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게, 큐레이터

남애리 지음 | 문학수첩 펴냄

소소하게, 큐레이터 (뮤지엄에서 마주한 고요와 아우성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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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6.24

페이지

3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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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하면 미술관이나 박물관 안에서 세련된 정장 차림으로 관람객들과 전시품 사이를 거니는 우아한 직업인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큐레이터의 전혀 다른 세계를 이야기한다. 전시 공간과 전시품으로만 관람객들과 소통할 수밖에 없는 큐레이터의 생생한 일상을 담고 있다.

어떤 노고를 겪고 어떤 정성을 들여 ‘전시’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지 누구도 알 수 없고 “이쪽 세계”의 사람이 아닌 이상 누구에게도 쉽게 인정받지 못하는 큐레이터의 세계. 누구보다 자신에게 솔직하고 정직할 수밖에 없는 저자의 내밀한 이야기는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을 넘나들며, 직업인으로 하루하루 각자의 서사를 만들어 가는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성찰의 시간을 선사한다.

일의 영역에서 삶을 성찰하는 에세이 시리즈 ‘일하는 사람’의 아홉 번째 책. 27년차 베테랑 식품 MD의 애환이 담겨 있다. ‘뉴코아백화점’을 시작으로 친환경 유기농 유통업체 ‘초록마을’,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몰 ‘쿠팡’을 거쳐 농산물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IT 유통기업 ‘그린 랩스’에서 여전히 식품 MD로 활약하고 있는 저자는 식품 MD로 겪은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와 함께 담백하면서도 묵직한 시선으로 인생을 관조한다.

인터넷으로 식품을 구입하는 일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시절부터 이제는 시장이 세분화되어 채식주의자를 위한 쇼핑몰이 있을 정도로 식품 유통 시장에서는 놀라운 변화와 흐름이 벌어졌다. 유행에 민감하고 익숙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특성에 맞게 그동안 다양한 트렌드가 있었고, 그에 따라 우리의 일상도 조금씩 변해 왔다.

저자는 ‘갓성비’를 갖춘 식품을 엄선해서 쇼핑몰 홈페이지에 진열하듯 소비자들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우리 밥상에 올라온 새로운 먹을거리의 탄생 스토리를 들려준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맛’과 ‘식품’의 비하인드 스토리에는 자신의 주관을 세우고 인생을 살아가려는 이들이 곰곰이 음미해 볼 만한 메시지가 고명처럼 얹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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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원(Seo Jinwon)님의 프로필 이미지

서진원(Seo Jinwon)

@seojinwonknb3

박물관 방문횟수가 늘어나면서 박물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이 책은 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숍에 들렀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저자는 책 안에 큐레이터의 일상과 고민, 그리고 보람 등을 생생하게 담았다. 책 읽는 동안 마치 친한 친구에게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이 편안했다.

몇 가지 인상적인 부분이 있어서 정리해 보자면;
1. 큐레이터는 아무도 없는 전시실을 홀로 거닐며 고요히 작품과 교감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린다. 제일 부러운 부분.
2. 박물관마다 아직 분류되고 발견되지 못한 유물을 모아두는 수장고가 있다. 마치 보물창고 같은 느낌.
3. 큐레이터는 겉으로 우아해 보이지만 박물관의 온갖 잡무에도 능숙해야 하는 맥가이버 같은 존재이다.
4. 저자가 생각하기에 관람객들은 전시에 와서 #오래간만에문화생활 이라는 해쉬태그와 함께 사진을 남기고 싶어 한다.
5. 저자는 '예술 작품이란 감상자의 지식과 배경에 상관 없이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라는 문장으로 책을 마쳤다.

이렇듯 생소한 분야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들을 경험은 흔치 않다. 즐겁고 보람찬 대화였다. 저자에게 벌써 친근함을 느낀다.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30

소소하게, 큐레이터

남애리 지음
문학수첩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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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sh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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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빽빽하게 들어찬 책꽃이 사이를 천천히 거닐며 책을 고르는 시간이 참 좋다. 오랜만에 여유롭게 동네 도서관을 찾아가 돌아다니다가 '큐레이터'란 단어에 꽂혀 꺼내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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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붙는 H라인 투피스 정장에 하이힐을 신고 우아하게 작품을 설명하는 직업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진땀나게 바삐 뛰어 다니며 전동 드릴과 사다리, 목공 장갑과 더 친하게 지내야 하는 직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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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 배운 [토막상식]
1. 큐레이터와 도슨트는 어떻게 다를까? : 큐레이터는 작품 혹은 유물을 연구하고 도록으로 정리하며, 주제에 맞게 전시회를 기획/운영하는 사람(예산도 따오고, 홍보물도 작성하고, 청소도 직접 하고, 전시물 설치/철거도 챙기고, 작가들과 네트워킹도 해야하고... 사실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이 책을 읽어야만 제대로 알 수 있음)이고, 도슨트는 전시 내용을 이해한 후에 관람객에게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사람이다.
2. 미술관(Art museum)은 박물관의 한 종류이다.
_
'일하는 사람' 시리즈는 처음인데 매우 흥미롭다. 더 찾아서 읽어볼 생각

소소하게, 큐레이터

남애리 지음
문학수첩 펴냄

2023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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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큐레이터’ 하면 미술관이나 박물관 안에서 세련된 정장 차림으로 관람객들과 전시품 사이를 거니는 우아한 직업인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큐레이터의 전혀 다른 세계를 이야기한다. 전시 공간과 전시품으로만 관람객들과 소통할 수밖에 없는 큐레이터의 생생한 일상을 담고 있다.

어떤 노고를 겪고 어떤 정성을 들여 ‘전시’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지 누구도 알 수 없고 “이쪽 세계”의 사람이 아닌 이상 누구에게도 쉽게 인정받지 못하는 큐레이터의 세계. 누구보다 자신에게 솔직하고 정직할 수밖에 없는 저자의 내밀한 이야기는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을 넘나들며, 직업인으로 하루하루 각자의 서사를 만들어 가는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성찰의 시간을 선사한다.

일의 영역에서 삶을 성찰하는 에세이 시리즈 ‘일하는 사람’의 아홉 번째 책. 27년차 베테랑 식품 MD의 애환이 담겨 있다. ‘뉴코아백화점’을 시작으로 친환경 유기농 유통업체 ‘초록마을’,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몰 ‘쿠팡’을 거쳐 농산물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IT 유통기업 ‘그린 랩스’에서 여전히 식품 MD로 활약하고 있는 저자는 식품 MD로 겪은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와 함께 담백하면서도 묵직한 시선으로 인생을 관조한다.

인터넷으로 식품을 구입하는 일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시절부터 이제는 시장이 세분화되어 채식주의자를 위한 쇼핑몰이 있을 정도로 식품 유통 시장에서는 놀라운 변화와 흐름이 벌어졌다. 유행에 민감하고 익숙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특성에 맞게 그동안 다양한 트렌드가 있었고, 그에 따라 우리의 일상도 조금씩 변해 왔다.

저자는 ‘갓성비’를 갖춘 식품을 엄선해서 쇼핑몰 홈페이지에 진열하듯 소비자들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우리 밥상에 올라온 새로운 먹을거리의 탄생 스토리를 들려준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맛’과 ‘식품’의 비하인드 스토리에는 자신의 주관을 세우고 인생을 살아가려는 이들이 곰곰이 음미해 볼 만한 메시지가 고명처럼 얹어져 있다.

출판사 책 소개

“망했다! 이 직업을 사랑하게 되다니!”
누구도 알 수 없는, 오직 자신만이 솔직하게 평가할 수 있는 큐레이터의 ‘업무능력’
시시포스 같은 숙명을 달고 때로 시트콤처럼, 때론 정극처럼 살아가는 큐레이터의 일상

‘큐레이터’ 하면 미술관이나 박물관 안에서 세련된 정장 차림으로 관람객들과 전시품 사이를 거니는 우아한 직업인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소소하게, 큐레이터>의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큐레이터의 전혀 다른 세계를 이야기한다. 정장 스커트와 망치처럼 전혀 이질적이고 어울리지 않은 것들로 하루하루를 채워 나가는 일상이 바로 큐레이터의 삶이다. 이 책에는 전시 공간과 전시품으로만 관람객들과 소통할 수밖에 없는 큐레이터의 생생한 일상을 담고 있다.
2년 동안의 외국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저자는 “모든 것이 초고속으로, 미래로 향하는” 사회를 벗어나 정적이고 조용한 세계로 향하고 싶은 마음에 큐레이터가 되었다. 대도시를 벗어나, 절반은 농촌이고 절반은 공업 지역인 작은 도시의 박물관에 자리를 잡았다. 방문객이 뜸한 평일에는 마당에서 고양이들이 따뜻한 햇볕을 즐기며 낮잠을 자는 이곳에서 자신의 속도대로 살아갈 것을 꿈꾸는 저자의 희망은 얼마 되지 않아 산산이 부서진다. 작은 도시의 박물관 큐레이터 본연의 업무만으로도 1인 다역을 맡아야 했고, 문제는 이토록 고단하고 힘든 일에 저자가 그만 푹 빠져버린 것이다. 집에서 늦잠도 자고 엄마가 해주는 밥도 먹고 뒹굴거릴 생각을 하던 휴일, 도서관 논문 검색대에 앉아 거북목이 되도록 모니터를 들여다보던 저자는 자신이 이 직업을 사랑하게 된 것을 깨닫고 “망했다”는 푸념을 쏟아낸다. 어떤 노고를 겪고 어떤 정성을 들여 ‘전시’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지 누구도 알 수 없고 “이쪽 세계”의 사람이 아닌 이상 누구에게도 쉽게 인정받지 못하는 큐레이터의 세계. 누구보다 자신에게 솔직하고 정직할 수밖에 없는 저자의 내밀한 이야기는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을 넘나들며, 직업인으로 하루하루 각자의 서사를 만들어 가는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성찰의 시간을 선사한다.


“백 번의 전시는 백 번의 케바케!”
소소하고 경쾌하게! 매 전시마다 태클 거는 현실적 난관을 울고 웃으며 극복해 나가는 힘
밥벌이가 아닌 ‘소확행’의 영역에서 살아가는 어느 직장인의 수수하게 반짝이는 순간들

하나의 ‘전시’가 개막되기까지, 그리고 폐막되어 박물관(혹은 미술관)이 본래의 ‘화이트 큐브’로 돌아오기까지 그곳에서는 평범한 예상을 넘어 놀라운 일들이 펼쳐진다. 어떤 성격의 전시를 하느냐에 따라 박물관은 망치질과 드릴이 작동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 공사판이 된다. 이런저런 과정을 거치고 난 다음 오프닝 날에는 정관계와 문화계 인사들이 찾아오고, 전시가 되는 동안 어린이집을 다니는 꼬마 손님부터 머리가 허옇게 센 어르신까지 연령만큼이나 성격도 다양한 별의별 관람객들이 찾아온다. 그리고 폐막일 다음 날부터 전시 공간은 개막 이전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한다. 이렇듯 박물관이 시공간의 변화를 겪는 일련의 과정 한가운데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이가 바로 큐레이터다. 특히 각자의 업무 영역이 전문화‧세분화되어 있는 대규모의 박물관과 달리 인력이 한정되어 있는 작은 박물관의 큐레이터인 저자는 온갖 궂은일을 마다할 수가 없다.
서울에서 열리는 ‘핫’한 전시에 눈높이가 올라간 지역민들의 관람 욕구를 충족하면서도 숨겨진 지역의 특색과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기획을 고심하고, 터무니없는 예산을 홍보에 조금이나마 더 쓰기 위해 직접 전동 드릴로 나사못을 박고, DIY 공예 솜씨를 뽐내듯 웬만한 목공작업은 물론 집에서 다리미를 챙겨 와 전시 전날 체험 코너에 비치할 옛날 의상들을 다리기까지 한다. 우아하고 기품 있어 보이는 큐레이터라는 직함에는 ‘업무 보조’와 ‘도슨트’, ‘사무 담당’이라는 숨은 역할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자질구레하고 다양한 업무를 감당하면서도 저자가 작은 박물관의 큐레이터로 소소한 행복을 찾으며 살아가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저자는 예전에 규모가 큰 기관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 당시 자신의 역할은 연구서 편찬을 위한 편집 방향과 전체적인 윤곽을 잡기 위해 박물관 상설 전시실을 참조하는 것조차 상사의 지적을 받아야 할 만큼 규칙과 틀 속에서 마치 ‘커다란 기계의 부속품’이 되어야 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때문에 늘 쥐꼬리만 한 예산의 한계에 직면하더라도 참신한 전시를 기획하고, ‘큐레이터’와 ‘도슨트’의 개념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상사를 설득해서 인력을 확보하고, 온갖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동원해서 전시 설치 작업과 목공 작업을 익히고 메워나가는 이 일에 짜릿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다. 고달픈 밥벌이의 영역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큐레이터의 일상은 ‘소확행’을 꿈꾸는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든든한 응원이 된다.

내가 하는 일은 과연 이 세상에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고작 전시 따위”의 매너리즘으로 점철된 시간을 통해 삶과 일을 성찰하다
오늘도, 남들은 모르는 세계를 살아가는 세상 모든 직업인들에게 건네는 안부와 위로

소소하면서도 능동적인 직업인의 삶을 지향하는 저자도 여느 직장인과 다를 바 없이 희로애락의 사이클을 겪는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유행병이 전 세계를 휩쓴 근래에 ‘큐레이터’란 직업에 대한 고민은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였다. 매일매일 삶과 죽음의 현장에서 활동하는 의료인과 먹고 사는 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고작 전시 하나 열고 닫는 것에 호들갑 떠는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가 된 듯한 기분에 빠져든다.
이러한 저자를 일으켜 세운 것은 바로 사람들이었다. 장애인 복지기관에 보내준 전시와 연계된 만들기 체험 세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때문에 일상생활이 더욱 힘들어진 사회 소외계층에게 특별한 문화생활의 시간을 가져다주었다.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왜 일반인도 아닌 특수한 대상으로 기획했느냐는 면박을 당하면서 진행한 여성 암 환자를 위한 예술 프로그램에서는 ‘희망 님’이라는 여성에게 얼마나 큰 위안과 희망이 되었는지를 깨닫고 큐레이터로 살아갈 힘을 얻는다. 박물관의 가장 큰 고객이자 가장 경계해야 할 무시무시한 존재인 어린이 관람객이 건넨 종잇조각을 무심코 펼쳤다가 제 관점으로 해석한 그림을 보고 활기를 되찾기도 하고, 생애 처음으로 그림 전시를 보러 온 듯한 ‘작업복’을 입은 중년 남성을 어차피 제대로 보지도 않고 나갈 거란 생각에 기계적으로 맞아줬다가 그가 자신이 좋아하는 박생광의 작품을 보며 자신과 똑같은 감흥을 느끼고 있다는 걸 알고 큐레이터로서 부끄러움과 함께 전시의 힘을 깨닫기도 한다.
‘지금처럼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내가 하는 일이 과연 얼마나 힘이 될까?’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자기 직업에 대해 이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때가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이 하찮게 느껴지고,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여겨지는 매너리즘에 빠져드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순간들이야말로 자신의 일과 삶을 좀 더 진지하게 성찰하고 인생의 내공을 기를 수 있는 기회라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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