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 시골의사

프란츠 카프카 지음 | 책세상 펴냄

변신 / 시골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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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9.13

페이지

124쪽

상세 정보

〈변신〉은 1912년에 집필을 시작해 1915년에 발표한 중편소설로, 카프카가 표현하고자 한 삶의 진실을 담고 있다고 평가된다. 그레고르는 벌레의 몸에 인간의 정신을 갖고 사는 모순적 존재다. 어느 순간 몸에 서서히 적응되면서 벌레의 삶에 익숙해지는 반면, 가족의 냉대로 정신은 점점 고통에 시달린다. 이제 그레고르에게는 이대로 벌레로 살 것인가, 아니면 인간으로 살 것인가라는 선택이 남는다. 어쩌면 그를 다시 인간으로 변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동력은 가족의 관심과 애정일지 모른다.

그러나 가족들의 눈에 그레고르는 없어져 주기를 바라는 끔찍한 물건일 뿐이다. 그렇게 가족에게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그레고르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정신의 양식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지치고 병든 몸을 내려놓고 희미한 새벽빛을 받으며 평화롭게 숨을 거둔다. 이후 가족들은 안도감 속에서 더 나은 미래를 이야기한다.

“무척 당혹스러웠다”는 말로 시작하는〈시골 의사〉또한 꿈과 같은 초현실적인 이야기를 전개한다. 난데없이 가상의 존재들이 튀어나오고, 상황에 맞지 않는 이상한 말들이 오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독자들에게 더 당혹스러운 이 소설은 겉으로 드러난 자아 아래 무한한 무의식이 숨어 있고, 그 무의식의 핵심은 동물적 충동이라는 사실을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발표한 지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당당히 고전 명작으로 사랑받는 이 짧은 소설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지금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카프카의 문장과 행간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단순하지 않지만, 어쩐지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아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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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적 불안으로부터 오는 벌레가 되어버린 인간에 대한 기시감

변신 / 시골의사

프란츠 카프카 지음
책세상 펴냄

2022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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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변신〉은 1912년에 집필을 시작해 1915년에 발표한 중편소설로, 카프카가 표현하고자 한 삶의 진실을 담고 있다고 평가된다. 그레고르는 벌레의 몸에 인간의 정신을 갖고 사는 모순적 존재다. 어느 순간 몸에 서서히 적응되면서 벌레의 삶에 익숙해지는 반면, 가족의 냉대로 정신은 점점 고통에 시달린다. 이제 그레고르에게는 이대로 벌레로 살 것인가, 아니면 인간으로 살 것인가라는 선택이 남는다. 어쩌면 그를 다시 인간으로 변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동력은 가족의 관심과 애정일지 모른다.

그러나 가족들의 눈에 그레고르는 없어져 주기를 바라는 끔찍한 물건일 뿐이다. 그렇게 가족에게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그레고르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정신의 양식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지치고 병든 몸을 내려놓고 희미한 새벽빛을 받으며 평화롭게 숨을 거둔다. 이후 가족들은 안도감 속에서 더 나은 미래를 이야기한다.

“무척 당혹스러웠다”는 말로 시작하는〈시골 의사〉또한 꿈과 같은 초현실적인 이야기를 전개한다. 난데없이 가상의 존재들이 튀어나오고, 상황에 맞지 않는 이상한 말들이 오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독자들에게 더 당혹스러운 이 소설은 겉으로 드러난 자아 아래 무한한 무의식이 숨어 있고, 그 무의식의 핵심은 동물적 충동이라는 사실을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발표한 지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당당히 고전 명작으로 사랑받는 이 짧은 소설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지금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카프카의 문장과 행간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단순하지 않지만, 어쩐지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아 있는 듯하다.

출판사 책 소개

존재의 의미를 잃은 채 고독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립되고 소외된 모습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는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침대에서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세계 문학사상 가장 빛나는 첫 문장 30선’에 선정된〈변신〉의 첫 문장이다.
〈변신〉은 1912년에 집필을 시작해 1915년에 발표한 중편소설로, 카프카가 표현하고자 한 삶의 진실을 담고 있다고 평가된다.
그레고르는 벌레의 몸에 인간의 정신을 갖고 사는 모순적 존재다. 어느 순간 몸에 서서히 적응되면서 벌레의 삶에 익숙해지는 반면, 가족의 냉대로 정신은 점점 고통에 시달린다. 이제 그레고르에게는 이대로 벌레로 살 것인가, 아니면 인간으로 살 것인가라는 선택이 남는다. 어쩌면 그를 다시 인간으로 변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동력은 가족의 관심과 애정일지 모른다. 그러나 가족들의 눈에 그레고르는 없어져 주기를 바라는 끔찍한 물건일 뿐이다. 그렇게 가족에게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그레고르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정신의 양식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지치고 병든 몸을 내려놓고 희미한 새벽빛을 받으며 평화롭게 숨을 거둔다. 이후 가족들은 안도감 속에서 더 나은 미래를 이야기한다.

“무척 당혹스러웠다”는 말로 시작하는〈시골 의사〉또한 꿈과 같은 초현실적인 이야기를 전개한다. 난데없이 가상의 존재들이 튀어나오고, 상황에 맞지 않는 이상한 말들이 오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독자들에게 더 당혹스러운 이 소설은 겉으로 드러난 자아 아래 무한한 무의식이 숨어 있고, 그 무의식의 핵심은 동물적 충동이라는 사실을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발표한 지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당당히 고전 명작으로 사랑받는 이 짧은 소설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지금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카프카의 문장과 행간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단순하지 않지만, 어쩐지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아 있는 듯하다.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불안과 부조리를 초현실적인 문장으로 파헤친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 프란츠 카프카


1883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체코 프라하에서 독일어를 쓰는 유대인 중산층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난 카프카는 평탄치 않은, 소외되고 배척된 삶을 살았다. 몸은 유대계 체코인이었지만 정신적으로는 독일인이어서 체코인들에게 배척당했고, 제국 시민인 오스트리아인들에게는 변방의 보헤미아인으로 무시당했으며, 독일인들에게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기피 대상이었다. 가정에서는 아버지의 권위에 눌려 살았고, 기독교인에게는 유대교도라는 이유로 유대인에게는 무신론자라는 이유로 외면받았으며, 작가로서는 일반 대중으로부터 소외되었다. 결국 카프카는 유대인이라기에는 너무나 독일적이고, 독일인이라기엔 너무나 보헤미아적이며, 보헤미아인이라기에는 너무나 유대인적인 경계선상의 존재였다. 그럼에도 카프카를 독일 작가로 분류하는 것은 독일 문학과 사상, 문화에 뿌리를 두고 독일어로 작품을 썼기 때문이다.

카프카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법학을 전공하고 법학 박사학위까지 받지만, 문학을 자기 삶의 유일한 의미이자 탈출구로 여겼다. 그렇게 평생 작가의 꿈을 놓지 않았고, 일을 하면서도 밤새 글을 썼다. 그러나 부조리한 삶과 고독한 죽음의 이미지, 슬픈 정서로 가득한 글은 난해하고 기괴한 것으로 평가되어, 마흔 살로 요절할 때까지 그를 소설가로 기억하는 체코인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카프카가 세상을 떠난 뒤 그를 작가로 부활시킨 사람은 유명 작가이자 평생지기인 막스 브로트다. 브로트는 대학 시절부터 카프카의 재능을 알아보고 글을 쓰라고 독려했으며, 그의 작품을 출간하고 알리는 데 앞장섰을 뿐 아니라 사후에는 뿔뿔이 흩어져 있던 원고들을 모아 직접 출판하기도 했다.

독일어에 ‘카프카스럽다kafkaesk’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터무니없고 불가사의하고 위협적인 상황과 맞닥뜨렸을 때 느끼는 불안과 혼란스러움을 가리키는데, 카프카 문학과 관련해서 보면 부조리한 세계와 거대 권력 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 개인의 무력함과 두려움, 좌절, 실존적 위협을 의미한다. 카프카는 그런 무력감을 있을 법하지 않은 초현실적인 사건과 대상을 빌려 아주 명료하게 표현한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지극히 구체적이고, 대상을 추상화하거나 서술이 감상적으로 흐르는 일이 없으며, 묘사는 언제나 정확하고 객관적이고 건조하다. 그러나 세부 묘사가 아무리 치밀하더라도 사건 자체는 기괴하기 짝이 없고, 독자는 그런 기괴한 당혹감 속에서 한발 떨어져 실제 현실을 다시 한 번 바라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변신〉은 지극히 카프카스러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꿈과 같은 비현실적인 일을 빌려 현실을 투영한,
자화상 같은 이야기


카프카는 관료로 취직해 14년 동안 근무하면서 관료 기구의 문제점과 노동자의 위험하고도 열악한 환경, 자본주의의 냉혹함, 그 체제 아래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개인의 소외를 절감하는데, 그때의 경험이〈변신〉에서 벌레로 변한 주인공의 상황에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했다.
주인공 그레고르는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벌레로 변한 채 깨어난다. 이게 꿈일까, 현실일까? 사람이 벌레로 변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일벌레인 그레고르는 아버지가 도산한 후 ‘전국을 떠도는 외판원’으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에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정확한 시간에 일터로 간다. 지난 5년 동안 단 한 번도 결근하지 않았고, 퇴근한 뒤에도 개인 생활 없이 오직 회사만 생각했다. 심지어 벌레로 변한 뒤에도 출근을 하지 못해 안달이다. 그에게는 일이 전부다.
현대 자본주의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것이 바로 이런 삶이다. 자본주의는 인간 삶을 외형적으로만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배 원칙을 개인의 내면에 각인시킨다. 그래서 개인은 만신창이가 되어도 일을 해야 하며, 거대한 공장의 부품으로서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을 얼마나 성실히 수행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평가된다. 만일 이 시스템에서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 쓸모없는 인간이 되고, 그런 인간은 벌레나 다름없다. 그건 그레고르의 가족에게도 마찬가지여서 노동력을 상실해 부양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그레고르는 단순한 무능력자를 넘어 가족의 피를 빨아먹는 존재로 취급당한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레고르처럼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인간이 죄악시되고 도태된다.
다른 한편으로 카프카는 가족을 비롯해 아무리 깊고 끊을 수 없는 인간관계도 결국 미혹에 불과하다는 무서운 진실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레고르의 변신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가족들이 보인 태도는 가정조차 수고와 보상이라는 응분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일 뿐, 순수한 애정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음을 증명한다. 그레고르는 결국 가족으로부터 버림받는데, 그의 죽음이 가족에게는 무거운 짐으로부터의 해방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처럼 그레고르의 변신 역시 자본주의 사회가 인간에게 씌워놓은 굴레로부터의 해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때까지 자신을 옥죄던 부양의 의무를 벗어던지고 다른 삶을 살고 싶은 내면의 무의식적 소망이 표출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카프카를 읽는 자
_‘독후감’: 배수아(소설가)


꿈을 문학의 한 장르로 만든 작가는 카프카가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한다. 현실에서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과 만날 때, 비밀의 장막에 숨겨진 듯한 제도나 체제, 법의 장벽과 마주칠 때, 우리를 초월해서 있는 불가해한 권력의 존재를 희미하게 느낄 때, 그것은 지극히 카프카적이다. 그 어떤 설명도 없이 우리는 벌레로 변신할 수 있으며, 아무 잘못도 없이 체포될 수 있고, 심지어 그것은 지극히 합당하며, 측량사는 성으로부터 일을 의뢰받았으나 아무도 그에게 일을 의뢰하지 않았다. 카프카는 양말을 뒤집듯이, 그 어떤 흔적도 없이 꿈과 현실을 역전시킨다.

왜 하필이면 다른 작가가 아닌 카프카를 이해하고 싶어 하는 걸까. 여기서 카프카는 어쩌면 하나의 문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알려지지 않은 익명의 어떤 자장 속으로 마침내 들어갈 수 있는.

▪▪▪새롭게 펴내는 ‘책세상 세계문학’은 이전 ‘책세상문고․세계문학’이 영미나 유럽 문학 중심의 세계문학 소개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제3세계 문학에서 고전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 이념과 장르를 막론하고 문학이라 불리는 모든 형태의 텍스트를 선보였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 지향점은 이어가되 작품 목록은 전면 재구성해, 고답적인 분위기는 덜어내고 젊고 현대적인 시각과 감각을 불어넣어 감성과 향수를 고양하는 문학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번역과 장정에 공들인 고품격 세계문학을 추구한다. ‘원문에 충실한 정확하고 우리말다운 번역’, ‘책 속에 들어 있는 또 하나의 작품 독후감’, ‘신뢰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담은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 ‘작품의 개성을 살린 유니크한 디자인과 장정’을 바탕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읽어보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제대로 만든, 함께 읽는’ 책이다. 이 시리즈를 통해 고전은 단순히 이름만으로 존재하는 낡은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지성의 토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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