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 가게에 갈까?

박현선 지음 | 헤이북스 펴냄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 가게에 갈까? (헬싱키 중고 가게, 빈티지 상점, 벼룩시장에서 찾은 소비와 환경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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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9.11.25

페이지

3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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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소비와 빠른 폐기가 부른 환경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대사회. 저자는 핀란드의 수많은 중고 가게, 빈티지 상점, 벼룩시장 등지에서 일상이 된 그들의 중고 문화를 목격하면서 소비와 환경의 의미를 찾는 책이다.

‘핀란드 경제 대공황’ 때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한 중고 가게는 겸손과 검소라는 그들의 국민성과 만나 ‘중고 문화’를 탄생시켰다. 저자는 중고 문화는 ‘순환 경제의 현장’이자 ‘환경을 생각하는 건강하고 경제적인 소비’라고 주장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소비와 환경’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며 ‘핀란드 중고 문화’라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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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범

@choesangbum

아름다운 환경과 더불어 만인이 함께 살아가는 일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된 생활 실천이 확립된 나라 핀란드는 오래된 물건이 지닌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 가치를 공유하는 ‘특별한 보통 사람들’의 나라이다.
중고가게는 ‘순환 경제’의 현장으로, 생산, 유통, 소비, 수거가 원형을 이뤄 돌아가는 구조다. ‘재활용’이 재처리 과정을 통해 제품을 다시 새로운 제품의 원료로 만드는 것이라면, ‘재사용’은 제품의 전부 혹은 일부를 다시 사용하는 것을 일컫는다. 중고 문화의 핵심은 재사용 문화다. 물건의 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소비자는 선순환을 담당하는 환경 주체, 경제 주체가 된다.
이런 문화는 타인의 개성이 침해받지 않고 스스로의 만족감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이 보편화되었을 때 만들어 질 수 있다. 유행에 민감해하지 않고 스스로의 선택에 행복해하는 자아가 중요하다.
이런 실천의 뿌리에는 핀란드인이 자랑스러워하는 ‘요까미에헨 오이께우뎃’(모든 이의 권리)이라는 법 정신이 있다. 누구나 호수, 폭포, 바다, 숲 같은 자연을 맘껏 누릴 권리를 보장하되 그에 대한 책임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쾌적한 여름날 햇볕 가득한 공원에서 시민들이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아무데서나 소소한 살림살이를 늘어놓으며 행사를 벌이는 모습에선 ‘모든 이의 권리’라는 법의 실체가 보인다.
세상을 바꾸려는 작은 생각과 움직임은 일상에 대한 관찰과 고민으로부터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공원 하나의 면적이 그 면적만큼 정신병원이 지어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주위에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 지 고민하는 것이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는 각종 폐해를 막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 가게에 갈까?

박현선 지음
헤이북스 펴냄

2023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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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성

@djftmuaugm63

도서관 추천 도서로 접하였다. 핀란드에서는 중고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중고 거래를 할 수 있는 플랫폼도 다양하다. 우리가 재활용이 아닌 재사용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재활용은 뭔가 자원을 투입하여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이고 재사용은 기존의 제품에 간단한 수리나 상품화 작업만 거쳐서 판매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드는 것으로 한정된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 방법으로 재사용이 권장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옥션중고장터를 통해 아이 책을 구매해보기도 하고 아이 옷이나 우리집에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거나 아이가 자라서 사용할 수 없는 제품을 판매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핀란드에서는 어떻게 중고가게가 활성화 되었고 중고 물품에 대한 거리낌이 없이 거래가 이루어지는 내용이 흥미로웠다.우리나라에서도 패스트 패션이 한창 유행하고 있다. 엄청난 물건의 홍수 속에서도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사람이 나오고 있고 물건의 홍수 속에서 필환경으로 가는 길은 어떤 게 있을 지 고민되기도 한다.

P.33 제품 생산과 가공 과정에서 환경오염과 자원 고갈의 문제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 인간의
건강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기도 한다.특히, 면화의 생산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면화는 병충해에 매우 약하기 때문에 많은 양의 살충제와 비료가 쓰이는데, 이 화학물질들은
지역의 흙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주변의 생태계를 망가트린다.
P.99 '피다' : 접근성이 좋은 중고 가게
일반적인 시장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고 쇼핑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또, 그게 환경에 이로운 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지 않을까?
P, 112 핀란드어로 '잇세빨베루' 영어로 '셀프 서비스'라고 불리는 운영 방식을 차용하는 중고
가게로, 이는 판매 희망자에게 자릿세를 받고 진열장을 대여해주는 판매 대행 시스템을 일컫는다.
P. 196 중고 가게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물건들은 타인이 나만큼 혹은 나보다 더 잘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수고스럽게 가게까지 가져온 물건임을 기억해야 한다.
P.201 버려진 제철소에서 보물 찾기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물건들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식이 필요하다.
P.209 가격표에 해당 제품을 발견한 장소의 정보가 함께 기입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제품을 볼 때 그 물건을 발견한 장소의 모습과 그 날의 날씨, 냄새, 분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공유함으로써 구매자들이 물건에 애착을 더 느끼고 나아가 재사용 문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고자 한다
P.229 핀란드에는 '요까미에헨 오이께우뎃'(모든이의 권리)라는 법이 존재한다.
핀란드에 사는 사람이나 방문한 사람, 그 누구나 이 땅의 자연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말이다.
P,262 시보우스 빠이바가 지닌 흥미로운 점은 자신의 기술력을 팔 수도 있다는 점이다.
P.272 핀란드에서 중고 문화는 매우 자연스러운데, 여기에는 아마 여러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내 생각에는 그중 무엇보다도 소비와 꾸밈을 죄로 여기는 루터교의 영향이 컷을 것 같아요.

아직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인데도 내게 쓰임이 다했다고 버려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나라에도 아름다운 가게도 있고 온라인 중고 장터 당근마켓도 있는데 물건을 사용하고 필요가 없어졌을 때 다름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중고 장터가 더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

박현선 지음
헤이북스 펴냄

👍 행복할 때 추천!
2020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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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소비와 빠른 폐기가 부른 환경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대사회. 저자는 핀란드의 수많은 중고 가게, 빈티지 상점, 벼룩시장 등지에서 일상이 된 그들의 중고 문화를 목격하면서 소비와 환경의 의미를 찾는 책이다.

‘핀란드 경제 대공황’ 때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한 중고 가게는 겸손과 검소라는 그들의 국민성과 만나 ‘중고 문화’를 탄생시켰다. 저자는 중고 문화는 ‘순환 경제의 현장’이자 ‘환경을 생각하는 건강하고 경제적인 소비’라고 주장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소비와 환경’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며 ‘핀란드 중고 문화’라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출판사 책 소개

‘환경을 생각하는 건강하고 경제적인 소비’
핀란드의 일상이 된 중고 문화에서 소비와 환경의 의미를 찾다!


현대사회는 ‘쉬운 소비와 빠른 폐기’가 부른 환경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본과 기술의 발달로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가 가능해졌지만, 자원 고갈과 환경오염이라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소비와 생산 방식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디자인을 공부한 저자에게도 ‘소비와 환경’은 딜레마 같은 화두였다. ‘디자인 강국, 복지국가,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 등 화려한 수식어를 갖고 있는 핀란드로의 유학 생활에서도 그 고민은 계속되었는데, 해답의 실마리는 의외의 것에서 찾았다. 저자가 목격한 것은 바로 ‘일상이 된 중고 문화’였다.
저자가 찾은 ‘중고 가게의 도시’ 헬싱키는 ‘순환 경제’의 현장이었다. 산업혁명과 함께 탄생한 선형 경제에서는 자원이 순환될 수 없었는데, 기존의 ‘처분’에서 끝나던 제품을 수리나 재활용, 재사용 등의 과정을 통해 다시 사용 가능하게 만들고 있었다. 무엇보다 개인이 중고 문화에 참여함으로써 소비자가 물건의 수명을 늘이는 주체가 되어 있었다.
핀란드의 중고 문화는 1990년대의 ‘경제 대공황’을 만나며 자연스레 탄생했다. 경제적, 물질적 빈곤을 마주해야 했기 때문이지만, 30여 년이 지나 다시 풍요로운 삶을 되찾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유기적인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거기에는 소비와 꾸밈을 죄로 여기는 그들의 겸손과 검소라는 국민성이 더해지면서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매김한 이유도 있지만, 끊임없이 생산되는 물건과 제대로 쓰이지 않고 버려지는 물건 사이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환경문제의 대안 중 하나로 여러 세대의 공감과 관심을 얻은 것도 한몫했다. 현재 핀란드에서 중고 문화는 ‘환경을 생각하는 건강하고 경제적인 소비’라는 생각을 근간으로 소비부터 폐기까지 직선이었던 구조를 둥글게 말아 이어주는 접합점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핀란드 중고 문화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기부형 중고 가게, 판매 대행 중고 가게, 빈티지 상점, 벼룩시장 및 중고 거래 행사 등을 저자의 경험과 함께 현지 관련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소개했다.


디자인 강국 핀란드에는 왜 그렇게 많은 수의 중고 가게가 있고,
풍족한 젊은 세대들은 왜 중고 문화를 거리낌 없이 즐기는 것일까?


핀란드에서 ‘끼르뿌또리(Kirpputori)’, 혹은 ‘끼르삐스(Kirppis)’라 불리는 중고 가게는 시내를 가면 두세 블럭마다 하나씩 반드시 있고, 동네마다 서너 개씩은 당연히 있다. 또한 시내 곳곳에 정기적으로 실내, 실외 벼룩시장이 열리고 관련된 시민 주체 행사 역시 빈번하다. 지방 도시, 작은 마을도 예외는 아니다. 심지어는 백화점에도 중고 가게가 입점해 있을 정도다.
중고 가게나 벼룩시장을 방문해보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시선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쇼핑을 즐긴다. 중고 가게를 방문하는 것이 결코 그 사람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행위가 아니며, 타인의 손길을 탄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감춰야 하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좋고, 환경에 도움이 되어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중고 문화는 핀란드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산드라(Sandra, 27) “갖고 있는 대부분의 옷과 신발은 내 취향에 맞게 수선해요.”
미카엘(Mikael, 18) “대부분의 옷을 중고 가게에서 구입하고 여러 스타일의 옷들을 섞어 입는 걸 좋아해요.”
야네떼(Janette, 25) “나는 중고 옷만 입어요. 요즘은 2000년대 초반 스타일에 푹 빠져 있어요.”
일마리(Ilmari, 18) “브랜드는 신경 쓰지 않아요. 보통 옷은 헬싱키에 있는 다양한 중고 가게에서 사요.”

핀란드에서는 패션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 유행에 민감하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자신이 어떤 옷을 입고 싶고 스스로를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지 고민하고 시도하는 것을 즐긴다고 해야 더 적확한 해석이다. 또한 옷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시간이 뒤죽박죽 섞여 있는 중고 가게에서 나만의 취향과 개성을 고려한 구매를 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풍족한 젊은 세대들도 중고 문화를 거리낌 없이 즐기는 이유다.


소비와 꾸밈을 강요하는 한국 사회에 던지는 소비와 환경의 메시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더 건강한 선택을 하자!’


각종 쓰레기 더미와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이 점령한 바다나 빙하가 녹고 있는 극지방 이야기까지 갈 필요 없이 우리 역시 ‘쓰레기 수거 대란’을 겪을 만큼 환경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정부 주도로 쓰레기 재활용이나 분리수거가 시행되고 있고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환경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과소비와 과잉생산을 이겨내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쓰레기를 덜 만들고 플라스틱 포장재를 쓰지 말자는 것이나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버려지는 잉여물을 만들지 말자는 것으로는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 자원은 무한하지 않고 재활용 기술 역시 필요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산 방식과 소비 방식을 되짚어보는 것 아닐까?
쉬운 소비와 빠른 폐기가 현대사회가 지닌 문제점이라면, 물건이 지닌 가치를 개인이 홀로 소비하기 어려운 것이라면, 그래서 귀한 자원이 더욱 낭비되는 것이라면, 반드시 모든 물건이 내 소유일 필요가 없다면, 같이 나누어 쓰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핀란드의 중고 문화가 던지는 소비와 환경에 대한 메시지들은 물건의 가치를 고민하고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일 뿐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더 건강한 선택을 고민해야 함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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