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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22.9.26
페이지
292쪽
상세 정보
지난해 널리 회자된 '숲속의 자본주의자'의 박혜윤 작가가 다산북스에서 출간하는 두 번째 책이다. 박혜윤 작가는 이 책에서 소로를 자연철학자나 평화주의자이기에 앞서 세상의 눈에 쓸모없어질 용기가 있었던 한 사람으로 재발견한다. 발전에 대한 강박에 시달리느라 스스로를 괴롭히는 도시인들에게 모순되고 불완전한 삶을 그대로 향유했던 소로의 지혜와 정답에 집착하지 않는 박혜윤 작가의 통찰력은 위로와 자유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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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
@soomokwon
도시인의 월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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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의 월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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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je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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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의 월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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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지난해 널리 회자된 '숲속의 자본주의자'의 박혜윤 작가가 다산북스에서 출간하는 두 번째 책이다. 박혜윤 작가는 이 책에서 소로를 자연철학자나 평화주의자이기에 앞서 세상의 눈에 쓸모없어질 용기가 있었던 한 사람으로 재발견한다. 발전에 대한 강박에 시달리느라 스스로를 괴롭히는 도시인들에게 모순되고 불완전한 삶을 그대로 향유했던 소로의 지혜와 정답에 집착하지 않는 박혜윤 작가의 통찰력은 위로와 자유를 선사한다.
출판사 책 소개
‘숲속의 자본주의자’ 박혜윤이 던지는
도시에서 자유를 시작하는 작은 질문들
“나는 더욱 굳건하게 내 멋대로 살아가기로 했다”
약 180년 전, 한 청년이 생활을 정리하고 숲속으로 떠났다. 그는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간소한 생활을 시작했다. 그 2년의 기록이 간디, 마틴 루서 킹이 사랑했을 분 아니라 법정 스님이 마지막까지 곁에 두었던 전 세계적 고전 『월든』으로 남았다. 하지만 소로는 생전부터 오늘날까지 괴짜, 그리고 위선자라고 비난받았다. 글과 삶이 종종 일치하지 않았고, 이런 모습을 숨기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숲속의 자본주의자’박혜윤은 오히려 그 특성에서 발전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월든』을 읽어야 할 이유를 찾는다. 그것은 모순적이고 부족한 그대로 변명하지 않고 나대로 살아나가는 삶의 태도였다. 쉬운 듯, 모호한 비유들로 수놓인 『월든』의 텍스트는 저자의 통찰을 거쳐 지금의 우리에게 절박한 지혜로 되살아난다. 소로와 저자의 삶의 탐사기들을 읽다보면 도시를 떠나지 않고도 지금의 내 삶 안에서 나의 ‘월든’을 시작할 출발점이 보인다.
180년 전의 고전에서 읽어낸
현대인들을 위한 이상하고 정확한 위로
계속해서 다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사랑받는 고전 『월든』. 180년 전에 쓰인 이 책이 여전히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 문명에 대한 첨예한 비판, 평화주의. 법정스님부터 간디까지 많은 사람들이 『월든』에서 발견한 가치들이다. 8년째 미국 시골에서 정기적인 소득 없이 간소한 삶을 꾸려가고 있는 ‘숲속의 자본주의자’ 박혜윤은 이 책에서 그와 다른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찾아낸다. 그것은 삶의 필연적인 모순에 대한 인정을 넘어선 포용이다. 소로는 살아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사랑받는 만큼이나 비난받았다. 그는 요즘이었다면 악플을 잔뜩 받았을 만한 일을 많이 했다. 고독을 강조하면서도 자주 친구들을 찾아다녔고, 막상 만나서는 입바른 소리로 갈등을 일으키곤 했다. 자급자족의 소중함과 기쁨을 노래하면서 어머니에게 빨래를 맡긴 것은 오늘날까지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그러나 소로는 비난과 야유를 알면서도 변명하지도, 감추지도 않았다. 그에게 그런 일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움직이는 자신의 마음을 깊이 관찰하며 그 흐름에 발맞춰 걸어 나갔다. 어떤 관념에도 얽매이지 않고, 변화하는 자신의 마음에 가깝게 살아내는 것. 그것이 소로가 발견한 존재의 법칙이었다. 그래서 마음이 바뀌자 비웃음 당할 것을 알면서도 그토록 예찬했던 숲에서의 생활도 가뿐하게 떠났다. 삶의 새로운 길을 찾아서. 그 결과 그는 동시대인들에게 기인으로 여겨졌고 사회적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딱히 세상과 불화하지 않았다. 뜻대로 살았기에, 그 값도 담담히 치렀다. 박혜윤은 이 책에서 특유의 통찰력으로 모호한 비유들로 수놓인 『월든』의 행간에서 현대인들에게 절박한 지혜를 불러낸다.
그렇게 나는 나의 치명적인 약점을 끌어안기 위해
『월든』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작가는 대학생 때 『월든』을 처음 읽었다. 그때 그가 느낀 건 기묘한 위화감이었다. ‘이 아저씨, 말은 그럴 듯하게 하는데, 앞뒤가 안 맞네.’그후 그의 삶은 스무 살 무렵 막연히 그렸던 것과 달랐다. 명문대를 졸업해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도 미련 없이 그곳을 떠났고, 박사학위를 받고도 구직조차 하지 않았다. 치열한 경쟁 끝에 무언가를 이루고 나면 더 이상 그것을 즐길 여력이 없었다. 스스로도 설명하기 어려웠던 선택과 우연들의 끝에서 그는 시골로 이사 왔고, 다시 『월든』을 만났다. 박혜윤 작가는 마흔이 넘어 소로를 읽으며 그 위화감의 실체를 알았다. 소로는 세상에 쓸모 있는 존재가 되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일관성 없고 모순된 자신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다만 “인생의 골수”를 파먹기 위해 항시 집중했던 사람이었다.
저자는 소로에게서 자연에 대한 사랑이나 반자본주의를 배우는 대신, 순간에 몰입하며 살아가고 삶의 가능성 앞에 스스로를 열어놓는 태도를 배우기로 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맞는가 하는 고민을 버리고 마음이 끌리는 일은 무엇이든 시도하고, 실패하면 달리 시도한다. 그렇게 삶을 놀이로 만드는 법을 익혔다. 주변에서 처치곤란으로 나눠준 멍들고 울퉁불퉁한 농산물을 갖은 방식으로 먹어치우는 것도, 마구잡이로 자란 블랙베리의 때마다 다른 맛을 느껴보는 것도, 그 누구도 서로에게 미루지 않아도 될 만큼 단순한 살림을 실험하고 만드는 것도 그런 놀이이며 그 시간은 고스란히 그의 것이 된다. 하지만 박혜윤 작가는 이 삶이 정답이라 말하지 않는다. 지금 살 수 있는 삶 하나일 뿐이다. 소로가 월든 호숫가를 떠났듯, 그 또한 다른 길이 열린다면 그리로 떠날 것이다.
답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일 때
마침내 시작되는 새로운 자유
한국인들은 언제나 정답을 원한다. 아무리 삶의 길이 다양해져도 우리는 여전히 모범답안을 고르기 위해 잔뜩 긴장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답 없음의 정답을 받아들일 때만 보이는 것이 있다. 인생의 불안과 혼돈을 수용하고 오히려 그 안에서 자유를 찾는 저자의 시선은 정답에 이르려고 발버둥치는 한 결코 발견하지 못한 풍경을 보여준다. 그는 소로의 글과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일, 관계, 가족, 생계, 꿈, 식사와 집안일 등 우리 삶을 휘감는 온갖 영역을 탐사한다.
자기 마음 안에 펼쳐진 유일무이한 넒은 땅을 탐험하는 길에 나서는 것은 세상에 불만을 품는 것과는 다르다. 오히려 세상의 요구에 너그러워지게 된다. 소로의 단순하고 소박한 삶은 문명을 거부하는 것도, 문명의 이기를 찬양하는 것도 아니었고 단지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자유를 누리기 위해 담담하게 치른 대가였다.
나 또한 내게 주어진 하나의 삶이 제멋대로 펼쳐지는 모습을 직접 보고 또 느끼고 싶었다. 내 안의 여러 세계를 탐험하고 싶었다. 설사 그것이 부족하고 모순된 것이라 해도. 나는 소로만큼 강인하지 못하기에 때때로 불안하다. 그러나 그것 또한 ‘나’라고 받아들인다. 그리고 탐험을 앞두고 으레 그러하듯, 불안은 설렘과 함께 온다.
-<이 삶을 권하지 않는다> 중에서
동의하든 아니든, 그의 유쾌한 시선을 천천히 따라가 보는 것만으로 독자들은 깨달을 것이다. 우리를 허덕이게 하고 잠 못 이루게 하던 가치들의 뿌리는 지극히 연약하다는 것을. 그리고 삶에는 부족하고 모순된 그대로 즐겁고 풍성해질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그 어디로도 떠나지 않고 나만의 월든을 발견하게 해줄 작은 질문들이 솟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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