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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16.4.5
페이지
248쪽
상세 정보
저자는 ‘집중 강박’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멍때리고 딴생각에 빠지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며, 극복해야 할 나쁜 습관이 아니라 오히려 ‘더 나은 나’ ‘좀더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 적극 권장해야 하는 ‘좋은 습관’임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멍때리거나 딴생각을 하느라 집중하지 않는 시간이 오히려 ‘창조의 시간’이며, 인간은 원래 집중만 하며 살아갈 수 없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집중하는 시간과 멍한 시간이 번갈아 나타나는 것이 당연하며, 그러므로 ‘나’ 말고 다른 사람들 모두 멍때리기와 딴생각에 빠져 산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좀더 멍때리고 좀더 딴생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상세정보
저자는 ‘집중 강박’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멍때리고 딴생각에 빠지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며, 극복해야 할 나쁜 습관이 아니라 오히려 ‘더 나은 나’ ‘좀더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 적극 권장해야 하는 ‘좋은 습관’임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멍때리거나 딴생각을 하느라 집중하지 않는 시간이 오히려 ‘창조의 시간’이며, 인간은 원래 집중만 하며 살아갈 수 없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집중하는 시간과 멍한 시간이 번갈아 나타나는 것이 당연하며, 그러므로 ‘나’ 말고 다른 사람들 모두 멍때리기와 딴생각에 빠져 산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좀더 멍때리고 좀더 딴생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출판사 책 소개
피곤하기만 한 ‘집중 과잉’의 시대
“책 펴놓고 앉아서 너 지금 무슨 생각해?”
“야! 멍하게 있지 말고 앞에 집중해!”
학교에 다닐 때 가장 많이 듣던 말일 것이다.
“회의시간에 집중할 수가 없어요.”
“책 좀 읽으려고 하면 자꾸 딴생각이 나서 읽을 수가 없어요.”
어른이 되면 또 이런 하소연을 하게 된다.
분명 학생이나 자녀를 꾸짖는 어른이라도 어느 순간에는 자신의 ‘집중력 없음’을 한탄하기도 할 것이다.
인터넷에서 ‘집중’ 혹은 ‘집중력’에 대해 검색해보면 ‘집중력 높이는 법’‘집중력 향상법’부터 ‘집중력 높이는 음식’‘집중력 높이는 약’‘집중력 높이는 음악’까지 떨어지는 집중력을 어떻게든 높여보려고 사람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 수 있다. 게다가 “우리 아이가 집중력이 없는 것 같아요”라며 태산 같은 걱정으로 한숨 쉬는 엄마들도 정말 많음도 알 수 있다. 서점에 가면 ‘집중력을 높여라!’ 부르짖는 책은 또 얼마나 많은가?
친구와 동료들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그들은 정말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절대 멍하니 있는 것 같지도 않고, 딴생각에 빠져 있거나 딴짓을 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이러니 스스로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나는 왜 이럴까?’ 죄책감, 열등감, 패배감마저 느끼기도 한다.
현대인에게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일종의 문젯거리, 심지어 병으로 여겨진다. 예로부터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거나 딴생각에 빠져 있으면 혼나고 비난받았다. 물론 집중력은 ‘만들어내는 힘’‘이뤄내는 힘’을 갖고 있다. 그런데 현대에 들어서 강박이라 할 정도로 ‘집중력’에 대한 집착이 심해졌다.
아마도 ‘집중력이 없으면 학업성적도 올릴 수 없고 업무성과도 잘 낼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인생의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1분 1초도 허투루 보낼 수 없다고 부르짖고, 멀티태스킹을 찬미하며,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 들 때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걸 거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집중하지 않는 시간은 패배를 부르는 시간낭비일 뿐일까?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집중력을 높이며 살고 있을까? 애초에 매사 집중하고 산다는 게 가능할까?
《딴생각의 힘》은 ‘아니’라고 말한다. 멍때리거나 딴생각을 하느라 집중하지 않는 시간이 오히려 ‘창조의 시간’이다! 인간은 원래 집중만 하며 살아갈 수 없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집중하는 시간과 멍한 시간이 번갈아 나타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므로 ‘나’ 말고 다른 사람들 모두 멍때리기와 딴생각에 빠져 산다! 고 말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좀더 멍때리고 좀더 딴생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비로소 일하는 뇌
과학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우리 뇌가 어떻게 활동하는지 좀더 알게 되었다. 뇌 연구자들은 양전자단층촬영(PET) 기법이나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기법을 활용하여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곤 했는데, 그 중 하나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DMN)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란 우리가 멍때리거나 딴생각 중일 때, 즉 당장 해야 할 과제에 집중하지 않고 있을 때 유난히 활성화되는 뇌 부위를 말한다.
이를 발견하기 전에는 뇌는 어떤 작업에 몰두하고 있을 때, 즉 집중하고 있을 때 가장 활발할 것이고, 쉬고 있을 때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첨단기술을 이용해 조사한 결과 우리 뇌는 쉬고 있는 동안에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어떤 부분은 오히려 뇌가 쉬는 동안 활성화되었으며, 그 영역은 어떤 과제에 집중하고 있을 때보다 쉬고 있을 때 더 넓어졌다. 바로 이 부분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다.
2001년에 이 현상을 발견하고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란 이름을 붙인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의 신경과학자 마커스 라이클(Marcus Raichle)은 《딴생각의 힘》 저자인 인지심리학자 마이클 코벌리스에게 보낸 편지에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놀랍게도 그것(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은 스스로 알아서 움직였다’고 적었다.
그럼 도대체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우리가 쉬고 있을 때 일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자아 성찰, 자전적 기억, 사회성과 감정의 처리 과정, 창의성을 지원하는 두뇌 회로라고 한다. 우리 뇌는 우리가 쉬고 있을 때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활성화시켜, 집중상태에 있을 때는 서로 연결하지 못했던 뇌의 각 부위를 연결시켜준다. 이 연결과정을 통해 우리는 자아를 확립하거나 기억을 통합하고, 사회성을 기르거나 감정을 처리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이다.
뇌가 쉬고 있지 않으면 이 영역은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 멍때리거나 딴생각할 때야말로 우리는 기억과 정보를 통합해 자아를 확립하고, 지식을 재구성하며, 타인의 마음을 알아채고, 감정을 처리하며, 창의성을 발휘하는 시간이다. 반대로 우리 뇌가 쉬지 않고 끊임없이 어딘가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라면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거칠 수가 없다.
자아 확립, 기억 통합, 사회성과 감정 처리, 창의성 발휘는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며, 모두가 바라마지 않는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데에도 필수 요소다.
이런데도 멍때림과 딴생각은 시간낭비이고, 나쁜 습관이니 매사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하루 종일 시간에 쫓기며 멀티태스킹을 하고, 잠들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을 붙들고 있어야 할까? 저자의 주장대로 우리는 좀더 멍때리고 좀더 딴생각에 빠져야 하지 않을까?
멍때림과 딴생각의 여러 모습들
《딴생각의 힘》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통해 멍때림과 딴생각을 강력하게 옹호한다. 그러면서 집중하지 못하는 마음의 여러 양상을 보여준다. 어찌 보면 우리는 집중하지 않는 시간을 생각보다 건설적으로 보내고 있었다.
우리는 왜 멍때리거나 딴생각을 할까? 바로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억을 재료로 지식을 쌓고, 기술을 익히며,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를 계획한다. 그리고 자아를 확립한다. 저자는 2장과 3장에서 기억을 재료로 하는 ‘집중하지 않는 시간’에 대해 소개한다. 역설적인 사례로 기억상실증이나 서번트 증후군처럼 평범치 않은 기억능력을 소개하면서 기억을 재료로 한 ‘마음의 방랑’(멍때림이나 딴생각)은 시시때대로 일어나며 ‘인간다움’을 만드는 핵심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을 강조한다.
우리는 집중하지 않을 때 타인의 마음을 알아채기도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타인의 마음을 알아채는 능력을 심리학에서는 ‘마음이론’이라고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 뇌는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려 할 때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킨다. 5장에서는 우리 인간이 멍때림이나 딴생각 속에서 어떻게 타인과 공감하는지 소개한다.
이 책에서는 재미있게도 동물의 연구사례가 많이 소개된다. 인간과 다른 동물과의 유사한 부분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여타의 동물과는 구분되는 인간만의 고유한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 특징 중 하나가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를 남들과 공유하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이야기 만들기는 멍때림과 딴생각의 ‘화려한 주인공’이다. 6장에서는 이야기 만들기에 대해 소개한다.
멍때림과 딴생각의 영역은 깨어 있을 때만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 의식이 통제하고 있지 않은 꿈, 그리고 환각상태일 때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활발하게 활동하며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낸다. 7장에서는 무의식과 꿈에 대해서 8장에서는 환각상태에 대해 소개한다.
1장과 4장, 9장에서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중심역인 ‘해마’를 설명하고, 이를 토대로 멍때림과 딴생각이 창조의 원천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이 모든 것이 멍때림과 딴생각의 영역이고, 우리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킨다. 우리 인간은 정신 바짝 차리고 있을 때보다 오히려 ‘정신줄을 놓고 있을 때’ 인간다움을 배우고 만들어가는 것 같지 않은가?
저자인 마이클 코벌리스는 인지심리학자로서 인지신경과학이 주요 연구분야이며, 진화과정 중에서 인간의 인지능력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밝히는 데 특히 관심이 있다. 그래서 《딴생각의 힘》 곳곳에서 심리학뿐 아니라 동물의 인지능력, 언어의 발달, 신화 탄생, 초능력, 좌뇌와 우뇌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재미있는 실험과 사례들을 많이 소개한다.
마크 주커버그와 빌 게이츠가 ‘멍때림의 시간’을 갖는 이유는?
《딴생각의 힘》은 ‘집중 강박’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멍때리고 딴생각에 빠지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며, 극복해야 할 나쁜 습관이 아니라 오히려 ‘더 나은 나’ ‘좀더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 적극 권장해야 하는 ‘좋은 습관’임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다행히도 요즘은 ‘멍때림’을 긍정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작년에는 ‘멍때리기 대회’가 화제를 모았고,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처럼 ‘창의적 인간’의 모범답안처럼 여겨지는 인물들이 멍때리는 시간을 적극 활용했다는 이야기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리고 우리 뇌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일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있다.
그러니 이제부터 불쑥불쑥 찾아오는 멍한 상태와 딴생각을 적극 즐겨보도록 하자! 시간낭비하고 있다는 죄책감은 버리고 좀더 비우고 살아보자! 집중하지 않는 아이를 다그치기 전에 ‘창조의 시간’이라고 생각해보자! 스마트폰도 좀 치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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