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어드

조지프 헨릭 지음 | 21세기북스 펴냄

위어드 (인류의 역사와 뇌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이 책을 읽은 사람

나의 별점

읽고싶어요
42,000원 10% 37,800원

책장에 담기

게시물 작성

문장 남기기

분량

두꺼운 책

출간일

2022.10.19

페이지

768쪽

상세 정보

서구의(Western), 교육 수준이 높고(Educated), 산업화된(Industrialized), 부유하고(Rich), 민주적인(Democratic) 사람들. 세상은 이들을 ‘WEIRD(위어드)’라고 부른다. 오늘날 국제 사회의 주류라고 여겨지는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가진 이 집단은 역사 속에서 등장한 세계의 많은 지역, 그리고 지금까지 살았던 대다수 사람과 달리 대단히 개인주의적이고, 자기에 집착하고, 통제 지향적이며, 남들 하는 대로 따라 하지 않고, 분석적인 동시에 낯선 사람을 신뢰한다. 이들은 관계와 사회적 역할보다 자기 자신, 즉 자신의 특성과 성취, 열망 등에 초점을 맞춘다. 과연 이 집단은 어떻게 이렇게 독특한 심리를 갖게 된 걸까? 또 이런 심리적 차이는 지난 몇 세기에 걸친 산업혁명과 유럽의 전 지구적 팽창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까?

《위어드》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다루며 인류학과 심리학, 경제학과 진화생물학의 첨단 연구를 하나로 엮는다. 가족 구조, 결혼, 종교의 기원과 진화를 탐구한 끝에, 저자는 이 제도들이 인간이 생각하고, 느끼고, 세계를 지각하는 방식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담아냈다. 또한 일부일처 핵가족의 기원을 고대 후기까지 추적하며 로마가톨릭교회가 가장 기본적인 인간 제도(결혼과 친족 제도)를 변형시킴으로써 어떻게 의도치 않게 사람들의 심리를 변화시키고 서구 문명의 궤적을 이동시켰는지를 보여준다.

상세 정보 더보기

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5

벨아미님의 프로필 이미지

벨아미

@belami

뒤쳐져있던 서유럽이 왜 16세기 이후 5백년 세계를 주도하게되었는가? 기독교가 결정적으로 사람의 심리를 변화시킨 결과라는데. 흥미롭습니다. 교회가 친족 기반 사회를 해체시켜, 의도치 않게도 개인을 탄생시키고 더 "큰물에서 경쟁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생각. 두껍지만 사례나 통계 내용을 건너 뛰면서 읽어 보실것을 추천합니다.

위어드

조지프 헨릭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1주 전
0
데카콘을 만들 남자님의 프로필 이미지

데카콘을 만들 남자

@izrin

문화 사대주의가 있다면, 다 깨부서줄 책.

문화도 그저 여러 진화 과정 중 하나일 뿐

위어드

조지프 헨릭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1개월 전
0
주닉님의 프로필 이미지

주닉

@zunik

# 문화적 진화의 극치! 오픈소스

WEIRD 심리와 그에 따른 문화적 진화가 극단으로 효율화 되어 있는 곳은 바로 오픈소스(open source)라고 생각한다. 오픈소스는 말 그대로 공개된 프로그래밍 코드(소스)이다.

1993년 이전에는 운영체제 같은 프로그램들은 모두 특정 회사나 대학교 연구실에서 개발됐다. 그 공동체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은 완성된 결과물만 받아서 사용했지, 프로그램의 코드를 직접 볼 수 없었다. 마치 우리가 냉장고를 구매할 때 냉장고 설계도는 받지는 않는 것처럼 말이다. 프로그램 코드들은 각 공동체 내에서만 수정됐으며 그렇기에 발전 속도가 더뎠다. 대표적으로 운영체제 UNIX 가 있다. 상용으로 팔리고 있었고, 돈을 받고 팔아야 하기에 당연히 설계도를 공개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1993년 핀란드 청년 리누스 토발즈에 의해 LINUX 라는 운영체제가 세상에 나온다. LINUX 는 UNIX 와 정반대의 전략을 취했다. 설계도를 누구나 볼 수 있고 수정도 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그리고 당연히 무료였다. 전 세계의 수백 수천 명의 개발자들이 달려들어 코드를 함께 발전시켜 나가기 시작했다. 당시 기성 개발자들은 의심했다. 본디 운영체제 개발이란 소수의 전문가가 코드를 꼼꼼하게 잘 설계해야 하는데, 지리적으로도 떨어진 수천명의 난잡한 기여로 고품질의 운영체제를 만들 수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지 않아 그들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엄청난 품질의 운영체제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소수의 천재들이 30년 동안 만들어왔던 UNIX 는 서로 얼굴도 모르는 수천 명의 개발자가 수년 동안 만든 LINUX 에게 밀렸다. 이 수천 명 중에는 아마추어와 학생들도 많았을 것이다. 집단지성이 극도로 발휘된 것이다. 지금도 여러분이 사용하는 웹과 앱의 서버는 상당수 LINUX 에서 돌아가고 있다. LINUX 가 바로 오픈소스의 첫 성공 사례이며 지금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LINUX의 성공 이후로 오픈소스는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인터넷에 코드를 공개하는 것이 효율적인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는 사실 오픈소스 위에 IT 기술이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이 알려진 프로그래밍 언어들과 인프라 기술은 대부분 오픈소스이다. 그리고 그 기술들로 우리가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Python 이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도 오픈소스인데 나는 이 언어의 코드를 바꾸자는 제안을 지금 당장이라도 할 수 있다. 오픈소스는 항상 열려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코드 변경을 할 수 있다. 내가 제안한 것이 python 관리자들에게 승인된다면, 나는 전 세계 프로그램의 기반이 되는 기술에 기여를 하게 되는 것이다. 16세기에 유럽 편지공화국에서 서로 생각에 대한 기여를 하고 명망을 얻었던 것 처럼. 오픈소스에 기여한 개발자도 명망을 얻는다.

2005년에 코드 버전 관리 도구 Git 그리고 2008년에는 Git 호스팅 서비스 GitHub이 나오면서 오픈소스는 문화적 진화의 효율을 극단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코드의 모든 변경 사항이 기록되어 코드 한줄 한줄의 히스토리를 전부 추적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이전에도 코드 버전 관리 도구는 있었지만 git 만큼 좋지 않았다). 누가 언제 어디를 수정 했는지도 알 수 있게 됐다. 과거에는 문화적 진화에서 누가 어떻게 얼마나 기여했는지 판단하는 게 항상 문제였다. 기여도의 경계선이 굉장히 모호했고, 누군가 기여를 가로챌 수도 있었다. 그런데 오픈소스는 누가 언제 무엇을 기여했는지 데이터로 남기 때문에 너무도 명료해진다. 탈취당할 걱정 없이 마음 놓고 기여할 수 있게 됐다. 한마디로 내가 기여한 만큼의 명망이 보장된다는 말이고. 이것은 재능 기여를 더욱 유도한다.

저자 조지프 헨릭은 문화적 진화의 중요한 요인 두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는 정신을 몰두하는 인구가 많을수록 문화적 진화의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위에서 LINUX 의 사례로 설명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세대를 뛰어넘는 개인들의 상호연결이 더 확대될수록 문화적 진화가 빨라진다고 한다. 이것도 오픈소스에서 볼 수 있다. 자신 이전에 코드를 수정한 사람뿐만 아니라, 이 프로젝트가 처음 생성될 때 부터의 모든 변경 사항을 다 볼 수 있다. 이전 세대의 입과 행동을 타고 내려와 알게 된다는 차원이 아니라, 정말 과거 코드에 가서 들여다볼 수 있다는 말이다. 만약 2008년부터 시작된 오픈소스라면 내가 22년 전에 코드를 수정한 사람의 기록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다(중간 전달자 없이). 모든 히스토리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것은 문화적 진화를 가속화한다.

오픈소스는 내가 아는 한 가장 WEIRD 하게 느껴진다. 통계를 알지 못하지만 전 세계 오픈소스 활동 분포를 조사한다면, 아마 WEIRD 심리가 강한 사회가 더 활동적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처음 오픈소스를 시작한 LINUX의 아버지 리누스 토발즈도 북유럽 사람이었다. 결국 오픈소스 문화라는 씨앗도 WEIRD 라는 토양이 있었기에 자랄 수 있지 않았을까?

위어드

조지프 헨릭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5개월 전
0
대여하기
구매하기
지금 첫 대여라면 배송비가 무료!

상세정보

서구의(Western), 교육 수준이 높고(Educated), 산업화된(Industrialized), 부유하고(Rich), 민주적인(Democratic) 사람들. 세상은 이들을 ‘WEIRD(위어드)’라고 부른다. 오늘날 국제 사회의 주류라고 여겨지는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가진 이 집단은 역사 속에서 등장한 세계의 많은 지역, 그리고 지금까지 살았던 대다수 사람과 달리 대단히 개인주의적이고, 자기에 집착하고, 통제 지향적이며, 남들 하는 대로 따라 하지 않고, 분석적인 동시에 낯선 사람을 신뢰한다. 이들은 관계와 사회적 역할보다 자기 자신, 즉 자신의 특성과 성취, 열망 등에 초점을 맞춘다. 과연 이 집단은 어떻게 이렇게 독특한 심리를 갖게 된 걸까? 또 이런 심리적 차이는 지난 몇 세기에 걸친 산업혁명과 유럽의 전 지구적 팽창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까?

《위어드》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다루며 인류학과 심리학, 경제학과 진화생물학의 첨단 연구를 하나로 엮는다. 가족 구조, 결혼, 종교의 기원과 진화를 탐구한 끝에, 저자는 이 제도들이 인간이 생각하고, 느끼고, 세계를 지각하는 방식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담아냈다. 또한 일부일처 핵가족의 기원을 고대 후기까지 추적하며 로마가톨릭교회가 가장 기본적인 인간 제도(결혼과 친족 제도)를 변형시킴으로써 어떻게 의도치 않게 사람들의 심리를 변화시키고 서구 문명의 궤적을 이동시켰는지를 보여준다.

출판사 책 소개

★ 최재천 교수 특별 추천사 수록! ★
★★ 조슈아 그린, 캐스 선스타인, 프랜시스 후쿠야마 강력 추천! ★★

“서구 사회의 독특한 심리, 문화, 제도는 어떻게 세상의 주류가 되었을까?”

서구의(Western), 교육 수준이 높고(Educated), 산업화된(Industrialized), 부유하고(Rich), 민주적인(Democratic) 사람들. 세상은 이들을 ‘WEIRD(위어드)’라고 부른다. 오늘날 국제 사회의 주류라고 여겨지는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가진 이 집단은 역사 속에서 등장한 세계의 많은 지역, 그리고 지금까지 살았던 대다수 사람과 달리 대단히 개인주의적이고, 자기에 집착하고, 통제 지향적이며, 남들 하는 대로 따라 하지 않고, 분석적인 동시에 낯선 사람을 신뢰한다. 이들은 관계와 사회적 역할보다 자기 자신, 즉 자신의 특성과 성취, 열망 등에 초점을 맞춘다. 과연 이 집단은 어떻게 이렇게 독특한 심리를 갖게 된 걸까? 또 이런 심리적 차이는 지난 몇 세기에 걸친 산업혁명과 유럽의 전 지구적 팽창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까?
《위어드》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다루며 인류학과 심리학, 경제학과 진화생물학의 첨단 연구를 하나로 엮는다. 가족 구조, 결혼, 종교의 기원과 진화를 탐구한 끝에, 저자는 이 제도들이 인간이 생각하고, 느끼고, 세계를 지각하는 방식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담아냈다. 또한 일부일처 핵가족의 기원을 고대 후기까지 추적하며 로마가톨릭교회가 가장 기본적인 인간 제도(결혼과 친족 제도)를 변형시킴으로써 어떻게 의도치 않게 사람들의 심리를 변화시키고 서구 문명의 궤적을 이동시켰는지를 보여준다.
광대한 범위에 걸쳐 놀랍도록 세부적인 사실을 파고든다는 점에서 도발적이고 매력적인 이 책은 문화와 제도와 심리가 어떻게 서로를 모양 짓는지를 탐구하고, 이런 사실이 우리 인간의 가장 개인적인 자아 인식과 인류 역사를 움직이는 대규모 사회・정치・경제적 힘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설명하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총, 균, 쇠》보다 재미있고,
《사피엔스》보다 구체적인 역작의 탄생!

최근 전 세계 출판계와 언론에서 찬사가 쏟아지는 책이 있다. 〈더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은 물론, 캐스 선스타인과 조슈아 그린, 프랜시스 후쿠야마 등 세계적 석학으로부터 수많은 추천을 받은 이 책은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블룸버그〉 선정 최고의 논픽션, 〈뉴욕타임스〉 선정 주목할 만한 책 등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인류학, 역사학, 심리학, 경제학을 통합하여 현대 서양의 문화가 다른 모든 문화와 어떻게 다른지를 명쾌하게 설명해낸 탁월한 저작”, “인간의 본성은 어디에서나 동일하다는 심리학과 경제학의 기본 가정을 송두리째 흔들어놓는 책”, “사회 이론의 쟁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학문과 풍부한 데이터를 망라하여 친족에 기반한 사회에서 근대 세계로 넘어가는 과정을 완전히 다른 시각에서 야심차 게 설명해냈다.” 하버드대학교 인간진화생물학과 교수, 조지프 헨릭의 《위어드》에 쏟아진 찬사들이다.
이렇듯 전 세계가 이 책에 주목하고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많은 학자들이 ‘왜 서구가 부상했는가’라는 문제에 천착해왔다. 이 질문에 대해 저자가 내놓는 대담하고도 흥미로운 대답에서 우리는 역사가 인간의 심리를 어떻게 바꾸고, 인간의 심리가 역사를 어떻게 이끌어나가는지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진화생물학과 문화 진화, 심리적 연구와 현장 실험, 첨단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의 흥미로운 연구를 결합해 책에 깊이를 더했다는 평을 받는 저자의 글은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함께 회자되며, 근대의 기원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필독서로 평가받는다.

“위어드(WEIRD): 현대 서구 문명의 번영을 가져온 5가지 키워드”
5가지 키워드를 통해 인간의 심리와 사회의 진화론을 파헤치다!

서구의(Western) 교육 수준이 높고(Educated) 산업화된(Industrialized) 부유하고(Rich) 민주적인(Democratic) 사람들. 어쩌면 당신도 WEIRD 일지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심리적으로 조금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을 것이다. 오늘날 세계의 많은 지역, 그리고 지금까지 살았던 대다수 사람들과 달리, WEIRD는 대단히 개인주의적이고, 자신의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며, 통제 지향적이고, 일반적인 관행을 따르지 않으며, 분석적이다. WEIRD는 관계와 사회적 역할보다는 자기 자신, 다시 말해 자신의 특성, 성취, 열망에 초점을 맞춘다. WEIRD는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 자신’이고자 하며 다른 사람의 일관되지 못한 모습을 유연함이 아니라 위선으로 여긴다. 이것은 인식, 기억, 관심, 추론, 동기부여, 의사결정, 도덕적 판단 등 저자가 언급한 심리학이라는 영역의 몇 가지 사례일 뿐이다.
인류학자 클리퍼드 기어츠는 말했다. “서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개인 개념은 사람을 다른 이들과 자신을 구분하고, 독특하며, 어느 정도 통합된 동기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의식, 감정, 판단, 행동의 역동적 중심으로서 다른 사람들과는 물론이고 사회적, 자연적 배경과 구분되는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를 구성하는 하나의 인지적 우주로서 파악한다. 이것은 우리에게는 결코 바뀔 수 없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세계의 다양한 문화적 맥락 속에서 다소 독특한 관념이다.”
중세 후기에 이르러 어떻게, 왜 일부 유럽 사람들이 독특한 심리를 갖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면, ‘서구의 부상’이라는 또 다른 커다란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 또한 분명해진다. 1500년경부터 서유럽 국가들이 세계의 많은 지역을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왜 18세기 말에 서유럽에서 신기술과 산업혁명을 동력으로 삼은 경제 성장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며 오늘날까지 세계를 휩쓸고 있는 세계화의 물결을 일으킨 걸까?

“인간은 어떤 종류의 동물인가?”
인간의 본성과 사회 진화에 대하여

우선 인간 본성과 사회 진화에 좀 더 깊이 살펴보자. 과연 우리는 어떤 종류의 동물인가? 문화와 문화 진화의 역할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제도란 무엇이며, 어디에서 생겨난 것인가? 문화, 제도, 심리는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공진화하는가? 왜 대다수 인간 사회에서 친족, 결혼, 의례가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는가? 어떻게 그리고 왜 사회의 규모와 복잡성이 커지고, 그 과정에서 종교는 어떤 역할을 했는가?
인간 본성에서 문화가 차지하는 중심적 위치를 이해하는 방법은 ‘학습’이나 ‘사회화’에 근거한 설명을 가지고 ‘진화론적’ 또는 ‘생물학적’ 설명에 반대하는 게 아니다. 그 대신 연구자들은 자연선택을 통해 우리의 영장류 뇌가 어떻게 만들어져서 어떤 생태적, 사회적 환경에서든 생존하고 번성하는 데 필요한 사고와 믿음, 가치, 동기, 관행을 가장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게 되었는지 질문을 던짐으로써 확대된 진화적 접근법에 문화를 포함시켰다. 이는 곧 우리는 우리가 마주치는 환경에 맞추어 우리의 정신과 행동을 조정함으로써 주변 환경에 적응하도록 유전적으로 진화해왔음을 의미한다.

“문화적 진화는 생물학적 진화를 압도한다!”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

저자는 이 수수께끼를 따라 고대 후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기독교의 한 교파가 특정한 묶음의 사회 규범과 믿음을 확신시켰음을 이야기한다. 이런 사회 규범과 믿음은 수 세기에 걸쳐 유럽의 여러 지역에서 결혼과 가족, 유산과 소유의 개념을 극적으로 바꿔놓았다. 이처럼 가족생활이 근본에서부터 변화하면서 일군의 심리적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새로운 형태의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비개인적 상업이 활성화되는 한편 상인 길드와 자치도시에서부터 대학과 초지역적 수도회에 이르기까지 자발적 조직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이 조직들은 점차 개인주의적인 새로운 규범과 법률에 따라 운영되었다.
만약 서기 1000년이나 1200년에 외계인 인류학자 팀이 비행 궤도에서 인류를 관찰했다면, 유럽 사람들이 밀레니엄 후반에 지구를 지배하게 되리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내기를 했다면 아마도 유럽 대신 중국이나 이슬람 세계에 돈을 걸었을 것이다. 이 외계인들이 자신들의 궤도에서 보지 못한 것은 중세시대에 유럽의 몇몇 공동체에서 새로운 심리가 조용히 들끓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발전하는 원형적 WEIRD 심리가 점차 비개인적 시장, 도시화, 입헌정부, 민주 정치, 개인주의적 종교, 과학학회, 가차 없는 혁신 등이 부상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요컨대, 이런 심리적 변화가 근대 세계의 맹아가 싹틀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이 된 것이다. 그리하여 현대 사회의 뿌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WEIRD의 심리가 어떻게 문화적으로 적응하고 그들의 가장 기본적인 사회제도(가족)와 공진화했는지를 탐구할 필요가 있다.

무제한 대여 혜택 받기

현재 25만명이 게시글을
작성하고 있어요

나와 비슷한 취향의 회원들이 작성한
FLYBOOK의 더 많은 게시물을 확인해보세요.

지금 바로 시작하기

FLYBOOK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