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몫

파리누쉬 사니이 지음 | 북레시피 펴냄

나의 몫 (파리누쉬 사니이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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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2017.8.23

페이지

680쪽

상세 정보

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 보카치오 상 수상작. 이란 여성들의 억눌린 삶을 대변하는 여인 마수메가 화자로 등장하여 이란 혁명 전후에 겪었던 무수한 고통과 힘겨운 투쟁을 들려주는 감동적이고 강렬한 여성소설이다.

1979년 이란 혁명이 일어나기 20여 년 전부터 약 50년간에 걸친 이란인들의 생활을 실감나게 그려낸 소설이다. 이란의 모든 국민이 샤의 독재 체제에 맞서 이란 혁명을 일으켰으나, 이는 중세와 다름없는 폭정의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던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한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자유를 위한 외침은 몇 달 만에 묵살되었고 종교적 독재로 희생된 젊은이들의 피는 여성들의 가슴과 이란 땅을 붉게 물들였다.

여성들은 약속받은 권리와 자유를 찾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전 체제에서 그나마 누리던 것들마저 잃었다. 그러나 나약한 여성의 이미지를 던져버린 마수메, 그녀가 걸어온 인생 여정에 대한 이야기는 전 세계 모든 여성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자 용기와 위로를 주는 표본이 되었다. 온갖 시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권리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여성들을 위한 강한 울림의 메시지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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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네버님의 프로필 이미지

에버네버

@yhkles

이 한 권의 책을 읽는데 꼬박 2주가 걸렸다. 7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의 두께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감정적 동요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10년 전쯤 읽었던 할레드 호세이니의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읽을 때에도 그랬다. 같은 여성으로서 도저히 그들의 고통과 아픔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어서 읽다가 책을 다시 놓았다가 감정을 추스린 후에야 다시 책을 들곤 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우리가, 내가 그들의 역사와 문화, 삶에 얼마나 무지한지를 깨닫게 된다.

책을 통해서가 아니면 어떻게 이란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을까. 중앙아시아의 문학 작품 또한 그리 흔한 것이 아니어서 나라, 나라마다 다른 상황이나 역사를 인지하는 데도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나의 몫>을 그저 편하게 읽기 시작하고 나름대로 시대를 추정하다가 역사 배경을 찾아보지 않으면 안 되었고 찾아보면서도 내가 이란의 어느 시점을 자세히 알아야 하는지를 두고 꽤나 헤맸다. 앞부분에선 시대를 추정할 수 있는 힌트가 많지 않아서 전체적인 이란의 역사를 훑어보아야 했고, 드디어 어느 시점인지를 알고 나서는 꽤나 자세히 그들의 역사를 알아보았다.

이제 이 두꺼운 책을 모두 읽고 난 지금, 이 순간에서야 이 소설 속 여인과 내 시대가 그렇게 많이 차이나지 않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느껴지는 충격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충격까지 더해져 그저 멍해지게 만든다. 어떻게 이렇게 다른 삶을 살게 했을까. 그저 여자라는 이유 만으로 자신의 뜻대로는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마숨의 인생이 얼마나 마음 아픈지 모르겠다.이슬람이라는 종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저 역사에서 존재하는 이슬람과 지금 우리에게 주는 느낌 그대로의 정치적 종교 이미지 뿐이다. 교리와는 너무나 다른 행동들이 모두 인정되는 그 종교가 나의 삶과는 너무나 멀리 있어서 별 관심도 없고, 우리와는 아주 먼, 다른 세계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의 몫> 속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삶을 읽다 보니 정말 너무나 먼 세계의 이야기이다. 그런 문화 속에서 어떻게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일궈나가는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처럼 밝고 똑똑하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반짝이던 한 소녀가 그저 첫사랑의 설레임을 경험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족들에게 어떤 식으로 매도 당하고 어떻게 버림받고 강제 결혼 당할 수 있는지 그야말로 충격적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그곳에서 여자는 자신의 삶을 살도록 태어나지 못했다. 아버지와 오빠, 심지어 남동생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태어났기에 어떤 행동도 자유롭지 못하고 어떤 결정도 스스로 내릴 수가 없다. 같은 삶을 강요받는 불쌍한 딸을 보호하고 지켜주어야 할 어머니 조차 평생 비난한다. 미래를 계획하고 아름다운 삶을 내다보던 한 소녀의 절망에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 그런데 그녀의 삶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결혼에 관심이 없었던 남편 대신 아이들을 키워야 했고, 평생 남편의 정치적 성향 때문에 가정을 굳게 지켜야 했다.

<나의 몫>은 마수메라는 한 여성의 삶을 통해 이란의 역사와 이슬람 문화, 그 안에서의 모든 신념, 가치관 등을 보여준다. 너무나 어려운 삶 속에서도 마수메는 자신의 신념, 가치관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녀를 있게 한 것은 가족을 지키겠다는 일념과 어떠한 관념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과 가족의 자존감과 건강을 지키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평생을 자신을 위해 살지 못한 그녀의 마지막에 또한 얼마나 가슴 아팠던지.

이 한 권으로 그들 문화를 전부 이해했다고 하지 못할 것이다. 사실 이론적으로든 감정적으로든 너무나 불공평한 이 여성들의 삶 때문에 오히려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렇게 이란 여성들의 삶을 알게 됨으로서 관심을 갖고 그들 삶이 더욱 나아지기를 바랄 뿐이다.

나의 몫

파리누쉬 사니이 지음
북레시피 펴냄

1개월 전
0
가가멜님의 프로필 이미지

가가멜

@gagamel

이란 현대사를 관통하고 있지만 여성문학으로의 보편성이 훌륭한 작품. 결말때문에 괴로우면서도 이것이 현실에 가깝기에 더 슬픈게 현실이다. 꼭 읽어 보아야할 수작

나의 몫

파리누쉬 사니이 지음
북레시피 펴냄

2021년 1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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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쿤

@dke6s1splg5h

이슬람국가에서 여자로 살아남기
살아가는것이 아닌 처절하게 살아남기. 맘아프다

나의 몫

파리누쉬 사니이 지음
북레시피 펴냄

2019년 3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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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 보카치오 상 수상작. 이란 여성들의 억눌린 삶을 대변하는 여인 마수메가 화자로 등장하여 이란 혁명 전후에 겪었던 무수한 고통과 힘겨운 투쟁을 들려주는 감동적이고 강렬한 여성소설이다.

1979년 이란 혁명이 일어나기 20여 년 전부터 약 50년간에 걸친 이란인들의 생활을 실감나게 그려낸 소설이다. 이란의 모든 국민이 샤의 독재 체제에 맞서 이란 혁명을 일으켰으나, 이는 중세와 다름없는 폭정의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던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한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자유를 위한 외침은 몇 달 만에 묵살되었고 종교적 독재로 희생된 젊은이들의 피는 여성들의 가슴과 이란 땅을 붉게 물들였다.

여성들은 약속받은 권리와 자유를 찾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전 체제에서 그나마 누리던 것들마저 잃었다. 그러나 나약한 여성의 이미지를 던져버린 마수메, 그녀가 걸어온 인생 여정에 대한 이야기는 전 세계 모든 여성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자 용기와 위로를 주는 표본이 되었다. 온갖 시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권리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여성들을 위한 강한 울림의 메시지를 남긴다.

출판사 책 소개

이란 정부에 의해 두 번이나 판매금지 조치를 당했으나
이란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된 감동의 소설


이란 여성들의 억눌린 삶을 대변하며 이란 혁명 전후 겪었던 무수한 고통과 힘겨운 투쟁의 역사를 들려주는 감동적이고 강렬한 소설. 여주인공의 50년 세월을 담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왜 많은 이란 여성들이 인권의 자유와 사회적 정의를 위해 싸운 선구자들로 불려야 하는지, 그 이유를 분명히 이해할 수 있다. 가족의 명예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그녀들의 몫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우리에게 세상을 보여주는 이 소설은 반드시 읽어야만 한다.” 「아이리쉬 이그재미너」, 영국

기본 권리를 위해 투쟁해야만 하는 여성들. 이란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회의 여성들에게 특별한 책. 「걸프 뉴스」, 아랍에미리트

분노와 열정으로 쓰인 소설. 이란의 50년 역사와 명예 중심의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의 삶이 얼마나 끔찍한지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다. 《인디펜던트 온 선데이》, 영국

가정 폭력, 전통 및 남성 폭력의 희생자이자 포로인 모든 이란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사니이의 여성들은 시민의 평등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현대의 여주인공이다.
<쿨투라>, 이탈리아

두툼한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한 권을 다 읽어 내게 만드는
매력 있는 소설!


사회, 가족, 모든 삶의 조건으로부터 억압받으며 살아온 여주인공 마수메의 반평생. 십대 때 처음으로 약사의 조수와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남몰래 키워온 감정과 들켜버린 연애편지는 난폭한 남자형제들에 의해 짓밟히고 그녀는 열여섯의 나이에 강제로 결혼을 하는 처지에 놓인다. 낯설기만 한 사랑, 남편으로 맞이한 하미드는 반 독재정권 세력의 조직에 속해 있는 인물이다. 이제부터 마수메의 운명은 그녀의 의지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녀 앞에 어떤 험난한 인생이 펼쳐질 것인가? 환상적인 기술과 날카로운 관찰을 통해 저자는 남성이 지배하는 종교와 전통의 세계에서 젊은 여성들의 비참한 형태를 낱낱이 그려낸다.
680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이지만 여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삶 속에 함께 빠져드노라면 잠시라도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전쟁이나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으로 남편을 잃고 혼자 자식들을 기르는 어머니들의 희생을 생생하게 묘사하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행복한 기억을 심어주고 전통을 지키며 좌파나 우파의 이데올로기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았던 현명한 여인들. 그녀들은 그렇게 모든 것을 주고 아무것도 얻지 못할 운명을 타고난 사람들일까?

전통은 물론 소중합니다. 특히 이란 문명의 근간인 페르시아 문화는 섬세하고 아름답기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하지만 전통의 이름으로, 종교의 이름으로 여성들의 인권이 묵살되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먼 나라라면 먼 나라의 상황일 수도 있으나, 마수메의 이야기가 이슬람에 대한 편견을 깨는 데에, 그리고 어떤 형태로든 부당한 처우를 받는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억압과 인권 탄압에 맞서 희망을 이야기한 용감한 여성소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 이십대 여성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유적지를 활보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되고, 서양식 생활에 빠져 가족의 명예를 해쳤다며 누이를 살해한 쿠르드계 남성 두 명이 터키 법정에서 무죄로 풀려났다는 기사가 바로 얼마 전 보도되었다. 이와 같은 사회는 아직도 “여성의 역할은 어머니에 국한되며 남자와 평등한 권리를 가질 수 없다”거나 “여성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크게 웃어선 안 된다”고 말한다. 겨우 열여섯 살에 가족들이 정해준 남자와 강제결혼을 해야 했고 터번을 두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동생들에게 살해당하고 만 여성이 이 소설 속의 여주인공 마수메를 현실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나의 몫』은 1979년 이란 혁명이 일어나기 20여 년 전부터 약 50년간에 걸친 이란인들의 생활을 실감나게 그려낸 소설이다. 이란의 모든 국민이 샤의 독재 체제에 맞서 이란 혁명을 일으켰으나, 이는 중세와 다름없는 폭정의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던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한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자유를 위한 외침은 몇 달 만에 묵살되었고 종교적 독재로 희생된 젊은이들의 피는 여성들의 가슴과 이란 땅을 붉게 물들였다. 여성들은 약속받은 권리와 자유를 찾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전 체제에서 그나마 누리던 것들마저 잃었다. 그러나 나약한 여성의 이미지를 던져버린 마수메, 그녀가 걸어온 인생 여정에 대한 이야기는 전 세계 모든 여성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자 용기와 위로를 주는 표본이 되었다. 온갖 시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권리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여성들을 위한 강한 울림의 메시지를 남긴다. 더불어 소설을 읽는 동안 우리는 이란 사회의 다양한 사회계층들만큼 서로 다른 신념들을 이야기하는 이들과 함께 긴 여행에 발을 들여놓게 될 것이다.

이란에서 여자의 결혼 연령은 14~17세이기 때문에 소녀들이 고등학교 교육을 마칠 수 있는 기회가 없습니다. 또한 결혼은 전통적으로 신랑 부모측의 공식 제안에 따라 이루어지는데 대개 결혼식 전 서너 번 방문하고 결혼식을 올리기에 여자가 결혼식날 처음으로 평생의 남편을 만나는 경우도 있지요. 이란은 농경에서 산업화 시스템으로 나아가고 있는 때이며 특히 테헤란과 같은 도시는 물밀듯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나는 전문적인 컨설턴트 심리학자이기에 개인적으로 많은 사건을 경험하면서 특수 사례들을 기록해왔습니다. 내 소설의 스토리라인은 최대한 현실을 반영한 것입니다. - 파리누쉬 사니이(인터뷰 중에서)

독재와 고난의 거친 역사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문학의 힘


현대 이란의 역사를 그대로 투영해내는 이 소설은 이란 정부에 의해 두 번이나 판매금지 조치를 당했으나 정부의 불공정한 행위에 항의하며 각고의 노력을 거듭한 끝에 2003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였던 시린 에바디(ShirinEbadi)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출판 허가를 받았다. 그리고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지금까지 29쇄를 찍은 이란 역사상 가장 인기 높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보카치오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지금까지 26개국에서 출간되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소설작품이 되었다.
이 책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일단 몇 페이지를 읽게 되면 마지막장을 덮을 때까지 책을 내려놓을 수 없을 만큼 흥미롭고 감동적이라는 것이다. 현재 이란의 현실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화 중 하나로 손꼽히는 페르시아 종교, 문화의 전통과 그에 대한 저항 그리고 종교적 독재국가에 반기를 든 반체제 인사들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어머니가 늘 하시던 말씀이 있어. ‘각자의 운명은 태어나는 날 이마에 새겨지는 것이다. 각자의 몫은 따로 정해져 있어서 하늘과 땅이 뒤집힌대도 바뀌지 않는다.’ 가끔 나는 이런 생각을 했지. 이생에서 나에게 마련해놓은 운명은 무엇일까? 나에게도 나만의 운명이라는 게 있을까? 아니면 난 내 인생의 남자들, 나를 자신들의 신념과 목적의 제물로 삼은 남자들의 삶을 지배하는 운명의 일부인 걸까? 아버지와 오빠들, 남동생은 자신들의 명예를 위해, 남편은 자기의 이념과 목표를 위해 나를 제물로 바쳤어. 그리고 아들들의 영웅적인 행동과 애국심에 다시 희생양이 되었지. 결국, 나는 누구일까? 반란자, 반역자의 아내? 아니면 자유를 위해 투쟁한 영웅의 아내? 반체제를 꿈꾸는 아들의 어머니? 자유를 사랑하는 투쟁가의 희생정신 투철한 부모? 그들이 나를 꼭대기에 올려놨다가 끌어내린 게 대체 몇 번이지? 그들은 나의 능력이나 업적 때문에 나를 추앙한 것도 아니었고 내 실수 때문에 나를 내던진 것도 아니었어. 마치 나라는 존재는 있지도 않은 것 같아. 나에게는 아무 권리도 없어. 내가 나를 위해 살아본 적이 있나? 나를 위해 일을 한 적이 있었나? 선택을 하거나 결정을 할 권리가 있은 적이 있었나? 누군가가 나에게 뭘 원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었냐고.” (p. 673)


여성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삶의 몫(작가와의 이메일 인터뷰)


● 소설 속의 참혹하리만한 여성차별은 전 지구적 관점에서 문화적 상대주의로 이해해야 하는가?
◎ 이란에서뿐 아니라 전 인류 역사상, 여성들은 언제나 착취의 대상이 되어왔고 여러 사회에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차별을 받아왔다. 남성에 비해 열등하고 무능력하며 무지하고 약한 존재로 폄하되어 부당한 대우를 받아온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산업의 시대가 열린 이후 이른바 선진국에서, 여성들이 자신들의 권리와 평등을 획득하기 위해 다양한 합법적 운동을 이끄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들의 발전을 방해하는 유리천장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러한 운동들은 현재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미국에서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의 여성운동가들은 지금도 자신들의 사회적인 지위를 되찾기 위해 끊임없는 도전을 펼치고 있다. 우리 이란 여성들도 수십 년 전부터 가장 기분적인 인간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여러 권위와의 싸움을 계속해왔다. 이란 여성들은 모두를 위한 평등과 법적인 권리를 주장하고 있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이 소설을 이미 읽었거나 앞으로 읽을 한국의 어머니들과 모든 남녀 젊은이들에게 삶에 대한 조언을 한마디 해달라.
◎ 이란과 한국의 소통으로 우리 양국 국민들이 해 온 경험들을 나눈다면 그 깊이가 두 배가 되리라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서로를 도와주는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문학이 우리 양국이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 우리 양국이 함께 할 길에 작은 첫 발자국을 내딛을 수 있다면, 나는 그것만으로도 정말 자랑스러울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독자들에게, 특히 여성들에게, 사회가 우리에게 지워준 의무를 생각하기 이전에, 우리 모두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완전한 인간이 되고 싶다면 스스로를 존중하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규칙으로 짜인 사회의 틀 속에서 시민으로서의 의무에 짓눌리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이것뿐이다. 자기희생은 우리 문화의 일부이지만 그로 인해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손에 자신을 맡기고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빼앗기는 상황에 던져질 수 있다. 늘 자신을 희생하고 헌식적인 태도로 일관하다보면, 어느새 다른 사람들이 나의 그런 모습을 당연시하고 나 역시 인간의 권리를 갖는 당당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는 순간이 닥친다. 우리는 가족들이나 타인들이 나를 가정이나 사회를 떠받치는 하나의 기둥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언제나 어느 때나 스스로를 존중하는 인간으로 당당하게 서 있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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