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자는 살아남는다

최은 지음 | 걷는사람 펴냄

젊은 여자는 살아남는다 (최은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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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11.14

페이지

4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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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사람 소설 여섯 번째 작품. 최은은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켄의 세계」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새로운 신인 소설가의 등장은 파격적이었다. 신춘문예 당선 당시에 “욕망과 교환의 세계를 묘파한 수작”이라며 신인의 패기로 ‘호스트바’라는 민감한 사회적 문제를 정면 돌파해 새로운 세계를 보여 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신예 작가 최은이 선보이는 첫 장편소설은 현대사회의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욕망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최은이 직시하고 인지하는 세계란 바로 꾸밈없는 날것의 현실이다. 그중에서도 작가는 ‘젊은 여자들의 삶’에 대해 주목한다고 언급하는데 “비틀거리고, 무수한 좌절을 겪지만, 꿈꾸길 멈추지 않는 사람들. 무엇보다, 욕망하는 존재들. 때로 그 욕망이 허무하거나, 괴상하거나, 바람직하지 못할지라도, 추구하는 여자들”의 다이내믹한 삶을 조명한다.

『젊은 여자는 살아남는다』는 채유리라는 한 여성을 통해 부패한 욕망만이 들끓는 현실을 겨냥하고, 그 삶을 통해 독자에게 세계의 진실이 무엇인지 알려 준다. 과감하고 도발적인 최은의 첫 장편소설은 욕망이 들끓는 한국 사회에 고하는 치명적인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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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fwidejosae

이 책이 첫 장편이라는 게 너무나 놀랍다. 도서관에서 빌려 절반 이상 읽다가 책의 수많은 문장들에 밑줄 치고 싶은 욕망을 참지 못해 책을 구매했다. 이 책 역시 반드시 결말과 작품해설까지 읽어야 하는 책 중 하나.

젊은 여자는 살아남는다

최은 지음
걷는사람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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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걷는사람 소설 여섯 번째 작품. 최은은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켄의 세계」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새로운 신인 소설가의 등장은 파격적이었다. 신춘문예 당선 당시에 “욕망과 교환의 세계를 묘파한 수작”이라며 신인의 패기로 ‘호스트바’라는 민감한 사회적 문제를 정면 돌파해 새로운 세계를 보여 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신예 작가 최은이 선보이는 첫 장편소설은 현대사회의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욕망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최은이 직시하고 인지하는 세계란 바로 꾸밈없는 날것의 현실이다. 그중에서도 작가는 ‘젊은 여자들의 삶’에 대해 주목한다고 언급하는데 “비틀거리고, 무수한 좌절을 겪지만, 꿈꾸길 멈추지 않는 사람들. 무엇보다, 욕망하는 존재들. 때로 그 욕망이 허무하거나, 괴상하거나, 바람직하지 못할지라도, 추구하는 여자들”의 다이내믹한 삶을 조명한다.

『젊은 여자는 살아남는다』는 채유리라는 한 여성을 통해 부패한 욕망만이 들끓는 현실을 겨냥하고, 그 삶을 통해 독자에게 세계의 진실이 무엇인지 알려 준다. 과감하고 도발적인 최은의 첫 장편소설은 욕망이 들끓는 한국 사회에 고하는 치명적인 전언이다.

출판사 책 소개

걷는사람 소설 6
최은 『젊은 여자는 살아남는다』 출간

‘잔혹 칙릿’, 수면 아래 적나라한 욕망의 세계
첨단 도시의 사각지대에서 분투하는 ‘유리’의 현주소

걷는사람 소설 여섯 번째 작품으로 최은 소설가의 장편 『젊은 여자는 살아남는다』가 출간되었다. 최은은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켄의 세계」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새로운 신인 소설가의 등장은 파격적이었다. 신춘문예 당선 당시에 “욕망과 교환의 세계를 묘파한 수작”이라며 신인의 패기로 ‘호스트바’라는 민감한 사회적 문제를 정면 돌파해 새로운 세계를 보여 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신예 작가 최은이 선보이는 첫 장편소설은 현대사회의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욕망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최은이 직시하고 인지하는 세계란 바로 꾸밈없는 날것의 현실이다. 그중에서도 작가는 ‘젊은 여자들의 삶’에 대해 주목한다고 언급하는데 “비틀거리고, 무수한 좌절을 겪지만, 꿈꾸길 멈추지 않는 사람들. 무엇보다, 욕망하는 존재들. 때로 그 욕망이 허무하거나, 괴상하거나, 바람직하지 못할지라도, 추구하는 여자들”의 다이내믹한 삶을 조명한다. 『젊은 여자는 살아남는다』는 채유리라는 한 여성을 통해 부패한 욕망만이 들끓는 현실을 겨냥하고, 그 삶을 통해 독자에게 세계의 진실이 무엇인지 알려 준다. 과감하고 도발적인 최은의 첫 장편소설은 욕망이 들끓는 한국 사회에 고하는 치명적인 전언이다.

“토끼굴엔 발만 삐끗하면 누구나 빠져들어 갈 수 있다”
자본주의 끝판왕 사회에서 타락한 앨리스의 방황기

모든 면접은 중개자 없는 매춘이다. 우리는 밥과 빵을 얻기 위해 자신의 어떤 것을 팔아야만 한다. 자신의 무언가를 거래하지 않으면 세상에 들어갈 수 없다. 그것이 재능이건, 총기건, 지력이건, 젊음과 매력과 성기건. (16쪽)

이 소설은 한국 소설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잔혹 칙릿’이다. 주인공 채유리는 다양한 회사의 면접을 전전하며 “내심 가장 기대를 걸었던 입사 면접에서 떨어진 직후”에 “성인 인증만 하면 바로 볼 수 있는 19금 바(Bar) 알바 사이트”에 접속한다. 그곳에는 룸살롱, 방석집, 보도방, 키스방, 심지어 유신시대에 사라진 줄 알았던 요정방까지 존재하고 있었다. 유리는 “이 도시 틈새에 내 방 하나를 마련할 때까지” 자신의 일자리를 찾아 나서게 되고, 결국 낮에는 기획 홍보 관련 일을 하고, 밤에는 매춘 일을 하며 삶을 이어 간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낮과 밤이 교차적으로 이루어지는데, 이질적이고 낯선 시공간이 뒤바뀌면서 유리의 일상을 숨 가쁘게 추격한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오가는 듯한 유리는 어쩐지 낮과 밤에 겪는 일들이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예전에 어떤 여자애를 좋아했는데요, 네 동성이죠. 그게 뭐 중요한가요. 전 제가 동성애자나 양성애자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냐, 다른 사람들과 하등 상관없는데, 라 생각하지만, 제가 어쩌다 보니 좋아한 사람이 동성이었을 뿐이라는 비겁한 서사로 도망치지는 않을 거예요. 아무튼 그 애를 제가 오랫동안 환상의 제단 위에 올려놨거든요. 다른 남자애들이랑 즐겁게 계속 연애하면서. 실은 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모든 이런 허무한 육체적 교통과 다른 차원에 있었다, 무의식적으론 이런 자기 합리화를 했던 것 같아요. 근데 비속과 고상, 쾌락과 정신, 이성과 동성, 이런 이분법도 사실은 다 모순이고 쓸모없는 굴레인 거예요. 제가 나갈 길은 두 개예요. 하나, 다른 여자랑 자 보거나, 둘, 남자의 몸에만 철저히 반응하면서 살아 나가거나. (326~327쪽)

이 소설에는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층위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 인물들은 유리를 중심으로 공전하면서 ‘채유리’의 자아를 형성한다. 유흥업소의 포주 이 실장, 상대방에게 고가의 핸드백을 받는 것을 젊음의 권리로 여기는 희애, 언제나 나비약(다이어트 약)에 취해 있는 유흥업소 동료 서연, 유리가 태어나 처음으로 숫총각이라고 느낀 현재, 비밀 연애를 하고 있는 서주석 등. 각자의 욕망에 충실한 입체적인 인물들은 저마다 현실의 세계 이면에 있는 파편들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 준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인물은 유리의 동성애 상대인 자인이다. 유리가 처해 있는 현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인물은 자인뿐이다(자인은 독일어로 ‘존재’를 뜻하는데, 어휘적 맥락이 겹치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자인은 적어도 “이데올로기와 좀비가 아니었”으며 타인의 눈에 갇히지 않은 채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인물이다. “달리 한껏 고양된 자의식 덩어리로서”의 자인은 유리에게 있어서 “정신세계를 떠받치는 일종의 관념”이 되어 버린다. 하나의 이상향이 되어 버린 자인이 “거머쥐고 있는 세계만이 유리의 진짜 욕망”(해설, 황유지)을 보여 준다. 유리는 진정한 사랑으로써 자인을 갈망한다. 자인과 눈을 맞추고, 대화하고, 껴안는 순간만이 본인이 진정으로 살아 있음을 느낀다.
추천사를 쓴 강영숙 소설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작품에는 노동의 가치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 담겨 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유리는 자연스럽게 타자에 의해 성적 욕망의 주체가 된다. 그것은 본인의 선택과는 무관하게 필연적인 사건으로서 발생한다. 이른바 신자유주의는 모든 것을 사고 팔 수 있는 ‘서바이벌 시장’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유리가 한 칸 방을 구하기 위해 노동을 자처한 곳은 매춘 시장이다. 결국 성적 욕망의 ‘주체’가 되면서 유리가 선택한 삶의 방식은 육체와 영혼의 분리이다. 매춘은 “‘몸을 파는 것’이 아니며, ‘몸 바깥에서 일어나는 무형의 운동’”이라는 자기 기만적 전략으로(해설, 황유지) 삶을 유지한다. 이 소설 속의 ‘유리’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의 원형은 아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지금도 사회 어딘가에 ‘유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 모두가 외면한 ‘유리’의 삶이 오롯이 드러나는 것만으로도 부패한 이 세계에 적지 않은 균열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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