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편지는 제주도로 가는데, 저는 못 가는군요

장정일 외 1명 지음 | 안온북스 펴냄

이 편지는 제주도로 가는데, 저는 못 가는군요 (문학과 삶에 대한 열두 번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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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2022.9.1

페이지

452쪽

상세 정보

시인 장정일과 평론가 한영인이 1년여간 같은 책을 골라 읽고 메일을 주고받으며 문학과 삶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모아 엮은 책이다. 1962년에 태어나 1984년에 시 〈강정간다〉로 등단해 1980, 90년대 한국사회와 문단을 뜨겁게 달군 시인 장정일과 1984년에 태어나 2014년부터 평론을 쓰기 시작한 평론가 한영인은 지금껏 같은 시공간을 공유하지 않은 채 서로 다른 차원에 머물렀다.

학연, 지연도 없이 세대차마저 나는 두 사람은 우연한 연유로 제주의 한 마을에 살게 되면서 서로를 알게 된다. 책과 문학이라는 공통된 주제가 있었기에 첫 만남부터 대화는 자연스럽게 길게 이어졌고 이들은 만남은 그 일을 계기로 독서 모임으로 이어진다. 그저 책이 좋아 가능했던 만남이지만 이들이 만나 나눈 시간은 각별했고 그 특별한 기록이 책으로 엮이게 되었다.

이 책은 ‘다른 세대’의 두 사람이 서로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것 자체로도 유의미하지만, 동시에 소설이 한국사회의 구조를 어떻게 담아내는지를 포착하고 깊이 있는 분석을 더해 지금 우리 시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를 만들어냈다. 이 책을 따라 읽다 보면, 지금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 세대별 양상 그 기저의 원인을 생각해보게 하고, 이는 곧 다시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길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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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버거운정도님의 프로필 이미지

사는게버거운정도

@s071bqhxwhsn

마지막 편지이지만 작별인사는 하지 않으렵니다

이 편지는 제주도로 가는데, 저는 못 가는군요

장정일 외 1명 지음
안온북스 펴냄

2023년 8월 6일
0
샤대프린스님의 프로필 이미지

샤대프린스

@apoetofmyheart

시인과 문학평론가가 주고받은 열두 편의 서신을 모아 놓은 책. ‘지금-여기’의 책들에 관해 나누는 이야기라 무척 재미있다. 두 분이 함께 읽은 책 중에는 내가 살펴보았거나 읽었던 책이 왕왕 있었고. 김대성, 김봉곤, 김지연, 김혜진, 서이제, 알렉세이 유르착, 유성원, 임솔아, 임현, 장류진, 조지 오웰, 한병철의 작품. 3분의 1 이상은 알고 있어서 어찌나 다행이었는지. 그러나 내가 모르는 작품에 관해 나누는 서간을 읽을 때도 역시 즐거웠다. 온종일 한국문학 이야기 정말로 자신 있는 나로서는,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 가지고 양껏 수다 떠는 걸 지켜보는 게 못내 좋았다. 문학이 수다를 떨게 만드는 순간은 정말로 좋다!

*

“차이에 대한 기만적인 인정으로 무언가를 봉합해버리려는 편의적인 행태에 대해, 저 역시 선생님과 똑같이 못마땅해하고 있습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서로의 생각 안으로 들어가 그 다름 속에서 한껏 부대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계기를 촉발하지 않는 타자는, 아무리 ' 차이'라는 명분으로 세련되게 포장하더라도 결국 동일성의 반복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 선생님과의 대화 혹은 열띤 논쟁이 즐거웠던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대화에서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합의와 존중의 정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67쪽)

이 부분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작년에 친구들과 (독서모임)을 시작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역시나 서로의 생각이 이렇게나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을 때. “서로의 생각 안으로 들어가 그 다름 속에서 한껏 부대”꼈을 때. 올해도 앞으로도 마음껏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이 편지는 제주도로 가는데, 저는 못 가는군요

장정일 외 1명 지음
안온북스 펴냄

2023년 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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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시인 장정일과 평론가 한영인이 1년여간 같은 책을 골라 읽고 메일을 주고받으며 문학과 삶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모아 엮은 책이다. 1962년에 태어나 1984년에 시 〈강정간다〉로 등단해 1980, 90년대 한국사회와 문단을 뜨겁게 달군 시인 장정일과 1984년에 태어나 2014년부터 평론을 쓰기 시작한 평론가 한영인은 지금껏 같은 시공간을 공유하지 않은 채 서로 다른 차원에 머물렀다.

학연, 지연도 없이 세대차마저 나는 두 사람은 우연한 연유로 제주의 한 마을에 살게 되면서 서로를 알게 된다. 책과 문학이라는 공통된 주제가 있었기에 첫 만남부터 대화는 자연스럽게 길게 이어졌고 이들은 만남은 그 일을 계기로 독서 모임으로 이어진다. 그저 책이 좋아 가능했던 만남이지만 이들이 만나 나눈 시간은 각별했고 그 특별한 기록이 책으로 엮이게 되었다.

이 책은 ‘다른 세대’의 두 사람이 서로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것 자체로도 유의미하지만, 동시에 소설이 한국사회의 구조를 어떻게 담아내는지를 포착하고 깊이 있는 분석을 더해 지금 우리 시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를 만들어냈다. 이 책을 따라 읽다 보면, 지금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 세대별 양상 그 기저의 원인을 생각해보게 하고, 이는 곧 다시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길로 이끈다.

출판사 책 소개

‘책에 생명을 불어넣는 애서가들을 위한 책’
책은 물고 늘어질수록, 더 거대하게 부풀어 오른다!

좋은 소설과 좋은 작가는 좋은 삶을 보여줄 수 있는가
문학작품은 학습하거나 연구할 대상이기보다
일단 즐김의 대상입니다.
문학의 공간은 나의 느낌이 존중받아야 할 자리죠.


시인 장정일과 평론가 한영인이 1년여간 같은 책을 골라 읽고 메일을 주고받으며 문학과 삶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모아 엮은 책 《이 편지는 제주도로 가는데, 저는 못 가는군요》가 안온북스에서 출간되었다. 1962년에 태어나 1984년에 시 〈강정간다〉로 등단해 1980, 90년대 한국사회와 문단을 뜨겁게 달군 시인 장정일과 1984년에 태어나 2014년부터 평론을 쓰기 시작한 평론가 한영인은 지금껏 같은 시공간을 공유하지 않은 채 서로 다른 차원에 머물렀다. 학연, 지연도 없이 세대차마저 나는 두 사람은 우연한 연유로 제주의 한 마을에 살게 되면서 서로를 알게 된다. 책과 문학이라는 공통된 주제가 있었기에 첫 만남부터 대화는 자연스럽게 길게 이어졌고 이들은 만남은 그 일을 계기로 독서 모임으로 이어진다. 그저 책이 좋아 가능했던 만남이지만 이들이 만나 나눈 시간은 각별했고 그 특별한 기록이 책으로 엮이게 되었다. 이 책은 ‘다른 세대’의 두 사람이 서로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것 자체로도 유의미하지만, 동시에 소설이 한국사회의 구조를 어떻게 담아내는지를 포착하고 깊이 있는 분석을 더해 지금 우리 시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를 만들어냈다. 이 책을 따라 읽다 보면, 지금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 세대별 양상 그 기저의 원인을 생각해보게 하고, 이는 곧 다시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길로 이끈다. ‘문학’을 직업으로 짊어진 두 사람이 ‘좋은 삶’을 찾기 위한 탐구의 길에서 만나 세대와 공간을 가뿐하게 뛰어넘어 교감의 빛을 발하는 현장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다름’이 가져다준 정신의 고양

우리는 참 많은 사안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선생님과의 만남이
늘 즐거웠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뜻밖의 만남이 제주에서의 생활을 더 풍요롭게 해주었지만, 이들의 만남은 한가롭기보다는 치열함에 가까웠다. 여러 사안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고 한 권의 책과 작은 술상 앞에서 밤이 깊도록 입씨름을 길어졌다. 하지만 이 대화는 솔직함과 애정에 기초한 것이었기에 “상이한 입장과 관점으로 인해 서로를 부정해야 했고 그 대립 과정에서” “비슷한 입장을 지닌 사람들과의 느슨한 일치에서 맛볼 수 없던 어떤 힘”에 사로잡히게 했다. 이러한 만남이 배경에 있지만 이 책의 시작은 이들의 헤어짐에서 비롯되었다. 제주살이를 마치고 장정일이 서울로 떠나오면서 이 대화는 ‘편지’ 형식으로 이어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책을 추천하고, 함께 읽고 그에 대한 생각을 나눈 일, 이들은 그 시간의 기록을 가리켜 그해 가장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염려하는 말들과 더불어 제주 신공항 건설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김혜진의 《9번의 일》을 통해 “인간의 총체적인 인격 활동”으로서의 노동의 의미를 물으며, 장류진의 《일의 기쁨과 스픔》, 《달까지 가자》, 임솔아의 〈내가 아는 가장 밝은 세계〉, 김지연의 〈내가 울기 시작할 때〉를 통해 청년세대의 세태와 의식을 깊이 있게 읽어낸다. 박상륭과 남상순의 소설로 거슬러서는 지금껏 읽어낸 한국사회의 기저를 살펴보게 해 한국사와 문학사가 어떻게 맞물려 흘러왔는지를 한눈에 조망하게 한다. 한영인은 이 논쟁들은 지난했지만 “아무런 피로와 상처를 안겨주지 않았고 오히려 근래 느끼지 못한 정신의 고양을 선사”했다고 고백한다. 일상과 자연에서부터 문학과 사회의 현실과 이상을 넘나드는 이 유쾌한 사고실험은 우리에게 주요한 양식이 되어줄 것이다.

‘함께 읽는 일’과 ‘함께 사는 일’의 즐거움

삶에 대한 기만으로 추락하지 않고 삶을 추동하는 진실한
힘으로 기능하는 문학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이어지는 책, 책, 책 이야기들에서 이들은 무엇을 찾고자 했을까. 서신을 통해 이야기를 이어가기로 한 이들의 제일 규칙은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삼자는 것이었다. 사계절을 넘어서는 동안 여러 문학작품을 읽고 삶에 대해 나눈 이 열두 번의 대화는 물론 ‘좋은 삶’을 정답처럼 제시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것을 누군가와 함께 찾고 있다는 안도감 그리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즐거움이 그 답을 대신한다. 책을 매개로, 책을 딛고 진행되는 이야기, 읽고 쓰는 삶, 문학이 가능하게 하는 수다의 즐거움을 지켜보는 일은 그래서 읽는 이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이 책은 이들이 읽어낸 한국문학을 통해 문학이 현재의 정치·사회에 어떻게 연루되어 인간과 사회의 보존과 영속을 추구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지, 우리 문학의 현주소를 이해하게 해준다. ‘책’이라는 매체는 물고 늘어질수록 더 거대하게 부풀어 올라 생명력을 더한다. 책이 가능하게 해준 이 대화의 끝에서 우리는 지금 사회를 살아갈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무수한 책 속의 지혜를 한 권에 담은 이 책 《이 편지는 제주도로 가는데, 저는 못 가는군요》는 애서가들에게 가장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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