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걸

호프 자런 지음 | 알마 펴냄

랩 걸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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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2017.2.17

페이지

412쪽

상세 정보

2016년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랩걸-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이 알마에서 출간되었다. 우리 시대의 위대한 의사 올리버 색스와 인문학적 자연주의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부재를 아쉬워하던 독자들에게 호프 자런이라는 ‘좋은 글을 쓰는 과학자의 등장’은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랩걸>에서 호프 자런은 자신의 이야기, 자신이 아는 것을 전하는 데에 집중한다. 저마다의 생존 방식에 대해, 떡갈나무에게는 떡갈나무의 방법이 있고, 칡과 쇠뜨기에게는 그들만의 삶이 있다고 다정다감하고도 발랄하게 이야기한다. 다른 이의 방법이 아닌 자신의 방법으로 살고, 숲을 이루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하는 작가의 목소리는 무감각하게 자연을 소비하고 파괴하며 잊었던 생명성을 일깨운다.

호프 자런은 자신의 아픈 이야기마저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녀를 괴롭혀온 조울증과, 출산으로 인해 자신의 실험실에서 쫓겨났을 때의 절망,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으리라는 불안. 그런 그녀를 따뜻하게 보듬고 다시 실험실로 향하게 하는 것은 자신이 세상에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과 가족 및 동료와의 신뢰, 아이와의 조심스러운 교감이었다.

무엇보다 전문 분야에서 여성이 경력을 이어갈 때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유리천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러나 결코 과장하지 않은 목소리로 자신이 겪은 일과 여성 과학자로서 견뎌야 하는 시선에 대해 담담하게 말할 뿐이다. 그녀는 여러 칼럼과 인터뷰를 통해 여성이 겪어야 하는 편견과 차별의 벽을 허무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으며, 누군가의 징검다리가 되는 것, 다른 나무를 돕는 든든한 큰 나무가 되기를 기꺼이 자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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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님의 프로필 이미지

새벽빛

@saebyeokbit

한 여성 식물학자가 연구하는 식물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녀가 20년간 겪어온 인생 이야기.

식물들은 그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기만 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환경 조건을 직접 바꾸어가기도 하는 능동적인 존재였다. 주변 식물들과 의사소통(?)을 하며 해로운 병충해에 대응하기도 하고 아래로 아래로 흘러가는 물을 가두는 저수지 역할을 하기도 했다. 유전자가 같더라도 뚜렷한 개성을 가진 식물도 있었다. 인간과 식물이 겪는 시간의 속도가 달라서 눈치채기 힘들 뿐 우리들은 모두 다 닮았다. 하긴, 모든 생명체의 DNA는 배열만 다를 뿐 인자는 같다고 하니.

그래서일까. 봄에 싹을 틔우고 가을에 줄기를 굵게 만들어 가는 식물들을 보고 있자면 눈앞에 닥친 현실에만 전전긍긍하지 않고 좀더 먼 앞날을 내다보며 기다리는 힘이 길러진다.

젊은 과학도에서 인정받는 과학자가 되기까지 헤쳐온 무수한 역경들의 스토리도 성장 소설을 닮았다. 연구비를 따내지 않으면 실험실에서 쫓겨나고 실험장비들도 애물단지가 돼 버린다. 식물을 연구하며 16개국에서 수만 개의 표본을 채집하고 폐기하고 동위원소를 측정했다. 그 시간들을 처음부터 함께 해 온 동료 빌의 이야기도 좋았다.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서로 격려하고 배려하고 갈등이 생기면 조절하고 사생활을 인정해 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어른들은 학생들에게 공부 잘해야 한다며 격려하는 말로 "공부 안 하면 고생한다. 공부를 잘해야 편하게 산다."는 말을 종종 한다. 옳은 격려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공부는 그냥 앞에 펼쳐질 힘든 날들을 견디는 인내심을 기르는 데 필요한 과정이라는 게 더 맞는 말 같다.

식물을 본다. 겨우내 잎이 다 졌다가도 봄에 새로이 틔우는 싹을 본다. 보이지 않는 저 흙 속에서는 움틀 준비를 하고 있는 싹들이 무수히 많다. 99.5퍼센트의 씨앗은 죽고 0.5퍼센트만이 빛을 본다고 한다. 빠르게 변하는 생활 속에서 지쳐 있다가도 한번씩 식물을 돌아보며 숨을 돌린다. 당장은 아니어도 무수한 시도를 하다 보면 언젠간 나도 하나쯤은 성공하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랩 걸

호프 자런 지음
알마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0
양파님의 프로필 이미지

양파

@yangpa

기초과학계에 많은 지원이 필요한 이유

랩 걸

호프 자런 지음
알마 펴냄

2023년 10월 31일
0
콘쵸쵸님의 프로필 이미지

콘쵸쵸

@konchyochyo

#책으로배웠어요
이 책 완독하기 어려웠다. 여성과학자인 글쓴이가 식물에 관한 지식을 알려주는데 돌아서면 기억이 안났다..
다만, 여성으로서 과학자로서 광기의 연구 일지를 본 기분이어서 존경스럽기도 했다.

기억나는 한줄은 그녀의 광기를 살짝 볼 수 있다.
"큰 좌절에 대처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잠시 멈추고, 숨을 크게 쉰 다음, 마음을 가다듬고 집에 가서 그날 저녁은 다른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낸후 날이 밝으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또다른 하나는 즉시 그 문제에 다시 몸을 던져 머리를 물속으로 집어넣고 바닥까지 다이빙을 해서 그 전날보다 한 시간 더 일하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찾아내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이 적절함에 이를 수 있는 길이라면, 두번째 방법은 중요한 발견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랩걸 Lab Girl

호프 자런 지음
알마 펴냄

2022년 11월 26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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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2016년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랩걸-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이 알마에서 출간되었다. 우리 시대의 위대한 의사 올리버 색스와 인문학적 자연주의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부재를 아쉬워하던 독자들에게 호프 자런이라는 ‘좋은 글을 쓰는 과학자의 등장’은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랩걸>에서 호프 자런은 자신의 이야기, 자신이 아는 것을 전하는 데에 집중한다. 저마다의 생존 방식에 대해, 떡갈나무에게는 떡갈나무의 방법이 있고, 칡과 쇠뜨기에게는 그들만의 삶이 있다고 다정다감하고도 발랄하게 이야기한다. 다른 이의 방법이 아닌 자신의 방법으로 살고, 숲을 이루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하는 작가의 목소리는 무감각하게 자연을 소비하고 파괴하며 잊었던 생명성을 일깨운다.

호프 자런은 자신의 아픈 이야기마저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녀를 괴롭혀온 조울증과, 출산으로 인해 자신의 실험실에서 쫓겨났을 때의 절망,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으리라는 불안. 그런 그녀를 따뜻하게 보듬고 다시 실험실로 향하게 하는 것은 자신이 세상에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과 가족 및 동료와의 신뢰, 아이와의 조심스러운 교감이었다.

무엇보다 전문 분야에서 여성이 경력을 이어갈 때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유리천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러나 결코 과장하지 않은 목소리로 자신이 겪은 일과 여성 과학자로서 견뎌야 하는 시선에 대해 담담하게 말할 뿐이다. 그녀는 여러 칼럼과 인터뷰를 통해 여성이 겪어야 하는 편견과 차별의 벽을 허무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으며, 누군가의 징검다리가 되는 것, 다른 나무를 돕는 든든한 큰 나무가 되기를 기꺼이 자처하고 있다.

출판사 책 소개

★《타임》선정 2016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스미소니언 매거진》선정 최고의 과학책 10
★《뉴욕타임스》 추천 도서 ★ 아마존 선정 최고의 책 20


출판 기획안이 처음 공개된 2014년부터 미국 현지 10개 이상의 출판사가 경합을 벌여 화제가 되고, 2016년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랩걸-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이 알마에서 출간되었다. 우리 시대의 위대한 의사 올리버 색스와 인문학적 자연주의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부재를 아쉬워하던 독자들에게 호프 자런이라는 ‘좋은 글을 쓰는 과학자의 등장’은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미국의 독자들은 이렇게 고백한다.

처음에는 여성 과학자의 성공적인 커리어와 뛰어난 글솜씨에 끌려 책을 잡았지만 결국은 한 권의 책 안에 담긴 진솔한 자기 성찰과 이웃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에 공감하고 또 위로받았다고. 과학자를 꿈꾸던 소녀가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닥친 사회의 높은 벽을 온몸으로 겪어내면서도 자연과 과학을 향한 사랑과 동료에 대한 믿음으로 꿋꿋하게 연구자의 길을 걸어 한 명의 과학자가 되는 이야기는 한 그루 나무의 성장을 지켜보듯 조마조마하면서도 매순간 즐겁고 경이롭다.

“과학은 차갑고 딱딱한 무기물이 아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과학, 사랑을 담은 ‘랩걸’만의 연구.

저자 호프 자런은 버클리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후 조지아 공과대학과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부교수로 재직하고, 현재는 하와이 대학교에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2005년에는 가장 뛰어난 지구물리학자에게 수여하는 제임스 매클웨인 메달을 받았으며 풀브라이트 상을 세 번 수상한 유일한 여성 과학자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더없이 안정된 경력의 그녀에게도 글을 쓰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또다시 해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흔히들 생각하는 ‘알파걸’의 모습을 보여주려 하지 않았다. 한 번의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 위해 백 번 실패하는 모습, 기다림과 끈기로 버티는 평범한 연구실의 24시간을 세밀화처럼 그려냈다. 여성이기에 겪는 편견과 장벽은 또 어떤가. 전문성과 객관성, 합리성으로 대표되는 과학의 세계에서조차 성별을 이유로 성과를 인정받지 못하거나 노력의 가치가 폄하되는 장면에 이르면 독자의 마음 또한 타들어간다. 그러나 저자가 그리는 것은 그 속에서 맛보는 달콤한 환희이다.
작가는 자신의 실험실을 이렇게 묘사한다. “내 실험실은 내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한 죄책감이 내가 해내고 있는 일들로 대체되는 곳이다. 부모님께 전화하지 않은 것, 아직 납부하지 못한 신용카드 고지서, 씻지 않고 쌓아둔 접시들, 면도하지 않은 다리 같은 것들은 숭고한 발견을 위해 실험실에서 하는 작업들과 비교하면 사소하기 그지없는 일이 된다.”(본문 35페이지) 작가에게 실험실은 단순한 연구 장소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담은 ‘집’이자 ‘교회’, ‘글을 쓰는 곳’으로서 소중한 보금자리인 것이다.

나무가 가르쳐주는 삶의 과학,
숲이 건네는 연대의 이야기를 듣다.

저자가 이토록 실험실에서 열을 올리는 데에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식물을 향한 무한한 사랑이다. 처음부터 식물 연구를 하고 싶었지만, 식물 분야야말로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두지 않는 분야가 아니던가. 필요한 연구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그녀는 실험실에서 전쟁 같은 하루를 살아내는 와중에 식물을 돌본다. “두 시간 작업하면 될 것이라고 예측했던 실험을 완수하는 데 4일이 걸렸고, 완벽하게 완수하는 데는 8일이 걸렸다. 게다가 이 모든 실험실 작업을 날마다 수백 개의 식물에 물과 비료를 주고, 변화를 기록하는 일을 하는 중간중간에 해내야 했다.”(본문 41페이지)’ 저자는 자신의 몸을 해칠 정도로 무섭게 연구에 몰두한다. 이런 그녀의 열정은 글을 읽는 것만으로 숨을 가쁘게 한다.
저자 호프 자런은 이렇게 말한다. ‘일단 싹을 틔운 식물은 헤매지 않는다’고. 싹을 틔우기까지가 식물이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방황이다. 그다음부터는 시들어 꺾이는 순간까지 꾸준히 나아가는 일뿐이다. 물줄기를 향해 적극적으로 뿌리를 뻗고, 태양을 향해 이파리를 흔들며, 몸을 단단히 해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킨다. 때로는 병충해를 앓고 거센 바람에 몸이 다치면서도 상처를 고스란히 나이테에 간직한 채 식물은 성장을 거듭한다. 숲의 특성상 힘세고 높이 자란 나무가 혜택을 받겠지만, 때로는 호되게 병충해를 앓은 나무가 다른 나무에게 병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전하기도 하고, 근처의 어린 나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물을 모아주기도 한다. 호프 자런은 과학자 특유의 시선으로 씨앗이 한 그루의 성목이 되는 과정은 물론, 나무들이 모여 울창한 숲을 이룰 수 있는 비밀에 대해서까지 이야기한다. 그것은 사실 비밀이라기보다는 눈 밝은 누구나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알 수 있는 어떤 신비에 가깝다.
《랩걸》에서 호프 자런은 자신의 이야기, 자신이 아는 것을 전하는 데에 집중한다. 저마다의 생존 방식에 대해, 떡갈나무에게는 떡갈나무의 방법이 있고, 칡과 쇠뜨기에게는 그들만의 삶이 있다고 다정다감하고도 발랄하게 이야기한다. 다른 이의 방법이 아닌 자신의 방법으로 살고, 숲을 이루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하는 작가의 목소리는 무감각하게 자연을 소비하고 파괴하며 잊었던 생명성을 일깨운다.
호프 자런은 자신의 아픈 이야기마저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녀를 괴롭혀온 조울증과, 출산으로 인해 자신의 실험실에서 쫓겨났을 때의 절망,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으리라는 불안. 그런 그녀를 따뜻하게 보듬고 다시 실험실로 향하게 하는 것은 자신이 세상에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과 가족 및 동료와의 신뢰, 아이와의 조심스러운 교감이었다.
저자 호프 자런은 《랩걸》을 통해 전문 분야에서 여성이 경력을 이어갈 때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유리천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러나 결코 과장하지 않은 목소리로 자신이 겪은 일과 여성 과학자로서 견뎌야 하는 시선에 대해 담담하게 말할 뿐이다. 그녀는 여러 칼럼과 인터뷰를 통해 여성이 겪어야 하는 편견과 차별의 벽을 허무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으며, 누군가의 징검다리가 되는 것, 다른 나무를 돕는 든든한 큰 나무가 되기를 기꺼이 자처하고 있다.

숲을 만드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알마의 책들

《랩걸-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표지에는 식물분류학자이자 식물세밀화가로 활동하는 신혜우 작가의 2014년 영국 왕립원예협회 최고상 수상작인 ‘참나무겨우살이’ 세밀화가 사용됐으며 2,000부 한정으로 포스터 형식의 커버가 증정된다. 알마 출판사는 인간을 보는 새롭고 따뜻한 눈을 통해 사람들의 편견을 깬 올리버 색스의 책들과 함께, 《랩걸》을 시작으로 《유리우주》《로켓 걸스》(가제, 출간 예정) 등 숲을 이룬 여성 과학자들,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한 이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소개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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