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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23.2.10
페이지
208쪽
상세 정보
당신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줄 아는 사람입니까? 대부분의 사람이 이에 그렇다고 답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공감으로 충분할까? 더 나아가 공감이란 가능한가? 고통에 공감한다는 수사의 뒷면에는 고통은 불행한 일이며, 그 불행을 나눔으로써 타인의 고통이 경감되기 바라는 선량한 소망이 담겨 있다. 그러나 고통을 불행으로만 받아들이는 시각에서는 고통에 대한 공감은 동정이나 시혜의 수준을 넘어서기 어렵다.
암스테르담 젊은작가상, 한국장애인인권상을 수상한 촉망받는 젊은 작가 이길보라는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 아래에서 자라며 고통이 부정적인 의미만을 품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신작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에서 그는 상실과 결여가 삶을 다른 방식으로 긍정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논픽션 작품들을 소개하며 타인의 고통에 어떻게 접근할지 탐구한다.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타인의 삶을 단편화하지 않을 수 있으며, 우리의 세계를 확장해낼 수 있을 것이다. 공감이 훼손된 시대에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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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ji
@eunji0d6e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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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kchawapeyiji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
3명이 좋아해요
채은
@chaeeunl9uu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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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당신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줄 아는 사람입니까? 대부분의 사람이 이에 그렇다고 답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공감으로 충분할까? 더 나아가 공감이란 가능한가? 고통에 공감한다는 수사의 뒷면에는 고통은 불행한 일이며, 그 불행을 나눔으로써 타인의 고통이 경감되기 바라는 선량한 소망이 담겨 있다. 그러나 고통을 불행으로만 받아들이는 시각에서는 고통에 대한 공감은 동정이나 시혜의 수준을 넘어서기 어렵다.
암스테르담 젊은작가상, 한국장애인인권상을 수상한 촉망받는 젊은 작가 이길보라는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 아래에서 자라며 고통이 부정적인 의미만을 품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신작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에서 그는 상실과 결여가 삶을 다른 방식으로 긍정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논픽션 작품들을 소개하며 타인의 고통에 어떻게 접근할지 탐구한다.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타인의 삶을 단편화하지 않을 수 있으며, 우리의 세계를 확장해낼 수 있을 것이다. 공감이 훼손된 시대에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출판사 책 소개
“우리의 공감은 훼손되었다”
암스테르담 젊은작가상, 한국장애인인권상 수상 작가
이길보라가 그리는 공감과 연대
당신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줄 아는 사람입니까? 대부분의 사람이 이에 그렇다고 답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공감으로 충분할까? 더 나아가 공감이란 가능한가? 고통에 공감한다는 수사의 뒷면에는 고통은 불행한 일이며, 그 불행을 나눔으로써 타인의 고통이 경감되기 바라는 선량한 소망이 담겨 있다. 그러나 고통을 불행으로만 받아들이는 시각에서는 고통에 대한 공감은 동정이나 시혜의 수준을 넘어서기 어렵다.
암스테르담 젊은작가상, 한국장애인인권상을 수상한 촉망받는 젊은 작가 이길보라는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 아래에서 자라며 고통이 부정적인 의미만을 품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신작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에서 그는 상실과 결여가 삶을 다른 방식으로 긍정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논픽션 작품들을 소개하며 타인의 고통에 어떻게 접근할지 탐구한다.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타인의 삶을 단편화하지 않을 수 있으며, 우리의 세계를 확장해낼 수 있을 것이다. 공감이 훼손된 시대에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한다고 느낄 때
당신은 가장 무지한 상태일 수 있다
「반짝이는 박수 소리」 「기억의 전쟁」 등 뛰어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든 영화감독이자 작가 이길보라는 코다(CODA, Children of Deaf Adults), 즉 농인부모에게서 태어난 청인 아이로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고요의 세계에서 자랐다. 사람들은 “부모님이 장애가 있어 어떡하냐”며 공감의 외피를 한 손쉬운 연민을 던졌고, 저자는 종종 당황했다. 물론 비장애인 중심 사회에서 장애인의 가족으로 살아갈 때 수용과 포용보다는 차별과 거절을 더 자주 경험한다. 그러나 어려운 일만 있는 건 아니다. 모두의 인생이 그렇듯 화가 나고 속상할 때도 있고 기쁘고 가슴 벅찬 날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좋은 경험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유독 슬픈 이야기를 할 때 공감한다며 눈물을 흘리거나 연민의 혀를 찬다. 그 순간 삶은 대상화된다. 자기 삶의 서사를 구축하는 주체성은 위협받는다.
그럴 때마다 그가 ‘불쌍한 사람’이 아님을 알려준 것은 텔레비전과 책에서 접한 논픽션 작품들이었다. 반지하방에서 호떡 장사를 나간 부모를 기다리며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던 저자에게 좋은 작품들은 창문과도 같았다. 자신과 유사하게 ‘다르게’ 사는 사람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다름과 상실, 고통이 부정적인 의미로만 쓰이지 않는다는 걸 배웠다. 고통을 납작하게 바라보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이 가져다주는 가치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줬다. 저자는 그 보답으로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었고, 자신의 작품들도 누군가의 세계를 확장하는 도구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의 세계를 넓혀준 작품들을 소개하며, 고통에 공감한다는 단순하고 납작한 착각을 넘어설 때 비로소 더 넓고 깊은 세계를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당신의 시야를 확장하는
논픽션의 세계
1부 ‘나를 만든 세계’에서는 장애의 의미를 다시 사유하게 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불구’(crip)라는 혐오의 언어를 전유하여 자긍심의 말로 바꿔낸 장애운동가들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크립 캠프: 장애는 없다」, 농인의 천국이라 불리는 갤로댓대학을 중심으로 수어가 공용어인 세상을 그리는 「데프 U」, 도시 인구의 25명 중 1명이 농인인 마서스비니어드섬에 관한 책 『마서즈 비니어드 섬 사람들은 수화로 말한다』 등의 작품들은 상실이나 결여가 손상이 아니라 그저 또 하나의 다름임을 보여준다. 그외에도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비정형의 이야기들은 ‘정상’이라 불리는 세계의 축을 흔들고, 빈틈을 환기하고, 우리가 굳게 믿고 있는 일상의 기준들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2부 ‘나와 우리가 만드는 세계’에서는 1부에서 확장된 시야로 다가올 미래를 그리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드는 사람인 저자가 동료를 만들어가는 과정(『활활발발』), 개인의 역사를 사회적 맥락과 맞닿게 하는 방법(『보통이 아닌 날들』), 페미니스트로서 저항하는 삶의 기술(『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 결혼제도를 실험하는 가족 만들기(「박강아름 결혼하다」) 등 저자가 실천해온 삶의 궤적은 물론, 감독으로서 사적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 때의 고민 등 창작에 대한 생각도 나눈다.
양극단으로 나뉜 한국사회에서 공감과 연대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섣불리 닿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손쉽게 공감한다는 말을 던지기 전에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삶을 이해함으로써 내가 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해야 한다.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이 소개하는 세계들을 함께 탐험하다보면 타인의 경험에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 우리는 서로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지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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