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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17.12.4
페이지
266쪽
상세 정보
우주삼라만상이 책이다-나는 책을 읽는다
읽기를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아는 바로 그 책만이 아니라 사람책, 자연책, 인생책 세상 모든 것을 책 삼아 읽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읽는, ‘읽기’라는 행위가 삶을 이루고 이끌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사람. 이 책의 저자가 그렇습니다.
물론 시작점은 책이지요. 이런 고백이 나옵니다. “일찍이 일만 권의 서책을 거느리고 싶었던 나는 돈을 버는 나이가 되자 청계천 헌책방 골목을 돌며 책을 쓸어 모았다. 붉은 노끈으로 책 더미를 묶어 양손에 들고 오는 날은 끼니를 걸러도 배가 불렀다. 책 무게가 쏠리는 손가락이 끊어질 듯 아팠지만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통증이라 불렀다.” 하지만 생활의 무게는 결국 책의 양보를 요청합니다.
이렇게 무겁고 자리만 차지하는 것 같은 책. 그래도 읽으면 뭔가 유익한 것이 나오긴 하는 걸까요? 돈이라도 벌게 해 주든가 출세라도 하게 해 주든가 어딘가 써먹을 데가 있는가 말입니다. 아니요. 저자는 솔직하게 아니라고, 책읽기란 도대체 써먹을 데가 없다고 고백하지만 문학평론가 고故 김현의 말을 빌려 쓸모없음의 쓸모를 힘주어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문학은 써먹지 못한다는 것을 써먹고 있다. 문학을 함으로써 우리는 서유럽의 한 위대한 지성이 탄식했듯 배고픈 사람 하나 구하지 못하며, 물론 출세하지도, 큰돈을 벌지도 못한다. 그러나 그것은 바로 그러한 점 때문에 인간을 억압하지 않는다. 인간에게 유용한 것은 대체로 그것이 유용하다는 것 때문에 인간을 억압한다.” 그러면서 “유희로서의 독서. 지식축적이나 자기계발에 하등 도움이 안 되는 순수한 쾌락을 위한 독서”를 하자고 외치지요. 하지만 저자에게 이런 독서는 “우리의 생존과 번식에 기여하지는 않으나 우리의 존재를 지탱해 주는 것, 우리를 무릎 꿇지 않고 꼿꼿하게 서서 버틸 수 있게 해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삶, 사람, 세상과의 끈을 놓지 않는 간서치의 이야기
책 사랑이 너무도 깊어 책밖에 모를 것 같지만, 저자는 생활인으로서의 자신을 잊지 않습니다. “책밖에 모르는 간서치看書癡라고 해서 생활치를 정당화할 수 없다”라고 말하며, 이덕무와 톨스토이를 스승으로 삼지요. “식사를 준비하고 집을 청소하고 빨래를 하는 일상적 노동을 무시하고서는 훌륭한 삶을 살 수 없다.” 생활인으로서 삶의 구석구석을 살피는 사람이고자 하는 저자는 당연히 자신을 둘러싼 세상과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습니다. 가족을 비롯해, 독서작문공동체를 운영하며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감탄하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태도를 감사히 읽고 배웁니다.
어쩌면 저자에게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읽고 배우고 사랑하고 아껴야 하는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책 곳곳에 보이는 그의 책 사랑은 물론이거니와 서점에서 만나는 낯선 이에 대한 애정까지, 저자는 이 모든 것을 책으로 보듬는 듯합니다.
그런 저자가 꿈꾸는 곳은 어디일까요? “볕 드는 창 아래 놓인 정갈한 책상. 그 위에 놓인 한 권의 책. 무엇이 더 필요할까. 그 사람은 모든 것을 가졌다.” 명창정궤明窓淨?. 우주삼라만상이 오롯이 담긴 곳입니다.
이 책은 책을 사랑하고, 사람을 아끼고, 무엇보다 나른하고 내밀한 책읽기를 꿈꾸는 모든 독자에게 바치는 문장으로 가득합니다. 이 땅 위의 모든 읽기를 경애하는 독자에게 함께 읽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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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이
@jayuyi
읽기의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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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
@jenbq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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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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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삼라만상이 책이다-나는 책을 읽는다
읽기를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아는 바로 그 책만이 아니라 사람책, 자연책, 인생책 세상 모든 것을 책 삼아 읽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읽는, ‘읽기’라는 행위가 삶을 이루고 이끌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사람. 이 책의 저자가 그렇습니다.
물론 시작점은 책이지요. 이런 고백이 나옵니다. “일찍이 일만 권의 서책을 거느리고 싶었던 나는 돈을 버는 나이가 되자 청계천 헌책방 골목을 돌며 책을 쓸어 모았다. 붉은 노끈으로 책 더미를 묶어 양손에 들고 오는 날은 끼니를 걸러도 배가 불렀다. 책 무게가 쏠리는 손가락이 끊어질 듯 아팠지만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통증이라 불렀다.” 하지만 생활의 무게는 결국 책의 양보를 요청합니다.
이렇게 무겁고 자리만 차지하는 것 같은 책. 그래도 읽으면 뭔가 유익한 것이 나오긴 하는 걸까요? 돈이라도 벌게 해 주든가 출세라도 하게 해 주든가 어딘가 써먹을 데가 있는가 말입니다. 아니요. 저자는 솔직하게 아니라고, 책읽기란 도대체 써먹을 데가 없다고 고백하지만 문학평론가 고故 김현의 말을 빌려 쓸모없음의 쓸모를 힘주어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문학은 써먹지 못한다는 것을 써먹고 있다. 문학을 함으로써 우리는 서유럽의 한 위대한 지성이 탄식했듯 배고픈 사람 하나 구하지 못하며, 물론 출세하지도, 큰돈을 벌지도 못한다. 그러나 그것은 바로 그러한 점 때문에 인간을 억압하지 않는다. 인간에게 유용한 것은 대체로 그것이 유용하다는 것 때문에 인간을 억압한다.” 그러면서 “유희로서의 독서. 지식축적이나 자기계발에 하등 도움이 안 되는 순수한 쾌락을 위한 독서”를 하자고 외치지요. 하지만 저자에게 이런 독서는 “우리의 생존과 번식에 기여하지는 않으나 우리의 존재를 지탱해 주는 것, 우리를 무릎 꿇지 않고 꼿꼿하게 서서 버틸 수 있게 해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삶, 사람, 세상과의 끈을 놓지 않는 간서치의 이야기
책 사랑이 너무도 깊어 책밖에 모를 것 같지만, 저자는 생활인으로서의 자신을 잊지 않습니다. “책밖에 모르는 간서치看書癡라고 해서 생활치를 정당화할 수 없다”라고 말하며, 이덕무와 톨스토이를 스승으로 삼지요. “식사를 준비하고 집을 청소하고 빨래를 하는 일상적 노동을 무시하고서는 훌륭한 삶을 살 수 없다.” 생활인으로서 삶의 구석구석을 살피는 사람이고자 하는 저자는 당연히 자신을 둘러싼 세상과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습니다. 가족을 비롯해, 독서작문공동체를 운영하며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감탄하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태도를 감사히 읽고 배웁니다.
어쩌면 저자에게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읽고 배우고 사랑하고 아껴야 하는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책 곳곳에 보이는 그의 책 사랑은 물론이거니와 서점에서 만나는 낯선 이에 대한 애정까지, 저자는 이 모든 것을 책으로 보듬는 듯합니다.
그런 저자가 꿈꾸는 곳은 어디일까요? “볕 드는 창 아래 놓인 정갈한 책상. 그 위에 놓인 한 권의 책. 무엇이 더 필요할까. 그 사람은 모든 것을 가졌다.” 명창정궤明窓淨?. 우주삼라만상이 오롯이 담긴 곳입니다.
이 책은 책을 사랑하고, 사람을 아끼고, 무엇보다 나른하고 내밀한 책읽기를 꿈꾸는 모든 독자에게 바치는 문장으로 가득합니다. 이 땅 위의 모든 읽기를 경애하는 독자에게 함께 읽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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