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방문

장일호 지음 | 낮은산 펴냄

슬픔의 방문 (장일호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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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12.4

페이지

256쪽

이럴 때 추천!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기자 #사회 #슬픔 #위로

상세 정보

굵직한 탐사보도와 깊이 있는 기사들로 ‘바이라인’을 각인시킨 <시사IN> 기자 장일호의 첫 책을 선보인다. “통째로 한 편의 시 같다”, “이것이 뉴스스토리다”라는 찬사와 함께 오래도록 회자되는 그의 기사들은 유통기한이 없다. 현실에 발 딛고 선 문장들은 단단함이 지닌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많은 이들에게 알려주었다.

문화팀, 사회팀, 정치팀을 두루 거쳐 오며 그가 가장 오래 머문 현장은 세상에서 밀려난 장소들이었으며, 가장 마음을 기울인 사람들은 세상이 눈감은 이들이었다. 그는 기자의 일이 “물음표 대신 마침표를 더 자주 써야” 하는 일이라며 한탄하지만, 그의 손에 단단히 쥐인 물음표는 서늘한 현실을 바닥까지 파헤쳐 기어이 한 줌의 온기를 품은 마침표를 건져 올리곤 했다. 장일호의 에세이 <슬픔의 방문>은 아프고 다친 채로도 살아갈 수 있는 세계를 꿈꾸며 “슬픔”에게 건네는 온기 어린 마침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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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goldstarsky

기자가 걸어온 길이 그가 세상을 바라보고 문제를 대하는 시각과 떨어질 수 없는 것임을 깨닫는다. 기자 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세상은 기자 또한 길러내는 것이다.

저널리즘이나 사회문제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원하는 독자에겐 실망이 따를 수도 있겠다. 다루고 있는 많은 주제가 어떤 관점에선 흔한 것이고, 다루는 시각 또한 새롭지는 않다. 인용한 여러 서적을 고려하면 과연 이 정도 문제의식을 위하여 책 한 권을 읽는 것이 가치가 있는가, 그와 같은 쉬운 평가가 나올 법도 하다.

왜 김애란이 '추천의 말'에서 다 아는 말을 전하는 일의 미덕을 거론했는지 알겠다. 내게는 아니었지만 다른 누구에겐 좋은 독서일 수도 있으리라고, 그런 생각에 이르렀으니.

슬픔의 방문

장일호 지음
낮은산 펴냄

1개월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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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a

@mona

장일호 에세이

p.157
"좋습니다. 우리는 병신입니다.
그러나 당당한 병신으로 살고 싶습니다.
30년동안 집구석에서 갇혀 지냈다고
아무리 말해도 안들어주더니,
자신들이 당장 30분 늦으니까
저렇게 욕을 하는군요.
이제 그 병신들에게도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줍시다.
당당한 병신으로 살아봅시다."
<노란 들판의 꿈>
박경석 노들야학교장의 외침

슬픔의 방문

장일호 지음
낮은산 펴냄

10개월 전
0
Limhyo님의 프로필 이미지

Limhyo

@limhyo

내가 많이 살아본 것도 아니지만 이 나이쯤 되면
그래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모르겠는 일이 많아질수도
있다는 말이 되게 좋았던 것 같다.

그리하여 책의 이 문장처럼 살아내고 싶다.
’과거의 나는 여기에 두고, 여전히 '처음'인 많은 것들에
매번 새롭게 놀라면서 다음으로 가고 싶다.'

슬픔의 방문

장일호 지음
낮은산 펴냄

읽었어요
2023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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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굵직한 탐사보도와 깊이 있는 기사들로 ‘바이라인’을 각인시킨 <시사IN> 기자 장일호의 첫 책을 선보인다. “통째로 한 편의 시 같다”, “이것이 뉴스스토리다”라는 찬사와 함께 오래도록 회자되는 그의 기사들은 유통기한이 없다. 현실에 발 딛고 선 문장들은 단단함이 지닌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많은 이들에게 알려주었다.

문화팀, 사회팀, 정치팀을 두루 거쳐 오며 그가 가장 오래 머문 현장은 세상에서 밀려난 장소들이었으며, 가장 마음을 기울인 사람들은 세상이 눈감은 이들이었다. 그는 기자의 일이 “물음표 대신 마침표를 더 자주 써야” 하는 일이라며 한탄하지만, 그의 손에 단단히 쥐인 물음표는 서늘한 현실을 바닥까지 파헤쳐 기어이 한 줌의 온기를 품은 마침표를 건져 올리곤 했다. 장일호의 에세이 <슬픔의 방문>은 아프고 다친 채로도 살아갈 수 있는 세계를 꿈꾸며 “슬픔”에게 건네는 온기 어린 마침표이다.

출판사 책 소개

아프고 다친 채로도 살아갈 수 있는 세계를 꿈꾸며
“패배자”들을 향해 뛰는 심장으로 써내려간 뜨거운 글쓰기

슬픔의 자리에서 비로소 열리는
가능성에 관하여


“인생의 예기치 않은 사건 앞에서,
책 속의 말들이 다 무너지는 걸 목도하고도
다시 책 앞에 선 사람의 이야기”
_김애란(소설가)

슬픔에게 건네는 온기 어린 마침표
<시사IN> 장일호 기자의 첫 에세이


굵직한 탐사보도와 깊이 있는 기사들로 ‘바이라인’을 각인시킨 <시사IN> 기자 장일호의 첫 책을 선보인다. “통째로 한 편의 시 같다”, “이것이 뉴스스토리다”라는 찬사와 함께 오래도록 회자되는 그의 기사들은 유통기한이 없다. 현실에 발 딛고 선 문장들은 단단함이 지닌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많은 이들에게 알려주었다. 문화팀, 사회팀, 정치팀을 두루 거쳐 오며 그가 가장 오래 머문 현장은 세상에서 밀려난 장소들이었으며, 가장 마음을 기울인 사람들은 세상이 눈감은 이들이었다. 그는 기자의 일이 “물음표 대신 마침표를 더 자주 써야” 하는 일이라며 한탄하지만, 그의 손에 단단히 쥐인 물음표는 서늘한 현실을 바닥까지 파헤쳐 기어이 한 줌의 온기를 품은 마침표를 건져 올리곤 했다. 장일호의 에세이 《슬픔의 방문》은 아프고 다친 채로도 살아갈 수 있는 세계를 꿈꾸며 “슬픔”에게 건네는 온기 어린 마침표이다.

“‘지나간다’는 말 안에 얼마나 많은 고통이 웅크리고 있는지”
자신을 설명할 언어를 책 속에서 찾아나간 여정


“아버지는 자살했다.”
이 책은 강렬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장일호는 아버지의 죽음을 삼십 년 가까이 교통사고로 알고 살았다. 고작 스물아홉의 젊은 나이에 청산가리를 구해 스스로 세상을 등진 아버지. 아버지 죽음의 진실을 알게 된 그는 배신감과 고통으로 울부짖는 대신, 아버지는 본인이 그토록 바라던 “멋진 글 대신 멋진 나를 남겼으니까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해 버린 건 아닐까”라고 유쾌하게 정리한다. “살면서 가끔 필요하고 때로 간절했던 ‘부정’의 결핍”을 극복하게 해준 것은 책이었다. 소설가 김애란의 <달려라, 아비>의 문장과 행간에서 “일종의 연대”를 느끼면서 그는 아버지의 “없음”은 물론, 어머니의 “있음”까지 극복한다.

가난했던 유년 시절부터 기자로 살아가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슬픔들이 “구체적인 얼굴”을 띠고 그의 삶을 찾아왔다. 어느 날은 지하 방에 차오르던 장맛비의 모습으로, 어느 날은 중환자실에 누운 할머니 발의 버석거리는 촉감으로, 또 어느 날은 “무성의하게 몸에 붙여지는” 환자 식별 스티커의 모양으로. 장일호는 “‘지나간다’는 말 안에 얼마나 많은 고통이 웅크리고 있는지” 아는 사람이다. 그리하여 한 사람을 온전히 담을 수 있는 단어 같은 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이다. ‘자살 유가족’, ‘성폭력 피해자’, ‘암 환자’ 같은 세상이 명명한 단어로는 도저히 담을 수 없는 자신을 설명할 언어를 그는 책 속에서 구한다. 책은 그에게 닥친 사건들이 그를 불행한 사람으로 만들도록 두지 않았다. 아버지의 죽음을 자신에게 남긴 “사랑”으로 치환할 수 있게 해주었고, 그를 “피해자”의 자리에서 “생존자”의 자리로 이동시켜 주었다. 아직 오지 않은 또 다른 세상을 상상할 수 있게 해주었다. 《슬픔의 방문》은 슬픔이 찾아온 날들에 관한 기록이면서, 슬픔을 곁에 둔 채로도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책 속에서 찾아가는 눈부신 여정이기도 하다.

“고통으로 부서진 자리마다 열리는 가능성을 책 속에서 찾았다. 죽고, 아프고, 다치고, 미친 사람들이 즐비한 책 사이를 헤매며 내 삶의 마디들을 만들어 갔다.”

살아가는 일이 살아남는 일이 되는 세상에서
“상처받는 마음을 돌보는 슬픔의 상상력에 기대어”


장일호의 사수는 ‘단독 기사’의 의미를 이렇게 짚어주었다고 한다. “제일 처음 쓰는 것도 의미 있지만, 마지막까지 쓰는 것도 단독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그 말은 “시대의 안과 밖을 잘 쓸고 닦다가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을 심어 주었다. ‘저자’로서의 첫 책에도 그 간절함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 그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들을 우리 사회의 가장 예민한 주제들에 부단히 접속시킨다. 그가 겪은 가난은 “자신이 빠져나온 세계”에 여전히 머물러 있는 이들에게로,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은 “존엄한 죽음”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로, 투병 경험은 “아픈 몸을 대하는 세상”에 대한 사유로 나아간다. ‘나’의 이야기로 발을 뗀 글들은 예외 없이 세상 한복판에 착지한다.

《슬픔의 방문》의 마지막 두 문장은 이렇다. “상처받는 마음을 돌보는 슬픔의 상상력에 기대어 나의 마음에 타인의 자리를 만들곤 했다. 살아가는 일이 살아남는 일이 되는 세상에서 기꺼이 슬픔과 나란히 앉는다.” 내가 모르는 삶을 있는 힘껏 상상하게 함으로써 상처받는 마음을 돌보는 것, 나의 마음에 타인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는 것. 슬픔의 쓸모를 이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한 말이 있을까. “살아갈수록 ‘살아남았다’는 감각만 자꾸 선명해”지는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는 동안 슬픔과 나란히 앉아 보게 되길 바란다. 슬픔이 지닌 가능성을 가만히 느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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