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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17.12.7
페이지
384쪽
상세 정보
2011년 계간 「자음과모음」에 단편소설 '고니'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보현의 첫 장편소설. 화상 흉터로 인한 열등감, 자신 때문에 아버지가 죽었다는 자괴감으로 스스로를 고립시킨 채 살고 있던 열아홉 산골 소녀 원나. 어느 날, 완전히 다른 형태의 따돌림과 외로움에 직면한 채 스스로를 찢고 세상에 나오게 되는 성장담 성격의 소설.
예상치 못한 좀비 바이러스가 산골에까지 전이되고 그 마을의 사람들과 삶은 산산조각 난다. 마을에 홀로 남은 열아홉 펜싱 소녀 원나. 과연 이 소녀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인간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산골 소녀 원나의 생의 의지를 따듯한 감성으로 그려내고 있다. 괴물 같은 사람들과 싸우는 이야기가 아닌 그들을 ‘생존자’로부터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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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컬리
@2bmkekbgxpcn
누군가 이름을 부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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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린
@nruavih5d9fc
누군가 이름을 부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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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2011년 계간 「자음과모음」에 단편소설 '고니'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보현의 첫 장편소설. 화상 흉터로 인한 열등감, 자신 때문에 아버지가 죽었다는 자괴감으로 스스로를 고립시킨 채 살고 있던 열아홉 산골 소녀 원나. 어느 날, 완전히 다른 형태의 따돌림과 외로움에 직면한 채 스스로를 찢고 세상에 나오게 되는 성장담 성격의 소설.
예상치 못한 좀비 바이러스가 산골에까지 전이되고 그 마을의 사람들과 삶은 산산조각 난다. 마을에 홀로 남은 열아홉 펜싱 소녀 원나. 과연 이 소녀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인간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산골 소녀 원나의 생의 의지를 따듯한 감성으로 그려내고 있다. 괴물 같은 사람들과 싸우는 이야기가 아닌 그들을 ‘생존자’로부터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출판사 책 소개
세상이 무너졌다
눈을 떠 주위를 살펴보니 나 혼자밖에 없다
자,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빛나는 유머와 묵직한 통찰력으로 무장한 김보현의 첫 장편소설
계간《자음과모음》에 단편소설 〈고니〉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보현의 첫 장편소설 《누군가 이름을 부른다면》이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화상 흉터로 인한 열등감, 자신 때문에 아버지가 죽었다는 자괴감으로 스스로를 고립시킨 채 살아온 열아홉 산골 소녀 원나가 완전히 다른 형태의 따돌림과 외로움에 직면한 채 스스로를 찢고 세상에 나오게 되는 성장기라 말할 수 있겠다. 좀비 바이러스라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그 거대한 폭풍우가 우리 삶을 밀어내지만 또 다르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의지를 따듯한 감성으로 그려내 보인다. 극악무도한 ‘좀비’라는 재앙 앞에 반대로 그 좀비화 된 사람들을 보호하고 감싸 안는 산골 소녀 원나. 괴물 같은 사람들과 싸우는 이야기가 아닌 그들을 ‘생존자’로부터 보호하고 지켜내려는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어두운 비극이랄 수 있는 상황을 좀 더 밝고 따듯한 쪽으로 옮겨오고자 한다. 이제 막 세상을 향해 첫 발을 디딘 소녀 원나의 당당하고 다부진 삶에 대한 진솔한 결기 앞에 어쩌면 우리는, 어른보다 더 성숙한 생의 의지를 어느 시골 소녀를 통해 만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주인공 원나처럼, 당당하고 다부진 신인의 첫 장편을 펴낸 ‘김보현’이란 이름을 기억해주시길 바란다. 삶의 가장 기본적인 사람의 자리, 사랑의 자리를 은은하고 담담하게 조형해내는 그 솜씨는, 앞으로 한국문학의 미래에 보탬이 되리라 확신한다.
좀비와 싸우는 이야기가 아닌 그들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채 열 명도 살지 않은 산골 마을, 대륙과 대륙으로 대도시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산골마을까지 전이되어온 비껴갈 수 없는 참담한 재앙 좀비. 화재로 인해 아버지를 잃고 자기 때문에 아버지가 죽었다는 죄책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풀 죽은 채 살아가는 산골 소녀 원나. 급작스런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엄마의 병수발을 들면서 산골 마을 사람들의 따듯한 보호 아래 대가족 같은 시골생활을 보내게 된다. 우연히 재능을 발견하게 된 펜싱(고교대표)만이 유일하게 그녀에게 관심을 끌 뿐 특별히 벌어질 일도, 사건사고조차 없는 산골 마을에 갑자기 휘몰아치듯 불어온 참담한 재앙이 원나에게 직면한다.
Z, 일명 좀비 바이러스. 감염자는 사람을 물거나 먹는다. 계속 뉴스를 보고, 문자메시지를 보면서 왔지만 실감이 나지 않았다. 사람이 사람을, 그것도 산 채로 먹는다니. 그건 오로지 상상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여기, 원나의 눈앞에, 알고 지내온 사람들이 죄다 감염되어 있었다. 상상력의 영역으로 점프했던 감각이 갑자기 현실로 곤두박질쳤다. 맥박이 펄떡거렸다. 원나는 높은 산에 오른 것처럼 귀가 멍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악다구니를 쓰는 것만 같았다.(본문 116쪽)
순식간에 자신을 제외한 가족 같던 마을 사람들 모두 감염자가 되어버린다. 죄책감과 열등감에 짓눌려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던 원나에게 불현듯 ‘생존’이라는 분명한 목적이 놓이게 된 것. 그러나 원나는 두려움을 버리고 그들을 죽이지 않고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들을 치료해줄 백신이 언젠가는 올 거라는 생각만으로 원나는 그들을 지키기 위해 마을 회관 한쪽에 펜스를 친다. 또 서로가 서로를 물지 않기 위해 펜싱 마스크를 씌우고 펜싱 슈트를 입힌다.
식욕도 수면욕도 사라지고 오로지 ‘주광성’만 생긴 사람들을 실내에만 가둬둘 수가 없었다. 결국 두 사람은 아침 일찍 어른들을 마을 회관 마당에 모아놓고 비가 오거나 흐린 날, 밤이 되면 마을 회관 건너편의 비닐하우스로 이동시켰다. 비닐하우스 안에는 이동식 소켓을 켜두었다.
“마을 잔치하는 것 같습니다. 북적북적합니다. 이러면 외롭지 않습니다.” (본문 116쪽)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와 다를 바 없는 사건이 눈앞에 벌어진다면, 원나뿐 아니라 우리는 몰랐던 자기의 모습을 혹은 당신의 참 진짜 모습을 발견해낼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그리 아름답거나 따듯하지 않다 해도 말이다. 원나는 한순간 좀비가 되어버린 마을 사람들을 마냥 버릴 수가 없었다. 그들은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니었다. 원나는 그런 그들을 보며 띄엄띄엄 웃다가 결국은 눈물을 쏟거나 어딘가 잔뜩 얻어맞기라도 한 것처럼 무서웠지만 가족 같은 마을 사람들을 결코 버릴 수는 없었다. 그런 와중에 살아남은 생존자 ‘영군’을 만나게 된다. 아이돌 연습생인 영군이 원나에 의해 마을에 오게 되고, 더불어 좀비들을 사냥하는 정이 다시 마을에 찾아와 마을을 위험에 빠뜨리고자 하는 계획 하에 다른 생존자 무리들을 불러들인다.
“세상은 망했어. 마을도 예외는 아니야. 이런 생활이 얼마나 갈 것 같아? 1년? 2년? 언젠가는 태양광 판도 고장날 거고, 기름도 떨어질 거야. 아니, 그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어. 그 전에 다른 생존자들한테 습격을 받을지도 몰라. 이제 곧 겨울이 올 거고, 사람들은 점점 더 굶주릴 테니까. 너 굶주린 사람들이 얼마나 난폭해질 수 있는지 알아?”
(본문 315쪽)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사람들을 삶 쪽으로 끌어당기는
어쩌면 좀비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사람들을 상징한다. 그들에겐 죽음과 삶의 요인이 반씩 섞여 있고 인간은 간혹 그들과 투쟁하거나 대체로 그들에게 굴복했다. 어느 산골 마을, 그 ‘좀비’로부터 가족과 같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 소설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사람들을 삶 쪽으로 끌어당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한 소녀의 생의 의지를 보여준다. 그 생의 의지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며 동시에 그 고통으로 인해 타인의 마음까지 이해할 수 있는, 소설의 중요한 미덕 가운데 하나가 바로 그것일 테다. 잔혹하고 잔인하지만 인간은, 고통으로 인해 자신을 돌아보며 그 고통으로 인해 타인의 마음과 서로 교통할 수 있다는 명확하고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다. 아마도 작가 김보현은 그 소설의 중요한 미덕을 이 한 권의 소설을 통해 말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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