가

이슬아의 언어를 통과하면 중요하고 절박함에도 먼 곳에서 들려오는 웅성거림에 지나지 않던 문제들이 어느새 내 옆자리에 바싹 다가와 앉는 간절한 문제가 된다. 오래되고 익숙해져 환기력을 잃은 대상이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아름다운 것들은 더욱 새롭게 아름다워지고 슬픈 것들은 새삼 더 슬퍼진다. 축산업과 낙농업의 시스템에 갇혀 매대에 놓인 고기 상품에 지나지 않게 된 공장식 축산 동물들, 한여름 수없이 화물차를 오르내리는 택배 노동자들,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하는 장애인들, 긴 세월 부지런히 하늘길을 오가며 자신들의 삶의 원리에 충실하였으나 이제는 끊기고 막힌 길 앞에서 서서히 멸종을 맞을 운명에 놓인 기러기들….
『날씨와 얼굴』은 우리 삶을 지탱하지만 의도적으로 지워진 얼굴들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우리는 그 길의 곳곳에서 어떻게든 해보려는 사람들,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 이들의 존재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얼마나 굉장한 개인인지, 얼마나 더 용감해질 수 있는지 깨닫게 된다. 이는 저자가 글쓰기 수업에서도 늘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하던 짓을 그만두기로 할 때 만들어질 커다란 정서를 그는 부푼 마음으로 상상한다. 비인간 동물을 착취하지 않고도 무탈히 흘러가는 인간 동물의 생애, 그것이 이슬아 작가가 꿈꾸는 앞으로의 날들이다.
예술사회학 연구자 이라영은 “사회의 수많은 고통 앞에서 윤리적 귀가 되기 위해 이슬아 작가는 조심스럽게 언어를 구성해간다”면서 “주목받지 못하는 얼굴들에 하나하나 조명을 비추며 우리가 연결된 존재임을 강조하는 이 언어에 동참해보면 어떨까” 권한다. 이슬아 작가는 같은 꿈을 꾸자고 독자를 초대하며 말하고 있다. 나에게 없는 지혜가 당신에게 있을 것이라고. 우리는 분명 서로에게 배울 수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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