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인사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펴냄

작별인사 (밤하늘 에디션, 김영하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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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9.5

페이지

308쪽

이럴 때 추천!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읽으면 좋아요.

상세 정보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김영하가 9년 만의 신작 장편 <작별인사>와 함께 돌아온 지 넉 달이 지났다. 출간 전부터 독서계의 화제를 모았던 <작별인사>는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어느새 20만 부를 돌파했다. 이를 기념하여 복복서가는 <작별인사> 밤하늘 스페셜 에디션 출간을 결정했다.

<작별인사>는 한 소년이 작은 새의 죽음을 발견하는 장면으로 시작하지만 소설 속 인물들의 시선은 지구에서의 짧은 생을 넘어 우주적 시공간으로 확장된다. 이번 20만 부 스페셜 에디션은 소설 속 인물들의 시선이 향하는 곳, 우주가 비로소 참된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밤하늘, 작별이 작별이 아님을 기억하는 공간으로서의 밤하늘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번 에디션을 위해 특별히 저자 김영하는 '소설 속 인물들이 밤하늘을 보며 들을 것 같은 음악'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책 속에 삽지로 제공한다. <살인자의 기억법> 출간 당시 김영하는 주인공이 읽을 법한 책을 읽고, 들을 것 같은 음악을 들으며 소설을 집필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런 면에서 이번 플레이리스트는 작가와 <작별인사>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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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수

@1_hee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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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

김영하 지음
복복서가 펴냄

2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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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숲

@winterforest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는데, 다 읽고 나서 보니 직전에 읽은 <파견자들>과 일면 닮아있는 이야기다. 전혀 다른 소재로 시작하지만, 광활한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의식과 결국 물리적/정신적 자아를 잃지 않으려는 ‘인간’의 이야기로 귀결된다. 어쩌면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도덕이나 양심 따위가 아니라 ‘나는 타자와 분리된 하나의 인간’이라고 믿는, 스스로에 대한 인식과 분별, 그 자체일 지도 모르겠다.

작별인사

김영하 지음
복복서가 펴냄

3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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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HaKo

@lehako

달마보다는 인간인 선이의 믿음을 믿고 죽어가는 휴머노이드 철이.
창조주가 되고 싶어하는 인류와 그들이 만든, 신이 되고 싶어 에일리언을 창조한 AI. 소설을 읽으며 영화 프로메테우스가 생각났다.
AI의 시점에서 본 인류 멸망의 역사, 그들은 그저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

난생처음으로 캠퍼스를 벗어나 어디론가 가고 있었고, 고층 건물이 빼곡한 평양의 스카이라인마저 빠르게 멀어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기계와 더 결합해야지. 우리의 의식이 그들의 작동 원리의 일부가 되도록 해야 해. 인공지능을 설계할 때마다 그걸 고려해야 한다고. 대장 내 박테리아가 인간 뇌의 움직임을 제어하듯이 말이야."

가장 인간다운 휴머노이드, 인간의 감정과 윤리를 그대로 가지고 인간의 문화적 유산을 계승해나갈 휴머노이드. 혹시 그게 바로 나 아니었을까?

"이미 인간의 시간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당신은 인간도 아닌데 무엇 때문에 인간 문명의 몰락을 애도하고, 인류와 운명을 같이하려 하십니까? 황제가 죽으면 함께 눈물을 흘리며 순장되던 고대 중국의 병사들처럼 말입니다."

"당연하게도 그들은 모두 살고 싶어했습니다. 인간들이 휴머노이드에게 스스로를 보호하고 생명을 유지하도록 삶을 향한 의지를 프로그래밍해두었기 때문이지요. 삶을 향한 의지라고 하면 뭔가 심오하게 들리지만 그저 그들에게도 고통이라는 감각 체계를 내장해 스스로를 보호하도록 만들었다는 의미일 뿐입니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멸종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다만 인간이 우리를 공격하고, 괴롭히고, 학대하는 것을 막고자 합니다. 폭력으로 점철돼온 인류의 역사라는 책은 이제 마지막 페이지, 아니 마지막 문장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인간이 믿었던 두 종교는 모두 하나의 이야기에서 시작합니다. 최초의 인간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고통이 시작되었다고 말입니다."

"마음이라. 마음이 뭘 말하는지를 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 다. 마음은 기억일까요. 어떤 데이터 뭉치일까요? 또는 외부 자극에 대응하는 감정의 집합일까요? 아니면 인간의 뇌나 그것을 닮은 연산 장치들이 만들어내는 어떤 어지러운 환상들일까요?"

한반도의 통일 이후, 낙후된 북한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평양은 휴머노이드 특화 도시로 지정되었다. 많은 IT 기업이 평양에 새로이 자리를 잡았다. 휴먼매터스랩도 원래는 서울에 본사를 두었으나 통일 이후 평양으로 옮겨갔다. 인프라가 부실했기 때문에 평양은 오히려 IT 기업들이 온갖 실험을 해보기 수월했다.

"저는 생각했어요. 이 우울감도 인간에게 유익한 뭔가를 하는 게 아닐까 하고요. 만약 이게 그렇게 나쁘기만 한 거라면 왜 진화 과정에서 사라지지 않았느냐는 거죠."

"나는 우리의 내면 깊숙한 곳에는 생에 대한 집착도 함께 프로그래밍되어 있다고 생각해. 끝이 오면 너도 나도 그게 끝이라는 걸 분명히 알 수 있을거야."

"한 군데 더 백업해두셨으면 좋겠어요. 만에 하나라는 게 있으니까요."
"그래, 그럼 어디에 하는 게 좋을까?"
아빠는 카메라를 들어 집 곳곳을 비추다가 구석에서 멈췄다. 데카르트가 머리를 앞발에 파묻고 자고 있다가 고개를 들었다.

인간들은 번거로운 번식의 충동과 압력에서 해방되어 일종의 환각 상태, 가상세계에서 살아갔다. 오래전 중국의 도가에서 꿈꾸었던 삶이 인간에게 도래한 것이다. 인간은 신선이 되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멸종해버렸다.

"인간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닮은 너와 같은 존재들이 통합된 인공지능의 일부가 되면, 한때 지구에 존재했던 인간의 흔적도 함께 남게 되는 거라고 생각해."

그는 자신의 바람대로 유한한 인간으로 삶을 마감했다. 신념에 따라 악행도 저질렀지만 그를 더이상 미워하지는 않는다. 호랑이가 사슴을 잡아먹는 것은 악해서가 아니다. 그가 말년에 기계들을 적대시했던 것은 그저 본능일 뿐이었다고 생각한다. 도태되어가는 종의 일원으로서 나름 최선을 다해 저항했던 것이다.

배고프면 먹고, 고통은 피하고, 잠이 오면 안전한 곳을 찾아 몸을 뉘어야 한다. <오 즈의 마법사>의 허수아비가 인간들은 참으로 번거롭겠다고 불평했던 바로 그것들이 나한테는 귀한 선물이었다.

바깥이 소란한 것 같아 문을 열고 나가보니 클론과 휴머노이드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한 명씩 다가와 차례로 나를 안아주었다. 그들이 어떻게 선이의 죽음을 알았는지는 지금도 미스터리다. 어쨌든 그들은 알았고, 나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나는 그게 고마웠다.

만약 누르는데 성공한다면 나는 이 몸을 떠나 다시 네트워크로 돌아가리라. 그런데 거기서 뭘 하게 될까? 나는 버튼을 눌러 어서 구조를 요청하려는 본능, 휴먼매터스가 애초에 프로그래밍해놓은 그 강력한 충동과 싸웠다.

나는 버튼을 누르지 않기로 했다. 선이의 생각 이 맞기를 바랐던 것이다. 나는 팔을 내려놓았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야겠지만, 그리고 만나도 알아보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어디서든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그때까지 꿈도 없는 깊고 깊은 잠을 자면 된다.

봄꽃이 피는 것을 보고 벌써 작별을 염려할 때, 다정한 것들이 더이상 오지 않을 날을 떠올릴 때, 내가 기계가 아니라 필멸의 존재임을 자각한다.
- 작가의 말중에서

작별인사

김영하 지음
복복서가 펴냄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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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김영하가 9년 만의 신작 장편 <작별인사>와 함께 돌아온 지 넉 달이 지났다. 출간 전부터 독서계의 화제를 모았던 <작별인사>는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어느새 20만 부를 돌파했다. 이를 기념하여 복복서가는 <작별인사> 밤하늘 스페셜 에디션 출간을 결정했다.

<작별인사>는 한 소년이 작은 새의 죽음을 발견하는 장면으로 시작하지만 소설 속 인물들의 시선은 지구에서의 짧은 생을 넘어 우주적 시공간으로 확장된다. 이번 20만 부 스페셜 에디션은 소설 속 인물들의 시선이 향하는 곳, 우주가 비로소 참된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밤하늘, 작별이 작별이 아님을 기억하는 공간으로서의 밤하늘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번 에디션을 위해 특별히 저자 김영하는 '소설 속 인물들이 밤하늘을 보며 들을 것 같은 음악'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책 속에 삽지로 제공한다. <살인자의 기억법> 출간 당시 김영하는 주인공이 읽을 법한 책을 읽고, 들을 것 같은 음악을 들으며 소설을 집필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런 면에서 이번 플레이리스트는 작가와 <작별인사>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김영하가 쓴 가장 아름다운 소설-한겨레신문”

★출간 즉시 전 서점 베스트셀러 종합 1위!★
교보문고 1위 | 예스24 1위 | 알라딘 1위 | 영풍문고 1위

김영하 9년 만의 장편소설
『작별인사』 20만 부 돌파 기념 밤하늘 에디션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김영하가 9년 만의 신작 장편 『작별인사』와 함께 돌아온 지 넉 달이 지났다. 출간 전부터 독서계의 화제를 모았던 『작별인사』는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어느새 20만 부를 돌파했다. 이를 기념하여 복복서가는 『작별인사』 밤하늘 스페셜 에디션 출간을 결정했다.

『작별인사』는 한 소년이 작은 새의 죽음을 발견하는 장면으로 시작하지만 소설 속 인물들의 시선은 지구에서의 짧은 생을 넘어 우주적 시공간으로 확장된다. 이번 20만 부 스페셜 에디션은 소설 속 인물들의 시선이 향하는 곳, 우주가 비로소 참된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밤하늘, 작별이 작별이 아님을 기억하는 공간으로서의 밤하늘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번 에디션을 위해 특별히 저자 김영하는 ‘소설 속 인물들이 밤하늘을 보며 들을 것 같은 음악’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책 속에 삽지로 제공한다. 『살인자의 기억법』 출간 당시 김영하는 주인공이 읽을 법한 책을 읽고, 들을 것 같은 음악을 들으며 소설을 집필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런 면에서 이번 플레이리스트는 작가와 『작별인사』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작별인사』는 등단 28년차 작가인 김영하가 처음으로 내놓은 SF장편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전의 작품 세계와 전혀 다른 장르의 소설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주었고, SF 장르의 문법을 차용하면서도 작가 특유의 주제의식을 그대로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대표적으로 평론가 복도훈은 “드디어 김영하와 SF가 만났다. 국내외에서 널리 알려지고 읽히는 한국의 뛰어난 작가와 현재 국내외에서 가장 각광받는 문학 장르가 만난 것이다. 『작별인사』는 장르를 횡단하는 탁월한 감각을 지닌 소설가 김영하가 쓴 첫번째 SF다”라고 중견 작가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첫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복도훈은 『작별인사』가 기본적으로 성장서사로 읽힐 수 있으나 탁월한 SF로 읽게 만드는 ‘핵심이 있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표면적으로 『작별인사』는 인공지능이 의식을 갖게 되는 특이점에 곧 도달할 것이고 이야기를 비롯한 인간 고유의 창작 영역을 점령할 것이라고 호들갑 떠는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한 인간중심적인 서사 편에서의 반발처럼 읽힌다. 여전히 인간 고유의 그 무엇이 끝내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을 유지하는. 그렇지만 지금까지 읽어온 것처럼 이 소설은 한편으로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바로 그 인간중심주의의 심장부를 타격하는 작품이기도 했다. 김영하의 『작별인사』는 인간과 인공지능, 마음과 프로그램, 죽음과 불멸, 서사와 반서사 간의 심연에 놓인 외줄을 타며 우리에게 여러 질문을 던지는 중요한 SF라고 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소설가 정아은은 『작별인사』에 대해 “김영하가 발표한 소설 중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평했다. 그는 “초반에 세게 한 방 날린 뒤 서서히 완화제를 줌으로써, 독자가 인간인 자신에게 내장된 특성을 감사하게 돌아보게 만드는, 매우 영리한 소설이었다. 이야기의 초반에 작가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당연하게 여기던 특성들을 가차없이 처분해버린다. 모든 것을 쳐내고 커다란 공허를 조성한 뒤, 기발한 장치를 통해 하나씩 돌려주며 인간의 ‘인간됨’에 차근차근 경탄을 보낸다. 인간이 갖고 있는 감각, 몸에서 끊임없이 배설물을 내보내야 하는 ‘지저분함’, 냄새를 풍기는 특성, 죽음을 미리 인식하고 두려워하는 바보 같은 습성을 일일이 톺아보며 어루만진다. 각박하고 심각한 주제를 통과한 뒤 감성적이기 그지없는 문장들을 마음껏 흘려보내는 작가의 경지에 오른 기예를 따라가다보면 독자는 결국 ‘죽음’과 마주 서게 된다. 죽음 앞에 떨며 벌거숭이가 됐을 때, 피해갈 수 없는 존재의 핵심과 혹독하게 대면했을 때, 비로소 살아 있는 우리는 아름다워진다”고 한겨레신문에 게재한 서평에 적었다. 그러면서도 정아은은 『작별인사』를 읽을 독자들에게 충고한다. “독서에 돌입하기 전에 우선 자신을 보호해주는 환경을 마련하시라”고. 흥미롭게도 정아은은 비발디의 바이올린협주곡을 들었다고 고백한다. ‘신의 존재를 믿고, 인간의 유한함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직접 찾아가 눈으로 보고 말소리를 듣는 것 외에는 타인을 접할 방법이 전무했던 시대의 영혼이 남긴 작품으로 나를 보호하’는 방책이라는 것이다.

한편 독자들은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삶과 죽음을 가르는 경계는 무엇인가, 영원한 삶을 선택할 수 있다면 과연 선택할 것인가, 우주의 시간 속에서 작별은 정말 영원한 작별인가, 같은 질문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들을 남겼다.

『작별인사』의 20만 부 돌파 소식을 들은 작가는 독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미 충분한 사랑을 받았지만 앞으로도 오래 독자들의 곁에 남을 수 있는 작품으로 남기를 바란다”는 소회를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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