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10

조정래 지음 | 해냄출판사 펴냄

태백산맥 10: 제4부 전쟁과 분단 (제4부 전쟁과 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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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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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신의 승리라고 불릴 만큼 자신의 일생을 문학에 온전히 바쳐온 소설가 조정래의 『태백산맥』 제10권, 제4부 《전쟁과 분단》. 1970년 문예지 '현대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온 후 왜곡된 민족사에서 개인이 처한 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창작 활동을 펼쳐온 저자의 대하소설 3부작 중 여수반란사건의 진상과 본질을 다룬 《태백산맥》을 읽는다. '민족사의 매몰시대', '현대사의 실종시대'라고 불리는 역사와 정면으로 부딪혀 이념의 대립으로 인한 민족분단의 삶을 날줄과 씨줄로 엮고 있다. 한의 세계와 이데올로기의 세계를 뛰어난 솜씨로 결합시키면서 민중의 상처와 아픔을 감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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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saebyeokbit

  • 새벽빛님의 태백산맥 10 게시물 이미지
길고 긴 태백산맥 능선을 이제 다 넘었다.
여태 미뤄두었던 여정을 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었기에 늦게나마 시작할 수 있었다.

10권에서는 거제 포로수용소 사건이 자세히 나온다. 거제도에 갔을 때 아이들과 둘러보았던 곳인데 그곳에서 본 기록은 실제와 많이 다른 것 같았다.
공비토벌작전에 이은 잔비토벌작전으로 빨치산은 궁지에 몰리고 많은 인물들이 비극의 끝을 맺는다. 굶주림과 동상까지 더해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두려움 없이 토벌대에 맞서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막다른길에 이르렀는데도 항복하지 않고 목숨을 바쳐 뒷날 역사 속에서 이루는 역사투쟁으로 전환할 것을 다짐하는 빨치산들.

휴전 협정을 맺은 지 70년이 되었는데 이들의 염원과 달리 변질된 지금의 북한 정권을 보면서 살아남은 빨치산은 어떤 생각을 할까. 그들의 목숨이 너무 허투루 버려진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아버지의 해방일지>에서 빨치산이었으며 인류애가 넘쳐났던 고상욱을 떠올려 본다.

그리고 최은영의 <밝은 밤>에서 엿본 빨치산도 떠올려 본다. 그곳의 빨치산은 <태백산맥>의 빨치산만큼 정의롭지 않았다. 힘 없는 여자를 성적으로 착취했다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더 사실에 가까웠을지도 모르겠다.

최근으로 시선을 돌려 보면 지금까지 저항정신이 투철한 우리 나라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너무 무기력해진 것 같다.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소통은 더 어려워지면서 사람들은 각자도생의 길을 선택했다.

작품 중에 손승호의 독백이 가슴에 남았다.
"자각하지 못한 자에게 역사는 존재하지 않으며, 자각을 기피하는 자에게 역사는 과거일 뿐이며, 자각한 자에게 비로소 역사는 생명체인 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다. <태백산맥>을 읽고 나서 내적으로 큰 힘이 생긴 것 같다.

태백산맥 10

조정래 지음
해냄출판사 펴냄

읽었어요
2023년 8월 20일
0
비밀의 방님의 프로필 이미지

비밀의 방

@bimileuibang

  • 비밀의 방님의 태백산맥 10/완결 게시물 이미지
변화의 씨앗은 언제나 작고 보잘것 없다. 그래서 대개의 사람들은 변화를 좇는 사람들을 존경하기보다는 비웃거나 조롱한다. 

'세상이 다 그런거지.' '그런다고 세상이 변하나.'  좀더 진지하고 양식 있다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 저 보잘것없는 세력이 어느 세월에 세상을 바꾼단 말인가.'  그들은 변화를 위한 보다 현실적인 '선택'들을 제시한다. 그런 선택들을 많은 사람들에게서 지지를 받는다. 그런 선택들은 대단한 변화를 일으키는 듯하지만 실은 현실의 모순을 순화하고 인민들의 정당한 분노를 누그러트림으로써 변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이 되곤 한다.


 변화는 오히려 비현실적인 꿈을 꾼다며 비웃음과 조롱을 받는 사람들,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사람들의 끈기 있는 노력에 의해 일난다.  그리고 그 변화로 일어나 혜택은 겨자나무의 그늘처럼 모든 사람, 그들을 비웃고 조롱한 사람들을은 물론 그들을 적대하고 탄압한 사람들에게까지 고루 나누어진다. 역사에서 보듯 세상의 변화는 늘 그래 왔고 지금 이 순간도 마찬가지다.

-김규황의 예수전 내용 중-

낙숫물이 댓돌 뚫는다고 했다. 그 낙숫물이 지금의 민주주의를 이루는데 근간이 되었다고 생각 한다. 독립운동의 정신을 이어 이 땅에 진정한 인민의 나라를 만들고자 혁명을 했던 빨치산.

" 세상 그 누구의 목숨이 죽음으로 이어져 있지 않은 목숨이 있는가. 그러나, 이 보편적 명제 앞에서 두려움이 없는 건 죽음을 종교적으로 초월해서가 아니었다. 구체적인 자각으로 죽음을 끌어안았기 때문이었다. 자각한 자의 죽음은 그것 자체가 행동이엇다. 역사 또한 마찬가지였다. 자각하지 못한 자에게 역사는 존재하지 않으며, 자각을 기피하는 자에게 역사는 과거일 뿐이며, 자가하는 자에게 비로소 역사는 시간의 단위구분이 필요 없는 생명체인 것이다. 역사도 시간도, 사건도, 기록도 아닌것이다. 그것은 저 먼 옛날로부터 저 먼 뒷날에 걸쳐져 살아서 꿈틀거리는 생명체인 것이다. 올바른 쪽에 서고자 한 무수한 사람들의 목슴으로 역어진 생명체 그래서 역사는 관념도, 추상도, 과거도 아닌 것이다. 그것은 오로지 뚜렷한 실체인 것이다. 그러므로 역사는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크는 것이다."
- 본문 중-

더 이상 무슨 사족을 달 수 있을까....

변혁을 꿈꾸었던 수 많은 빨치산들이 역사의 투쟁 속으로 사라지면서 태백산맥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지리산에서 일만 팔천여명의 빨치산들이 죽었다.

태백산맥 10/완결

조정래 지음
해냄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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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10일
0
더블헤드님의 프로필 이미지

더블헤드

@deobeulhedeu

#태백산맥 10 #조정래 1989
제4부 전쟁과 분단 🥀
⠀⠀⠀⠀⠀⠀⠀
"동무, 심내씨요. 동무넌 안 죽소."
조원제는 가망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해방이 되먼...... 중대장 동무맹키로 공부럴 많이 허고 잡았는디요."
"......"
조원제는 대꾸할 말이 없었다. 빈농 출신인 그의 소박한 소원이 가슴을 찔렀던 것이다. 해방이 되면 누구나 공부를 무료로 할 수 있게 된다는 학습이 그에게 그런 꿈을 갖게 한 것일 터였다.
"혀도...... 이리 죽어도 아순 것 웂구만이라. 입산혀서...... 평상 첨으로 사람맹키로 대접받고 살고...... 총 들고 허고 잡은 일...... 했을께라. ...... 하나또 아순 것 웂구만......"
박상춘의 숨이 끊어졌다. 그런데, 비를 맞고 있는 그의 얼굴은 잔잔하게 웃고 있었다.
⠀⠀⠀⠀⠀⠀⠀
태백산맥 9권 p193
⠀⠀⠀⠀⠀⠀⠀
어느 빨치산의 죽음에서 마치 동학농민운동을 보는듯ㅜ
이제 마지막 10권 ㄱㄱ

태백산맥 10/완결

조정래 지음
해냄출판사 펴냄

2020년 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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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작가정신의 승리라고 불릴 만큼 자신의 일생을 문학에 온전히 바쳐온 소설가 조정래의 『태백산맥』 제10권, 제4부 《전쟁과 분단》. 1970년 문예지 '현대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온 후 왜곡된 민족사에서 개인이 처한 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창작 활동을 펼쳐온 저자의 대하소설 3부작 중 여수반란사건의 진상과 본질을 다룬 《태백산맥》을 읽는다. '민족사의 매몰시대', '현대사의 실종시대'라고 불리는 역사와 정면으로 부딪혀 이념의 대립으로 인한 민족분단의 삶을 날줄과 씨줄로 엮고 있다. 한의 세계와 이데올로기의 세계를 뛰어난 솜씨로 결합시키면서 민중의 상처와 아픔을 감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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